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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인의 밥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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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일하는가?
조정민 저 | 두란노

저자인 조정민 목사는 25년간 언론인으로 일했다. 새벽에 출근에 새벽에 들어오는 바쁜 하루를 보내다 어느날 예수를 만났다. 이후로 '왜 죽도록 일하고 있나?'라는 물음에 맞닥뜨리고 신앙인의 관점에서 '일'은 무엇인지 답을 찾아나섰다. 이 책은 신앙인이 왜 일하는지, 제대로 일하고 있는지, 하나님이 주신 일이란 무엇인지, 그 일이 사람을 살리는지 점검해야 한다고 말한다. 오랜 직장 경험과 성경의 지혜를 바탕으로 기독교인이 일과 영성 사이 균형을 어떻게 이루어 나가야 하는지 풀어나간다. 각 장마다 '그룹 토의' 질문이 수록되어 소그룹이 의견을 나누는 데 사용할 수 있다.

 

 

꿀벌
보이치에흐 그라이코브스키 글/피오트르 소하 그림/이지원 역 | 풀빛

20개국에 출간되고 폴란드에서 '가장 아름다운 책' 상을 받은 어린이 과학책이다. 꿀벌은 언제부터 지구에 살았을까? 최초의 꿀벌은 꽃의 단물이 아니라 곤충을 잡아먹었다던데? 책에서는 수억만 년 전부터 지구에 사는 꿀벌을 따라 인류 문명의 역사를 살핀다. 여왕벌과 일벌, 수벌로 이루어진 꿀벌 무리의 놀라운 집단 지성, 의사소통 방법, 민주적인 의사 결정 등 영리한 꿀벌 무리의 생태를 자세한 그림으로 만난다. 인간이 꿀벌과 같이 살면서 어떻게 양봉하게 되었는지, 양봉 도구, 최근 이슈가 되는 도시 양봉도 함께 알아본다.

 

 

고용 신분 사회
모리오카 고지 저/김경원 역/김종진 해제 | 갈라파고스

하는 일은 같아도 정규직, 파견직, 계약직, 시간제 근로직 등 취업 형태에 따라 대우와 임금이 달라진다. 고용 형태에 따라 차별을 받는 형대 사회를 '고용 신분 사회'라고 명명하는 이유다. 노동자 대부분이 정규직인 시대는 막을 내리고 여러 고용 신분이 나타나면서 고용 안정성, 임금, 복리후생, 사회적 지위, 서열 등이 나타났다. 모두가 평등하다는 현대에 신분제가 부활한 이유와 노동자 간 계층이 고착되는 현상을 통계자료를 통해 분석했다. 저자는 '과로사 방지법' 문제로 서울에서 초청 강연을 하기도 한, 실천적 영역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경제학자다.

 

 

스노우캣의 내가 운전을 한다
스노우캣 글,그림 | 미메시스

'본격! 운전툰'이라는 부제처럼 만화 작가가 직접 겪은 초보 운전 경험을 만화로 풀었다. 새 차를 사면서 오랜만에 장롱 면허를 꺼내는 에피소드를 시작으로 떨리는 마음으로 집골목 밖을 나가게 되고, 차를 귀염둥이라고 부르며 처음으로 함께 장을 보고 주차를 하는 등 다양한 일들을 소소하게 기록했다. 1년 동안 귀염둥이와 함께 여기저기를 다니며 무엇보다 사람이 가장 소중하다는 경험을 온몸으로 체득한다. 맨 처음 차를 가져다 준 딜러가 했던 말, '겸손한 마음으로 하세요'는 보행자든 다른 운전자든 다른 사람을 중요하게 생각하라는 의미였다.

 

 

젓가락
Q. 에드워드 왕 저/김병순 역 | 따비

중국에서 태어나 중국과 미국에서 공부한 역사학자가 영어로 쓴 최초의 젓가락 연구서이다. 동아시아에서 5,000년 동안 음식을 집어 올린 식사도구는 너무나 당연했기에 궁금해한 적도 없었다. 그러나 알고 보면 두 개의 막대기는 매우 단순하지만 완벽하게 지렛대의 원리를 이용한다. 14세기에 중국, 베트남, 한국, 일본 등에 젓가락문화권이 생겨났으나, 각 지역에서 사용방법은 전통과 문화에 따라 달랐다. 조리법과 식사 예절이 발달하면서 젓가락이 쓰이는 활용도도 달라졌다.

 

 

영국을 걷다
이영철 저 | 미래의창

영국의 잉글랜드 북부 지방을 서해안에서 동해안까지 횡단하는 도보여행길을 '코스트 투 코스트(CTC)'라 부른다. 이 길은 영국의 여행 작가 앨프리드 웨인라이트가 개척한 후로 영국을 대표하는 장거리 트레일로 자리매김하며 '세계 10대 도보여행길'로 꼽히는 등 유럽인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다. 광활한 요크셔 지방은 세계적인 명작 『폭풍의 언덕』의 배경이 된 장소이자, 저자인 에밀리 브론테와 그 자매들이 불운한 삶을 살았던 곳이기도 하다. 저자는 우리나라에는 거의 알려진 바가 없는 여행코스를 걸으면서 영국 땅을 관통하는 역사와 문학의 향취를 전한다.

 

 

싸이코북
줄리안 로덴스타인 편/이지연,현채승 공역 | 파라북스

누구나 자신의 마음을 알고 싶다는 욕구와 내 마음을 들키고 싶지 않다는 욕구를 가지고 심리검사에 참여한다. 이 책은 심리검사가 처음 등장한 때의 다소 황당한 검사에서 현재 심리학자와 상담전문가들이 실제로 사용하는 다양한 검사들까지 모두 담아 두 가지 욕구를 모두 충족시킨다. 다른 사람을 거치지 않고 내 마음을 알아볼 수 있고, 정상과 비정상으로 구분하지 않고 자신을 통찰하게 한다. 질문에 답하는 방식 외에도 그림을 선택하거나, 주어진 단어에서 연상되는 단어를답하는 등 다양한 검사 방법이 소개된다. 적절한 답이 없는 심리검사도 더러 있다. 하지만 답을 내려주지 않는 심리검사도 내면의 소리에 귀기울일 수 있게 돕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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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소해서 재미있는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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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건의 탄생
앤디 워너 저/김부민 역 | 푸른지식

칫솔, 샴푸, 옷핀, 진공청소기, 이쑤시개, 쓰레기통, 신발, 연필, 볼펜 등 우리 주변 어디서나 볼 수 있는 물건들의 탄생 이야기를 만화로 풀었다. 열두 살의 나이에 종이봉투를 발명한 마거릿 나이트는 비슷한 시기에 종이봉투를 만들었다고 주장한 남성과 오랜 기간 소송한 끝에 최초의 발명가임을 인정받았고, 이 승리로 특허소송에서 이긴 미국 최초의 여성이 되기도 했다. 칫솔모는 1930년대까지만 해도 멧돼지털과 오소리털 등이 사용되었다. 최초의 가로등은 24시간 내내 작동해 잠을 자지 못한 거위들이 떼죽음을 당했다고 한다. 일러스트와 대사로 물건에 얽힌 사연을 보고 있자면 주변의 물건을 새로운 시선으로 보게 만든다.

 

 

여군은 초콜릿을 좋아하지 않는다
피우진 저 | 삼인

2017년 5월, 여성으로서는 최초로 국가보훈처장에 임명된 피우진이 걸어온 군 생활의 기록이다. 1978년 소위로 임관해 특전사 중대장, 202항공대대 헬기 조종사, 1군사령부 여군대장, 항공학교 학생대 학생대장을 거치면서 2002년 유방암 선고를 받고 가슴을 절제한 것이 빌미가 되어 2006년 전역 처분을 받기까지 철저한 남성 중심의 조직인 군대에서 도전하고 투쟁하는 기록이 담겼다. 2006년 출간된 책의 개정판이다.

 

 

 

수인
황석영 저 | 문학동네

1943년 만주 장춘에서 태어나 1964년 한일회담 반대시위에 참여했다가 경찰서 유치장에 갇힌다. 오징어잡이배, 공사판, 빵공장 등에서 일하며 떠돌다가 승려가 되기 위해 행자생활을 하기도 했다. 이후 해병대에 입대에 베트남전에 참전했고 1989 방북했다 귀국하지 못하고 독일에 체류했다. 황석영의 자전인 이 책은 작가의 역사를 뛰어넘어 한반도 현대사를 기록한다. 역사 속에서 일어나고 스러진 인간 군상이 2권으로 펼쳐진다.

 

 

 

데드 하트
더글라스 케네디 저/조동섭 역 | 밝은세상

미국인 기자 닉 호손은 고만고만한 작은 도시에서 기사를 쓰며 살아간다. 어느 날 헌책방에서 오스트레일리아 지도를 발견하고 아무것도 없는 황무지 '데드 하트'에 이끌려 오스레일리아로 떠나지만, 캥거루와 충돌하고 오지 여인의 유혹을 뿌리치지 못하다 공동생산과 공동소비를 원칙으로 하는 '울라누프'에 도착한다. 이 책은 더글라스 케네디라는 이름을 프랑스 독자들에게 처음으로 알린 소설이자 <웰컴 투 우프우프>라는 영화로도 만들어졌던 화제작이다.

 

 

 

여성의 진화
웬다 트레바탄 저/박한선 역 | 에이도스

진화론적 입장에서 '사냥꾼 남성' 주변부로 밀려났던 여성의 몸과 생애를 다뤘다. 사춘기와 생리,성적 행동, 생리 전 증후군, 임신과 출산, 산후 우울증, 수유와 양육, 폐경에 이르기까지 여성이 겪는 몸의 변화를 과학적으로 설명했다. 저자는 현대 여성이 겪는 다양한 건강 문제가 현대 환경과 진화된 신체가 불일치하기 때문에 발생하는 '문명화에 따른 질병'이라고 주장한다. 수백만 년의 진화를 통해 다듬어진 인간의 신체가 근 200여 년의 급격한 변화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했다는 이야기다. 최근 한국 사회의 페미니즘 열풍 속에서 여성의 몸과 생애에 관한 과학적 이해를 충족시킬 만한 책이다.

 

 

 

고양이 손을 빌려드립니다
김채환 글/조원희 그림 | 웅진주니어

정신 없이 바쁠 때에는 '고양이 손이라도 빌리고 싶은' 마음이 든다. 관용어구처럼 정말로 고양이가 일상에 지친 부모에게 자신의 손을 빌려주며 집안일을 도와준다면 어떨까? 까끌까끌한 혀로 접시를 닦고 북실북실한 꼬리로 먼지를 털고 주먹밥을 만드는 고양이를 본다면? 고양이의 도움으로 휴식을 얻은 엄마는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까? 현실의 부모들이 지친 어깨를 볼 때마다 안타까웠던 사람이라면 이 이야기에 궁금증이 일어날 법 하다.

 

 

 

투명정부
개빈 뉴섬 저/홍경탁 역 | 도서출판항해

이 책에서는 공공 데이터 개방을 통한 시민 참여 유도만이 격변하는 혁신 기술 시대에 정부가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이라고 주장한다. 빌 클린턴, 아리아나 허핑턴, 조지 클루니, 오라일리 미디어의 CEO 팀 오라일리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를 인터뷰하면서 주장을 뒷받침한다. 인터뷰이들은 이구동성으로 시민과 정부의 관계를 재정립하는 시기가 도래했다고 말한다. 기존의 관료적인 정부로는 다가올 미래에 대처할 수 없으며, 정부의 모든 것을 투명하게 공개해 국민 참여를 이끌어내는 게 정부를 더 좋게 만드는 방법이라고 조언한다.

 

 

‘대한민국 No.1 문화웹진’ 예스24 채널예스

커피 없는 삶을 상상할 수 없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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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 와인 초콜릿
심란 세티 저 / 윤길순 역 | 동녘

커피 없는 세상, 혹은 입맛에 맞지 않는 단 한 가지 커피만 남은 세상을 상상해본 적이 있는가? 카페에 가면 온갖 다양한 원두들이 벽장에 즐비해 있고 마트의 커피 진열장 역시 여러 산지에서 온 서로 다른 맛의 커피로 가득 채워져 있다. 하지만 커피 맛은 실제로 조금씩 단순해진다. 최악의 경우 우리는 커피만이 아니라 주식이 아닌 음식, 이른바 기호식품으로 불리는 효모 향 짙은 빵, 풍미 깊은 와인, 달콤 쌉싸름한 초콜릿, 밀도 높은 맥주 등의 맛과 풍미를 잃을지도 모른다. 저자는 음식이 사라지는 상황 속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떠난 길 위에서 작물의 종자를 지키기 위해 사실상 수익 없는 농사를 짓는 농부들을 만나고, 그들이 삶을 지탱해나갈 수 있게 그들이 수확한 작물을 가공해 음식을 만드는 제조업자를 만났다. 맛의 미묘한 차이를 인지하고 기록하고 알리고, 나아가 보존하기 위해 노력하는 전문가들의 자취를 밟아 어떻게 하면 사라진 맛과 잃어버린 풍미를 되찾을 수 있는지 연구하고 기록했다.

 

 

우리의 월급은 정의로운가
홍사훈 저 | 루비박스

26년차 베테랑 방송기자인 저자가 수년간 노동과 임금, 일자리에 관한 TV 시사 다큐멘터리를 제작하면서 국내외 현장에서 취재한 우리 사회 임금의 불평등과 불합리성을 고발했다. 비경제학자의 입장, 피고용인의 입장에서 문제점을 인식하고 해법을 제시하고자 했다. 땀의 대가를 인정하는 적정임금 제도와 관련해 한국과 선진국과의 차이를 비교하고 같은 제도를 어떻게 운영하는지 상세히 다뤘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임금격차는 당연한 것인지 질문을 던진다. 끝으로 상생할 수 있는 임금과 일자리 방안을 제시한다.

 

 

기억극장
김은산, 이갑철 공저 | 아트북스

사진가 이갑철이 1979년 제주에서 찍은, 우비를 입은 사람들이 먼 바다를 하염없이 바라보는 사진이 있다. 2014년의 4월 그날 이후 우리는 이 사진에 30여 년 후에 일어난 다른 사건을 겹쳐볼 수밖에 없게 되었다. 김은산은 이 사진과 소설과 조세희가 1980년 광주 이후에 "슬프고 겁에 질린 사람들을 위"해 쓴 책((『침묵의 뿌리』)에 이끌려 이 책을 썼다. 사진가 이갑철이 1980년대에 찍은 사진을 찬찬히 살펴보며 기억에 관해, 그 기억이 축적되어 만든 오늘 우리의 모습에 관해 이야기한다. 이국적으로 느껴지기까지 하는 흑백사진은 기묘하게 오늘과 연결되어 있다. 이갑철의 카메라가 기록한 기억과 감정의 증언을 저자의 기억과 함께 엮었다.

 

 

희망장
미야베 미유키 저 / 김소연 역 | 북스피어

미야베 미유키의 현대 미스터리 신작이자 '행복한 탐정' 시리즈 4탄이다. 전작에서 악질 다단계 회사라는 최상급의 악과 맞닥뜨린 이후 신변에 큰 변화까지 맞았던 편집자 스기무라 사부로가 마침내 서민생활밀착형 탐정으로 전직해 도쿄의 낡은 건물에 탐정 사무소를 차린다. 대망의 첫 의뢰인은 이웃의 친한 아주머니. 생을 마감한 가난한 동네 할머니가 어찌된 일인지 살아생전의 모습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부유한 차림을 하고 있었다. 이를 조사해서 잘 해결하면 당번제 쓰레기장 청소를 일 년간 면해 주겠다는 귀여운 거래를 제안한다.

 

 

자본주의의 슈퍼스타들
브누아 시마 저 / 허보미 역 / 뱅상 코 그림 | 휴머니스트

2008년 금융 위기 이후 '자본주의 4.0'이라는 말이 등장했다. 자본주의는 겨우 250년이라는 짧은 역사를 가진 발명품이지만, 그 사이에 네 번이나 얼굴을 바꿔 가며 살아남아 우리 일상을 지배한다. 때로는 천재적이었지만, 때로는 한심하기 짝이 없던 39인의 자본가들이 오늘날의 자본주의를 만들었다. 은행가보다 더 탐욕스러웠던 천재 건축가 귀스타브 에펠, 전 세계에 꿈과 희망을 줬지만 자신의 노동자에게만은 예외였던 월트 디즈니, 첨단 디자인의 신으로 불렸지만 창조적 정신은 누구와도 나누지 않은 스티브 잡스 등 인간적인 동시에 모순덩어리였던 이들의 기상천외한 삶 속으로 들어간다. 경제 기자 출신인 저자가 자본가들의 탁월함과 그림자 양면을 놓치지 않고 기록했다.

 

 

날씨 이야기
브리타 테큰트럽 글그림 / 이명아 역 | 북뱅크

날씨는 자연을 풍성하게 하고, 순식간에 파괴하기도 하면서 인간의 기분을 들었다 놨다 한다. 또 날씨는 옷이나 식단, 나들이와 같은 우리의 일상생활에 영향을 미친다. 예술에서도 풍경 화가들은 날씨가 자아내는 '분위기'로 사람들의 감정을 표현하고는 했다. 저자는 모네나 고흐 같은 풍경 화가의 작품에 힘입어, 한 장 한 장 그림엽서를 그리듯 아름다운 색채로 날씨의 종류에 따른 대기의 특성을 잡아냈다. 유명 화가의 화보처럼 오래 들여다보고 싶은 책이다. 새털구름, 기압, 모래폭풍, 무지개, 저기압 등 다양한 날씨와 관련한 단어도 배울 수 있다.

 

 

직장인 퇴사 공부법
박재현 저 | 더시드컴퍼니

정년 퇴직이 보장되지 않는 사회 속에서 누구에게나 퇴사의 순간은 온다. 입사 준비는 몇 년씩 치밀하게 준비하지만, 정작 퇴사는 감정적이고 즉흥적이기 쉽다. 지금은 직장인의 필수품, '가슴 속에 품은 사표'를 던질 때가 아니다. 딱 1년만 준비하고 퇴사해도 늦지 않다. 저자는 23년간 직장생활 중 퇴사를 결심한 순간부터 플랜B에 맞춰서 퇴사 공부를 시작한 지 딱 1년 만에 성공적인 퇴사를 할 수 있었던 자신의 경험을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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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슬픔의 친척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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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의 엘레지
빈센트 밀레이 저 / 최승자 역 | 읻다

시대가 강제하는 여성상에 저항한 페미니스트이자 보헤미안 시인이었던 빈센트 밀레이의 시선집을 최승자 시인이 선택하고 번역한 책이 재출간되었다. 최승자 시인이 다시 구성 빛 번역을 확인하고, 서대경 시인이 원문을 감수했다. 밀레이에게 살아 있다는 건 그 자체로 아름다움이자 고통이었다. 개구리 울음소리에 아름다움을 '강습' 당하고, 사랑의 시련 앞에서 괴로워했다. 삶의 순간순간 '나는 슬픔의 친척인가' 되물어보는 모습에서 최승자가 겹쳐 보인다.

 

 

최강의 식사
데이브 아스프리 저 | 앵글북스

실리콘밸리에서 갓 억만장자가 된 젊은 사업가였던 저자는 140kg을 찍기 직전의 엄청난 뚱보이기도 했다. 지금까지 알려진 수많은 다이어트를 시도했지만 늘 건강 악화에 시달렸다. 서른 살 무렵에는 조만간 절명할 거라는 의사의 선고를 받기도 했다. 이때부터 저자는 시간과 자산을 아낌없이 쏟아부어 세계 유수의 의학박사, 생화학자, 영양사 등의 연구 자료를 분석하고 스스로에게 적용해 다이어트와 먹거리 방법을 파헤치는 데 앞장섰다. 과장처럼 들리겠지만 당신이 먹은 음식은 몸무게뿐 아니라 아이큐, 스트레스 수준, 질병에 걸릴 위험, 신체 기능, 노화, 나아가 의지력의 기초가 된다는 말이 흥미롭다.

 

 

나는 뚱뚱하게 살기로 했다
제스 베이커 저 / 박다솜 역 | 웨일북 |

저자는 의류 브랜드 애버크롬비&피치 CEO의 차별적인 발언과 여성 XL사이즈 제작 거부에 맞서 "매력적이고 뚱뚱한Attractive&Fat" 캠페인으로 이름을 알렸다. 뚱뚱한 사람뿐만 아니라 보통의 체격을 가진 사람까지, 완벽하지 않은 몸을 가진 90%의 사람들은 사회에서 신체적 수치를 느낀다. 저자는 농경 사회에서 여성의 신체를 다루던 방식부터 최근 매체에서 남녀의 건강을 몸매로 평가하는 현상까지 살펴보면서, 이상적이지 않은 몸에 대한 혐오가 무의식중에 학습된다고 설명한다. 책은 계급과 자본을 가진 기득권의 행적을 파고들며 예쁜 몸 품평회와 다이어트 중독이 오랜 역사를 통해 쌓아올린 견고한 혐오임을 분석한다.

 

 

아들의 땅
지피 글, 그림 / 이현경 역 | 북레시피

종말 이후, 문명이 사라진 세계에서 살아가는 아버지와 두 아들이 주인공이다. 아버지는 아들들이 살아갈 세상이 잔혹하리라 예상하고 '사랑'과 같은 감정을 관련된 단어 사용을 금지시키며 아들들을 사나운 개로 키운다. 그리고 매일 밤 일기장에 무언가를 남긴다. 두 아들은 아버지의 죽음 이후 일기장에 담겨 있는 비밀을 밝혀내기 위해 그것을 읽어줄 수 있는 사람을 찾아 나선다. 앙굴렘 국제만화페스티벌 최우수 작품상을 받고 만화가 최초로 이탈리아 문학상인 '스트레가 상' 최종 후보에 올랐던 지피가 그려내는 인물과 흑백의 그림 선들을 따라 가다보면 날것 그대로의 아름다움을 보게 된다.

 

 

수학의 언어로 세상을 본다면
오구리 히로시 저 / 서혜숙, 고선윤 공역 | 바다출판사

초끈이론 연구로 세계적 명성을 얻은 캘리포니아 공과대학 교수인 저자가 고등학교에 들어가는 딸을 위해 수학의 기본 원리부터 차근차근 설명하며 수학이 왜 21세기를 살아가는데 중요한지 보여준다. 음수와 음수를 곱하면 왜 양수가 되나, 해의 공식은 어떻게 나왔고 왜 외워야 할까, 음수, 허수, 지수, 대수의 개념 등 무작정 외우기만 했던 수학 기호와 공식들의 의미를 채워주면서 한층 수학과 가까워질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한다.

 

 

무기화된 거짓말
대니얼 J. 레비틴 저 / 박유진 역 | RSG(레디셋고)

옥스퍼드 영어사전에서 뽑은 2016년 올해의 단어가 '탈진실(post-truth)'인 만큼 세계적으로 허위지식, 음모설과 더불어 가짜 뉴스가 큰 사회적 문제로 떠올랐다. 신경 과학자이자 인지 심리학자인 저자는 "우리에게는 언론의 자유가 있지만 절대로 언론의 얼굴을 빌려 거짓을 유포해도 된다는 뜻은 아니다"라고 말한다. 또한 어느 양심적인 언론이 진실과 거짓을 식별하여 우리에게 계속해서 알려준다고 하더라도 그들의 힘만으로는 기하급수적으로 양산되는 조작을 당해낼 수 없고, 어수룩하고 판단이 미숙한 대중들이 거짓 정보에 휩쓸리면 거짓이 맞을 수밖에 없다고도 말한다. 이 책에서는 우리가 매일같이 마주하는 수많은 정보에서 문제점을 찾는 법과 왜곡된 진실을 밝혀내는 여러 가지 방어책을 배울 수 있다.

 

 

누가 왜 기후변화를 부정하는가
마이클 만, 톰 톨스 공저 / 정태영 역 | 미래인

트럼프 대통령의 파리기후협약 탈퇴를 공식 발표하면서 기후변화 논쟁이 더욱 불이 붙었다. 대기 중의 이산화탄소가 열을 가둔다는 사실, 그리고 인류가 대기 중에 더 많은 이산화탄소를 보태고 있다는 사실과 별개로 기후변화 부정론이 회의론 행세를 하는 경우도 나타난다. 이 책에서는 기후과학자와 시사만평가가 만나 기후변화를 부정하는 사람들의 여섯 가지 질문에 반박해나간다. 지구의 온도가 상승하지 않는다거나, 상승한다 하더라도 자연스러운 것이라는 반론, 무엇이든 행동하려면 막대한 비용이 들 거라는 질문에 과학적으로 대답하는 방법을 엿볼 수 있다.

 

 

‘대한민국 No.1 문화웹진’ 예스24 채널예스

부어라 마셔라, 작가가 되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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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와 술
올리비아 랭 저/정미나 역 | 현암사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작가들의 술 예찬은 끊이지 않는다. 중국 시인 이태백은 100세까지 살면서 하루에 300잔씩 마시겠다고 노래했으며, 프랑스 시인 보들레르는 "와인을 마셔라, 시를 마셔라, 순수를 마셔라"라고 외쳤다. 고은 시인은 "취기와 광기를 저버리는 것은 시인에게는 죽음"이라고 했으며, 김수영 시인은 "문학하는 젊은이들이 술을 더 마시기를 권장"한다고 했다. 그런가 하면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미국인 작가들은 여섯 명 중 네 명꼴로 알코올중독자라고 한다. 작가들이 유독 술을 좋아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어린 시절 알코올중독에 빠진 가족으로부터 상처를 받은 경험이 있는 저자가 객관적이고 중립적으로 술을 바라본다. <뉴욕 타임스>, <옵서버>, <이코노미스트> 등에서 올해의 책으로 선정되었다.

 

 

분명한 사건
오규원 저 | 문학과지성사

오규원은 자본주의 체제 속 시와 언어의 존재론에 대한 날카로운 질문을 누구보다 앞서 던지며, '이념'과 '관념', '주관'과 '감상'에 경사되어온 한국 현대시를 비판적으로 인식한 시인이었다. 전통적인 시의 문법을 해체하고 새로운 시적 경향을 모색하는 데 전념했던 그의 첨예한 시론은 『현대시작법』에서 나타난 바와 같이 개념적인 시론의 한계를 돌파한 것으로 평가받기도 한다. 그의 10주기를 맞아 첫 시집 『분명한 사건』이 다시 나왔다. 46년 만에 새 옷으로 갈아입은 책에는 35년간 그와 문우로 지낸 문학평론가 김병익의 발문 「오규원에게 보내는 뒤늦은 감사와 송구」가 함께한다.

 

 

대한민국의 대통령들

좋은 국가란 무엇이며, 좋은 대통령이란 무엇인가? 권력은 어떻게 탄생하고 유지되며 몰락하는가? 그들을 권력의 정점으로 이끈 정치력은 무엇인가? 이승만에서 박근혜까지, 해방 후 겪은 12명의 권력자가 탄생한 과정에서부터 정치적 상황, 일화, 업적, 평가 등을 담아 현대사가 머릿속에서 저절로 그려질 수 있게 했다. 재미있으면서도 중립적인 관점으로 엄정하고 객관적인 서술을 목표로 했다. 당대를 뒤흔든 거대한 정치적 사건들, 부정한 동맹과 은밀한 조종자들, 국정운영의 치밀한 파워게임과 이해싸움…. 대한민국 현대사를 관통하는 최고권력의 계보를 한 권으로 볼 수 있다.

 

 

석가의 해부학 노트
석정현 저 | 성안당 작가정신

생물학자나 의사의 관점이 아닌 그림쟁이의 관점으로 해부학이라는 어려운 학문을 색다르게 풀어냈다. 저자는 "그림을 그리는 일은, 우리 주변의 '당연한 것'을 새롭게 보이게 만들고, 그를 통해 메시지를 전달하는 일"이라고 말한다. '만화를 읽듯 술술 풀어나가는 해부학 책'이자, 사람을 표현하고 사람들에게 희망과 깨달음을 안겨줄 예술가들에게는 필수적으로 볼 만한 내용이다. 특히 그림을 공부하는 이들에게 좀 더 전문적인 인체 표현 전문가로서의 소양을 주는 지침서가 된다.

 

 

오브 아프리카
월레 소잉카 저/왕은철 역 | 삼천리

아프리카가 낳은 세계적인 작가이자 아프리카 흑인으로서는 최초로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작가이자 시인이 쓴 인문학 에세이다. 아프리카를 대하는 세계의 편견과 위선에 맞서고 있지만, 때로는 종족이나 종교, 정치를 빌미로 대륙을 인권의 사각지대로 내모는 아프리카 정치인들과 종교 지도자들에 대한 냉소와 분노의 모습을 띠기도 한다. 제국주의 쟁탈전이 된 대륙이 과거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고 20세기 내내 국가와 인종, 종교를 바탕으로 한 근본주의와 배타주의에 시달려야 했던 전쟁과 갈등의 역사가 그려진다. 궁극적으로는 아프리카 영성의 실체를 제시하면서 이분법과 근본주의로 치닫는 기독교와 이슬람의 갈등을 푸는 실마리를 제시하고자 한다.

 

 

혼자를 기르는 법
김정연 글,그림 | 창비

도전웹툰 때부터 뜨거운 관심을 받으며 데뷔와 동시에 웹툰계 최고의 화제작으로 떠오른 작품이다. 2016년 오늘의 우리만화상 수상작이기도 하다. 주인공 '이시다'는 이십대 후반의 직장 여성으로 서울의 좁은 원룸에 살면서 친구가 떠넘긴 햄스터 '쥐윤발'을 키우게 된다. 그후 소동물 사육에 입문하며 동네 주민 오해수와 친구가 되고, 소동물을 키우는 경험을 통해 자신의 삶과 주변으로 그 시선을 확장해간다. 1인가구의 삶을 뛰어난 감각으로 정확하게 포착하며 독자들의 깊은 공감을 얻었다. 능숙한 연출, 유려한 문장, 절제된 형식미, 동시대적 감각으로 지금 웹툰계에서 주목할 만한 작품이다.

 

 

가상현실
오컴,편석준,김선민,우장훈,김광집 공저 | 미래의창

'포켓몬GO' 등으로 가상현실을 쉽게 접하는 시대가 열렸지만, 피부에 잘 와 닿지 않는다. 이 책은 가상현실의 역사와 원리에서부터 VR(가상현실) 기기의 이용법, 흥미로운 가상현실 콘텐츠들, 가상현실 기술과 그 생태계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IT 기업들의 치열한 경쟁 상황 등 궁금한 모든 것을 담았다. 현재 가지고 있는 스마트폰과 시중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카드보드형 VR 기기만 가지고도 즐길 수 있는 VR 콘텐츠가 꽤 많이 있다. 여기서 더 욕심이 난다면 보다 고급형 VR 헤드셋을 구입하거나 비교적 더 정교한 PC 기반의 VR 제품으로 업그레이드할 수 있다. 생각보다 가상현실은 가까이 와 있다.

 

 

‘대한민국 No.1 문화웹진’ 예스24 채널예스

얼어붙은 내면의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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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깥은 여름
김애란 저 | 문학동네

『비행운』 이후 5년 만의 김애란 소설집이다. 이상문학상을 받은 「침묵의 미래」, 젊은작가상 수상작 「어디로 가고 싶으신가요」를 포함해 일곱 편의 단편이 실렸다. 최근 삼사 년간 집중적으로 쓰인 작품이기에 발 딛고 서 있는 현재를 우리의 언어로 듣는 반가움이 앞선다. "볼 안에선 하얀 눈이 흩날리는데, 구 바깥은 온통 여름일 누군가의 시차를 상상했다"(「풍경의 쓸모」)는 문장에서 얼어붙은 누군가의 내면의 풍경을 느낄 수 있다.

 

 

안녕하세요, 시간입니다
슈테판 클라인 저 / 유영미 역 | 뜨인돌

사람들은 대부분 시간이 자신과 아무 상관없이 그냥 존재하므로 우리가 거기에 적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시간은 외부에서 일어나는 현상일 뿐 아니라 의식에서 생겨나는 현상이기도 하다. 시간 경험은 환경과 두뇌가 결합하면서 이루어진다. 어째서 즐거운 시간은 금방 지나가고, 학교 안에서 재미없는 수업을 들을 때는 더디게만 흘러갈까? 과학저술가인 저자는 뇌과학과 심리학의 최신 연구 결과를 통해 평소 시간에 관해 궁금해하던 문제를 명쾌하게 설명하면서, 나아가 시간을 풍족하게 누리며 사는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한다.

 

 

문어의 영혼
사이 몽고메리 저 / 최로미 역 | 글항아리

'문어' 하면 떠오르는 빨판과 8개의 다리, 괴물이나 외계인 같은 인식 탓에 서구 사회에서는 주로 외계생물의 원형이 되었다. 그러나 겉모습과 다르게 사람과 교감할 줄 아는 고지능의 생물이다. 낯선 사람을 경계하며 친숙한 사람을 환영하고, 자신에게 잘 대해준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을 기억하고 있다가 다르게 대한다. 먹이를 주지 않았다고 심통을 부리거나 장난을 치기도 한다. 성격도 서로 달라서 점잖은 문어, 짓궂은 문어, 느긋한 성격인 문어 등 천차만별이다. 동물학자인 저자는 동물을 연구하기 위해서라면 산간 오지도 마다 않고 달려가는 열혈 연구자로, 아마존 강의 분홍돌고래를 연구하기 위해 페루와 브라질을 수차례 오가기도 했다. 이 책은 뉴잉글랜드 아쿠아리움에서 2년 동안 만난 아테네, 옥타비아, 칼리, 카르마에 관한 이야기이다.

 

 

북유럽에서 보낸 여름방학
조인숙 저 | 버튼티

프리랜서 일러스트레이터이자 핸드메이드 작가인 저자는 첫아이가 일곱살이 되자 해외로 여행을 떠났다. 은연 중에 다른 아이와 비교하는 자신을 보면서 완벽한 자유를 느끼게 해주고 싶었다. 이후로 스톡홀름과 헬싱키, 코펜하겐과 탈린에 머무르며 북유럽을 꼼꼼하게 그려냈다. 비행기 티켓을 예매하고, 방을 구하고, 가방을 꾸리는 순간부터 아이가 입을 옷이나 머리핀, 가방을 만들고 아이는 핀란드의 국민 동화 무민 시리즈를 읽는 등 여행을 준비하는 시간과 기쁘고 즐겁지만 때로는 힘들고 고생스러웠던 현지에서의 경험이 맞물려 엄마와 아이에게 오롯한 선물로 남았다.

 

 

마음앓이
이선이 저 | 보아스

정신건강의학과 의사인 저자는 자신을 찾아오는 환자들에게 삶의 의미를 찾아주고 건강한 마음을 되찾아주기 위해 노력한다. 오랜 시간 환자를 상담하고 치료하면서 얻은 경험을 바탕으로 삶에서 겪는 마음의 병과 극복 방법을 전문가적 입장에서 다룬다. 사회공포증의 50대 의사, 결정장애를 겪는 20대 청년, 아버지의 삶을 대신 살아야했던 남자와 사소한 일에도 예민하게 반응하는 직장인 등 상담 사례를 우울감과 외로움, 분노감 등으로 분류해 '마음앓이'를 통해 성숙한 인간이 될 수 있음을 역설한다.

 

 

행복을 풀다
모 가댓 저 / 강주헌 역 | 한국경제신문사(한경비피)

세계적으로 유명한 공학자이자 '구글X'의 신규사업개발총책임자(CBO)인 저자가 행복에 대한 여러 허상을 깨뜨린다. 사랑하는 아들을 그야말로 느닷없이 잃을 때까지 저자에게도 행복은 개념적인 문제에 불과했다. 그러나 2014년 의료사고로 아들을 갑자기 잃는 비극을 겪고 저자는 글쓰기에만 전념해 4개월 반만에 책을 써내려갔다. 자식을 가슴에 묻고 폭풍처럼 써내려간, 아들을 향한 아버지의 행복 메시지이기도 하다.

 

 

영어는 놀이다
김수지 저 | 정은출판

평생의 과제다. 핀란드 사람들, 싱가포르와 필리핀 사람들도 영어를 곧잘 하는데, 한국 사람들은 엄청난 시간과 돈을 영어에 쏟아붓고도 왜 입도 뻥긋 못할까? 외국인을 만나면 지레 피하려 들까? 영어놀이 전문가인 저자는 이 책에서 그 질문에 명쾌한 답을 제시한다. 언어적 재능이 특출한 몇몇 사람을 제외하고는 언어는 공부로 습득할 수 있는 게 아니다. 소통의 도구인 언어는 생활 속에서 듣고, 내뱉고, 자꾸 써먹어야 비로소 제 역할을 한다. 그리고 대부분의 사람들이 자신의 모국어를 가장 먼저 가장 쉽게 접하고 습득하는 방법은 바로 놀이를 통해서이다. 저자는 즐겁고 재미있게 놀이로 영어에 접근하는 다양한 방법을 제시한다.

 

 

‘대한민국 No.1 문화웹진’ 예스24 채널예스

심장에게 바치는 애도의 송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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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 있는 자를 수선하기
마일리스 드 케랑갈 저 / 정혜용 역 | 열린책들

어느 날 열아홉 살 청년 시몽이 급작스러운 교통사고로 뇌사 판정을 받은 이후의 24시간을 밀착해 묘사하는 소설. 시몽의 가족과 연인, 이식 과정에 참여하는 의사와 간호사 등 저마다의 삶을 가진 다양한 등장인물이 각자의 시각으로 시몽의 죽음과 삶을 조명한다. 특히 자식의 죽음이라는 절대적인 불행 앞에 마주한 부모가 통과해야만 하는 암흑 같은 시간의 묘사는 삶을 성찰토록 한다. 죽은 자에 대한 애도는 죽은 이를 위한 것일 뿐만 아니라, 아끼고 사랑했던 주변 모든 사람을 위한 위로의 과정이기도 하다.

 

 

한식의 품격
이용재 저 | 반비

저자 이용재는 한국 음식계에서 가장 논쟁적인 인물 중 하나로 꼽힌다. 논리적인 관점이 있는 비평, 맛없는 것은 그대로 맛없다고 말하는 직설 때문이다. 한식에 관한 그의 관점도 마찬가지다. 한식의 낭만화를 거부하고, 어떤 전통이라도 과학적 틀로 검증한다. 저자의 글쓰기가 소위 악명까지 얻게 된 것은 그만큼 한식을 체계적인 담론의 지평에 올려놓는 작업이 없었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이 책의 역할은, 한식을 먹고, 살면서 느꼈던 인상과 경험, 그리고 단편적인 개념들을 한국 음식 문화의 얼개 속에서 재구성하여, 문제의식을 설정하고 큰 그림을 볼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목적은 분명하다. 품격 있는 한식, 더 나은 우리의 '한식생활'을 위해.

 

 

차의 시간
마스다 미리 글, 그림 / 권남희 역 | 이봄

마스다 미리는 한 인터뷰에서 '주로 카페에서 작품에 대한 영감을 얻곤 한다'고 말한 적이 있다. 카페에서 저자가 하는 일은 대부분 '관찰'과 '멍 때리기'이다. 현대인이 SNS라는 온라인을 통해 타인의 이야기를 듣고 관계를 만든다면, SNS의 오프라인 버전은 카페가 될 것이다. 현대인들에게 카페는 그냥 문득 떠오른 무언가를 생각하거나 이야기할 수 있는 곳, 인간을 인간답게 하는 공간인 것이다. 저자는 카페에서 '문득 떠오른 무언가'라는 파편에 공을 들인다. 왜냐하면 그것이 삶을 지탱하는 힘이기 때문이다. 디저트에 대한 디테일한 묘사도 덤이다. 일본의 유명한 카페와 디저트가 소개되어 있다.

 

 

누가 진짜 나일까?
다비드 칼리 글 / 클라우디아 팔마루치 그림 / 나선희 역 | 책빛

큰 공장에서 부품의 수량을 계산하는 일을 하는 자비에는 너무 바빠 자신의 삶을 돌보지 못한다. 어느 날 집에 와 보니 수족관 속 물고기가 다 죽어 있었고, 친구를 만날 시간도, 영화관에 갈 시간도, 엄마의 안부를 물을 시간조차 낼 수 없었다. 그러자 사장은 자비에와 똑같은 복제 인간을 만들어준다. 자비에는 어느 것도 신경 쓰지 않고 일에만 전념한다. 혹시 복제 인간이 진짜고, 공장에서 기계처럼 일하는 자비에가 가짜인 건 아닐까? 마치 조물주처럼 복제 인간을 만드는 기업 경영자가 아닌, 자기 자신이 행복한 삶의 가치를 결정한다는 교훈이 인상적이다. 글을 읽는 즐거움뿐 아니라 그림 속에 담긴 이야기도 만끽할 수 있다.

 

 

책과 책방의 미래
북쿠오카 편 / 권정애 역 | 펄북스

일본의 지방 도시 후쿠오카에서는 매년 가을 '북쿠오카(BOOKUOKA)' 북 페스티벌이 열린다. 북(BOOK)과 후쿠오카(FUKUOKA)를 조합한 명칭으로 2006년부터 10여 년을 이어온 행사다. 10주년을 계기로 출판사, 도매상, 업계 관계자가 모두 모여 가감 없이 책과 책방의 미래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는 자리를 마련했다. 출판 유통 문제 타파를 위한 제언, 책방이 거리에서 살아남기 위한 방법을 함께 찾으려 고민을 나눈 대화가 11시간 동안 펼쳐진다. 업계에서 새로운 시도와 실천을 이끈 사람들의 인터뷰도 담겨 있다.

 

 

미안하지만 미친 건 아니에요
미미시스터즈 저 | 달

밴드 '장기하와 얼굴들'이 한국대중음악 씬에서 자리잡는 데 기여했던 미미시스터즈는 2010년 돌연 독립을 선언한다. 독특한 안무와 카리스마에 바탕을 둔 이른바 '저렴한 신비주의'는 그대로다. 10여 년 전 서울 변두리의 곱창집에서 처음 만나 한눈에 서로가 소울 메이트이자 술 메이트인 것을 알아본 이후 함께 도모한 잡다한 일이 담겼다. '큰미미'와 '작은미미'는 '약간 아가씨'의 나이를 지나 하이힐을 신고 춤을 추는 '할머니 시스터즈'가 될 때까지 언제나 '미미시스터즈'일 것이다.

 

 

내 사과가 그렇게 변명 같나요
마스자와 류타 저 | 라온북

어느 때보다 사과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많이 보인다. 온국민이 스마트폰을 손에 쥐고 살아가는 때, 누구나 '지하철 진상' '갑질 고객' 등의 이름으로 SNS에 떠다닐 위험이 있다. 일반인도 그러한데 연예인, 정치인, 기업가는 그 어느 때보다 조심해야 한다. 사과할 일을 만들지 않으려고 애쓰기 보다 차라리 사과할 상황을 극복하는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갖추는 게 현명할 수도 있다. 개인적인 사과든 사회적인 사죄의 상황이든, 상황 파악을 제대로 못하면 대기업도 금방 무너지는 시대다. 이 책은 '사죄 커뮤니케이션'을 단계별로 나눠 설명한다.

 

 

<채널예스> 베스트 기사를 댓글로 알려주세요! (~6월 30일까지)

 

http://ch.yes24.com/Article/View/33720
위 링크 하단에 댓글로 ‘2017년 기사 중  가장 좋았던 기사 1개’를 꼽아주세요!
해당 기사 URL과 이유를 댓글로 남겨주시면, 1회 응모시마다, YES포인트 200원을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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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3시, 맨몸의 무용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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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잠든 사이에 도시는 춤춘다
조던 매터 저 / 제환정, 이진이 공역 | 시공아트

전작이 흔한 풍경 속 일상을 춤으로 표현해 일상의 경이로움을 보여 줬다면, 이번 책은 아무것도 걸치지 않은 맨몸의 무용수들의 용기와 도전을 보여준다. 뉴욕 타임스스퀘어, 파리 노트르담, 영국의 외딴 성, 스톡홀름의 바람 부는 거리 등에서 추위와 위험, 주변의 시선에 아랑곳하지 않고 대담한 동작과 시도로 남긴 작품은 인간의 몸이 보여줄 수 있는 최고의 아름다움을 단 한 컷으로 잡아냈다. 모든 사진마다 제목 대신 촬영한 시간이 쓰여 있으며, 해가 질 무렵부터 새벽까지 어두운 시간에만 촬영을 했다. 스웨덴 스톡홀름의 밤 10시 45분, 보호 장치 하나 없는 길거리에서 서커스에서나 볼 법한 묘기가 펼쳐지고 어느 밤에는 뉴욕 한복판에서 인기 스타 배우가 옷을 벗고 촬영에 임했다.

 

 

여성파산
이이지마 유코 저 / 정미애 역 | 매일경제신문사

남성 대비 여성 임금은 63.3%에 불과하다.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고용형태별 근로실태조사에 따르면 여성 정규직 근로자의 급여가 남성 비정규직보다도 낮았다. 게다가 여성이 자녀 양육과 가사 노동까지 짊어지는 경우가 많아, 일을 해도 가난의 고리에서 벗어날 수 없다. 같은 수준의 임금을 받더라도 부모와 함께 사는 여성, 독립한 미혼 여성, 결혼한 여성, 한부모가정을 꾸린 여성 등 각각 다른 생활상으로 빈곤이 드러나면서 상대적으로 여성의 빈곤과 생활상이 잘 잡히지 않기도 하다. 이 책은 이런 문제의식에서 시작해, 왜 여성들이 가난해지는 상황이 생기는지 사회 구조의 모순을 짚어낸다.

 

 

 

기사단장 죽이기
무라카미 하루키 저 / 홍은주 역 | 문학동네

삼십대 중반의 초상화가 '나'는 아내에게서 갑작스러운 이혼 통보를 받고 집을 나와서 저명한 일본화가였던 친구의 아버지가 살던 아틀리에에서 지내게 된다. 어느 날 천장 위에 숨겨진 친구 아버지의 미발표작 '기사단장 죽이기'를 발견하고 나온 뒤로, '나'의 주위에서 기이한 일들이 일어난다. 현실과 비현실이 절묘하게 융합된 하루키 월드가 여실히 드러나는 줄거리다. 『1Q84』 이후 7년 만의 장편 소설이다. 저자의 말대로, '이야기라는 것은 즉각적인 효력은 없지만 시간의 도움을 얻어 반드시 인간에게 힘을 준다고 믿습니다. 그리고 되도록 좋은 힘을 주고 싶다는 것이 저의 바람입니다.' (아사히 신문 인터뷰 중)

 

 

 

운다고 달라지는 일은 아무것도 없겠지만
박준 저 | 난다

띠지에 적힌 대로, 『당신의 이름을 지어다가 며칠은 먹었다』의 시인 박준의 첫 산문집이다. 어느 날은 시로 읽히고 어느 날은 산문으로 읽히는 문장을 모았다. 가난이나 이별, 죽음처럼 웬만하면 피하고 싶었던 것들을 맞장을 뜨듯 대면하게 한다. 강요하는 말이나 감상이 없는 담백한 글이지만 울음과 웃음이 뒤섞일 수도 있다.

 

 

 

 

 

오듀본, 새를 사랑한 남자
파비앵 그롤로, 제레미 루아예 저 / 이희정 역 / 박병권 감수자 | 푸른지식

저명한 조류학자이자 화가, 탐험가이자 현대 생태학의 아버지로 평가받는 존 오듀본의 삶과 모험을 담아낸 그래픽 평전이다. 미국 전역을 탐사하고 필새으이 역작을 완성하기까지 고군분투하는 과정이 일러스트로 담겼다. 다양한 생물이 서식하는 거대한 숲과 강, 고목, 늪지대, 별이 가득한 밤하늘을 그린 페이지는 북아메리카의 아름다운 자연을 전해준다. 11만 마리의 제비가 함께 살고 있었던 양버즘나무, 숲에서 살아가는 인디언, 딱따구리, 어치, 딱새, 앵무새 등의 조류와의 만남이 펼쳐진다.

 

 

 

변호사가 경영을 말하다
임정근 저 | 타임비즈

재벌 회장이 구속되거나 휠체어에 탄 장면이 뉴스에서 나오면, 분명 회장의 주변에는 똑똑한 사람들이 많을 텐데 왜 저런 일이 벌어지는 걸까 궁금하다. 저자는 아직도 매출만 올리면 법을 어겨도 괜찮다고 생각하는 경영자들 때문이라고 지적하고, 경영지식뿐만 아니라 법률지식도 회사를 운영하는 데 중요해졌다고 역설한다. 대표가 자기 회사 주식을 100% 가지고 있더라도 회사 통장의 돈을 마음대로 뺄 수 없으며, 자식에게 기업을 물려주는 과정 중 흔히 문제라고 생각하는 시각과 법률적 시각은 다를 수 있다. 재벌의 지배구조가 잘못됐다고 하는데 어디서부터 잘못된 건지, 한국 경제를 흔드는 외국계 금융자본을 법적으로 해석하면 어떻게 되는지 등 뉴스로 듣던 흔한 사례를 법적 시각으로 보는 눈을 길러준다.

 

 

 

치즈도감
NPO법인 치즈프로페셔널협회 감수 / 송소영 역 | 한스미디어

치즈 209종의 특징과 맛을 차트를 통해 즐길 수 있는 친절한 일상 가이드북이 나왔다. 각 치즈의 맛과 풍미 등을 정리하고 치즈를 맛있게 먹는 팁, 요리 및 음료와 궁합을 맞추는 방법, 치즈의 영양 성분, 관련 도구와 보관법 등 치즈를 더 맛있게 즐길 수 있는 기초 지식과 정보를 담았다. 각 나라별 치즈 스타일과 특징을 지역에 따라 비교하고 원료와 제조 방식, 맛, 먹기 좋은 계절도 빠뜨리지 않았다. 귀여운 일러스트로 각 나라의 치즈 산지 지도, 치즈 관련 에피소드 등을 즐길 수 있다.

 

 

 

 

 

 

 

 

‘대한민국 No.1 문화웹진’ 예스24 채널예스


가장 민감하고 거대한 감각기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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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커넥션
에머런 메이어 저 / 김보은 역 | 브레인월드

오랫동안 의료계는 인간의 몸을 독립된 부품을 조립한 기계처럼 생각했다. 치료도 고장난 장기를 수리하거나 교체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졌다. 증상이 나타나면 원인을 규명하기보다 없애버리는 데 집중하면서 현대인에게 빈번히 나타나는 각종 만성질환이나 뇌질환에 뾰족한 해답을 내놓지 못했다. 과학의 발달과 함께 각각의 장기는 서로 유기적인 관계를 맺고 긴밀히 상호 작용한다는 사실과, 그 중심에 뇌와 장이 존재한다는 결과가 새로 나타났다. 이 책에서는 장이 가진 고유한 신경체계와, 그 능력으로 우리의 감정이나 의사결정에 중대한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밝힌다. 장내 미생물군이 맡은 역할과 함께 우리 몸이 작동하는 방식을 더 잘 이해할 수 있다.

 

 

시모어 번스타인의 말
시모어 번스타인, 앤드루 하비 공저 / 장호연 | 마음산책

피아니스트 시모어 번스타인(1927~)의 아흔 해 인생을 다룬 인터뷰집이다. 유년기 유대인 아버지와의 극심한 갈등부터 한국전쟁 참전, 연주자로서의 데뷔, 스승과의 갈등, 은퇴, 교습법을 연구하는 현재까지 아흔 해 인생을 돌아보는 동시에 예술가의 인생철학을 담았다. 번스타인은 자신이 사랑하는 일, 재능이 있는 일에 꺼지지 않는 성실함과 열정으로 매진하는 것이 삶이라고 믿는다. 음악서 전문 번역가인 장호연이 번역을 맡았다.

 

 

 

 

공부 공부
엄기호 저 | 따비

대학에 들어가기 위한 시험 공부나, 취업을 위한 스펙 쌓기 등의 자기계발 공부의 결과는 참담하다. 경쟁에서 꼭대기를 차지하지 못하면 생존조차 보장받지 못한다는 불안감에 쉴새없이 내몰린다. 생존주의 시대의 자기계발이 '살아남아야 한다'는 압력과 '너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살라'는 명령을 동시에 하면서 사람들은 이중의 압력을 받는다. 공부로 늘 성과를 냈던 사람조차 실패와 좌절을 겪지 않은 것에 오히려 발목을 잡히기도 한다. 저자는 이처럼 성공 이데올로기에 포박된 공부에서 벗어나 자기를 배려하고 돌보는 공부로 '전환'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불화의 비밀
자현 저 | 조계종출판사

서양 미술 및 종교화를 읽으려는 노력은 계속 있었지만, 동양 미술이나 불화는 상대적으로 천시받았다. 불교와 관련된 채색과 회화 작품을 아우르는 '불화'는 오랜 역사를 축적하며 당시 사회상과 선조들의 의식을 대변했다. 예를 들어 조선시대 대표적인 불화인 '괘불도'의 조성은 임진왜란과 병자호란으로 인한 민중들의 고통과 관련이 깊다. 불화를 보면서 과거의 삶과 이상을 추적하는 책이다. 불교의 교리와 사상만을 담은 회화가 아니라는 뜻이다.

 

 

 

 

비하인드 도어
B. A. 패리스 저 / 이수영 역 | arte(아르테)

완벽해 보이는 결혼이 실은 완벽한 거짓말일 수도 있을까? 사랑받는 완벽한 아내는 끔찍한 폭력의 희생자이며, 아름다운 저택은 감옥이고, 매 맞는 여자들을 헌신적으로 변호하는 법률가가 실은 사이코패스였다면? 완벽해 보이는 커플에게서 영감을 받은 이 소설은 저녁 파티가 끝나고 현관문이 닫힌 저택의 공포를 그린다. 자상한 남편은 사실 싸이코패스고, 아내 그레이스와 그의 동생 밀리는 괴물 같은 남편이 손을 대기 전 악몽을 끝내려 한다. 여름에 걸맞는 스릴러를 선사하는 책.

 

 

가족의 파산
NHK 스페셜 제작팀 저 / 홍성민 역 | 동녘

한평생 성실하게 일하고 가정을 꾸린 사람이 노후를 맞았다. 안정적인 노후를 꿈꿨지만 오히려 가족의 존재가 위험한 요소가 되고, 자식과 부모가 함께 파산한다. 노후파산은 독거노인만의 문제가 아니다. 병든 부모를 돌보기 위해 일을 그만둔 중장년 자녀가 연금으로 생활하거나, 비정규직으로 일하는 자녀가 자립하지 못해 중년의 부모가 계속 일을 하는 사례 등 동거하는 가족이 오히려 서로 부담이 되어 파산 상태에 빠지는 것이다. 이 책은 일본 NHK 스페셜 제작팀이 취재한 고령자 가족 사례를 바탕으로 신자유주의적 복지정책이 어떻게 고령자와 그 가족들의 빈곤 문제로 연결되는지 보여준다. '노후파산'이 단순히 노인만의 문제가 아닌, 지금-여기 우리 모두의 문제라는 점을 이야기한다.

 

 

돈의 힘
클라우디아 해먼드 저 / 도지영 역 | 위너스북

돈과 행복의 관계는 상당히 미묘하다. 돈을 많이 가진 사람이 적게 가진 사람보다는 행복하다. 하지만 갑작스레 많은 돈이 생기면 우리는 크게 행복해지지 않는다. 우리는 매일 돈을 벌고 돈을 쓰며 돈 때문에 후회한다. 책에 소개된 소비에 대한 263개의 연구는 행복하게 소비하는 여러 가지 방법을 알려준다. 그중 하나는 물질적 재화가 아닌 경험을 소비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멋진 옷이나 가구를 사기보다 여행에 돈을 쓰는 것이 훨씬 낫다.

 

 

‘대한민국 No.1 문화웹진’ 예스24 채널예스

다른 사람의 머리로 하는 러시안룰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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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어와 헤엄치기
요리스 라위언데이크 저 / 김홍식 역 | 열린책들

중동과 국제 문제는 베테랑이었지만, 금융은 전혀 몰랐던 저자가 2년 반 동안 투자 은행가, 일류 헤지 펀드 매니저, 인사 관리자, 해고자 등 금융업계 종사자들과 대담을 나눴다. 금융계의 해고 문화가 어떤지, 자신들이 설계한 금융 상품이 얼마나 위험한지, 인수합병과정에서 은행의 IT시스템이 얼마나 엉망이 되었는지 털어놓은 기록을 따라가다 보면 '은행업은 다른 사람의 머리로 러시안룰렛을 하는 것과 같'다는 걸 깨닫는다. 금융계는 세련되고 복잡하고 완벽하리라는 환상은 무책임하고 우스꽝스러우리만큼 원시적인 사실 앞에 무너진다. 저자가 이 세계를 하나씩 알아가면서 끝내 분통을 터뜨리는 이유다.

 

 

탈출
마렉 바다스 글 / 다니엘라 올레즈니코바 그림 / 배블링북스 역 | 산하

어느 날부터 이웃 마을에 이상한 일이 생겼다. 듣도 보도 못한 병에 걸린 사람들은 늘 허기에 시달리다 게걸스럽게 음식을 먹어치웠다. 사람들은 하마라도 삼킬 수 있을 만하게 커졌고, 소년은 괴물로 변한 이웃에게 쫓겨 고향을 떠난다. 변명만 있는 도시와 서로가 적인 도시, 커다란 도장의 왕국 등 낯선 땅을 떠도는 소년은 난민을 연상시킨다. 이 책은 난민이라는 주제를 품지만, 잘 빚은 구성과 독특하고 인상적인 그림으로 서정적인 느낌마저 불러일으킨다.

 

 

야밤의 공대생 만화
맹기완 저 | 뿌리와이파리

복학 직전에 대학교 커뮤니티 사이트에 "야밤에 공대 만화를 그려보았습니다"라면서 트랜지스터의 발명자에 관한 에피소드를 올리면서 소박하게 시작한 만화가 페이스북과 카카오플러스친구, 딴지일보에서 1년 반 동안 연재되다 책으로 묶여 나왔다. 유명 과학자부터 조금은 생소한 과학자까지 과학사의 중요한 인물과 사건을 인터넷 유머와 패러디로 전달한다. 뉴턴이 미적분의 '원조'를 놓고 '키보드 배틀'을 하거나, 알고 보니 그 사람은 대머리였다는 식으로 유명 과학자들의 생애를 흥미진진한 이야기와 반전으로 엮었다.

 

 

물욕 없는 세계
스가쓰케 마사노부 저 / 현선 역 | 항해

기업은 이윤 추구만 목적으로 하면 된다고 하던 세상은 갔다. 사회적 공헌이 기업 집단의 필수 요소가 되고, 평생직장 개념이 붕괴하면서 일에서 다른 가치를 추구하려는 사람이 늘어난다. 쇼핑이 목적이었던 관광객은 체험에 비중을 둔 여행을 즐기기 시작했다. 저자는 이러한 일련의 세태를 '물욕 없음'이라고 표현하고 성장이 멈춘 자본주의와 물질 과잉에 따른 피로감 이후 어떤 세상이 올지 백화점업계의 거물, 유기농 매장 점주, 라이프스타일 매거진 편집장, 싱크탱크의 학자 등을 만나서 물음을 던진다.

 

 

식탁의 비밀
케빈 지아니 저 / 전미영 역 | 더난출판사

미국의 유명 건강 블로거였던 저자는 엄격한 채식주의 식단을 추구했다. 육류와 설탕과 커피를 끊었지만 어찌 된 일인지 체력은 바닥까지 떨어지고 살까지 찌면서 유명한 블로거로서의 체면도 구겨졌다. 건강과 식품, 영양에 관히 권위자인 척 떠들어대던 자신이 창피해지면서 이제까지 건강에 대해 알고 있었던 모든 것이 완전히 잘못됐다는 사실을 깨닫고 "건강하게 살려면 무엇을 먹어야 하는가"라는 가장 기본적이면서도 중요한 질문에 몰두하게 됐다. 자연주의 식생활을 유지하며 장수하는 사람들을 찾아 나서고 장수 문화권인 지역의 식단이 가진 공통점을 꼽는다.

 

 

비즈니스의 모든 순간은 스피치다
강미정 저 | 책식주의

공식 석상이든 사적인 만남이든, 비즈니스를 하는 사람이라면 끊임없이 사업을 소개하고 상대를 설득해야 한다. 직장인들도 마찬가지다. 직급이 높아질수록 보고와 발표의 연속이다. 비즈니스를 하는 모든 이에게는 말하기가 숙명이며 매 순간이 스피치인 셈이다. 임팩트를 남길 수 있으면서도 남과 다른 말하기 전략이 반드시 필요하다. 이 책은 20초 자기소개부터 스피치 구성, 프레젠테이션 전략, 목소리 훈련법, 설득의 대화법 등 비즈니스에 필요한 스피치 노하우를 전한다. 성공은 말 한마디로 시작되기도 한다.

 

 

신비한 동물사전 원작 시나리오
조앤 K.롤링 저 / 강동혁 역 | 문학수첩

탐험가이자 마법 동물학자인 뉴트 스캐맨더는 가장 희귀하고 신비한 마법 동물들을 찾아 떠난 세계 일주를 막 끝낸 참이다. 그러나 뉴트의 가방이 엉뚱한 사람의 손에 들어가고, 그가 데리고 다니던 신비한 동물 몇 마리가 가방을 빠져나와 골머리를 썩이게 되는 과정이 그려진다. 에디 레드메인이 뉴트 스캐맨더 역을 연기하며 영화로 제작되기도 한 이야기. '해리 포터' 마법사 세계의 새로운 시대로 빠져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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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난 언니들의 명쾌한 대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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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 수업
그레이스 보니 저 / 최세희, 박다솜 공역 | 윌북(willbook)

인기 디자인 사이트 설립자인 저자는 여성 기업인의 수가 놀라만큼 적다는 사실에 착안해 창의적인 분야에서 자수성가한 여성들을 직접 찾아가 만나기 시작했다. 일명 '비즈 레이디즈 프로젝트'. 사업체를 만들고 경제적, 사회적, 정식적 독립을 이룬 112명의 여성을 인터뷰했다. 사업가들의 성공 비결, 삶의 태도, 슬럼프 극복법, 좋아하는 것들 등 다방면으로 영감을 주는 대답이 가득하다. 글로벌 패션 브랜드 설립자 아일린 피셔, 2014년 그래미 어워드 공연자 메리 램버트 등의 유명인부터 자신의 분야에서 경영자로 자립하고 성취를 거둔 여성도 다수 포함되었다.

 

 

대법원, 이의 있습니다
권석천 저 | 창비

핵심을 꿰뚫는 '송곳' 같은 칼럼으로 정평이 나 있는 저자가 대법원 판결문과 이용훈 대법원장 등 당시의 대법관들과 판검사들을 인터뷰한 자료로 법원 본연의 모습을 회복할 기회를 추적한다. 정부 국책사업부터 검찰 수사, 재벌 문제, 노동사건, 국가보안법, 언론보도, 긴급조치까지 종횡무진하게 논쟁하면서 법원개혁이 어떻게 움트고, 꽃피고, 좌절했는지 보여주는 기록이다. 소위 독수리 5남매로 불리는 40대 여성 대법관(김영란), 노동법 전문가(김지형), 법원 내 재야인사(이홍훈), 진보 사법의 아이콘(박시환, 전수안) 등이 임명, 제청되는 과정도 볼 수 있다.

 

 

꿀벌과 천둥
온다 리쿠 저 / 김선영 역 | 현대문학

'노스탤지어의 마법사'라는 수식어처럼 저자의 작품은 어떤 장르이든 인간의 원초적인 상실감과 그리움을 일깨운다. 한때 천재 소녀로 불렸지만 어머니의 갑작스러운 죽음으로 무대를 떠났던 에이덴 아야. 줄리아드 음악원 출신의 엘리트 마사루 카를로스 레비 아나톨. 음악을 전공했지만 지금은 악기점에서 일하며 평범하게 살아가는 다카시마 아카시. 양봉가 아버지를 따라 이곳저곳을 떠돌며 홀로 자유로운 음악을 추구해온 16세 소년 가자마 진. 수많은 참가자들 사이에서 이들 네 사람이 '경쟁'이라는 이름으로 벌이는 자신과의 싸움을 그렸다. 첫 구상으로부터 12년, 취재 기간 11년, 집필 기간 7년이 걸렸다.

 

 

슈퍼아시아
KBS 〈슈퍼아시아 제작팀〉 저 | 가나출판사

한국, 중국, 일본, 인도와 아세안의 10개 국가를 합한 GDP는 전 세계 GDP의 30%를 차지한다. 아시아개발은행(ADB)은 오는 2050년 아시아 총생산(GDP)이 세계 총생산의 5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세계경제에서 아시아가 차지하는 비중이 커질 것이라 전망한다. 세계 금융위기 이후로 휘청거렸던 미국이나 유럽과 달리 상대적인 안정을 유지하면서 생산기지이자 소비시장으로의 변모를 꾀해온 아시아에 주목한 제작진이 세계 20여 개국의 현장을 찾아다녔다. 또한 글로벌 기업들의 투자를 이끌어내기 위한 인도와 아세안 정부의 노력, 이들 나라에서 주도권을 잡기 위한 중국과 일본 정부의 전략적 투자 등을 취재해 앞으로 우리가 어떻게 이들 나라들과 협력하고 대응해나가야 할지 방향을 제시한다.

 

 

대한민국 페미니스트의 고백
김서영, 최나로, 안현진 등저 | 이프북스(IFBOOKS)

1997년 창간했던 페미니스트저널 이프가 2017년 창간 20주년을 맞아 기념도서를 제작했다. 2006년 완간했을 당시, 페미니즘 이슈는 사그라들었고 현장에 남겨진 페미니스트 활동가는 오로지 생존을 위해 밀려드는 업무와 박봉을 견뎌냈다. 그리고 10년이 더 흘러 메갈리아와 강남역 살인사건을 계기로 페미니즘이 다시 이슈가 되어 꿈틀거린다. 대한민국 여성들의 일상이 그 당시와 어떻게 바뀌었는지, 현재 활발하게 활동하는 각계 페미니스트 26인이 대답했다.

 

 

세상을 바꾼 위대한 오답
김용관 저 | 궁리출판

수학의 세계에서 그다지 주목받지 못하는 오답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책이다. 우리는 흔히 수학을 '정답'의 학문이라고 생각한다. 정답을 배우고, 정답을 익히도록 연습하기 바쁘다. 그러나 오답은 수학의 과정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수학사를 돌아보면 정답은 오답으로부터 출현했다. 오답이라는 게 밝혀지기 전까지 오답도 한때는 정답이었다. 오답을 징검다리 삼아 정답에 이르는 경우가 많았다. 맞았는지 틀렸는지, 왜 틀렸는지, 기존의 아이디어에 어떤 오류가 있는지 확인하면서 정답에 점점 가까워졌다. 정답이 오답으로부터 출현했다는 메시지와 함께 확실한 정답만을 강요하는 수학 교육의 현장에 '오답의 힘'을 역설한다.

 

 

덩케르크
에드워드 키블 채터턴 저 / 정탄 역 / 권성욱 감수 | 교유서가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영화가 개봉하면서 화제가 된 책. 세계 전쟁사 최대 규모의 철수 작전인 덩케르크(다이나모) 작전을 다뤘다. 제2차세계대전 초기인 1940년 5월 26일부터 6월 4일까지 프랑스 북부 해안의 덩케르크 지역에서 절체절명의 위기에 빠진 연합군 33만 8000명을 영국 본토에 성공적으로 철수시킨 작전으로, 민간인 선원이 대규모 군사 작전에 투입되어 군인과 함께 임무를 완벽히 수행했다는 점은 2차대전뿐 아니라 해군사를 통틀어 전무후무한 사건이다. 1차대전시 영국 해군 지휘관으로 복무했던 저자가 유려한 문체와 성실한 자료 수집을 바탕으로 당시 상황을 생생하게 그려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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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로봇의 인간 관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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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한 호모 사피엔스가 되는 법
닉 켈먼 저/김소정 역 | 푸른지식

인간이란 무엇인지를 탐색하는 독특한 감각의 인문교양서. 지각 능력, 주거, 직업, 돈, 종교, 예술, 유행, 사랑 등 인간 사회를 읽는 다양한 주제를 다룬다. 각종 스케치와 통계 자료, 그래프, 도표를 동원한 보고서 형태로 주인공 안드로이드의 모험을 그린 스토리텔링이 교차 편집되어 읽는 재미를 더한다. 로봇이 쓴 보고서지만 인간 고유의 특성이 적나라하게 담겨 있어 '인간' 독자가 객관적으로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게 한다. 훗날 미래 로봇이 '인간학'을 공부한다면 훌륭한 교재가 될 것이다.

 

 

개봉열독 X시리즈 3권 세트
은행나무/마음산책/북스피어

일본의 '문고X'는 책 전체를 전면 띠지로 가리고 포장해 책 내용을 모르게 판매하는 문고본이다. 내용을 추측하는 힌트는 책의 두께, 가격, 논픽션이라는 것이 전부다. 영국 옥스퍼드의 블랙웰 서점에서는 상시적으로 '서프라이즈 노벨(A NOVEL SURPRISE)!' 이벤트를 진행한다. 서점의 스태프들이 미국, 영국, 프랑스, 일본 등의 나라에서 출간된 소설을 엄선하여 제목과 저자의 이름이 가리고 판매한다. 독자들은 오로지 출간 국가와 가격만 알 수 있다. '은행나무X, 북스피어X, 마음산책X'는 어떻게 하면 이 책을 좀 더 많은 이들에게 선보일 수 있을까 하는 고민과, 한국에서 '제목을 숨기고 팔아보자'는 이벤트가 진행 가능한지에 대한 궁금증에서 출발했다. 표지에는 서점MD의 추천사만 적혀 있다.

 

 

펭귄의 사생활
와타나베 유키 저/윤재 역 | 니케북스

야생 동물 연구는 늘 대상 동물을 관찰하는 것부터 시작한다. 하지만 쌍안경 너머로 관찰하던 사슴이 수풀 사이로 후다닥 달려가 사라져 버리면 조사자는 속수무책이 될 수밖에 없다. 이런 관찰의 한계를 보충하기 위해 개발된 방법이 바로 '바이오로깅(bio-logging)', 즉 동물의 몸에 센서나 카메라 같은 다양한 기기를 부착해 해당 동물의 행동을 조사하는 최신 조사 방법이다. 저자는 바이오로깅이라는 도구를 통해 야생동물들의 사생활을 관찰한 이야기를 시종일관 유머러스하게 들려준다. 동물이 어떻게 환경에 적응하며 진화했는지 파고들다 보면 생태학과 물리학이 어우러진다.

 

 

아몬드
손원평 저 | 창비

주인공 '윤재'는 감정을 느끼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 다른 사람의 말과 행동의 이면을 읽어 내지 못하고 공포도 분노도 잘 느끼지 못하는 윤재는 '평범하게' 살아가려고 가까스로 버틴다. 어느 날 비극적인 사건을 맞아 가족을 잃은 윤재에게 어두운 상처를 간직한 아이 '곤이'나 그와 반대로 맑은 감성을 지닌 아이 '도라', 윤재를 돕고 싶어 하는 '심 박사' 등이 다가온다. 윤재의 덤덤한 어조는 역설적으로 읽는 이를 슬프게 한다. 상실을 애도할 시간, 감정을 보듬을 여유를 잃어버린 채 살고 있는 독자들은 윤재를 응원하면서 자신의 마음 또한 되돌아볼 기회를 얻을 것이다.

 

 

조선시대 살아보기
반주원 저 | 제3의공간

<채널예스>에서 사전연재했던 '조선시대 살아보기'가 책으로 엮여 나왔다. 생활의 영역에서 현재 우리의 삶과 비교하여 선조들은 어떻게 씻고, 어떻게 먹고, 어떻게 놀며 살았는지 궁금할 때가 있다. 조선시대 하면 떠오르는 유교사상의 엄격함과는 또 다른 색다른 측면이 펼쳐진다. 고리타분한 왕조와 세력, 정치적 사항을 가급적 배제한 채 객관적으로 문화적 차원으로 접근하여 실생활에서 조선시대 사람들이 어떻게 살았는가를 가감 없이 드러내는 데 초점을 맞춘다. 가깝고도 먼 시대로 생각했던 조선을 사랑하고 싸우고 기뻐하고 슬퍼하는 인간이 사는 나라로 상상하는데 도움을 준다.

 

 

체 게바라와 여행하는 법
신승철,이윤경 공저 | 사계절

눈앞의 현실이 두려워 움츠러들다가 '생각 없는 녀석'이라고 불리던 소년 민영은 이주 노동자 최씨 아저씨와 함께 스쿠터를 타고 한국을 여행하며 다양한 소수자를 만난다. 그들과 대화하며 생각하고, 사랑을 표현하며, 자기 삶을 바꾼다. 소수자들을 둘러싼 풍경을 통해 사회상을 생생하게 그려 내는 이 책의 철학적 배경에는 들뢰즈와 가타리가 말하는 소수자 '되기'의 철학이 있다. 들뢰즈와 가타리처럼 철학하는 법을 배우며 나아가 사랑이 곧 혁명이라는 체 게바라의 메시지에 담긴 풍부한 의미를 이해하는데 도움을 준다.

 

 

시키지 마라, 하게 하라
박혁종 저 | 시대인

보스가 일을 대충시키면, 일을 하고 있는 과정은 관심 밖이다. 일하는 후배 등 뒤로 지나치면서 자기가 시킨 일을 하는지 보려고 컴퓨터 모니터만 본다. 후배가 일을 잘 하는지, 어떤 애로사항이 있는지에 대해서는 관심 밖이다. 오직 자기가 시킨 일을 실제로 하는지만 관심이 쏠린다. 시킨 일을 하고 있으나, 선배의 관심과 지도를 받지 못하고 방치되어 있는 후배들의 마음은 어딘가 시리고 허전하다. 이 책은 후배가 일을 하는 과정을 지켜보고 도와주는 올바른 리더의 모습을 제시한다. 인정받는 리더는 업무지시부터 다르다.

 

 

‘대한민국 No.1 문화웹진’ 예스24 채널예스

힙스터 체크 리스트로 보는 라이프스타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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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 이즈 힙스터? 힙스터 핸드북
문희언 저 | 여름의숲

SNS에서 크게 유행하며 돌던 힙스터 체크 리스트가 들어 있다. '서울시 마포구에 산다' '맥주는 수입 맥주만 마신다. 선택지가 없으면 카스다.' '아이돌은 샤이니, f(x), NCT를 좋아한다' 등 전혀 공감하지 못하거나 폭소를 터뜨리거나 둘중 하나다. 지금까지 없었던 방식으로 내가 원하는 것, 친구가 원하는 것, 이웃이 원하는 것 등을 만들어 제공하는 사람들을 힙스터라고 한다면, 힙스터들은 스스로 힙스터라 불리는 걸 싫어한다. 힙스터를 힙스터라 부르지 못하는 사람들, 자꾸 들리는 힙스터라는 단어가 뭔지 감을 잡고 싶은 사람이라면 읽을 만한 책이다. 개념을 모두 포괄하진 못하겠지만, 힙스터의 생활을 통해 현재 20,30대의 생활상을 엿볼 수 있다.

 

 

현대미술은 처음인데요
안휘경, 제시카 체라시 저 / 조경실 역 | 행성B잎새

피에로 만조니는 '예술가의 똥'이라 적힌 통조림을 제작해 진품을 보증하는 서명을 남겼다. 정량 30그램의 내용물이 담겨 있다며 가격을 같은 무게의 금값으로 책정했다. 이러한 현대미술을 대부분 어렵거나 난해한 것, 혹은 쓸데없는 것으로 치부한다. 궁금했지만 선뜻 묻지 못했던 질문에 답한 책이다. 큐레이터인 저자들이 관람객에게 자주 들었던 질문, 미술계가 대중에게 쉽게 설명하지 못했던 주제를 뽑았다. 현대미술 전반에 관한 다각도의 입문서.

 

 

어린이 대학 : 과학 세트
최재천, 이은희, 오세정, 이희주 글 / 김소희, 최진영 그림 | 창비

초등학교 5, 6학년을 대상으로 직접 설문조사를 벌여 어린이들이 각 학문에 대해 궁금해하는 질문을 받아 해당 학문을 평생 연구한 석학이 대답했다. 엉뚱해 보이는 어린이의 질문과 통찰력 있는 석학의 대답을 통해 각 학문의 기초를 이해하고 다양한 사회 자연 현상을 한층 더 깊게 볼 수 있는 기회를 준다. 각 학문이 자유롭게 경계를 넘나들고 하루가 다르게 과학기술이 발전하는 이때, 지금과는 완전히 다른 삶을 살게 될 어린이들이 배워야 할 지식을 담았다. 생물, 역사, 물리, 경제 등 인류가 쌓아 온 지식의 기초 분야를 이해함으로써 통합적 사고력과 창의적 문제 해결력을 갖추도록 유도한다.

 

 

개는 개고 사람은 사람이다
이웅종 저 | 쌤앤파커스

반려견 조련사이자 KBS '해피선데이 1박2일'에 출연하며 국민견 '상근이' 아빠로 유명세를 탄 저자가 반려인이라면 늘 맞닥뜨리는 다양한 문제를 함께 생각하고 고민하면서 사람과 개가 행복하게 동거할 방법을 모색하는 책이다. 개와 인간은 명백히 다른 종이기 때문에 인간처럼 키우거나 인간의 입장에서 보면 이해하지 못할 일들이 많다. 다분히 사람의 행복감을 기준으로 개를 키우고 있지 않은가? 두꺼운 외투를 입혀주는 것은 과연 개를 위한 행복일까? 울긋불긋하게 염색된 강아지의 털은 강아지를 위한 것인가, 사람을 위한 것인가? 강아지의 목줄은 개에게 불행감을 안겨줄까? 등 다양한 고민을 담았다.

 

 

힘 빼기의 기술백
김하나 저 | 시공사

수많은 히트 광고를 쓴 카피라이터 저자가 여러 잡지에 기고한 단편과 과거에 기록해두었던 수필을 모았다. 그간의 책들이 카피라이터로서 어려운 이야기를 말랑말랑하게 풀어낸 작품이라면, 이번 책에서는 유연한 사고방식이 가져다주는 유쾌한 일상을 이야기한다. 어렸을 때부터 '만다꼬?'라는 경상도 사투리를 들으며 자란 저자는 문득 집의 진짜 가훈이 '만다꼬?'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을 품는다. 결연한 의지나 기백이 아니라, 불필요한 부분에 쏟은 힘을 거두고 둥둥 떠 다니는 기술,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어떻게든 들려주고 싶었던 이야기 등이 매력적이다.

 

 

리얼 푸드트럭 레시피
킴 팜, 필립 션, 테리 필립스 저 / 유혜정, 안진희 역 | 나는북

미국 전역을 다니는 푸드트럭을 인터뷰하고 실제 레시피를 모아 푸드트럭의 활기와 맛을 담아낸 책. 저자들은 변호사부터 교사, 배관공까지 다양한 경력을 가진 사람들이 어떻게 푸드트럭을 시작하게 되었는지, 무엇에 영감을 받아 메뉴를 정했는지 등을 물어보았다. 수프와 칠리, 채식 요리, 샌드위치, 라틴 아메리카 요리부터 아시아 요리와 퓨전 요리 등의 레시피가 실렸다. 국내편 스페셜 인터뷰에서는 서울, 부산, 제주도에서 인기를 얻은 푸드트럭 24곳을 인터뷰해 비하인드 스토리와 추천 메뉴 등을 수록했다.

 

 

맥주탐구생활
김호 저 | 21세기북스

다양한 맥주 앞에서 늘 고민만 하다가 결국 마셔봤던 맥주를 먹는 사람을 위한 책이다. 맥주의 재료, 방법의 차이로 말해주지만 무엇보다 맛있게 맥주를 즐길 방법을 소개한다. 친절한 일러스트와 인포그래픽으로 눈으로 보는 재미를 더했다. 맥주 스타일에 따라 라거, 밀맥주, 에일, 다크 등으로 나누고 심화 파트에서는 맥주 취향과 사는 곳, 맥주와 페어링하는 안주를 소개한다.

 

 

‘대한민국 No.1 문화웹진’ 예스24 채널예스

통장에 월급이 안 들어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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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장님, 이거 노동법 위반 아닌가요?
김영호 저 | e비즈북스

SNS에서 크게 유행하며 돌던 힙스터 체크 리스트가 들어 있다. '서울시 신입은 물론이고 몇 년 동안 일해 온 직장인이라 할지라도 노동법에는 둔감하다. 초중고 1만 시간의 수업시간 동안 노동에 관한 수업은 5시간에 불과하다. 법으로 보장된 자신의 권리를 찾으려면, 노동의 사각지대에서 비인간적 대우를 받고 있다면 스스로 공부해서 권리를 챙기거나 포기하고 일하는 수밖에 없다. 제대로 된 월급 산정 방법, 연차휴가 계산법, 실업급여 기준 등 노동자라면 한번쯤 궁금했을 물음에 답하는 노동법 입문서이다.

 

 

배움에 관하여
강남순 저 | 동녘

신학자이자 철학자인 강남순이 평범한 일상에서 얻은 배움을 기록한 에세이를 엮었다. 막연히 사는 것만으로는 배움이 얻어지지 않는다. 배움은 당연해 보이는 것들에 의문을 던질 때 시작된다. 저자는 '비판적 성찰의 일상화'를 강조하고 정보 축적으로서의 배움을 경계한다. 저자에게 '진정한 배움'은 다양한 차별과 억압적 사회구조를 인지하는 예민함을 길러주고, 자기 인식의 한계를 깨닫게 한다. 또한 삶의 의미를 만들어갈 수 있게 하며, 더 나은 세계를 만드는 데 개입하도록 부추기기도 한다. 독자들은 이렇게 비판적으로 끊임 없이 배워온 저자의 안내를 받아 진정한 배움에 이르는 자기만의 길을 모색해볼 수 있을 것이다.

 

 

페미니즘 리부트
손희정 저 | 나무연필

기존의 페미니즘 문화운동과 2015년 이후 일어난 운동 사이에 존재하는 단절괒 버속의 지점을 포착하기 위해 저자는 '페미니즘 리부트'라는 개념을 고안한다. 이전의 영페미니즘이나 여성주의 문화운동의 계보만으로 엮을 수 없는 새로운 운동을 가늠해보고, 새로운 '페미니즘 붐'의 정치적 조건과 성격을 설명하고 대중문화와 소비문화, 매스미디어 등과 어떻게 연결되는지 살펴본다. '헬조선' 담론 이후 가장 영향력 있는 목소리로 페미니즘의 언어가 대두된 것은 주목할 만하지만, 새로 나온 페미니즘에서도 다시금 '혐오'를 비롯한 배제의 논리를 넘어서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줒아한다.

 

 

스타트업 생존의 기술
표철민 저 | 로고폴리스

중소기업청 2013년 조사에 따르면, 중소기업의 절반이 창업한 지 1년이 넘지 않았고, 중소기업 종사자의 39%가 창업기업 종사자다. 해마다 이 비율은 꾸준히 오르고 있는 추세다. 하루에도 수천 개의 스타트업이 창업하는 요즘, '솜노트'와 '테마 키보드'로 유명한 위자드웍스의 대표인 저자가 위자드웍스를 설립하고 매각하기까지 15년 동안 CEO로서 실행한 경영 실무를 정리했다. 중학교 재학 중 회사를 세워 국내 최연소 창업자로 알려졌고, 위젯 플랫폼 서비스가 성공하면서 한국의 마크 주커버그로 불리기도 했지만, 폐업 위기까지 몰린 경영 악화와 직원의 횡령 등 위기 상황이 가득했다. 저자는 스타트업의 본질에 충실한 경영을 "자생력, 즉 실제 서비스 지표와 매출이 늘어나는 것"이라고 말한다. 쓰는 돈보다 버는 돈이 더 많은 구조를 만들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노력하고, 특정 분야에서 결코 지지 않을 정도의 업무적 탁월함이 필요하다.

 

 

지구만큼 슬펐다고 한다
신철규 저 | 문학동네

1980년 경남 거창에서 태어나 2011년 조선일보 신춘문예를 통해 등단한 시인의 첫 시집이다. 푸른빛 시집 후면에는 크게 원을 그린 '눈물'의 형상이 '슬픔'의 뉘앙스를 풍긴다. 시인에게 '눈물'은 반드시 있어야 하는 살아감의 자취이자 흔적이고 증거다. 눈물 한 방울의 무거움으로 등이 휘는 사람, 등뼈의 통증을 온몸으로 느끼는 사람이 시인이다. 매 시마다 호들갑스럽게 감정을 표출하기보다, 제 가늠에서 가장 제로에 가까운 '정도'에 가까운 수치의 말 부림에 집중한다.

 

 

바링허우, 사회주의 국가에서 태어나 자본주의를 살아가다
양칭샹 저 | 미래의창

중국의 80년대생들을 부르는 용어인 '바링허우(80後)'는 역사, 문화, 정치, 사회적으로 전 세대와 다른 함의를 지닌다. 1978년 개혁개방의 기치 아래 시장경제의 물결이 들이닥치고 1980년 '1가구 1자녀' 정책이 시작되면서 이른바 '소황제'들이 태어났다. 이들 바링허우는 전무후무한 경쟁과 인플레이션, 빠른 속도의 도시화, 극심한 빈부격차, 역사와의 단절 등 중국 역사상 가장 가파른 성장기와 변화를 온몸으로 체험했다. 바링허우 세대이기도 한 저자는 '대국굴기'와 '슈퍼차이나'의 그늘에 가려진 중국 청년들의 고단한 현실을 드러내고 한 세대 전체의 실패는 개인의 문제가 아님을 역설한다.

 

 

최고들의 일머리 법칙
김무귀 저 / 장은주 역 | 리더스북

직장에는 학벌은 좋으나 일의 성과는 물론이고 업무의 이해도마저 부족한 사람이 의외로 많다. 열정과 야근만으로는 해결되지 않는 일머리가 있고, 업계를 불문하고 자신이 선택한 분야에서 '최고 수준'으로 일하려면 구체적인 행동 지침이 필요하다. 저자는 일을 잘하는 사람에게 그들만의 특급 비법이 있는 것은 아니라라고 주장한다. 오히려 그들은 너무 당연해 보이는 일을 소홀히 하지 않고 최고 수준으로 해내며, 그리고 나서 한 발짝 앞으로 나아가기 때문에 결과에서 차이가 생기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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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이 아닌 삶의 방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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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에 스위치를 켜다
존 엘더 로비슨 저 / 이현정 역 | 동아엠앤비

저자는 아스퍼거 증후군으로 40년간을 사회적 아웃사이더로 살면서 타인의 감정을 오해하거나 무시했다. 그러다 뇌과학자들의 경두개자기자극술, 즉 TMS 연구에 참여하면서 비로소 타인의 감정을 큰 폭으로 느끼는 변화를 맞는다. 사람들의 눈은 마치 창과 같았고, 그 창을 통해 영혼을 바라볼 수 있었다. 좋은 일도 잠시, 감성과 감정의 급격한 변화를 온몸으로 느끼면서 자폐로 인한 독특한 능력도 함께 사라질 가능성이 생겼다. 게다가 주변의 가까운 인간관계도 새로운 위기에 봉착한다. 저자는 아스퍼거 증후군이 질병이 아닌 그저 삶의 방식이라고 말하며, 자폐인에게는 재능을 유지하면서 세상과 타협할 수 있는 가능성과 개인의 신경적 차이를 이해하고자 하는 이에게는 다른 사람을 이해하는 감동을 선사한다.

 

 

어둠 속의 희망
리베커 쏘울닛 저 / 설준규 역 | 창비

『남자들은 자꾸 나를 가르치려 든다』로 페미니즘의 새 물결을 이끈 저자의 사회운동가적 면모가 드러난 에세이를 모았다. 부시 행정부와 트럼프 행정부에서 미국 진보세력이 겪은 참담한 패배를 돌아보며 전세계 좌파의 위기를 점검한다. 2004년 쓰였지만 트럼프 대통령 당선 이후 다시금 널리 읽힌 책이다. 기존 사회운동의 성과와 한계를 넘어 변화된 시대의 새로운 운동의 모습을 그린다.

 

 

인공지능 투자가 퀀트
권용진 저 | 카멜북스

국내에선 아직 낯선 개념인 '퀀트'는 고도의 수학/통계지식을 이용한 투자법칙으로 알고리즘을 구축하는 직업을 의미한다. 수학모델과 알고리즘을 적용한 인공지능은 전 세계 금융시장의 판도를 뒤집으며 막대한 수익을 낸다. 한국인 퀀트로 월스트리트에 입성한 저자가 퀀트들이 벌인 박진감 넘치는 과거와 현재를 영화처럼 생생하게 꾸미고, 패러다임의 변화 앞에서 진화하는 금융시장과 트렌드, 인공지능의 발전과 미래에 관한 예측을 보여준다. 각 장 말미마다 인공지능이 어떤 원리로 돈을 버는지 소개해 월스트리트 인사이더를 꿈꾸는 학생과 금융업계 종사자에게 유용한 정보를 준다.

 

 

난 책이 좋아요
앤서니 브라운 글그림 / 공경희 역 | 웅진주니어

앤서니 브라운의 1988년 작. '나는 책이 좋아요'라며 수줍게 이야기하는 침팬지 친구가 주인공이다. 세상에는 웃기는 책, 무서운 책, 이야기 속에 풍덩 빠지는 옛이야기 책, 노래를 부를 수 있는 동요책 등 별별 책이 다 있다. 두꺼운 책은 이야기가 많이 담겨서 좋고, 얇은 책은 얇은 대로, 숫자 세기나 글자 배우는 책은 그 책대로 좋다. 침팬지 친구는 책 마지막에 선언하듯 다시 고백한다. "맞아요, 난 책이 정말 좋아요." 책을 안 읽는 시대, 다시금 책의 매력을 상기시키면서 책과 관련한 추억을 짚어 보는 시간.

 

 

알파
옌스 하르더 저 / 멜론 편집부 역 | 멜론

아름답고 화려한 그림이 368페이지에 걸쳐 펼쳐진다. 빅뱅부터 지구의 탄성, 인류의 출현까지의 모든 과정이 총 2,000개의 그림에 담겼다. 140억 년 역사를 아울렀으니, 하나의 그림에 700만년 정도의 시공이 담긴 셈이다. 우주의 탄생과 지금 우리가 사는 지구의 탄생, 생명의 탄생, 인류와 문명의 진화과정, 앞으로 미래를 모두 커버할 3부작의 첫 번째 시리즈.

 

 

낢 부럽지 않은 신혼여행기
서나래 글, 그림, 사진 | 한겨레출판 |

대한민국 대표 생활툰 『낢이 사는 이야기』 서나래 작가의 첫 번째 포토 에세이툰. 오스트리아와 크로아티아의 아름다운 풍경이 함께하는 신혼여행기로, 만화가와 건축가인 두 사람이 3주간의 여행을 위해 결혼식 날짜를 신혼여행에 맞추고 월화수목금금금으로 일하는 순간부터 여행기가 시작된다. 3주라는 짧지 않은 시간 동안 둘은 상대방에게 어떤 배우자가 되어야 할지, 어떻게 사는 것이 진정 행복한 인생인지 고민한다.

 

 

하버드 마지막 강의
제임스 라이언 저 / 노지양 역 | 비즈니스북스

미국대학 졸업식에서는 대통령부터 기업인, 배우, 운동선수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명사들이 초청받아 졸업생에게 축사하는 전통이 있다. 그중에서도 최고의 인재를 배출하는 하버드의 졸업 축사는 단연코 세간의 주목을 받는다. 2016년 하버드 교육대학원 학장이었던 저자의 졸업 축사 또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그가 사회 초년생 후배들에게 남긴 조언의 핵심은 '질문'이었다. "자신이 모든 해답을 갖고 있지 않음을 인정하라. 후회 없이 살고 싶다면 질문을 습관처럼 달고 살아라."는 말로 삶의 전환점에 서 있는 이들에게 영감을 주는 질문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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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키니 진을 입은 북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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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자본주의공화국
다니엘 튜더, 제임스 피어슨 공저 / 전병근 역 | 비아북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괌 포위사격 예고, 미국의 선제 타격과 한반도 전면전 확대 시나리오 등 북한을 둘러싼 뉴스는 온통 무력 시위와 비합리적인 모습을 비추는데 주력한다. 그러나 북한 사회를 살아가는 주민들의 일상은 어떻게 되는지 알려지지 않는다. 김일성-김정일-김정은 3대 세습 체제 안에서 자본주의와 비슷한 생활양식이 나타나고, 서울의 모습과 다를 바 없이 주점에 모여 술을 마시거나 '고려링크' 휴대전화를 개통해 사용하기도 한다. '맥주 덕후 기자'와 '북한 전문 특파원'인 영국 기자 둘이 바라본 북한의 일상을 다뤘다.

 

 

아직 우리에겐 시간이 있으니까
듀나, 김보영, 배명훈, 장강명 공저 | 한겨레출판

한국 작가 3인이 태양계 네 개의 행성을 배경으로 쓴 소설집. 강력한 팬덤의 SF 대표작가 듀나, 김보영, 배명훈과 '핫'한 소설가 장강명이 만났다. 금성탐사에 파견된 천재과학자 어머니와 대립하며 살아온 딸이 거대기업에 맞서고, 휴가기간 동안 화성식민지 청사를 지키던 여성 공무원이 갑작스러운 비상상황에 홀로 고군분투한다. 타이탄으로 구조를 떠난 우주선 안에서 극단적 대립과 폭력이 벌어지는 상황을 AI의 시점에서 서술하고, 거대 인공지능의 지배 아래 트리톤에 사는 아이들에게 벌어지는 사건을 그린다. 네 편의 소설은 놀랍게도 '시스템/거대권력/다수'에 맞서는 '소수자/사회적 약자'라는 이야기로 귀결된다.

 

 

전쟁에서 살아남기
메리 로치 저 / 이한음 역 | 열린책들

음식이 어떤 과정을 거쳐 냄새나는 똥으로 변신하는지, 시체로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등을 진지하게 조사해서 '괴짜 과학자'라는 수식어가 늘 따라다니는 저자의 최신작. 미 해병대와 동아프리카 레모니어 기지, 핵잠수함 테네시 호까지 방문하면서 전쟁터에서 병사들이 겪는 고충을 듣는다. 때로는 너무 잔인하고 거북하다 어이가 없어 웃음이 터지는 이야기가 담겼다. 비위생적 환경에서 병사들이 설사 때문에 작전을 망치지 않게 하는 방법, 아이언맨 수트 개발의 가능성, 최음제를 터뜨려서 적을 무력화시킬 수 있을지 등 괴상해 보이지만 사람을 살릴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한다.

 

 

회사언어 번역기
Peter 저 | 흐름출판

카카오 브런치북 프로젝트에서 은상을 수상한 매거진에 기반했다. 조용히 일만 하면 회사가 잘 굴러갈 것 같지만, 사실은 산으로 간다. 회사가 혁신을 하면 할수록 비효율적인 업무와 회의는 늘어가고, 경영자들의 이론은 엉뚱하게 왜곡되고 실무 입장은 사라진다. 소비재 대기업에서 전략기획 10년차인 저자가 체험한 대한민국 기업의 모순과 부조리를 에피소드로 엮었다. 기업문화에 실망한 젊은이들이 퇴사를 꿈꾸는 동안 '도대체 어디서부터 꼬인 것인지' 회사의 현실을 찬찬히 들여다보며 해법을 찾고자 했다.

 

 

미스터잼의 100가지 만능잼
배필성 저 | 경향미디어

설탕 없이도 잼을 만들 수 있다. 과일뿐만 아니라 채소, 곡물, 해산물로도 만들 수 있다. 양파잼, 파프리카잼, 오이잼, 두부잼, 미역잼, 홍합잼 등 기존에는 생각지 못한 재료로 수재잼을 만드는 저자가 쉽게 만들고 영양소를 파괴하지 않아 건강에 좋은 건강잼 레시피를 소개한다. 한 가지 재료로 기본 수제잼을 만든 후에는 잼을 블렌딩해 더욱 다양한 맛으로 즐길 수 있다. 또한 드레싱 소스로, 디핑 소스로도 활용 가능하다.

 

 

당신은 심리학에 속았다
허용회 저 | 재승출판

'OO심리학' 등의 책에 끌리던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책. 아픈 마음을 위로받고 싶어서, 자기 자신을 잘 알고 싶어서 심리학을 기웃거리지만 정말 심리학이 무엇인지는 알기 쉽지 않다. 심리학의 범주는 매우 넓고 무궁한 잠재력을 지니는 학문이다. 이 책은 심리학의 정의, 연구 방법 등을 다루면서 심리학 연구가 어떻게 발전되고 활용되어야 할지 나아갈 방향을 제시한다. 심리학 강연 및 심리학 대학 컨설팅 전문 기업 대표인 저자가 대중과 끊임없이 소통한 기록이기도 하다.

 

 

큐레이셔니즘
데이비드 볼저 저 / 이홍관 역 | 연암서가

예술계에서 큐레이터는 고급 취향의 단체전이나 비엔날레를 만드는 사람을 통칭한다. 개인 작가의 기여는 큐레이터에게 흡수되기도 한다. 시장에서는 큐레이션을 통해 콘텐츠 가치를 높이는 데 골몰한다. 직업인이 아니더라도 누구나 자신의 SNS을 통해 정보를 선별하고, 자신을 큐레이션하는 데 집중한다. 큐레이션과 우리의 문화, 취향, 노동과의 관계를 파헤치는 책. 예술사부터 전 지구를 넘나들며 큐레이션이라는 컬트적 문화를 탐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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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는 역사를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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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치의 아이들
타냐 크라스냔스키 저 / 이현웅 역 | 갈라파고스

인류 역사상 최악의 범죄인 홀로코스트를 저지른 나치 전범은 누군가에게는 좋은 아버지, 좋은 남편이었다. 전쟁이 끝나고 나서야 사실을 알게 된 가족들은 과연 어떤 반응을 보였을까? 상황이 어쩔수 없었다고 합리화하거나, 사실을 부정하거나, 끝없이 증오했을지도 모른다. 독일, 프랑스, 러시아 세 개의 국적을 지닌 저자는 독일의 과거를 드러냄으로서 우리가 어떻게 세계를 만들어왔는지 이해하고자 했다. 한순간에 특권층에서 범죄자의 자식이 된 '나치의 아이들'이 어떻게 나름의 방식을 통해 자아를 다시 정립했는지 추적한다. 역사를 증언할 수 있는 희생자들이 남아 있지 않더라도, 역사가 남아있는 한 나치의 과거 또한 기억 속에 남아 있다.

 

 

손으로, 생각하기
매튜 B. 크로포드 저 / 윤영호 역 | 사이

사회와 기술은 점점 발전하지만 오히려 퇴보를 선택하는 사람들이 있다. 어떤 사람들은 인터넷으로 싱싱한 채소를 주문하는 대신 스스로 재배해 볼품없는 채소를 먹고, 할머니들이나 하던 뜨개질을 시작한다. 저자의 말에 따르면 '손을 사용하지 않는 것이 더 합리적'이라고 생각하는 현대사회에서 소진되기 때문이다. 저자는 직접 자신의 몸과 손을 써서 일하는 순간 훨씬 창의적이고 풍부한 세상과의 교류가 가능하다고 역설하며 대학 위원회와 싱크탱크의 책임자 자리를 내려놓고 모터사이클 정비사로 변신했다.

 

 

매치메이커스
데이비드 에반스, 리처드 슈말렌지 공저 / 이진원 역 | 더퀘스트(길벗)

알리바바, 페이스북, 에어비앤비, 애플, 구글 등 요새 잘 나가는 브랜드와 기업은 두 개 이상의 고객 집단이 상호작용하면서 가치를 창출한다. 이른바 '다면플랫폼(Multisided platform)'이다. 이런 기업들은 같은 것을 원하는 사람들이 한데 뭉칠 수 있도록 플랫폼을 제공하며 '연결성'과 '접근권'을 판다. 오늘날의 초연결 사회에서 경제의 실세를 잡는 기업은 맞는 것을 찾아주는 '매치메이커'여야 한다. 이 책은 다면플랫폼 비즈니스의 승리와 실패를 모아 매력적이지만 성공할 확률이 낮은 이 세계에 제대로 발을 들여놓기 전 필요한 가이드가 되어 준다.

 

 

오드리 앳 홈 AUDREY AT HOME
루카 도티 저 / 변용란 역 | 오퍼스프레스(OPUS press)

아들이 가장 가까이에서 지켜 본 오드리 헵번의 개인적인 이야기를 담았다. 오드리 헵번의 일생이 깃든 50가지 레시피와 최초로 공개되는 250여 점의 사진이 실렸다. 판델리의 양피지에 싼 농어 요리, 맥 앤 치즈, 애완견을 위한 요리, 유니세프 활동 사진 등으로 익히 알아온 배우가 아닌 한 명의 여성, 어머니, 빈곤활동가, 인간으로서의 생애를 조명한다.

 

 

어려운 책을 읽는 기술
다카다 아키노리 저 / 안천 역 | 바다출판사

세계적 명성의 사상가들이 쓴 책은 현대 사상을 이해하기 위해 필독서라고 불리면서도 쉽게 읽히지 않는다. 독서가 마음을 열고 타인의 생각을 이식하는 행위라면, 사고의 한계를 시험하는 듯한 '어려운 책'을 읽는 것이야말로 독서의 본질을 추구하는 확실한 방법이다. 저자는 독서 노트, 관련 계보 독서 목록, 자유로운 독서법 등 '어려운 책'을 독파할 만한 실용적 기술을 알려준다. 지레 겁먹지 않고 편견 없이 명저를 읽어보라고 권하는 책.

 

 

인간 증발
레나 모제 저 / 이주영 역 / 스테판 르멜 사진 | 책세상

부동산 가격 폭락, 경기 침체, 디플레이션 등 '잃어버린 10년'에 빠지면서 일본에서는 매년 10만 명 가까운 사람이 체면 손상과 타인에게 피해를 주는 것을 견디지 못하고 아무 말 없이 집을 나가 다시는 돌아오지 않는 길을 택한다. 빚이나 파산, 이혼, 실직, 낙방 같은 실패가 인간을 파괴하는 것이다. 저자들은 도쿄에서부터 후쿠시마까지 5년에 걸쳐 일본 전역을 돌아다니며 증발할 수밖에 없었던 개인의 슬픈 과거와 시대의 초상을 취재한다.

 

 

사이언스 앤 더 시티
로리 윙클리스 저 / 이재경 역 | 반니

100층 넘는 초고층 건물은 예외 없이 회전문이다. 건물 내부의 공기 흐름이 막히면 승강기나 오작동하거나 화재 시 유독가스가 퍼질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커다란 도시의 곳곳에는 기술의 세계가 숨어 있다. 책에는 수많은 자료를 바탕으로 도시를 움직이는 고층건물, 전기, 상하수도, 도로, 자동차, 철도 시스템, 네트워크 등의 요소를 탐색한다. 인류 역사상 처음으로 세계 인구의 절반 이상이 도시 지역에 거주하면서 도시들은 전에 없이 커지고 붐빈다. 책의 마지막 장에는 태양열 시스템, 물류 자율 시스템, 전기차 등의 신기술이 적용된 상상의 미래도시가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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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아직 할 말이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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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위 있는 그녀
백미경 극본 / 이재인 소설 | 중앙m&b

JTBC 드라마 최고 시청률을 경신한 <품위있는 그녀>는 상류층의 치부, 21세기 판 첩의 난, 여성들의 성장 과정 등 다양한 소재와 주제가 얽혀 재미를 더한 '풍자 시크 휴먼 코미디' 드라마였다. 명품을 입은 자들이 누리는 품격 있는 삶을 동경한 여자가 불 같은 욕망으로 재벌가를 휘어잡는 이야기를 따라가면 삶과 사랑의 의미, 눈에 보이는 것만 쫓다 보면 생의 소중한 비밀을 놓칠 수도 있다는 교훈을 남긴다. 주인공 박복자가 죽는 장면부터 시작한 드라마가 박복자의 시선과 내레이션으로 진행되었다면, 소설은 객관적 3인칭 관찰자의 시선으로 또다른 맛과 인물에 공감하는 단초를 제공한다. 드라마에서는 나타나지 않는 인물들의 세밀한 심리와 은밀한 장면도 추가됐다.

 

 

넘버스
케이스 데블린, 게리 로든 저 / 정경훈 역 | 바다출판사

LA에서 연쇄살인이 일어나고, FBI 특수요원 돈 엡스가 사건을 맡지만 이렇다 할 단서가 나타나지 않는다. 어느 날 지도를 펼쳐놓고 고민하는 엡스를 보고 동생 찰리가 도와주겠다고 나선다. 어린 나이에 수학과 교수가 된 동생의 천재성을 인정하면서도 주인공은 '수와 관련 있는 사건이 아니'라며 거절한다. 그러나 찰리는 "모든 건 수"라며 고집한다. 드라마 <넘버스>보다 더 드라마 같은 실제 범죄사건과 재판을 통해 수학이 범죄의 해결과 예방에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는지 보여주는 책. 인터넷 상거래에서 카지노 도박까지 실생활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걸 깨달을 때 독자는 수학의 경이로운 세계를 더 탐험하고 싶다는 마음이 생긴다.

 

 

하루 벌어 살아도 괜찮아
오가와 사야카 저 / 이지수 역 | 더난출판사

일본의 문화인류학자인 저자는 생존 경쟁이 치열한 자본주의 사회에서 하루 벌어 사는 사람들을 살펴봄으로써 우리가 사는 방식을 되묻는다. 탄자니아 도미니 사회의 내면을 담아내기 위해 직접 헌옷 행상을 하기도 하며 탄자니아 므완자 시에서 현지 상인의 장사 관행과 생계 활동을 조사했다. 탄자니아 사람들은 '일은 일'이라는 말을 곧잘 하면서 직업의 서열에 구애받지 않고 살아가는 데에서 삶의 가치를 찾는다. 어떤 일에 실패하더라도 다른 일로 먹고살고, 가족 중 한 사람이 일자리를 잃더라도 다른 사람의 벌이로 먹고 사는 방법은 경제 시스템으로서 부정적인 평가를 받지만 현실을 들여다보면 꼭 그렇지만도 않다.

 

 

그런 남자는 없다
연세대학교 젠더연구소 편 / 허윤, 손희정 기획 | 오월의봄

'남자아이들은 활동적이다' '남자들은 싸우면서 크는 거다' '널 좋아해서 괴롭히는 거야' '남자는 울면 안 돼' 등과 같은 규범성을 공유하면서 한국 남자들은 한국 사회를 활보하고 지배한다. 문제는 이 남자다움의 규범이 계속 학습되며 '사회화'되어 전승된다는 것이다. 2015년 한국여성정책연구원에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김치녀' 등 여성 혐오 표현에 공감하는 비율은 청소년이 66.7퍼센트로 여타 세대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이 책은 한국 남자들의 남성성에 대한 이해의 지표를 제시한다. 연세대학교 젠더연구소에서 진행한 '남성성 콜로키엄'에서 오고간 남성성 이야기가 묶였다.

 

 

나를 지키며 일하는 법
강상중 저 / 노수경 역 | 사계절

전작 『구원의 미술관』 『악의 시대를 건너는 힘』 등을 통해 시대와 마음의 병을 탐구해온 저자가 이번에는 좀 더 우리 일상 가까이로 시선을 옮겼다. 일본 TV 프로그램 〈직업 특강〉에서 저자가 '인생 철학으로서의 직업론'이란 제목으로 이야기했던 내용을 수정 및 보완해 엮은 책으로, 삶의 안정성을 위협받는 이 시대에 '나'를 지키며 일하려면 나에게 일이란 무엇인지, 나는 일을 통해 어떤 삶을 살고 싶은지 끊임없이 물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웅크린 호랑이
피터 나바로 저 / 이은경 역 | RSG(레디셋고)

몇 년 전만 해도 후진국이라고 불리던 중국이 어느새 미국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강대국으로 거듭났다. 최고의 중국전문가이자 미국 국가무역위원회 초대 위원장인 저자는 빠르게 성장한 중국이 강한 경제력과 군사력을 앞세워 21세기 평화를 위협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지정학, 경제학, 역사, 군제관계 등 여러 분야의 전문가를 인터뷰 해 아시아 내 권력 이동, 영토 분쟁과 같은 현실을 다룬다. 잘 알려지지 않은 중국의 군사 계획과 숨은 의도를 구체적으로 살펴볼 수 있다.

 

 

1인 가구 살림법
공아연 저 | 로고폴리스

트위터리언 '세송(@saesong_)'이 그간 공유했던 살림 노하우와 트위터에서 미처 다 하지 못한 혼삶의 필수 기술과 정보를 엮었다. 집 구하기부터 청소, 요리, 수납?정리 등의 기본 살림 요령은 물론 1인 가구를 노리는 각종 범죄에 대비한 안전 수칙과 정보가 담겼다. 불안, 공포, 외로움 등 1인 가구가 겪는 심리적 문제에 관해서도 저자 자신의 경험에 비추어 여러 방법을 제시한다. 13년간 혼자 살림을 통해 체득한 노하우를 150가지 항목으로 담아내 혼자 꾸려가는 생활이 버거운 사람에게 유용한 팁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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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모든 언어와 친해지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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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 공부
롬브 커토 저 / 신견식 역 | 바다출판사 |

스무 살이 넘어 유학도 가지 않고 거의 독학으로 16개 언어를 배운 통역사가 있다. 저자는 어릴 적부터 외국어에 관심이 많았지만 대학교에서는 화학을 전공했다. 그러던 중 취업 진로를 정하면서 외국어를 가르치기로 결심하고 결국은 통역사가 되었다. 저자가 공부하던 1900년대 초중반은 지금처럼 외국어를 공부하기 좋은 환경은 아니었다. 이 책은 단순히 외국어 학습의 방법을 알려주는 책이 아니라, '언어를 아는 일은 교양인이 되는 과정의 일부'라는 저자의 말처럼 외국어를 배우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는 교양서에 가깝다. 1943년, 머리 위로 폭격이 떨어지는 와중에 헝가리아 사전과 러시아 소설을 한 페이지씩 번갈아 넣어 제본한 책을 읽으며 러시아 군인과 만나면 무슨 이야기를 할지 고민한 이야기 등 언어를 대하는 태도가 남다르다.

 

 

고전에서 길어 올린 한식 이야기 식사 食史
황광해 저 | 하빌리스

별미음식을 소개한 허균의 『도문대작』, 아시아 최초로 여성이 쓴 조리서인 안동 장 씨의 『음식디미방』부터 신윤복의 그림 「주사거배」까지 거슬러 올라가 집요함과 꼼꼼함으로 한국 음식의 기록을 찾아냈다. 순조는 깊은 밤 궁궐로 냉면을 테이크아웃해 가져갔고, 나라에 가뭄이 들자 성종은 낮 수라를 '수반'으로만 먹었다. 흔히 '궁중신선로'라고 하는 신선로는 원래 차와 술을 데우는 도구였다. 맛깔나는 한식 정찬을 고전에서 길어 올린 음식의 역사서.

 

 

우아함의 기술
사라 카우프먼 저 / 노상미 역 | 뮤진트리

고대 사람들은 '지성, 잘 단련된 몸, 그리고 상대를 배려하는 이해심'이라는 세 가지를 우아함의 필수 요소로 꼽았다. 품격은 드물고 무례함이 넘치는 사회에 살다보니 우아함이라는 것이 이제는 사라져버린 옛 기술인가 싶지도 하지만, 저자는 우아함이 모두가 훈련을 통해 개발할 수 있는 기술임을 강조한다. <워싱턴 포스트>에서 이십여 년 동안 예술과 스포츠, 문화 관련 글을 써온 저자답게 삶의 다양한 영역에서 우아함이 드러나는 사례를 찾아 우아함의 차원과 속성을 살핀다. 영화배우 캐리 그랜트, 운동선수, 정치인들, 술집의 스트리퍼들에게서도 우아함을 찾을 수 있다.

 

 

전문가와 강적들
톰 니콜스 저 / 정혜윤 역 | 오르마

트럼프 대통령은 '전문가들은 끔찍'하다며 전문가와 지식인에게 드는 반감을 선거에 효과적으로 이용했다. 인터넷과 SNS로 정보가 넘쳐나 포털 검색 몇 번이면 누구나 어떤 문제든 나름대로의 전문가로 행세할 수 있다. 민주주의에서의 평등은 모든 의견을 동일하게 존중해야 한다는 것으로 오해를 불러일으키며, 전문가들만큼 자기도 똑똑하다고 여기는 나르시시즘이 확산하면서 전문가의 자리를 어설픈 지식으로 무장한 채 떠드는 사람이나 유명인이 대체한다. 저자는 사람들이 전문가와 전문 지식을 인정하지 않을 때 민주주의 체제가 포퓰리즘이나 기술관료주의에 빠지게 될 수 있다며 정보화 시대에서 민주주의의 생존과 안정에 대한 경고를 보낸다.

 

 

공공미술, 도시를 그리다
홍경한 저 | 재승출판

우리나라에 설치된 1만 5천여 점의 공공미술 가운데 38점을 선정해 소개한 책이다. 광화문 흥국생명빌딩 앞에 있는 해머링 맨, 여의도의 무지갯빛 <물고기>, 이화동 '벽화마을'까지 오롯한 작품으로서의 의미와 공공의 공간에 놓여 부여된 의미, 작품을 둘러싼 배경을 설명한다. 인구 밀도가 높은 도시일수록 빽빽한 건물 앞뒤로 자리에 예술작품은 거대한 도시 건축물의 일부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미술관에 들어가야만 보는 예술작품이 거리로 나와 일정한 장소에서 물리적 변화를 일으키며 대중에게 스며드는 과정을 그려 공공미술이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는 걸 궁극적인 목적으로 삼았다.

 

 

아픔이 길이 되려면
김승섭 저 | 동아시아

저자는 취업 과정 중 차별을 측정하기 위해 다음과 같이 질문했다. "새로운 일자리를 경험할 때 차별을 겪은 적이 있습니까?" 직장인 상당수가 '해당사항 없음'이라고 응답했다. 차별이 없다고 응답한 사람의 건강 상태를 조사하자 남성은 별다른 차이가 없었으나, 여성은 차별을 받았다고 답한 사람보다 나쁘게 나타났다. 이 책에서는 고용 불안, 차별 등 사회적 상처가 어떻게 우리 몸을 아프게 하는지, 사회가 개인의 몸에 어떻게 반영되는지 사회역학의 여러 연구 사례를 들어 이야기한다. 소방공무원, 쌍용차 해고노동자, 세월호 생존 학생, 동성애자 등 현장에서 사람들과 직접 만난 연구로 함께 생존하고 함께 건강해지는 법을 고민한다.

 

 

돈되는 제주 땅은 따로 있다
차경아 저 | 일상과이상

제주의 열기가 가실 줄을 모른다. 전국 공시지가 상승률 1위, 한국인이 가장 살고 싶은 도시 2위다. 지난 몇 년간 제주의 유입인구는 꾸준히 늘어 통계청이 발표한 바에 따른 2045년까지 제주 인구는 34.2% 증가할 예정이다. 이제는 모든 제주 땅값이 크게 오르면서 지자체에서도 공공하수관 의무화와 토지문할 제한 등 여러 규제를 가하고 있다. 저자는 안전하면서 수익률 높은 토지를 추천하면서 오랫동안 제주 현지에서 전문 투자자로 활동한 경험을 바탕으로 실제 시장에서 인기 있는 지역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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값싼 단백질, 언제까지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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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식의 딜레마
케이티 키퍼 저/강경이 역 | 루아크

50여 년 전만 해도 고기는 흔한 음식이 아니었다. 사람들은 결혼식이나 마을 잔치, 명절 같은 큰 일을 앞두고 '별미'를 누리는 게 가능했다. 지금처럼 식탁에 육류 메뉴가 자주 올라오는 것은 인류 역사상 최근에 일어난 새로운 현상이다. 수백 년간 소규모 축산으로 고기를 자급했던 인류는 20세기 초에 닭 수백 마리를 실내에 모아 키우는 방식을 고안하면서 달라졌다. 공장식 축산은 이후 수십 년간 덩치를 키워 대규모 농장과 함께 도축, 가공 공장까지 운영하면서 많은 이에게 영양 혜택을 주고 수많은 일자리를 창출했다. 그러나 육류산업의 상업적 성공 뒤에는 유전자 문제, 가축 전염병 문제, 항생제와 호르몬제의 남용 등 아무도 예상치 못했던 '비용'이 숨겨져 있다. 이책에서는 공장식 축산시스템의 현실을 인식하고 육류산업을 점진적으로 혁신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리얼리스트를 위한 유토피아 플랜
뤼트허르 브레흐만 저/안기순 역 | 김영사

유럽의 신예 사상가가 쓴 네덜란드 베스트셀러이자 기본소득을 촉발시키는 데 영향을 준 책. 어느 때보다 부유해졌지만 점점 더 열심히 일해야 하는 사람들, 풍족한 자원 안에서 빈곤에 허덕이는 수백만 명의 사람들, 행복한 조건 안에서 행복하지 않은 사람들이 왜 생겨나는지 역사학과 진화심리학, 경제학과 문학 등의 경계를 넘나들며 파헤쳤다. 20세기 초 헨리 포드가 실시한 생산성 극대화 실험, 가난을 근절시킨 캐나다의 도시, 기본소득을 도입해려 했던 리처드 닉슨 등 생생한 사례를 접목해 유토피아의 판타지가 어떻게 현실이 될 수 있는지 피력한다.

 

 

암호해독자
마이자 저/김택규 역 | 글항아리

출간 후 중국 내 8개 문학상을 휩쓸고 33개 외국어로 번역, <이코노미스트>의 '2015년 세계 10대 소설' 중 하나로 선정된 소설이다. 1964년 한적한 중국 농촌에서 태어난 작가는 병영생활을 하면서 첩보소설의 바탕이 될 특수한 경험을 한다. 『암호해독자』의 주인공 룽진전, 정 국작, 장기광 같은 음지의 정보요원은 그 당시 경험을 바탕으로 사실성 있게 재현했다. '암호'와 '첩보전'이라는 제재가 서양인들에게도 영향을 줘, 2014년 펭귄 클래식 시리즈에 선정되기도 했다. 장르소설적 소재와 기법을 이용했지만 문학의 교훈성과 오락성 모두를 잡았다.

 

 

추억마저 지우랴
마광수 저 | 어문학사

고인이 된 마광수 교수의 최근 작품이면서 미발표된 단편을 묶었다. 한국 사회의 성인식을 꼬집으며 성을 자유롭게 표현하려는 욕구가 여전히 나타난다. 세상을 무서워하는 한 여성이 한 남성에게서 사랑을 찾는 이야기 「카리스마」, 자신의 죽음 이후를 예견한 「마광수 교수 지옥으로 가다」 등이 수록됐다. '투명한 망사 브래지어를 하고 하반신엔 티팬티를 입고, 무릎까지 오는 검은 킬힐 가죽 부츠를 신은 모습', '검은색 매니큐어를 칠한 손톱은 30cm가량 늘어'진 묘사도 여전하다.

 

 

북숍 스토리
젠 캠벨 저/조동섭 역 | 아날로그

'서점은 여전히 우리에게 의미가 있을까?'라는 질문에서 출발해 세계 곳곳의 서점을 찾아다니며 일하는 사람들, 독자, 작가를 만나 나눈 이야기가 담긴 책이다. 강물 위를 떠다니는 작은 배 위 서점 '북 바지', 빅토리아 시대 오래된 기차역 서점 '바터 북스', 작가의 서명이 들어간 중고 책만 파는 서점 '앨라배마 북스미스' 등 세계 곳곳의 이색적인 서점 이야기가 담겼다. 또한 서점 주인이 책과 사랑에 빠지게 된 경위, 손님과 사랑에 빠진 이야기, 진열대에서 작가 자신의 첫 책을 발견하는 순간도 있다. 독자는 책을 덮고 '서점은 여전히 의미가 있다. 그러므로 절대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라는 결론을 내릴 것이다.

 

 

급진적 풍요
에릭 드렉슬러 저/이인식 해제/임지원 역 | 김영사

세계 최초로 '나노기술'의 개념을 정립한 저자의 최신작. 분자 단위에서 제품을 만드는 날이 수십 년 안에 오리라는 전망으로 인류가 겪게 될 급진적 풍요의 미래를 그렸다. 한 끼 식사 비용으로 견고한 초경량 자동차를 구입하고 1분 만에 고성능 가전제품을 주문할 수 있다. 수술 없이 손상된 장기를 복구하고 초소형 나노로봇이 혈관 구석구석 돌아다니며 몸속을 청소한다. 지구의 대기는 이산화탄소를 제거해 산업혁명 이전의 상태로 회복할 수 있다. 사람 머리카락 굵기 1만분의 1크기, 사람 손톱이 1초 동안 자라는 길이인 나노세계가 어떻게 미래사회를 바꿀지 보고 싶다면 이 책을 추천한다.

 

 

돈이 없어도 내가 부동산을 하는 이유
안신영 저 | 다다리더스

평범하지만 평범하지 않은 '아줌마'가 4000만 원으로 경매 재테크를 시작했다. 저자 본인이 겪었던 아픔과 기쁨, 고생과 보람의 과정을 담아 '당신도 충분히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준다. 돈이 없을수록 왜 부동산 투자에 관심을 두어야 하는지, 부동산 투자의 방법, 월세 받는 방법을 포함해 누구나 어렵게 생각하는 경매의 전 과정을 설명해 쉽게 읽히고 체득한다. 이번 8.2 대책으로 생긴 부동산 시장의 변화 진단도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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