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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차별하는 빅데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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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량살상 수학무기
캐시 오닐 저/김정혜 역 | 흐름출판

수학과 데이터, IT기술의 결합으로 탄생한 빅데이터 모형은 편견에 사로잡힌 인간보다 공정하며, 개인의 권리와 이익을 보호한다는 인식이 있다. 그러나 현실은 데이터 기반의 알고리즘 모형이 인종차별과 빈부격차, 지역차별등을 코드화해 불평등을 확대한다. 하버드 출신의 수학자이자 헤지펀드 퀀트, 실리콘밸리의 데이터과학자였던 저자가 빅데이터로 인한 '대량살상 수학무기'가 어떻게 교육, 노동, 광고, 보험, 정치에 이르기까지 우리의 삶을 파괴하는지 파헤친다.

 

 

알레나의 채소밭
소피 비시에르 글/김미정 역 | 단추

학교 가는 길, 황무지 같던 밭이 근사한 채소밭이 되어 있다. 아이는 누가 땅을 갈고 채소를 가꾸는 건지 궁금해 한다. 한편, 아이가 학교에 간 시간, 알레나는 돌멩이를 골라내고, 잡초를 뽑고, 땅을 일구고, 이랑을 세운다. 반복되는 일상과 풍경 속에서 소소한 변화를 찾아내는 아이의 호기심 어린 시선과 묵묵히 밭을 일구는 알레나의 모습이 교차된다. 절제된 색을 써서 단순하면서도 아름답다. 아이에게는 농부의 존재와 자연의 변화, 수확의 기쁨을 알려 주고, 바쁜 일상에 쫓기는 어른들에게는 휴식과 위로를 주는 책.

 

 

침팬지와의 대화
로저 파우츠 ,스티븐 투켈 밀스 저/허진 역 | 열린책들

1997년 미국에서 처음 출간해 침팬지 언어 연구의 고전으로 남은 책이다. 제인 구달이 서문에서 밝힌 바와 같이, 이 책은 인간과 다른 동물들 사이의 경계를 흐릿하게 만든다. 책에 등장하는 침팬지들은 인간과 동물 간의 간극이 충분히 극복될 수 있음을 보여 줌으로써 인간들로 하여금 지구를 함께 쓰고 있는 모든 동물을 새삼 존중하게 한다. 한 젊은 심리학자의 성장 과정과, 인간과 침팬지라는 다른 종 사이의 헌신과 사랑의 모습은 출간 20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중요한 가치를 지닌다. 이 책을 읽을 독자라면 분명 어떤 식으로든 충격을 받게 될 것이다.

 

 

직업의 종말
테일러 피어슨 저/방영호 역 | 부키

과거 블루칼라 생산직 종사자들만의 문제로 보였던 일자리 부족이 화이트칼라 전문직에도 나타난다. 유명한 대학을 졸업해 전문직에 진입하는 것이 장밋빛 미래를 보장해줄 것 같았지만, 전문직 역시 미래는커녕 당장의 현실도 녹록치 않다. 한마디로 더 이상 '직업적 미래'를 꿈꿀 수 없게 되었다는 뜻이다. 저자는 이러한 전 세계적 현상을 지켜보며 복잡성 영역과 혼돈 영역을 개척해 나가는 것이 비즈니스와 일자리 문제에서 점점 중요해진다고 말한다. 이제는 무의미한 학위를 따느라 시간과 비용을 들이는 것보다 창업가정신을 구축하고 발휘하는 데 투자하는 게 미래의 일자리를 위한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는 것이다.

 

 

유연한 지성의 단련법
사이토 다카시 저/홍성민 역 | 샘터

대학 졸업자는 흔해졌고, 원하는 정보는 인터넷에서 검색하면서 굳이 '지성'이나 '지성인'이라는 단어로 지적 능력이 뛰어난 사람을 구분하려는 경향이 줄었다. 그러나 지성은 지각된 것을 정리하고 통일하여, 이것을 바탕으로 새로운 인식을 낳게 하는 정신 작용이다. 지성은 결론을 도출하고 결정하는 능력이며, 변화 앞에서 사고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태도이기도 하다. 즉 지성은 지식과 정보의 양과는 별개이다. 저자는 선진국과 개발도상국을 가리지 않고 반(反)지성주의가 대두된다고 주장하며, 시시각각 변하는 상황에서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판단력, 즉 지성을 단련하기를 권한다.

 

 

진짜 나를 만나는 혼란상자
따돌림사회연구모임 교실심리팀 저/JUNO 그림 | 마리북스

'정체성' '불안' '효능감' 등 청소년들이 들여다보아야 할 '나의 마음'을 마주하는 이야기가 담겼다. 나-나 대화, 나 사용설명서 만들기, 나의 인생 질문 등의 화두를 던지며 진짜 나와 마주하는 법을 알려준다. 자신의 인생의 뿌리라고 할 수 있는 정체성이 무엇인지, 그 첫 시작 버튼인 진짜 나를 마주하는 게 얼마나 중요한지 말하는 책. 자유학기제 활동 프로그램을 수록했다.

 

 

 

 

헤드스페이스 : 영혼을 위한 건축
폴 키드웰 저/김성환 역 | 파우제

영국왕립심리학협회 정신과 의사이자 심리학자인 저자가 건축과 인간의 공존을 연구하기 위해 15년 동안 직접 관찰하고 조사해 밝혀낸 건축의 심리학적 영향력. 뒷받침하는 수십여 개의 연구 사례가 들어갔다. 집 외부의 이웃 환경과 거리, 공공 공간과 휴식 공간, 학교, 직장, 병원 등을 시작해 도시 전체를 조망한다. 점점 더 많은 사람이 도시에서 살면서 인공적인 환경에 적응하지 못한 채 스트레스를 호소하는 이 때, 도시 속 인간의 삶의 모습에 대한 올바른 방향을 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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걱정하면 걱정이 없어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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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걱정 공장
이지훈 글/김고은 그림 | 거북이북스

엄마는 자나깨나 걱정이다. 자식 공부 걱정, 충치 걱정, 편식 걱정, 키 걱정까지 한다. 혹시 엄마의 걱정을 만들어 내는 공장이라도 있는 게 아닐까? 주인공은 엄마의 잔소리에 지쳐 엄마의 걱정이 만들어지는 걱정 공장에 가게 된다. 사랑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서로의 존재를 고마워하는 말, 상대의 마음을 살피고 헤아리는 말 대신 걱정의 말로 대신하는 세태가 떠오른다. 작가의 개성 넘치는 그림과 함께 기발한 이야기 너머까지 상상하게 하는 그림책.

 

 

처음으로 기독교인이라 불렸던 사람들
래리 허타도 저/이주만 역 | 이와우

기원후 40년 경 1,000명으로 시작한 기독교인은 100년 경 1만 명, 300년 경 600만 명으로 늘어난다. 한때 '사악한 신종 미신'이라고 배척받던 기독교는 어떻게 파격적인 성장을 할 수 있었을까? 신약성경 및 사복음서 연구가인 저자가 기원후 1~3세기까지의 초기 기독교인의 삶에서 기독교 성장의 단서를 찾아낸다. 이교도보다 유대교 전통화 훨씬 유사했던 초기 기독교의 개념, 2세기 이후부터 대다수의 기독교 공동체의 공중 예배에서 행해지던 성경 봉독 등 기독교 역사상 가장 흥미로웠던 시기를 역사적이고 과학적으로 탐사한다.

 

 

친밀한 이방인
정한아 저 | 문학동네

『달의 바다』(2007) 『리틀 시카고』(2012) 이후 5년 만에 펴내는 장편 소설집. 한 소설가가 자신의 소설을 훔친 비밀스러운 인물의 행적을 추적해나간다. 더 나은 삶의 조건을 쟁취하려는 인물의 삶을 여러 사람의 목소리를 겹쳐가며 복원하는 이야기는 강력한 반전을 숨기고 있기도 하다. 필연적으로 속하지만 대개는 불완전한 형태일 수밖에 없는 가족의 틀을 오랜 시간 사유한 인식이 돋보인다.

 

 

일단 오늘은 나한테 잘합시다
도대체 그림 | 예담

「행복한 고구마」로 인터넷 상에서 유명해진 작가의 그림 에세이. 나를 싫어하는 사람이 생겼을 때는 '뭐 그건 그 사람 마음이지 생각하면 편합니다', 남는 시간을 어떻게 써야할지 모르겠다면 '내버려 두세요. 시간은 알아서 흘러가니까요' 라는 대답을 하는 등 엉뚱하지만 어떤 상황에서도 즐거움을 찾아내는 작가의 에피소드가 펼쳐진다. '괜찮아, 먹고살 건 많아'라는 말의 의미가 사실은 정말 괜찮은 게 아니라는 걸 이해할 때 교훈을 또 얻는다. 물론 교훈만 계속 얻고, 삶은 그대로지만.

 

 

오늘도 삽질 중
야마구치 마유 저/홍성민 역 | 리더스북

사법시험과 국가 시험을 모두 합격하고 도쿄대학교를 수석으로 졸업한 저자의 신작. 인생을 통틀어 가장 힘들었다고 손꼽는 사회 초년생 시절을 돌아보며 자신이 일했던 노하우를 공개했다. 직장인이라면 필연적으로 마주하는 어려움과 이를 해소할 19가지 처방이 담겼다. 복사처럼 단순하지만 반복되는 일의 의미, 라이벌과 불필요한 충돌을 줄이는 지혜, 일을 포기하지 않고도 지속 가능한 연애의 원칙 등 모든 게 서툴고 힘겨운 미생들에게 직장 생활에 노련해지는 법을 전수한다.

 

 

남자다움이 만드는 이상한 거리감
벨 훅스 저/김고연주 해제/이순영 역 | 책담

'페미니즘의 해'라고 해도 좋을 만큼 여성들의 목소리가 뜨거웠던 작년부터 페미니즘 책이 서점가에 무수히 쏟아졌지만 대다수 남성들과 일부 여성에게는 아직 페미니즘에 대한 여러 오해와 편견이 있다. 그중 페미니스트는 남성을 적대시한다는 편견이 대표적이다. 페미니스트 저항에 남성들이 깊숙이 참여하지 않는 한 성차별, 성적 억압은 잘라지지 않을 것이기에 저자는 우리가 사는 세상이 여성과 남성이 한데 어울려 살 수 있는 세상이어야 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비판하고자 하는 대상은 남성이란 존재가 아니라, 가부장적 남성성을 형성해온 뿌리 깊은 가부장제다.

 

 

예술의 사생활
노승림 저 | 마티

예술가들의 인간적이고 일상적인 삶의 파편을 모은 에피소드 모음집이다. 졸작으로 역사에 가려질 뻔한 작품들이 사소한 계기로 명작으로, 지극히 현실적이고 계산적이었던 관계가 아름다운 우정 또는 로맨스로, 베토벤처럼 성마르고 인간적으로 존경하기 힘들었던 예술가가 신에 버금가는 완벽한 인격체로 승화한 숨겨진 이야기를 가벼운 터치로 짚었다. '예술의 아우라 뒤에 감춰진 바로 그 통속성이야말로 작품의 가치를 완성시키는 마지막 파편이라는 것'을 전하고 싶었다는 저자는 월간 객석 음악 담당 기자로 8년간 재직하고 음악가를 지원하는 대원문화재단 사무국장을 역임, 대중들이 클래식 음악에 쉽게 접근하는 방법을 모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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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을 침입하는 소수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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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 침입자
너멀 퓨어 저/김미덕 역 | 현실문화연구(현문서가)

다양한 법과 제도가 차별을 금지하지만, 현실은 늘 공식적 주장이나 이상적 논의와는 다르다. 2016년 총선으로 국회의원이 된 여성은 역대 가장 높은 수치인 17%에 이르렀지만 이조차도 UN이 권고하는 여성의원의 비율인 30%에는 크게 미치지 못한다. 소수의 여성, 소수자, 사회적 약자가 운 좋게도 진입한 제도의 고위층과 공적 영역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그리고 소수자들이 어떻게 그 지위까지 오르게 되었는지 질문하는 책이다. 다양한 사회학적 이론을 바탕으로 공적 공간, 의회, 작업장 등의 공간에 침입한 '공간 침입자'의 신체는 중립적이지 않고 어떤 신체만이 자연적으로 특정 공간을 점유할 권리를 가지고 있음을 주장한다.

 

 

배고픈 거미
강경수 글그림 | 그림책공작소

거미줄에 걸리는 건 뭐든지 먹어치우는 거미의 이야기. 어느 날 파리가 날아가다 그 거미줄에 걸리고, 앵앵거리는 파리를 먹으려던 개구리, 개구리를 먹으려던 구렁이, 구렁이를 먹으려던 올빼미, 심지어 올빼미를 먹으려던 호랑이마저 거미줄에 걸린다. 독특하면서도 위트 넘치는 그림으로 유명한 작가의 신작으로, 동물들이 계속 거미줄에 걸리면서 긴장이 고조되다가 마지막 반전으로 웃음을 준다.

 

 

협력하는 괴짜
이민화 저 | 시그니처

4차 산업혁명의 실체가 없다고 말하는 학자들부터 10년 안에 근본적인 삶의 모습이 바뀐다는 예측까지 전 세계적으로 미래를 전망하는 다양한 의견이 쏟아져 나온다. 많은 사람은 과연 인간이 로봇과의 경쟁에서 이길 수 있을지 궁금해한다. 그러나 우리나라 최초의 벤처라 불리는 메디슨 창업자이자 카이스트 K-School 겸임교수인 저자는 로봇과 경쟁하지 말고 인간 본연의 가치와 강점으로 승부해야 한다고 말한다. "인간에게 쉬운 일은 로봇에게 어렵고, 로봇에게 쉬운 일은 인간에게 어렵다."는 말처럼 로봇은 반복 노동을, 인간은 창조적인 일을 하면서 공생할 것을 주장한다.

 

 

눈 먼 암살자
마거릿 애트우드 저 | 민음사

2017년 노벨상의 유력한 후보로 점쳐졌던 마거릿 애트우드의 대표작. 부커 상과 해미트 상을 받고 "새로운 세기에 나온 첫 번째 위대한 소설"로 불렸다. 20세기 초 캐나다의 명망 있는 가문에서 태어난 주인공은 아버지가 도산 위기에 처하자 정략결혼을 통해 탈출구를 마련한다. 페미니즘, 계급과 빈부격차, 전쟁과 폭력에 관한 문제의식으로 날카로운 상징, 인물 묘사, 삼중 액자 구조로 흥미를 더한다.

 

 

좋아하는 곳에 살고 있나요?
최고요 저 | 휴머니스트

평범한 직장인 시절, 저자는 이사할 때마다 자신이 사는 원룸을 직접 고치면서 블로그에 집이 변해가는 과정과 관련한 이야기를 올렸다. 많은 분이 공감하고 상담을 의뢰하면서 자연스럽게 공간 일을 시작했다. 카페 '어나더선데이' '테이크잇이지' '서촌김씨 뜨라또리아' 등의 핫한 공간을 연출하며 이름을 알렸다. 넘겨 보며 예쁘다고 끝나는 인테리어 책보다 독자가 정말 할 수 있다는 걸 알려주고자 했다. 큰 공사 하지 않고, 최대한 그대로 두고, 바꿀 것은 바꾸어서, 지금 사는 집을 좋아하는 곳으로 만드는 방법을 공개한다.

 

 

사형집행중 탈옥진행중
아라키 히로히코 글그림/김동욱 역 | 애니북스

초장편 연재작이자 큰 인기를 얻은 『죠죠의 기묘한 모험』 작가의 단편집. 1987년 첫 단편집 이후 12년 만에 냈던 책이다. 아이디어를 『죠죠의 기묘한 모험』에 모두 써버리기 때문에 다른 작품을 잘 그릴 수 없다는 저자의 설명에도 '죠죠러'라면 다른 작품을 보고 싶다는 마음이 들 것이다. 주인공은 다르지만 '죠죠'를 읽고 있다는 느낌을 받으면서 친숙한 느낌이 든다.

 

 

 

섬에 있는 서점
개브리얼 제빈 저/엄일녀 역 | 루페 |

섬에 있는 작은 서점을 배경으로 책과 인간에 대한 사랑을 그린 소설. 잔잔한 이야기와 감동이 있는 작품으로 제목에 걸맞게 미국 독립서점 연합 베스트 1위, 미국 도서관 사서 추천 1위 등을 기록했다. 책과 담을 쌓은 사람을 포함해 우리 곁에 있을 것 같은 생생한 이웃과 절로 웃음이 나는 해프닝, 스릴러급 반전과 비밀을 읽는 동안 작은 서점 하나가 세상의 보물이 될 수도 있음을 느낀다. 독자들과 취향을 공유하는 특색 있는 동네서점들이 점차 늘어나면서 공동체의 문화를 재생시키고 있는 요즘 더욱 눈길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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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은 거짓말을 필요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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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요람
커트 보네거트 저/김송현정 역 | 문학동네

시대를 대표하는 소설가이자 블랙유머의 대가, 미국 대항문화의 대변인으로 명성을 떨친 커트 보니것의 소설집. 1960년대 미국과 소련의 군비 경쟁으로 공포가 확산되는 와중에 기존 질서가 신성시하는 과학이나 종교, 이념, 국가 등의 가치를 풍자하고 조롱했다. 작가가 스스로 매긴 작품의 점수는 A 이었다고 한다. "애통하게도 현실은 거짓말을 필요로 하지만, 애통하게도 현실에 대해 거짓말을 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본문의 말처럼, 인간의 어리석음을 그리면서도 특유의 유쾌하고 위트 있는 풍자로 냉소를 머금게 한다.

 

 

카오스 멍키
안토니오 가르시아 마르티네즈 저/문수민 역 | 비즈페이퍼

물리학 박사, 골드먼삭스 퀀트전략가, 웹프로그래머, 스타트업 CEO, 페이스북 제품관리자에 이어 트위터 고문으로 일하는 저자가 실리콘밸리의 세계로 독자들을 이끈다. 밑바닥 창업에서 일류 기업에 이르기까지의 생생한 경험단, 인문학적 식견과 위트 넘치는 독설로 환상과 실체를 낱낱이 밝혀 지인들이 저자에게 이 책을 쓰는 건 커리어 자살행위나 마찬가지라고 만류했을 정도라고 한다. '쿨'해 보이는 대기업이 어떻게 굴러가는지 보면서 동시에 비즈니스에서 일반적으로 통용되는 진실을 깨우치게 된다.

 

 

초고령사회 일본에서 길을 찾다
김웅철 저 | 페이퍼로드

한국보다 먼저 고령화를 맞은 일본은 10년 전부터 고령화문제를 본격적으로 준비해 왔다. 지역 커뮤니티의 부활, 간병의 사회화, 새로운 고령 문화 등 세 가지 측면에서 한국이 일본의 사례를 보고 배울 점을 정리한 책. 사회 인프라로서의 편의점, 외국인 인력을 활용한 간병, 시니어 민박과 시니어 시프트 등의 사례와 같이 구체적인 일본의 고령화 트렌드와 정부, 기업의 대응 방안이 담겼다.

 

 

 

사슴왕 하커
선스시 글/이지혜 그림/신주리 역 | 다락원

중국 최고의 동물 소설 작가라고 불리는 선스시의 주요작 시리즈. 첫 번째 책에는 붉은 젖양 시루아」, 「야생 산양 날아오르다」, 「사슴왕 하커」, 「늙은 말 웨이니」, 「죄를 지은 말」 등 중편, 단편 동화 5편이 실려 있다. 중국의 대자연에 서식하는 동물을 깊이 있게 관찰하고, 생물학과 동물행동학 방면의 책들을 탐독하며 쌓은 과학적 지식을 바탕으로 평생에 걸쳐 '동물 소설'이라는 독보적인 작품 세계를 보여준다. 동물을 단순히 우화의 소재로 차용한 것이 아니라, 생태를 사실적으로 그려내면서 동물의 진짜 모습을 이해할 수 있게 돕는다.

 

 

걱정에 대하여
프랜시스 오고먼 저/박중서 역 | 문예출판사

버지니아 울프, 제임스 조이스, 토마스 하디 등 19세기와 20세기를 대표하는 작가들의 작품과 자기 계발서에서 '걱정'의 기원과 의미를 분석한다. 빅토리아시대 이후부터 '걱정하다'라는 동사가 오늘날과 같은 개념으로 쓰였고, 그 이전까지는 단순히 목을 조르거나 괴롭힌다는 뜻으로 쓰였다. 19세기 중반의 영어 사전에서야 '걱정'은 비로소 '초조해하다'라는 의미로 사용되고, 문학에서도 빠르게만 돌아가는 도시에서 초조해하는 '걱정꾼'들을 그려내면서 등장인물의 정신에 효과적으로 접근하는 재료로 걱정을 사용했다.

 

 

블랙코미디
유병재 저 | 비채

코미디언이자 작가인 유병재가 지난 3년 동안 저축하듯 모은 에세이, 우화, 아이디어 노트, 미공개 글을 담았다. 말하고 싶지만 말할 수 없는 분노와 모순이 가득한 세상 속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작가의 모습이 진지하면서도 재치 넘친다. '어느 날 운명이 말했다. 작작 맡기라고. - 운명' '말에 가시가 돋아서 기분이 안 좋은 줄 알고 걱정했어. 성격이 안 좋은 거였구나. - 다행이다' 등 짧고 '빵 터지는' 문구와 해학적인 글이 인상적이다.

 

 

태풍이 지나가고
고레에다 히로카즈, 사노 아키라 저/박명진 역 | 민음사

자신의 영화 <태풍이 지나가고>를 저자 스스로 소설화했다. <걸어도 걸어도>에 등장했던 료타와 도시코 모자가 다시금 아들과 어머니 관계로 그려지고, 가족 관계 속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드라마가 섬세하게 드러난다. 큰 태풍이 일본에 상륙하던 어느 날, 료타와 그의 전 아내 교코, 아들인 신고가 도시코의 임대 아파트에 모여 하루를 보낸다. 어긋나 버린 가족의 내일은 태풍이 찾아온 오늘보다 더 나을 수 이씅ㄹ지, 임대 아파트 단지를 나서는 세 사람의 모습이 긴 여운을 남긴다.

 

 

‘대한민국 No.1 문화웹진’ 예스24 채널예스

‘가짜 스티브 잡스’가 파헤친 스타트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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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들의 대참사
댄 라이언스 저/안진환 역

스타트업을 생각하면 괴짜 젊은이들의 자유분방한 사내 문화와 업무 시간에 무제한 제공되는 음료와 간식, 쉬는 시간마다 이용하는 게임 테이블 등을 떠올린다. 하지만 매출은 하락하면서도 업무 공간은 번지르르해지고, 성평등을 외치며 그림을 그리는 캠페인을 진행하지만 출산 여성에게는 해고 통보를 한다. 기술 분야에서 오래 언론인으로 근무했던 저자는 자신이 겪은 소설 같은 스타트업 기업의 허상을 더 소설처럼 그려냈다. 직원들의 평균 나이보다 두 배 많은 '아저씨'의 요절복통 스타트업 탈출기라고 부를 만 하다.

 

 

딥 씽킹
가리 카스파로프 저/박세연 역 | 어크로스

1997년 IBM의 슈퍼컴퓨터 딥블루와 체스를 겨뤄 패배했던 체스 챔피언 가리 카스파로프의 저작. 인공지능의 탄생과 진화를 직접 목격한 목격자로서 은퇴 후 비즈니스 리더들을 위한 강연과 인권 운동, 저술 작업 등 활발한 활동을 펼치며 문명사적 소용돌이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 10월 구글 딥마인드가 발표한 '알파고 제로'가 훈련 시작 36시간 만에 이전 버전의 알파고를 제압하는 등 인공지능 세상의 지각변동이 빨라진 시대, 기계의 힘과 인간의 생각은 어떻게 공존할 수 있을까? 기술 진화에서 항상 앞서 나가려면 꿈이 필요하다. 앞으로 더 많은 과제가 기계에게 넘어갈 것이고, 인간에게 남은 일은 새로운 과제와 산업의 창조라는 주장이 담겨 있다.

 

 

마라나, 포르노 만화의 여주인공
박상순 저 | 문학과지성사

1996년 세계사에서 발행된 두번째 시집이 문지 시인선 R로 다시 태어났다. 당시는 물론 지금도 관행처럼 되어 있는 시집 해설을 싣지 않은 파격을 보여준 시집으로, 이후로 박상순 시집은 해설을 배제하는 게 특징이 되었다. 박상순은 일상의 단어, 미니멀한 말, 대부분의 시가 외면한 문장으로 자신의 언어를 세운다. 그가 세운 시의 세상은 중력 없는, 대지 없는 건축물처럼 비현실적이다. 하지만 그와 같은 건축물은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그러므로 그의 시는 비현실적이고 초현실적으로 보이지만 사실은 과학적인 구성물이다.

 

 

거울 앞에서 너무 많은 시간을 보냈다
러네이 엥겔른 저/김문주 역 | 웅진지식하우스

여성들은 외모 평가가 난무하는 미디어에 분노하지만, 동시에 언제 어디서나 아름다워야 한다는 압박에 시달린다. 가장 완벽한 셀카를 위해 수십 장의 사진을 들여다보고, 마음속 거울로 온종일 자신을 비춰보고 급기야 그 모습이 마음에 안 들면 중요한 약속도 포기한다. 그러나 여성들은 마음 한편으로 거울의 세계에서 벗어나길 간절히 원한다. 이 책은 그런 자유를 갈망하는 여성들의 이야기를 모았다. 과학적 연구 사례와 실제로 외모 강박과 싸우고 있는 여성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외모 강박이 어떻게 여성의 능력과 우리의 미래를 파괴하는지 보여준다. 또한 '모든 여성은 그 자체로 아름답다'라는 말에 어떤 문제가 있는지, 외모 칭찬은 왜 여성들을 불편하게 만드는지 이야기한다.

 

 

서른의 반격
손원평 저 | 은행나무

대기업 산하 아카데미에서 인턴으로 근무 중인 서른 살의 김지혜. 평범하지만 질풍노도의 하루하루를 살고 있는 그녀 앞에 어느 날 묘한 기운을 지닌 동갑내기 88년생 규옥이 나타난다. 함께 우쿨렐레 수업을 듣게 된 무명 시나리오 작가 무인과, 밥 먹는 인터넷 개인방송을 하는 남은, 그리고 지혜와 규옥은 이 사회를 구성하는 99프로가 부당한 1프로에게 농락되고 있는 현실에 분개하며 재미있게, 놀이처럼 사회 곳곳에 작은 전복을 꾀하기로 뜻을 모은다. 제주 4?3평화문학상을 받은 작품. 2017년 서른 살이 된 88년생들을 중심으로 권위와 부당함의 모순 속에서 현재를 견디는 젊음을 그렸다.

 

 

맛의 과학
밥 홈즈 저/원광우 역 | 처음북스(CheomBooks)

등산을 좋아하던 한 의사는 정상에서 마시려고 맥주를 몇 병 들고 산에 올라갔다. 하지만 정상에서 마신 맥주에는 톡 쏘는 청량함이 전혀 없었다. 의사가 먹었던 고산병 약이 탄산탈수효소의 활동을 줄여 톡 쏘는 맛을 없앤 것이다. 이처럼 매일 맛을 느끼면서도 맛을 잘 알지 못하는 사람들은 맛에 대한 지식이 없다면 맛본 것을 설명하기도 힘들다. 이 책은 혀가 느끼는 미각에서 출발해 후각과 촉각까지 다루면서 뇌가 맛을 어떻게 받아들이는지 이야기한다.

 

 

인플루언서 마케팅
테드 라이트 저/김상겸 역 | 리더스북

"무조건 많은 사람에게 퍼뜨리는 게 최선이다" "입소문에서는 오프라인보다 온라인이 훨씬 중요하다" 등의 통념을 깨뜨리는 책이다. '인플루언서' 개념을 활용해 숨은 인플루언서를 알아보고 발굴하는 방법, 온?오프라인에서의 이들을 활용하는 전략, 입소문 마케팅에서 빅데이터를 활용할 때 반드시 기억해야 할 팁, 작은 회사에 특화된 맞춤 노하우 등 가장 정확하고도 효과적인 입소문 전략이 다양한 실제 비즈니스 사례와 함께 상세하게 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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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에 고양이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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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영혼은 고양이를 닮았다
가와이 하야오 저/최용우 역 | 사계절

평생에 걸쳐 융의 분석심리학을 바탕으로 일본인의 심층 심리를 연구한 임상 심리학자가 '고양이'를 통해 현대인의 영혼을 들여다본다. 현대인이 영혼에 대한 이야기를 잃어버렸기 때문에 심리적 문제에 시달리는 걸로 보고, 현대인의 생활양식에 맞는 반려동물로 각광받을 뿐 아니라 독특한 습성과 행동으로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주는 고양이에게서 '영혼'을 읽어냈다. 손에 잡히지 않는 영혼을 이야기하는 대신 고양이 이야기를 하자고 권하는 책. 바람처럼 나타났다 사라지고, 때로 고통이나 치유를 안기는 존재가 바로 '영혼의 현현'이라는 주장이다.

 

 

 

당신의 신
김숨 저 | 문학동네

「이혼」 「읍산요금소」 「새의 장례식」 세 편이 묶였다. 평생 남편의 무시와 폭력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아이 셋을 낳고 오십삼 년을 함께 산 민정의 어머니. 겉으로 보기에는 무탈하나 뒤틀린 채 곪아가는 부부 '최'와 '최의 아내'. 아버지의 폭력 성향을 물려받아 '그녀'를 폭행했던 '나'. 낯설지 않은 얼굴들이 나타난다. 최근 여성을 대상으로 한 폭력이 수면 위로 더 많이 드러나면서 사회/제도적 굴레에서 완벽히 자유로울 수 없고 구원의 가능성은 희미한 '그녀들'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가장 도시적인 삶
황두진 저 | 반비

'알쓸신잡'에 무지개떡 건축이 나오며 화제가 된 책. 동시대 한국에 적합한 도시건축에 대한 성찰과 관심으로 살기 좋은 도시의 미래상을 제시한다. 도시 곳곳에 자리 잡은 상가아파트를 조사해 거시적인 주제 속에서도 구체적인 실물과 현장과의 만남을 중시했다. 아파트는 나쁜 주거 유형이고 마당이 딸린 단독주택은 좋은 집이라는 관점을 벗어나 공간과 도시의 활력을 위해 주거나 상업시설 등 단일한 용도의 건축이 아닌 '복합' 기능을 갖춘 건물이 필요함을 주장한다. 도시를 도시답게, 삶터와 일터, 거리와 건물과 사람이 함께 소통하는 곳으로 만들고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해법으로 제시된 게 '무지개떡 건축'이다.

 

 

 

당신들의 신국
성공회대학교 동아시아연구소 저/제3시대그리스도교연구소 편 | 돌베개

1980년대 말 이후 한국 보수 개신교가 우파 정치와 결합하면서, '개신교 우파' 혹은 '기독교 뉴라이트'의 형태로 등장할 수 있게 한 사회적 혹은 교회적 조건을 탐구한다. 최근 '태극기를 휘날리는 개독교'라는 비아냥에서 보이듯 수구와 극우주의를 따라가는 개신교의 근원과 구조를 본다. 개신교는 한국 사회의 근대화 과정과 뒤얽혀 있고, 한국 사회의 보수화와 결코 떨어뜨릴 수 없는 현상이기 때문이다. 성공회대 동아시아연구소가 주최하고 제3시대그리스도교연구소와 우리신학연구소가 주관한 '한국사회 보수주의 형성과 그리스도교' 포럼에서 발표된 글을 엮었다.

 

 

 

KBS 생생정보 살림법
KBS <2TV 생생정보 살림법> 제작진 저/최은정 감수 | 그리고책

매일 저녁 6시 30분 대한민국 안방을 책임지는 KBS 「2TV 생생정보 살림법」이 책으로 나왔다. 어떻게 청소하고, 수납하고 집을 관리할지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인터넷에 떠도는 정보가 아닌 전문가의 감수와 과학적인 실험을 거친 살림 정보를 제공한다. 공팡이 제거법, 친환경 청소법, 일상에서 쉽게 구하는 제품으로 만드는 살림도구 등을 소개한다.

 

 

 

 

파리에서 도시락을 파는 여자
켈리 최 저 | 다산북스

전 세계에서 며칠에 한 개씩 매장이 만들어지고, 7년 만에 연매출 5천억 원이라는 고속 성장을 이룬 글로벌 기업, 켈리델리(KellyDeli)의 창업자이자 회장인 켈리 최의 자서전. 누구나 부러워할 만한 성공을 이룬 여성 사업가지만 첫 사업 실패로 10억 원의 빚더미에 앉은 사람이 전하는 희망의 이야기다. 돈이 없어서, 나이가 많아서, 시간이 부족해서, 여자라서… 등 학력에 대한 통념, 여자에 대한 통념, 현실과 이상은 다르다는 통념, 심지어 사업가로 성공하려면 가정도 주말도 포기하고, 하루 네 시간만 자면서 일해야 한다는 통념까지 깨뜨린다.

 

 

 

나다운 게 아름다운 거야
케이트 T. 파커 저/신현림 역 | 시공아트

깜찍한 원피스를 입고 앙증맞은 미소를 보이는 전형적인 미디어 속의 소녀들이 아니라 축구를 하고, 말을 타고, 친구들과 흙탕물에서 뛰어다니는 소녀들의 모습을 사진으로 담았다. 책에 등장하는 소녀들은 세 살부터 열여덟 살까지 나이도 제각각이고 인종도 다양하지만, 공통점은 바로 '아름다움'이다. 이 아름다움은 다른 사람의 시선이 아닌 '나 자신'이 찾아야 하는 아름다움이다. 자신만이 가진 아름다움을 발견하고 그것을 자랑스럽게 내보이는 소녀들이 주인공인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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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의 삶을 가운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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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남 오빠에게
구병모, 김이설, 김성중, 조남주, 손보미 저 외 2명

한국 사회에서 글을 쓰는 여성으로 살아가는 3-40대 작가들이 '페미니즘'이라는 테마 아래 발표한 소설집. 늘 누군가의 며느리, 엄마, 딸로만 취급된 '김지영' 씨의 기록에서 한 걸음 나아가 또 한 명의 '김지영'으로 살기 거부하는 일곱 편의 이야기가 모였다. 다양한 페미니즘 선언과 운동이 펼쳐진 한국 사회에서 여성으로 살아가는 이들에겐 가슴에 오래 머무르는 이야기로 "울컥 치미는 반가움과 그리움"을, 이들의 애인과 남편, 가족과 친구 등에게는 또 다른 공감과 위로, 성찰의 기회를 던진다.

 

 

화학물질, 비밀은 위험하다
김신범 저 | 포도밭출판사

가습기살균제 참사는 사회적으로 풀어야 할 과제를 드러냈다. 주변의 화학물질은 벌써 수만 종에 이르고 이 숫자는 계속 늘어나 일상에 스며든다. 새로운 물질이다 보니 개인이 혼자 똑똑해져서 위험을 피하기란 불가능하다. 일일이 독성을 파악하고, 용도에 맞게, 올바른 방식으로 쓰도록 규제할 수 없으니 이윤을 추구하는 기업의 비밀을 없애는 방향으로 나가야 한다. 저자는 서랍 속 자료를 꺼내 화학물질에 노출된 당사자들에게 제공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독성과 용도에 대한 데이터 없이는 그 화학물질을 사용한 제품을 시중에 내놓지 않는 규제 등을 소개한다.

 

 

마인드헌터
존 더글러스, 마크 올셰이커 저/이종인 역 | 비채

넷플릭스 드라마 <마인드헌터>의 원작. 일상에서 사용할 정도로 익숙해진 '프로파일링' 수사기법을 고안하고 처음으로 실제 범죄에 적용한 선구자가 직접 범죄자들의 마음을 탐구한 회고록을 적었다. 다양한 범죄자를 만나 긴 시간 면담하면서 모든 범죄자에게는 저마다의 시그니처(범인의 개인적 충동을 드러내는 요소)가 있음을 알게 된 저자가 이 같은 시그니처를 분석해 범인의 인종과 나이, 성장 배경, 당면한 상황 등을 역으로 상정하기까지의 전 과정과 수사관들의 활약, 사상 최악의 흉악범들이 털어놓는 잔혹한 범죄 행각 등이 흥미진진하다.

 

 

배송 추적
에드워드 흄스 저/김태훈 역 | 사회평론

교통과 물류는 인문학적 지식을 논하는 대화에서도, 세계 경제와 미래 트렌드 현안을 다루는 회담에서도 이야기하기 애매한 주제다. 새로운 아이디어와 상품에는 열광하지만, 사람과 상품을 다른 장소로 이동하는 개념은 단순한 '과정'으로 여겨진다. 그러나 오늘날 단 하루치의 세계 상품의 이동은 노르망디 상륙 작전과 아폴로 달 착륙 프로젝트를 합친 것보다 더 규모가 크다. 직관적으로 비유하자면, 피라미드, 후버 댐,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을 하루 만에 짓는 것과 같다. 너무나 거대해서 한 단어로 명명하기조차 쉽지 않은 이 세계를 저자는 도어투도어 세계라고 이름 짓고 모든 역사와 경제, 인물과 삶의 이야기를 도어투도어 세계에 녹여넣는다.

 

 

라이프 트렌드 2018
KBS <2TV 생생정보 살림법> 김용섭 저 | 부키

2018년, 한국인은 '가치 있는 가짜' '격이 다른 가짜'에 주목한다. 잔인한 사육과 도축의 결과물인 천연 가죽보다는 인조 가죽을 소비하고, 고가의 오리지널 명품보다는 하이패션과 스트리트패션의 콜라보 등 새로운 실험을 지지하며, 디지털 기술과 아날로그적 감성을 융합한 가짜 아날로그를 탐닉한다. 또한 그런 그들 앞에는 AR과 VR로 대변되는 가상 세계가 진짜와 가짜의 경계를 지워 버리며 새로운 라이프스타일로 다가온다. 2013년 라이프 트렌드 시리즈를 시작해 일상 속의 소비 트렌드를 밝혀온 저자가 2018년 라이프스타일의 코드와 소비의 화두를 읽었다.

 

 

더 나은 세상
피터 싱어 저/박세연 역 | 예문아카이브

실천윤리학의 거장 피터 싱어가 던지는 인생의 화두. "행복은 돈과 비례하는가" "표현의 자유는 어디까지 허용되는가" "동물에게 복지가 필요한가" "문화적 차이는 간섭할 수 없는가" 등 83가지 사회적 쟁점의 찬반양론을 살펴본다. 어떻게 하면 사람과 동물의 고통을 줄이고, 기본 욕구를 충족하며, 불필요한 간섭과 차별과 불평등 없이 삶을 누릴 수 있는지, 개인의 권리와 이익이 생명의 존엄성과 집단을 넘어설 수 있는지, 수억 명의 기후 난민이 예고되는 지구 온난화를 피할 수 있는 대안은 무엇인지 등, 개인과 국가는 물론 범세계적인 차원에서 이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는 최선의 해법에 관해 고찰한다.

 

 

고수의 귤 까기 아-트
오카다 요시히로 저/카미야 케이스케 그림/정미은 역 | 길벗스쿨 |

귤 하나 깠을 뿐인데 동물이 나오는 전대미문의 공작 책. 귤 까기에 필요한 도구와 기술을 소개하고, 실제 완성된 모양을 보여준다. 뱀에서부터 용까지 기상천외한 모양을 귤 하나로 만드는 과정과 함께 소년 무키오의 이야기가 곁들여진다. 귤이라고 만만하게 보다가는 큰코다친다. 학창시절 미술 실기 A를 받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것보다 더 어려울 수 있다. 밑그림을 먼저 그리고 작업할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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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고기도 집에 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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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소본능
베른트 하인리히 글그림/이경아 역 | 더숲

'우리 시대의 소로' 세계적 생물학자 베르트 하인리히가 '집(home)'을 탐사한 기록. 인간을 비롯한 수많은 동물이 살아가는 집, 그리고 어느 순간 집으로 다시 돌아가게 하는 '귀소본능'에 관해 자연주의자로서의 철학과 생물학자로서의 통찰을 담았다. 안식을 위해 집으로, 무리로 '회귀하고' 싶은 건 인간만이 아니다. 매년 망망대해를 넘어 알래스카 침엽수림의 터전으로 돌아오는 캐나다두루미 한 쌍부터, 물고기, 곤충, 새, 양서류 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숲속 생물들의 이주와 귀향, 집짓기를 볼 수 있다. 숲속 생물들의 다채로운 세계를 통해 자연 속에 존재하는 한 없이 작은 인간의 삶을 겸허하게 만든다.

 

 

아버지, 롱 굿바이
모리타 류지, 김영주 저 | 생각의힘

알츠하이머 치매 증상을 보이는 아버지를 스물네 시간 바쁘게 돌아가는 간병노인보건시설에 모시면서 완전히 뒤바뀌는 작가의 일상을 그렸다. 한국의 독자들에게 전하는 서문에는 부모를 간병한 경험자로서 전하는 소박한 위안과 당부가, 서울대학교병원 공공보건의료사업단의 손지훈 교수의 해제로 실무자의 현실적인 조언을 더했다. 오랜 시간에 걸쳐 서서히 진행되는 알츠하이머병은 고되고 느린 이별의 과정을 동반하기 때문인지 미국에서는 '롱 굿바이'라 불리기도 한다. 애틋한 별칭과 다르게 감정적 피로가 엄청난 간병 일상을 담담하게 기록했다.

 

 

뱀과 물
배수아 저 | 문학동네

한국문학에서 낯설고 이질적으로 여겨지는 배수아의 작품집. '비밀스러운 결속'(38쪽)과 환상적인 시공간을 배경으로 어린 시절이 펼쳐진다. 여리고 순수한 것과는 동떨어진 부모의 부재, 그들을 찾아 떠나는 길, 무거운 가방, 눈이 내리거나 뜨거운 태양이 내리쬐는 날들 가운데 어린이는 죽음에 눈을 뜬다. 작가에게는 어린 내가 자라서 지금의 내가 되는 것이 아니다. 어린 나와 지금의 나는 같은 존재가 아니며, 그사이에 순차적 단계는 없다. 독자는 질서의 시간을 벗어나 몽상적 세계로 미끌어져 들어간다.

 

 

돈이란 무엇인가
이즈미 마사토 저 | 오리진하우스

돈과 관련한 사고방식, 모으는 법, 사용법, 버는 법, 불리는 법, 유지 관리, 사회 환원 등 일곱가지 '돈의 교양'을 다룬다. '인생에서 중요한 건 돈이 아니'라며 돈을 부정하지만 여전히 돈에 묶여있는 사람, 아무리 열심히 해도 수입이 늘지 않는 사람을 '신용'으로 묶어 설명하고, 돈으로 살 수 없는 궁극의 사치는 다른 사람들이 자신을 원하고 필요로 하는 상태라고 말한다. 인격을 위해 돈을 쓰지 않아도 돈이 인격을 키워주는 상태를 만들기 위해 신용경제의 본질을 사유한다.

 

 

모모 블랙 에디션
미하엘 엔데 저/한미희 역 | 비룡소

1973년 독일에서 처음 출간한 이후 '모모'라는 이름만으로도 많은 이에게 동화적인 향수를 안겨 준 『모모』의 국내 150만부 판매를 기념한 새로운 판본. 독일에서 열렸던 『모모』 출판 40년 기념 공모전에서 당선한 표지 디자인으로, 심사위원으로부터 "가장 흥미롭고 놀라운 방식으로 표현한 '모모'이다. 특히 디터 브라운의 일러스트는 회색 어른의 세계와 밝고 다채로운 모모의 세계를 훌륭하게 대비시켜 보여 준다. '모모'가 다음 세대에도 여전히 많은 사랑을 받고, 명작으로 평가받도록 하는 데 성공하였다."는 평을 받았다. 현대적인 해석과 디자인이 돋보이는 새로운 본문과 표지로 『모모』에 새로운 소장 가치를 불어넣는다.

 

 

어느 날,
이적 글/김승연 그림 | 웅진주니어

일상이 여느 때처럼 흘러가던 어느 날, 아이에게 찾아온 할아버지와의 이별에 대한 그림책. 돌아가셨다는 말은 다시는 만날 수 없는 것, 그래서 슬픈 거라고 알고는 있지만, 정확히 무엇을 의미하는지 아이는 잘 모른다. 동네 골목 풍경은 여전한데, 할아버지의 가게 문에는 자물쇠가 굳게 걸려 있고, 아침이면 약수터 가자고 방문을 벌컥 여시던 할아버지의 목소리가 들리는 것만 같다. 냉혹하리만치 갑작스러운 이별 앞에 홀로 선 모든 이들에게 바치는 위로의 이야기. 싱어송라이터 이적이 사랑하는 이의 죽음을 아이가 어떻게 받아들일지 사유하다 이야기를 쓰게 됐다.

 

 

두 번째 달, 블루문
신운선 저 | 창비

예상치 못한 임신으로 선택의 갈림길 앞에 선 주인공 수연, 삶이 앞으로 어떻게 달라질지 모르는 상황에서 수연은 다른 누구보다 엄마의 이야기를 듣고 싶지만 그럴 수 없다. 부모님은 수연이 기억하지 못하는 어릴 적 헤어졌다. 9년 전, 수연의 아빠는 엄마에게 수연을 보냈지만 엄마 또한 한 달 만에 떠나 버렸다. '가족'이라는 말에 깃든 아픔과 슬픔, 좌절과 희망이 가슴 시리게 묘사되는 가운데 자신을 지키기 위한 수연의 분투가 펼쳐진다. 임신과 출산, 입양과 양육을 둘러싸고 입양을 보내려는 이, 힘들더라도 직접 키우겠다고 다짐하는 나이 어린 부모, 오래전 임신 중절의 경험을 담담히 서술하는 선생님 등 여성들의 사연을 균형 있게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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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부터 끝까지 나무 타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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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르웨이의 나무
라르스 뮈팅 저/노승영 역 | 열린책들

북유럽 땔나무 문화를 집대성한 책. 언제 어디서 무슨 나무를 어떻게 패서 보관할지를 다룬다. 난방비 걱정에 보일러 때기도 힘든데 북유럽에서 나무를 패고 쌓고 말리고 태우는 방법이라니, 쓸데없어 보이지만 책을 덮을 때쯤이면 도끼를 든 자기 모습을 상상하게 만든다. 나무와 씨름하면서 반듯하게 쪼갤 때, 온갖 나무의 냄새와 모양, 규칙적으로 쌓은 장작 더미와 난로 속에서 타는 불꽃을 보면서 사람들은 쾌감을 느낀다. 이 책의 영향을 받아 2013년에는 노르웨이 공영 방송에서 벽난로에서 장작이 타는 모습을 12시간 연속 방영했고, 방송이 나가는 동안 시청자들의 항의는 크게 두 가지였다. 한 편은 불 속의 장작 껍질이 위쪽을 향했다고 항의를 했다. 다른 한쪽은 껍질이 아래쪽을 향했다고 불평했다.

 

 

취향을 설계하는 곳, 츠타야
마스다 무네아키 저/장은주 역 | 위즈덤하우스

전 세계에서 오프라인 서점이 고군분투할 동안 일본의 츠타야 서점은 현재 일본 내 1,400개 매장을 갖춘 국민 브랜드로 성장했다. 도서와 음반, DVD를 대여하던 사업 형태에서 문구, 소품, 가전용품까지 다양한 생활용품을 제안하는 형태로 변모해 매장을 방문한 사람들이 편안하게 머물 수 있도록 공간의 영역을 확장했다. 츠타야 서점을 만든 마스다 무네아키는 천부적 재능을 지닌 경영자로 평가받지만, 책 속에서는 10년 간 매일의 실패를 극복하려 분투한 흔적이 담겼다. '성공이란 1,000번의 시도 중 3번만 찾아온다' '매일의 삶의 방식에 좋은 결단을 내릴 답이 있다'고 말하는 이야기는 독자가 삶의 태도를 돌아보게 만든다.

 

 

이상한 정상가족
김희경 저 | 동아시아

2016년 1인당 사교육비는 월 25만 6,000원으로 역대 최고였다. 같은 기간 한국의 출생아 수는 역대 최저였다. 302명의 갓난아기가 버려지고 334명의 아이들은 해외로 입양되었다. 한국 남성이 집에서 자녀와 함께 보낸 시간은 하루 평균 6분이었고 육아휴직을 한 여성의 43%가 복직 1년 안에 사표를 냈다. 이 책에서는 이 모든 문제를 연결하는 단어로 가족을 제시해 가부장제를 근간으로 한 한국의 가족주의와 특정한 가족 형태만을 정상으로 여기는 '정상가족' 이데올로기를 비판했다. 왜 한국에서 가족이 중요해졌는지, 미혼모는 있는데 왜 미혼부는 없는지, 아이를 소유물로 대하는 태도 등을 다룬다.

 

 

아르테미스
앤디 위어 저/남명성 역 | 알에이치코리아(RHK)

『마션』을 쓴 작가의 달을 무대로 한 신작. 글을 쓸 때 무엇보다 과학적 사실을 조사하고 검증하는 걸 즐긴다고 밝혔던 저자는 이번 작품에서도 과학적 사실을 꼼꼼하게 챙긴다. 지구과학, 화학, 수학 등의 지식과 합리적 추론에 따라 달에서 가장 효율적으로 도시를 건설할 방법을 연구하고 도시가 제 역할을 다하기 위한 정치경제적 구상까지 담아냈다. 달의 첫 번째 도시 아르테미스에 사는 주인공 재즈 바샤라가 돈 되는 일은 뭐든 다 하자는 삶의 신조로 위험한 범죄에 개입한다는 이야기.

 

 

로켓 걸스
나탈리아 홀트 저/고정아 역 | 알마

1940년대 제트추진연구소에서는 로켓의 속도를 계산하고 궤적을 작성하는 여성 수학자들이 있었다. 본격적인 기계 컴퓨터 시대 전에 '인간 컴퓨터'로 불린 이들은 로켓을 설계를 변화시키고 미국 최초의 인공위성 개발에 참여, 태양계 탐사까지 가능하게 하는 등 항공우주개발 영역에서 지대한 역할을 맡았다. "인간이 만든 물체 가운데 가장 먼 길을 가고 있는 보이저 1호"를 말할 때 '인간'(men)dl 남자들만을 가르키지 않는다는 구절처럼, 여성들만 책에 공감하는 것은 아니다. 이제까지 역사에 없었던 숨겨진 과학기술의 역사이자, 가정과 직장에서 여성으로 살아갔던 삶을 기록한 비망록.

 

 

백년 목
정선근 저 | 사이언스북스

『백년 허리』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저자의 책. 스마트폰 보급 이후 거북목과 목 디스크 환자가 급증했다. 종일 사무실에 앉아 있는 환경도 일조했다. 허리와 목은 다르지만 척추로 이어져 있고, 안 좋은 자세는 목과 허리 양쪽에 영향을 준다. 목과 허리 디스크가 발생하는 원인, 목과 허리 디스크 손상으로 발생하는 연관통의 메커니즘, 해부학적, 재활 의학적, 진화적 연관성과 목과 허리 디스크를 해결하려 노력한 의학계의 논쟁과 연구 성과 등을 일반 환자의 눈높이에서 알기 쉽게 임상 사례와 함께 들려준다.

 

 

나의 첫 번째 코딩 책
편집부 저 | 아이즐북스

어려운 컴퓨터 언어나 실제 코딩하는 방법을 가르쳐주지 않고, 문제 해결에 필요한 창의성과 협동력, 컴퓨터와 관련한 사고력 등을 기르는 데 초점을 맞춘 책. 단계별 명령어 만들기, 재빠른 펭귄을 잡는 법, 컵케이크 기계에 무슨 일이 생겼는지 알아보는 놀이를 하면서 자연스럽게 알고리즘 원리와 버그 개념 등을 파악한다. 일을 시작하기 전 일어날 수 있는 문제를 먼저 생각해 보고 그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면 좋을지 여러 방면에서 사고하는 게 바로 코딩이다. 코딩을 하지 않더라도 다양한 영역에 대한 관심과 지식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되는 내용을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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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들을 시인하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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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아름다움이 온통 글이 될까봐
황유원 저 | 문학동네

문학동네 시인선이 100호를 맞아 기념 시집을 펴냈다. 티저 시집이라는 이름으로 낸 이 시집에는 앞으로 문학동네시인선을 통해 선보이게 될 시인을 미리 보여주겠다는 취지가 담겼다. 시인이 가진 시적 개성의 차이를 포용해 '편식하지 않는 시의 식성'을 보여주려 한다. 2017년에 등단한 젊은 시인부터 첫 시집을 준비하는 시인, 시력 40년이 훌쩍 넘어가는 구력의 시인까지 모아 다채로운 색을 띈다.

 

 

 

산타 할아버지는 정말 있어?
테루오카 이쓰코 글/스기우라 한모 그림/김난주 역 | 밝은미래

누구나 한 번쯤 묻게 되는 질문에 관한 책. 1980년대 초 출간됐지만 지금까지 40년 가까운 시간 동안 아이들의 질문에 답해 왔다. 크리스마스 전날 밤 함께 목욕을 하면서 아이들은 아빠에게 산타 할아버지에 대해 이것저것 묻는다. 산타 할아버지는 어떻게 하룻밤에 세계를 다 돌 수 있는지, 굴뚝이 없으면 어떻게 오는지, 갖고 싶어하는 선물은 어떻게 아는지 등을 질문하면 엄마와 아빠는 대답해 준다. "산타 할아버지가 어떻게 모든 아이들에게 선물을 줄 수 있는지 잘 모르지만, 산타 할아버지가 정말 있다는 것만은 알아. 엄마도 아빠도 할아버지도 할머니도 모두 모두 알아. 산타 할아버지는 정말 있어."라는 대답과 함께.

 

 

 

IMF 키즈의 생애
안은별 저 | 코난북스

프레시안에서 기자로 일하는 저자가 1997년 IMF 외환위기 당시 십대를 보낸 일곱 명의 삶을 인터뷰했다. '한국에서 태어나 산다는 것'의 의미가 무엇인지, 환란의 시대가 과연 어떤 의미로 남았는지 보여준다. 불안을 감당하고 훗날을 도모하는 법을 체득한 오늘날 청년들의 생존 전략과 삶의 윤리를 들여다보는 책. 생애사를 '사회적인 것'으로 환원하지 않으면서도 신도시, 사교육, 비혼 등의 교집합적인 키워드가 떠오른다. 정치, 문화예술, 자영업, 스타트업 등 인터뷰이가 활동하는 영역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도 펼쳐진다.

 

 

오늘은 맑음
최현숙, 박내현, 하윤정, 김은화, 문양효숙 저 외 5명 | 일곱번째숲

『할배의 탄생』의 저자 최현숙 선생이 〈말과활 아카데미〉의 구술생애사 강좌를 거친 9명의 여성 필자들과 함께 망원시장 여성상인의 삶을 기록했다. IMF, 월드컵, 세계금융위기, 구제역, AI, 대형유통매장의 개업 등의 고비와 천정부지로 오른 임대료, 건물주의 나가라는 통고에도 버티어냈던 기록, 수모와 함께 절망을 이겨내려는 삶이 드러나 있다.

 

 

 

 

만화로 보는 성sex의 역사
필리프 브르노 저/레티시아 코랭 그림/이정은 역 | 다른

성적 수치심은 어디서 오는 걸까? 매춘은 정말 세상에서 가장 오래된 직업일까? 자위는 어째서 금기시된 걸까? 질문은 많지만, 짐짓 교양 있는 역사는 다루지 않았던 '비공식적'인 이야기를 만화로 풀었다. 호색한으로 불렷던 향락주의자 앙리 4세와 진동 딜도를 발명한 클레오파트라, 평생 젊은 미남자들과 연인으로 지낸 레오나르도 다빈치 등 가려진 역사의 면을 보여준다. 사랑과 결혼, 성교육, 포르노에 관한 통계, 다양한 금기와 성적 지향에 대해서도 설명한다.

 

 

 

싫은 녀석에게 복수하는 법
도시마 미호 저/이해란 역 | 티티

청소년 문학 작가였던 저자가 고등학교 시절부터 10년 가까이 미움에 휘둘린 경험을 고백한 에세이.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여러 가지 일에 부딪치며 저자는 고등학교가 닫힌 세상이고 언젠가는 끝이 난다는 것을, 바깥세상은 좋은 사람을 만나 선순환을 되풀이하며 살아갈 수도 있는 곳이라는 걸 깨달았다. 남의 규칙에 휘둘리지 않고 좋아하는 사람들과 좋아하는 일을 할 수 있는 장소를 찾는 노력을 계속할 것을 주문하며, 컴컴한 미움의 길을 통과한 자신의 이야기가 비슷한 처지에 있는 십대에게 도움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기록한 내용.

 

 

위대한 서문
장정일 편 | 열림원

독서가 장정일의 어린 시절 꿈은 '동사무소의 하급 공무원이나 하면서 아침 아홉 시에 출근하여 다섯 시면 퇴근하여 집에 돌아와 발씻고 침대에 드러누워 새벽 두 시까지 책을 읽는 것'이었다 한다. 책읽기는 그가 그토록 무서워하고 미워했던 아버지로부터의 유일한 탈출구였다. 장정일의 마음에 오래 남아 있거나 특별하다고 생각한 서문 서른 편을 모았다. 문학, 철학, 역사, 예술, 과학 등 다양한 분야의 명저에서 뽑은 서문집. 제바스티안 브란트, 스피노자, 조너선 스위프트, 루소, 보들레르, 다윈, 도스토옙스키 등 작가들이 발표한 순으로 수록해 천오백여 년에 달하는 서문의 변천사와 인간 사상의 역사가 한눈에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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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 논의의 끝판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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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스 테그마크의 라이프 3.0
맥스 테그마크 저/백우진 역 | 동아시아

스티븐 호킹이나 빌 게이츠는 AI가 인류에 위협이 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 구글 창립자인 래리 페이지나 페이스북 대표인 마크 주커버그는 AI가 더 나은 세상을 만들 거라고 확신한다. 발달한 인공지능이 앞으로 엄청난 변화를 일으킬 것이라는 점에는 동의한다. 이 책의 저자는 인공지능 비관론과 낙관론 모두를 경계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인공지능이 만들어갈 미래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고, 우리가 어떻게 준비하느냐에 따라 완전히 다른 결과가 나오기 때문이다.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모두 설계할 수 있어 끊임없이 자기 자신을 업그레이드하는 생명 형태를 가르키는 라이프 3.0이라는 말에서 알 수 있듯, 범용인공지능이 자기 자신을 끊임없이 업그레이드하면서 능력을 향상시키는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고 역설한다.

 

 

81년생 마리오
인문학협동조합 저 | 요다

인문학의 시선으로 바라본 게임, 게임 공간, 게임 담론을 다뤘다. 1981년은 닌텐도 비디오 게임 <동키콩>에 슈퍼마리오가 처음으로 등장한 해다. 게임을 둘러싼 이야기의 출발점으로 1981년을 설정하자 81년생들이 거친 초고속 통신망과 인터넷 붐, IMF이후의 신자유주의를 감내하는 세대가 보였다. 이 세대의 게임 경험은 한국의 게임 역사와 겹치기도 한다. 오락실과 PC방의 흥망성쇠, 비디오 게임과 현대 자본주의의 상동성, 게임과 계급, 젠더를 다룬다. 디지털 사회가 흘러가는 방향을 진단하면서 기존과 달라지기 시작한 디지털 네트워크 사회의 단면을 가깝게 살펴보는 기회를 제공한다.

 

 

과학은 논쟁이다
장대익, 홍성욱, 김상욱, 이상욱, 이강영 저 외 5명 | 반니

2017년 봄, 과학의 대중화가 모토인 카오스 재단의 주최로 과학과 과학철학이 맞붙는 논쟁의 자리가 마련되었다. 한국의 쟁쟁한 과학자와 과학철학자가 2라운드씩 4주에 걸쳐 진행된 토론회는 매주 논쟁적인 주제와 불꽃 튀는 논리 대결을 펼쳤다. 토론 당시의 주고받은 설전을 현장감 있게 옮기고 토론자의 감수와 보완을 거쳐 한국 과학계의 논쟁 수준을 가늠할 만한 교양 과학 텍스트가 나왔다. 물리법칙의 존재 유무, 양자이론의 완벽성, 사회현상을 설명하려는 과학의 시도, 인간의 한계를 초월하려는 생물학에 이르기까지 과학자와 과학철학자가 첨예하게 부딪히는 주제들이 나온다. 과학은 철학에 어떤 영향을 주고 있는지, 계속 확장하고 초월하려는 과학의 고삐를 과연 과학철학이 쥘 수 있는지 등 과학을 바라보는 새로운 관점을 얻을 수 있다.

 

 

아무튼, 스웨터
김현 저 | 제철소

누구나 한 벌쯤은 가지고 있는 스웨터를 사유하는 산문집. 스스로 '스웨터성애자'라고 밝히는 시인의 스웨터 예찬론은 단지 옷이라는 물성을 넘어 먹고 자고 일하고 사랑하는 '이야기'로서의 보편성을 획득한다. 1부는 스웨터의 종류를 중심으로, 2부는 스웨터가 지닌 언어와 상징을 토대로 이야기를 풀어낸다. '계절감이 있는 소재라 날 추워지기 전에 내야 한다는 편집자의 안달을 늘 약속한 날짜에 좋은 원고로 다독'인 산문을 만날 수 있다.

 

 

언더독 레볼루션
전종하 저 | 미래의창

공부와는 담을 쌓고 게임만 하던 저자의 창업 일대기. 레드오션이라는 음식 산업에서 온라인으로만 반찬을 판매한다는 콘셉트로 온라인 전문 푸드마켓을 열고 독특한 쇼핑몰 UI, 매일 60통 넘게 고객에게 보낸 손편지, 외주 없이 자체적으로 처리한 CS센터 등 규모는 작지만 일류를 목표로 '더반찬'을 키워냈다. 경영은 처음이었지만 파는 사람이 아니라 사는 사람의 관점에서 생각한 스물세 가지의 비법을 소개한다. 배색이 짙은 언더독도 세상을 향해 충분히 승부를 걸 만하다고 이야기하는 책.

 

 

맛 TASTE
로라 로우, 비키 터너 저/서가원 역 | 미래의창

밭, 농장, 바다, 부엌의 찬장 등에서 구하는 100여 가지 식재료와 술, 음료, 다양한 세계의 요리 등에서 수많은 맛을 찾아 풀어낸다. 정보와 예쁜 일러스트 외에도 책을 쓰기 위해 차 1,095잔, 다이어트 콜라 372캔과 진 토닉 200잔을 내리 마셨다는 유쾌한 식탐가의 수다가 이어진다. 모든 정보는 인포그래픽으로 첫 눈에 이해할 수 있게 했다. 소장용으로 쉽게 손이 가지만 내용도 생각보다 탄탄하다는 독자의 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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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라도 쓰고 싶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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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든 쓰게 된다
김중혁 저 | 위즈덤하우스

소설가 김중혁이 제일 많이 받은 질문은 "글을 잘 쓰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혹은 "하루에 글을 몇 시간 쓰세요?" 등 글과 관련한 질문이다. 그동안 대답하지 못했던 질문에 대해 실용적이면서도 정확한 조언을 모은 책이다. 1부 '창작의 도구들'에서는 김중혁 작가가 쓰는 창작의 도구들을 소개하고 2부 '창작의 시작'에서는 작가의 머릿속에서 일어나는 일을 글로 풀었다. 3부 '실전 글쓰기'로 모든 글쓰기 노하우를 압축적으로 배울 수 있다. 4부 '실전 그림 그리기'와 5부 '대화 완전정복'에서는 서툴더라도 선을 긋고, 세상의 모든 대화에 집중해 상대방의 이야기를 듣고 공감하는 방법을 나눈다. "지금 무언가를 만들기로 작정한, 창작의 세계로 뛰어들기로 마음먹은 당신을 존중하며, 그 결과물이 엉망진창이더라도 기꺼이 사랑할 준비가 되어 있다"는 응원도 함께 담겼다.

 

 

처음부터 그런 건 없습니다
김양지영, 김홍미리 저 | 한권의책

20여년 간 활동가로, 연구자로, 페미니스트로 살아온 두 명의 저자가 '당연하지 않은 것들'에 대한 이야기를 풀었다. 여자가 잘못해서 성폭력이 일어난다는 말이 여전히 통하는 현실, 항상 웃고 있어야 할 것 같은 여성에 대한 고정된 이미지, 세상의 절반이 겪는 일이지만 검은 봉지에 쌓아 감춰야 할 것 같은 생리, 맞벌이여도 가장이라 불리는 사람은 언제나 아버지인 가장 신화, 남자의 자위와 여자의 자위는 다르게 여겨지는 성에 대한 편견, 평온하다고만 생각했던 우리 집에 숨어 있는 가정폭력, 남자와 여자 안에 가둘 수 없는 나의 성 정체성, 성희롱을 자랑처럼 여기는 남성 집단 문화, 딸의 엄마, 아들의 엄마이면서 페미니스트로서 겪는 솔직한 고민을 담았다.

 

 

기다리는 행복
이해인 저 | 샘터

이해인 수녀의 수도서원 50주년을 기념해 1968년 첫 서원 이후 일 년간의 일기를 수록한 6년 만의 신작 산문집. 서랍 속에 고이 간직한 과거 사진도 삽입해 추억에 의미를 더했다. 돌아가셨다는 소문이 돌면서 느꼈던 감상, 봄 햇살을 받으며 낮기도에 갔던 날, 이웃을 불러 모을 아담한 국숫집을 갖고 싶다는 소망 등 스쳐가는 사물 하나도 글의 소재가 되고, 어떤 힘든 상황에서도 따스한 인사와 안부를 잊지 않는다.

 

 

내 마음을 읽어주는 그림책
김영아 저 | 사우

독서치유 심리학자로 왕성하게 활동한 저자는 책 읽기를 힘들어 하는 사람이 늘어나 상담을 앞두고도 책을 읽어 오지 않는 경우가 점점 더 많아져 독서치유의 한계를 절감한다. 그래서 어른들도 쉽게 읽을 만한 그림책 치유를 시작하면서 생각했던 것보다 좋은 반응과 결과를 이끌어낸다. 그림책은 인간이 살면서 느끼는 갖가지 감정을 다루고 있어 어른에게도 울림이 크다는 것이다. 깊숙이 숨겨 두었던 수치심, 주체할 수 없는 분노 등 사람들이 가지고 있던 문제가 독서로 인해 떨어져나가는 체험이 담겼다.

 

 

허기진 도시의 밭은 식탐
황교익 저 | 따비

서울 사람들이 즐겨 먹는 음식에서 서울 사람들의 삶을 엿보는 책. 2013년 『서울을 먹다』에서 황교익 저자의 글만 모아 재편집했다. 종로 빈대떡, 신림동 순대, 성북동 칼국수, 마포 돼지갈비, 신당동 떡볶이, 용산 부대찌개, 장충동 족발, 청진동 해장국, 영등포 감자탕, 을지로 평양냉면, 오장동 함흥냉면, 동대문 닭한마리, 신길동 홍어, 을지로 골뱅이와 왕십리 곱창, 홍대 앞 일본음식 등 다른 도시에서 이주해 온 사람들이 서울을 구성하면서 '서울의 맛'도 다른 지방의 맛이 섞여 왔다.

 

 

대담한 작전
유발 하라리 저/박용진 감수/김승욱 역 | 프시케의숲

세계사와 중세사, 군사 역사를 전공한 저자가 가장 자신 있게 아는 중세 전쟁사를 들고 왔다. 에피소드 식의 구성을 통해 특수작전을 둘러싼 여러 쟁점을 최대한 포괄적으로 소개하면서 십자군 운동과 암살조직 니자리파, 셀주크튀르크, 오스만튀르크, 백년전쟁과 합스부르크 제국까지 방대한 유럽과 중동의 역사가 서술된다. 특수작전이라는 소재는 승리와 도박적인 모험, 목숨을 건 탈출 등 극적인 인간 드라마가 드러나는 순간이다. 교양 지식을 다루면서도 성공을 향해 달려가는 현대인의 모습을 생각케 한다.

 

 

허영만의 3천만원
허영만 저 | 가디언

<채널예스>에서 연재하는 '허영만의 3천만원'이 책으로 나왔다. 가상의 스토리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펼쳐지는 기존 만화의 틀을 깨고, 실제로 주식투자에 뛰어든 작가가 실제 투자 결과를 공개한다. 투자자문단이 추천하는 종목과 매매 스타일의 차이, 다양한 관점을 볼 수 있다. 서로 다른 전문가의 시각을 접하면서 시장의 흐름과 방향을 읽는 방법을 배울 수 있다. 개미투자자가 도움이 될 만한 투자의 지침과 조언을 담았다. 주식에 관심은 있지만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모르는 사람들, 재테크의 필요성을 느끼고 주식 투자를 계획하는 사람들에게 주식 지식을 전달하고 주식 투자에 대한 이해를 넓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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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시자, 취하자, 내일이 없는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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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컴 나래바 Welcome Narae Bar!
박나래 저 | 싱긋

박나래의 팬이 아니라도 TV에서 나래바를 봤다면 꼭 한 번은 가보고 싶은 곳. 이 책은 방송보다 실물이 더 예쁜 반전 개그우먼 박나래의 아지트인 나래바에 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나래바는 어떻게 만들어졌고, 단골은 누구인지, 또 어떤 음식을 만들어 먹고 어떤 술을 마시며 어떻게 노는지 안주 레시피와 소맥 제조법, 게임 방법, 셀프 인테리어 등의 실용적인 정보와 함께 개그우먼 박나래의 인생사 에세이가 펼쳐진다. 이사를 다니며 종류별로 술과 술잔을 두고, 무명 시절 큰 시세를 진 개그맨 선배들과 친구들에게 빚을 조금이라도 갚으려는 마음에 집으로 초대한다. 사람, 술, 요리를 좋아하는 이유는 딱 하나, '지금을 즐기기 위해서'다.

 

 

여학생
배소현, 황나영, 박춘근 저 | 제철소

국립극단 무대에 오른 「고등어」 「좋아하고있어」 「말들의 집」 등 여학생을 주인공으로 한 장막 희곡 세 편을 묶었다. 살아 있는 고등어를 보기 위해 무작정 통영으로 여행을 떠나는 열다섯 살 지호와 경주(「고등어」), 서로에게 낯설고 설레는 감정을 느끼는 혜주와 소희(「좋아하고있어」), 내가 아닌 누군가가 되길 꿈꾸는 여고생 진주와 서진(「말들의 집」) 등 여학생이라는 '특수한 존재'를 깊이 있게 다루고 기존 남성 중심의 서사에서 벗어나 주체적인 여성 캐릭터를 탄생시켰다는 점에서 우리 연극계와 청소년문학의 의미 있는 발견이자 변화의 징후라 할 수 있다.

 

 

섹스, 다이어트 그리고 아파트 원시인
마를린 주크 저/김홍표 역 | 위즈덤하우스

한때 '구석기 다이어트'가 큰 화제였다. 유제품과 가공식품이 건강에 반하는 음식이고, 구석기인들처럼 육류와 채소, 과일을 먹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다이어트였다. 구석기 시대에 관한 추종은 점차 운동, 섹스 등 라이프스타일 전반으로까지 퍼져나갔다. 농업 혁명 이후 인간의 삶이 180도 달라졌는데, 인간의 진화 과정은 여전히 구석기 상황에 적응한 채 머물러 있기 때문에 여러 가지 문제를 일으키고, 문제를 해결하려면 구석기 생활방식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주장이다. 저자는 이 책에서 진화론에 입각해 단호하고 논리적으로 구석기 시대를 둘러싼 논쟁을 정리한다. 구석기 시대를 추종하는 건 과거를 미화하는 실수에 지나지 않고, 우리의 유전자는 현재의 삶게 맞게 최적화되어 있다는 것이 저자의 주장이다.

 

 

반퇴의 정석
김동호 저 | 중앙북스(books)

1인 가구가 전체 가구의 25%를 넘어서고 100세 시기가 오면서 퇴직 후에도 자신의 능력을 지속적으로 활용해 일해야 하는 '반퇴시기'가 도래했다. 중앙일보 논설위원인 저자가 만들어 낸 신조어로, 중앙일보 디지털에 연재한 칼럼을 엮었다. 퇴직을 앞둔 1차 베이비부머(1955~63년 출생자)를 포함해 취업이 늦고 저성장, 저금리가 일상화된 2,3차 베이비부머 세대(30~40대)를 포함한 세대는 남은 인생을 능동적으로 대처하지 못하면 노인 빈곤에 빠지기 십상이다. 재산, 연금, 주식에 관한 기본적인 개념부터 상속과 증여에 이르기까지 노후 재테크 방법을 모았다.

 

 

백래시
수전 팔루디 저/손희정 해제/황성원 역 | arte(아르테)

1991년 작이지만 지금껏 번역되지 않았던 책. 여성의 권리 신장을 저지하려는 반동의 메커니즘에 '백래시(backlash, 반격)'라는 이름을 붙여 정치, 사회, 문화적 역풍을 해석하고 분석의 도구를 제공했다. 1980년대 레이건 시대의 신보수주의 물결 아래 미국 여성이 맞닥뜨린 '반페미니즘' 선전전을 파고 들어가 한국 상황에 변함없는 시사점을 던진다. 페미니즘에 대한 반동은 특수한 시대적 상황의 산물이자 동시에 보편적 현상이라는 통찰을 제시한다.

 

 

오정희 컬렉션
오정희 저 | 문학과지성사

1968년 데뷔해 '소설 쓰기의 전범' '작가들의 작가' '단편 미학의 정점' 등의 명명과 함께한 작가 오정희의 주요 소설을 정비했다. 강렬한 이미지와 시적인 문체, 치밀한 구성력을 바탕으로 삶의 근원적인 불안에 사로잡힌 존재를 탐색하고 성찰해온 소설은 한국 현대문학의 '살아 있는 신화'이기도 하다. 특히 전쟁과 산업화를 거치며 한국 사회에 뿌리 내린 가부장적 질서 안에서 여성의 몸, 여성의 삶이 겪는 감정을 형상화하는데 성취를 거둔 작품들이다.

 

 

원one
사라 크로산 저/정현선 역 | 북폴리오

머리가 둘, 심장도 둘인 그레이스와 티피는 상반신은 둘이지만 허리 아래로는 하나인 좌골부 결합형 쌍둥이다. 16살에 첫 학교 생활을 시작하면서 진정한 우정과 사랑을 꿈꾸지만, 대부분의 결합 쌍둥이가 그렇듯 건강상의 문제를 맞닥뜨린다. 보통 사람보다 불운한 환경에 놓인 것처럼 보이는 주인공들은 삶의 무게에 눌려 비관에 빠지지 않고 소소하게 좋은 인연에 충실히 임한다. 자유시 형식으로 쓰인 본문은 디지털 세대의 글쓰기를 연상케 하며 독해에 속도를 더한다. 덕분에 소설은 줄곧 따뜻하고 종종 유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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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것의 아름다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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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독립공방
북노마드 편집부 편 | 북노마드

제조업이 달라졌다. 대기업의 대량생산 제품과 서비스가 채우지 못하는 작은 욕구를 실현시키는 작은 사업들이 생겨난다. '공방'도 마찬가지다. 디자인과 공예가 만나고, 아날로그로 시작해 디지털 방식으로 완성되거나 디지털로 시작해 아날로그로 완성된다. 세상의 속도를 따르고 싶지 않은 사람들, 천천히 자신만의 정체성을 만들어가는 젊은 창작자들을 만나 묶은 책. 회사에 다니며 하루가 그냥 흘러가는 기분이었다는 '우리'와 같은 고민을 품었던 창작자들은 나이가 들고 용기가 사라지기 전 '나만의 일' 을 '나만의 공간'에서 하자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청년, '리버럴'과 싸우다
김창인, 이현범, 전병찬, 청년담론 저 | 시대의창

한국 사회에서 '리버럴'은 이미 기득권이 되었고, 기존 상식을 복구할 수는 있어도 세상을 더 나은 곳으로 만들 수 없다는 청년이 모였다. 2000년대 이후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교를 경험한 한국 청년의 눈으로 포스트모던-자유주의의 한계와 문제점을 파헤치고 새로운 진보의 철학적 기반과 방향을 이야기하는 책. 참여정부가 실패한 이유를 내용보다 형식을 우선하고 자기중심과 진리를 부정하는 포스트모던-자유주의의 '가치관' 때문이었다고 주장하고, '기울어진 운동장'에서는 기득권이 유리하고 대중이 배제될 수밖에 없음을 피력한다.

 

 

나폴리 4부작 세트
엘레나 페란테 저 | 한길사

이탈리아 나폴리 폐허에서도 빛나는 두 여자의 우정을 담은 소설이 완간했다. 60여 년에 걸친 두 여인의 일생을 다룬 이 시리즈는 겉으로 보기에는 차갑지만 광활한 문장으로 가득하다. '레누'와 '릴라'는 서로 사랑과 미움, 질투와 연민 속에서 학교를 졸업하고 각자의 삶을 살아낸다. 모순 속에서 앞만 보고 나아가는 주인공들이 페이지를 빨리 넘기게 하는 매력 포인트. 현재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여성작가이자 베스트셀러 저자이지만, 작가의 신상은 미스터리 자체라는 점도 흥미를 끈다.

 

 

과학은 그 책을 고전이라 한다
강양구, 이권우, 이정모, 김상욱, 이강영 저 외 4명 | 사이언스북스

아시아태평양 이론불리센터(APCTP)의 월간 웹진 <크로스로드> 발간 10주년을 맞아 35명의 추천 위원과 6명의 선정 위원이 선정한 '과학 고전 50'의 서평을 엮었다. 특별 좌담을 함께 수록해 책을 선정하면서 과학 저술가들이 논의한 현장을 담아냈다. 과학 고전은 뉴턴, 갈릴레오, 아인슈타인 같은 사람이 쓴 책만 해당한다는 인식에서 벗어나 대중이 지금 읽어도 의미가 있어야 한다는 결론으로 국내에 번역, 출판된 책으로 한정해 독자들이 읽을 가치가 있는 가독성 높은 책을 골랐다.

 

 

가짜 자존감 권하는 사회
김태형 저 | 갈매나무

자존감에 관한 책이 연이어 베스트셀러가 되고, 많은 사람이 타인의 인정애 목매지 않고 자신을 존중하는 방법을 찾아 헤맨다. 누구의 자존감도 지켜주지 못하는 시대에 자존감에 대한 새로운 정의와 해석을 제시하는 책. 저자는 무조건 '내 자존감이 낮다'고 생각하지 말고 한 개인을 탓하기 전에 우리 모두의 자존감을 객관적으로 들여다보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사회적 측면을 간과한 채 일시적인 힐링에만 매달리는 것은 오히려 독이 된다는 조언이다. 진정한 자존감 확립에는 건강한 관계가 필수라는 사실을 강조하며 "나와 타인, 모두의 관계를 마음 뿌리부터 이해하는 노력을 거쳐야 비로소 진정으로 자기를 사랑하고 타인을 사랑하는 심리적 기초 체력을 키울 수 있다"라는 말이 인상적이다.

 

 

무엇이 우리를 인간이게 하는가
홍세화, 하승우, 류은숙, 전성원, 정지우 저 외 3명 | 낮은산

인간은 인간이 누구인지 묻는 유일한 동물이다. 정답 없는 질문에 매달리는 과정에서 인간은 필연적으로 윤리와 맞닥뜨린다. 다른 종과 구별되는 문명을 구축한 인간의 능력 전에 인간으로서의 최소한의 윤리에 관해 이야기해야 한다. 8명의 저자가 '인간'과 '인간다움'을 새롭게 정의하고 사유하는 책. 지금 한국 사회에서 인간과 세상에 대해 누구보다 깊은 관심을 두고 각자의 분야에서 활동하는 저자가 '윤리적 인간'이 되는 길을 고민한 사유의 흔적을 담았다.

 

 

세대 게임
전상진 저 | 문학과지성사

한국보건사회연구원에서 2016년 조사한 '사회통합 실태 및 국민인식조사'에 따르면 "10년 후 고령자와 젊은이 간 갈등이 더 심해질 것이라고 응답한 사람은 62.2퍼센트"에 달했다. 사회 전반에서 '말이 안 통하는 꼰대' '젊은 애들은 이래서 문제'라는 비난이 난무한다. 저자는 현대 사회에서 '세대'가 무엇보다 편을 가르는 기준이 된 데 대해 사회 현안을 세대로 문제로 해석하는 '세대 프레임'을 통해 사회문제를 세대 대립에만 맞추고 다른 가능한 원인에 주목하지 못하도록 만든다고 지적한다. 세대 프레임에 현혹되기보다 먼저 '의심하고 주저하기'를 권하며 세대 게임의 논리를 이해하는 게 필요하다고 역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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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인 두 명이 우리 기숙사에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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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이 칼이 될 때

홍성수 저 | 어크로스

"여자를 좋아하는데 왜 여성혐오죠?" "흑인 두 명이 우리 기숙사에 있는데…" "동성애에 반대합니다"… 어디까지가 혐오 발언이고, 어디까지가 표현의 자유일까? 사람들은 혐오가 문제라는 점에 동의하면서도 표현의 자유에 막혀 쉽게 규제 카드를 꺼내들지 못한다. 표현의 자유는 옹호되어야 하지만 동시에 혐오표현을 규제하는 것이 과제가 된 사회에서, 법학자 홍성수 교수가 표현의 자유와 규제의 이분법을 벗어나 혐오사회를 조망하고 대화의 가능성을 모색했다. 저자는 혐오표현의 문제에 대응하고 해결할 길을 찾는 건 '공존의 사회'를 위한 최소한의 요건이라고 말하며 차별금지법부터 대항표현까지 개인적, 사회적인 노력 방법을 제시한다.

 

 

망내인
찬호께이 저/강초아 역 | 한스미디어

『13o67』로 여러 나라에서 사랑을 받은 찬호께이의 신작. 열다섯 살 소녀가 온라인상의 괴롭힘을 견디다 못해 22층 집에서 몸을 던진다. 유일한 가족인 동생을 허망하게 잃은 언니는 탐정사무소의 도움을 받아 동생을 괴롭힌 사람들을 찾으려 하지만 최첨단 인터넷 기술 앞에서 길을 잃는다. 신비에 싸인 해커인 아녜가 의뢰를 받아들여 용의자 명단과 동생의 과거까지도 밝혀내지만, 어디까지가 진실이고 어디서부터 거짓인지 사건은 미궁 속으로 빠진다. 작가는 컴퓨터와 네트워크 기술 지식을 사용해 현실에 맞는 해커의 모습을 그려내고, 온라인에서의 교육과 금융사회 등을 다루는 화두도 제시한다.

 

 

읽어본다 세트
요조, 장석주, 박연준, 남궁인, 장으뜸 저 외 3명 | 난다

이탈리아 나폴리 폐허에서도 빛나는 두 여자의 우정을 담은 소설이 완간했다. 60여 년에 걸친 두 여인의 일생을 다룬 이 시리즈는 겉으로 보기에는 차갑지만 광활한 문장으로 가득하다. '레누'와 '릴라'는 서로 사랑과 미움, 질투와 연민 속에서 학교를 졸업하고 각자의 삶을 살아낸다. 모순 속에서 앞만 보고 나아가는 주인공들이 페이지를 빨리 넘기게 하는 매력 포인트. 현재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여성작가이자 베스트셀러 저자이지만, 작가의 신상은 미스터리 자체라는 점도 흥미를 끈다.

 

 

당신은 지루함이 필요하다
마크 A. 호킨스 저 / 서지민 역 / 박찬국 해제 | 틈새책방

우리는 아무것도 하지 않을 때 지루함을 느낀다. 주말을 기다리며 일주일을 숨 가쁘게 보내지만 퇴근 후에는 맥주를 마시거나 TV를 보면서 시간을 때운다. 지루함을 채우기 위해 쉴새 없이 부산하게 움직이거나 의미 없는 활동을 하면서 스스로 속인다. 언제나 지루함을 느낄 틈이 없도록 항상 무엇인가 하라는 압박 때문에 스스로 괴롭다. 지루함은 자연스러운 현상이지만 지루함을 회피하려고 하는 행동이 오히려 인간을 옥죄어온다. 저자는 지루함과 창의성의 관계를 '끈끈한 관계'로 표현하며 '지루함'의 중요성을 역설한다.

 

 

문과생존원정대
고재형 저/정채리 그림 | 이와우

'문과여서 죄송합니다'라는 뜻의 '문송', 들어가면 굶는 국어국문과 '굶는과', 사악한 실업률 '사학과' 등 문과대생을 자조하는 말은 많다. '어차피 문과는 백수'지만 취업난 속에서 200여 명의 문과생 사람들을 만나 보고 들은 이야기를 엮었다. 전공을 살리지 못했거나 살리고도 힘들어하는 사람의 이야기, 문과대생이 아닌데 문과대생처럼 사는 사람의 이야기가 담겼다. 엄청나게 성공을 이룬 사람들의 이야기라기보다, 평범한 사람들의 보통 이야기다. 비슷한 방황, 비슷한 고민을 보면서도 '그래, 어떻게든 되겠지' 라는 희망을 보는 책.

 

 

홀딩, 턴
서유미 저 | 위즈덤하우스

평생을 함께하겠다는 혼인 서약 이후의 남녀 관계 속 인물의 내면을 파고든 소설. 제목은 스윙댄스에서 춤을 시작하기 전에 파트너의 손을 잡은 자세를 일컫는 '홀딩'에서 각자의 방향으로 '턴'을 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 여성에게 결혼이란 물음을 던지는 소설이기도 하다. 30대 여성인 지원 앞에 미지의 영역인 결혼은 거부할 수 없는 강한 물살로 다가온다. 불길한 예감은 곧 현실이 되어, 결혼생활을 유지하기 위해 들여야 하는 노력은 기울어진 무게로 지원의 어깨에 고스란히 지워진다. 작가는 주인공을 통해 결혼제도를 보는 동시대 여성들의 솔직한 심정을 담담하게 진술한다.

 

 

공존을 위한 길고양이 안내서
이용한, 한국고양이보호협회 저 | 북폴리오

집 앞 골목, 빌딩의 화단, 동네 공터……. 하루에도 몇 번씩 존재감을 내비치는 길고양이는 도심 생태계의 일원으로 자리 잡았다. 사람들도 고양이와 함께 사는 방법을 모색해야 하는 시점이다. 고양이 작가이자 10년차 '캣대디'인 이용한 작가가 길고양이의 특징, 성장 과정, 고양이 용어와 같이 개괄적인 정보를 담았고, 고양이 보호 시민단체인 '한국고양이보호협회'가 길고양이 구조, 치료, 포획 등 TNR과 의학적인 부분을 책임 집필했다. 여기에 생동감 넘치는 길고양이 사진과 일러스트레이터 봉지 작가의 귀여운 고양이 그림으로 이해를 도왔다. 수익금 일부는 길고양이 구조, 치료 지원에 쓰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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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상황에 충실한 생존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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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의 모든 재난에서 살아남는 법
전명윤, 성상원 저 | 따비

사고가 날 때마다 언론과 정치인이 법 개정과 인력 확충을 이야기하지만 비슷한 상황이 매년 되풀이된다. 국가의 재난 대응 시스템은 즉각 대응을 하기 힘들고, 일상의 사고 속에서 생사는 쉽게 갈린다. 재난 상황에 빠진 사람들이 국가의 도움을 받기 전 무엇을 해야 하는지 구체적으로 제시하는 책. 결국 시민의 힘과 정치가 재난을 근본적으로 대처하는 법이라는 내용도 포함됐다. '구급상자 꾸리기' '생존배낭'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재난 대응' 등에서 시작해 '재난 시 필수 연락처' 등을 정리하며 마무리한다. 실제로 여행을 할 때 가지고 다니거나 위험에 맞닥뜨렸을 때 꺼내서 참조할 수 있는 수첩을 부록으로 넣었다.

 

 

종이의 신 이야기
오다이라 가즈에 저/오근영 역 | 책읽는수요일

10년 전부터 종이 장인들을 취재했던 저자는 취재차 만났던 한 디자이너가 그로부터 2년 뒤에 페이퍼 프로덕트 전문 상점을 개업했다는 소식을 접한다. 놀랍게도 저자와의 인터뷰 덕분에 새로운 길을 택할 수 있었던 것. 종이가 맺어준 인연에 감동한 저자는 10년 전에 취재했던 사람들을 다시 만나 종이에 대한 책을 냈다. 종이와의 인연을 담은 책인 만큼, 앨범지, 미색백상지, 만화용지, 크라프트지 등 다양한 종이로 인쇄하여 보고 만지고 맡는 맛을 더했다. 펭귄북스의 타이포그래피 이야기에서부터 피카소가 사랑한 종이, 파리의 한 빵집 바게트 포장지, 베네치아의 제본 장인, 여행의 오브제, 폴라로이드 사진과 붓펜, 스탬프가 찍힌 여권, 가족의 편지, 우표, 활판인쇄 등 종이를 사랑하는 사람들을 매료시키는 이야기가 가득하다.

 

 

법으로 읽는 유럽사
한동일 저 | 글항아리

『라틴어 수업』저자의 개정 증보판. 종교권력과 세속권력이 밀고 당기는 긴장관계 속에서 서양사가 쓰였고, 법도 예외가 아니다. 역사를 '법'의 시선으로 읽어 로마법, 교회법, 보통법의 원리를 다룬다. 우리 법의 기원은 유럽법에 있고, 유럽법은 바로 로마법과 교회법에서 비롯된다. 따라서 이 책은 대한민국의 법이 어떤 역사와 정신 속에서 유래했는지 연결고리를 밝히는 작업이라고 볼 수 있다.

 

 

일하는 여자들
4인용 테이블 저 | bookbyPUBLY(북바이퍼블리)

기자, 에디터, 예술가, 영화감독, 프리랜서, CEO, 신종직군 N잡러 등 각 분야에서 자신만의 고유한 입지를 다진 인터뷰이가 털어놓은 '사회생활 분투기'. 배우전문기자 백은하, 작가 최지은, 공연 연출가 이지나, N잡러 홍진아 등 일하는 여자로서 겪는 번민, 차별, 성취에 대한 허심탄회한 인터뷰 열한 편이 실렸다. 여자는 물론. 여자와 일하는 모든 이에게 자신과 타인, 우리 사회를 이해하는 데 필요한 공감을 일으킨다.

 

 

불편한 미술관
김태권 저 | 창비

「샤를리 에브도」의 만평은 풍자일까, 혐오표현일까? 어째서 그림 속 여성은 나체인 경우가 많을까? 히틀러가 주인공인 그림에는 총을 쏴도 괜찮을까? 의문에 답하며 미술을 매개로 인권을 이야기하는 책. 고대 그리스의 조각부터 앤디 워홀의 마릴린 먼로 판화까지, 시대와 지역을 막론하고 다양한 작품을 끌어와 인종차별, 여성차별, 이주민과 장애인의 인권, 표현의 자유, 신앙의 자유, 인격권, 동물권 등의 주제를 이야기한다. 미적 가치를 주로 논하던 예술에 인권이라는 기준을 적용하며 예술을 바라보는 새로운 관점을 제시한다.

 

 

한국인은 왜 이렇게 먹을까?
주영하 저 | 휴머니스트

음식을 한 상 가득 차려놓고, 불편한 양반다리 자세로 앉아서 다 같이 찌개를 떠먹으며, 술잔은 돌려야 제맛이라는 한국인은 언제부터 이렇게 먹어왔을까? '음식인문학자'이자 민속학 교수인 저자가 다양한 사료를 재구성해 한국인의 식사 방식에 대한 역사를 설명한다. 식당에 들어가 신발을 벗고 앉는 순간부터 식사를 하고 디저트 커피를 들고 나오기까지, 한국인의 식습관과 상차림, 글로벌화된 한국인의 입맛에 대한 이야기를 통해 진정한 한국인의 음식문화를 만난다. 책을 읽고 나면 왜 우리가 이렇게 먹고 마실 수밖에 없었는지, 한국인의 식사 방식에 대해 명쾌한 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젊은이가 돌아오는 마을
후지나미 다쿠미 저/김범수 역 | 황소자리

한국고용정보원의 연구결과 향후 30년 내에 대한민국 228개 기초지자체 중 85곳이 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보다 먼저 저출산 고령화를 경험한 일본에서는 '지방 소멸'이라는 말이 건너왔고, 전국의 마을공동체가 없어질지 모른다는 위협이 더욱 눈앞으로 다가왔다. 지방 재생 연구자인 저자는 학자들의 예측과 달리 마을은 쉽게 사라지지 않을 것이며, 오래도록 지속 가능한 마을 생존법을 다각도로 모색했다. 마을이 생기고 작동하는 원리부터 일본 중앙정부, 각 지자체가 표방하는 인구 유인책의 모순과 맹점, 젊은 이주자들로부터 환영받는 생존모델 등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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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이렇게 고양이를 좋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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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실의 사자
애비게일 터커 저/이다희 역 | 마티

인간은 가축과 매정한 거래를 하는 데 익숙하다. 하지만 고양이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 쥐를 잡는데도 그다지 열정적이지 않다. 그래도 인간은 고양이를 사랑한다. 평생 고양이와 함께한 과학 저널리스트가 무자비하고 이기적인 육식동물인 고양이에게 헌신하는 자신의 행동에 의문을 품고 인간과 고양이의 관계를 탐구했다. 영역동물인 고양이는 왜 인간과 영역을 나눠 쓰기로 결정하고 스스로 집으로 들어온 걸까? 인간은 왜 귀한 식량을 고양이와 나눠 먹었을까? 이 비밀을 알아내기 위해 저자는 직접 발로 뛰어 자연사 기관, 국립야생보호구역, 실험실, 전국의 캣쇼와 길고양이 보호 협회를 찾아다니며 전문가들과 브리더들, 고양이 보호자들을 만났다.

 

 

 

 

너와 함께한 모든 길이 좋았다
박윤영, 채준우 저 | 뜨인돌

휠체어를 탄 사람과 비장애인 커플의 여행기. 런던, 파리, 인터라켄, 베네치아, 니스, 로마 등을 여행했다. 휠체어 장애인을 위한 여행 안내서이자 연인들의 사랑이 어떻게 깊어지는지 보여주는 에세이기도 하다. 휠체어에 배낭을 주렁주렁 매달고 호스텔을 전전하는 가난한 배낭여행자인 둘은 길바닥에 주저앉아 식사를 때우고, 연인들이 흔히 그렇듯 사소한 문제로 울고 싸운다. 장애가 있든 없은 모든 연인은 '특별'하다는 것을 이야기를 읽으며 깨닫는다. 

 

 

 

 

 

인생극장
노명우 저 | 사계절

사회학자인 저자가 세상을 떠난 아버지, 어머니의 자서전을 1920년부터 1970년대 한국 대중영화를 소재로 대신 썼다. <수업료>에서 본 공부 열풍, <지옥화>의 돈을 향한 열망, <쌀>에서 전후 여성의 삶을 읽어낸다. 일제강점기 농촌에서 태어나 파주 미군기지 근처에서 클럽을 운영한 아버지, 서울의 가난한 집 딸로 태어나 전쟁 고아가 되고 기지촌 미장원에서 양공주들의 머리를 말았던 어머니의 삶이 그 시대를 살았던 모든 이의 삶으로 확장하는 경험을 불러일으킨다. 식민지배, 한국전쟁, 군부독재와 산업화 등 현대사의 큰 줄기를 개인의 삶으로 엮었다.

 

 

 

 

우리 엄마의 기생충
린웨이윈 저/허유영 역 | 레드박스

대만 최고 권위의 '금정장' 문학 부문 수상작. 반항기를 거치고 어른이 되어 아이를 낳은 딸이 엄마에 대한 애증에서 자유로워진 후 쓴 자전적 에세이다. 워커홀릭 기생충학자였던 어머니는 디즈니랜드 대신 기생충박물관에 딸아이를 데려가고, 개똥을 보면 보물을 발견한 듯 고이 싸서 냉장고에 넣었다. 저자는 기생충 연구에 빠져 있는 엄마 곁에서 엄마의 사랑을 독자치하기 위해 기생충과 경쟁했던 기억을 담담히 풀어낸다. '우리 엄마의 기생충'이라는 제목에서 '기생충'은 실제 기생충의 의미와, 어머니에게 붙어 있던 자기 자신을 의미하는 단어이기도 하다. 기생에서 독립으로 나아가는 과정을 함께 그린다.

 

 

 

 

와우의 첫 책
주미경 글/김규택 그림 | 문학동네어린이

2015년 문학동네동시문학상과 2016년 문학동네어린이문학상을 받은 주미경 작가의 단편집. 「와우의 첫 책」에서 더 이상 작품을 출간할 수 없는 작가의 이야기를 읽고 뒤를 잇는 개구리 와우의 이야기를, 「어느 날 뱀이 되었어」에서 학교 담장에 걸려 있던 이상한 옷을 머리에 쓰자 뱀이 된 아이의 이야기를, 「고민 상담사 오소리」에서는 고민상담사가 살던 집으로 이사 온 후 뜻밖의 손님을 맞게 되는 청소 박사 오소리의 이야기를 담았다. 총 여섯 편의 짧은 이야기는 등장인물과 공간을 느슨하게 공유하면서 '뱀주사위놀이'처럼 슬그머니 이어진다.

 

 

 

 

내 시간 우선 생활습관
닐 피오레 저/김진희 역 | 청림출판

'워크 앤 라이프 밸런스'의 줄임말 '워라밸'은 최근 가장 뜨거운 신조어다. 여전히 자신의 삶은 뒤로 미루고 일에 매여사는 사람이 많기 때문에 나타난 단어이기도 하다. 종일 일하면서도 제때 시작하지 못하고, 제때 완수하지도 못 하는 일들 때문에 불안과 만성 피로, 스트레스에 시달린다. 하루를 마칠 때면 가장 중요한 일은 손도 못 대 후회한다. 이 책은 1989년 처음 출간해 30년 각까이 시간관리 분야의 상위권을 차지한 스테디셀러다. 심리학자이기도 한 저자는 상담자 내면을 바탕으로 해결방안을 찾는다.

 

 

 

 

스콘 클래스
오오바 미에 저/용동희 역 | 북스토리라이프

스콘 전문점 '다이아몬드 케이크'의 스콘 레시피를 소개한다. 매일 먹어도 질리지 않는 심플 스콘, 치즈와 견과류의 조합 치즈 스콘, 화과자의 모양을 띈 일본 스타일 스콘 등 100여 가지 레시피를 담았다. 영국에서 애프터눈 티와 함께 곁들여 즐기던 스콘은 케이크나 마카롱 등의 디저트가 인기를 끌면서 사각형, 삼각형, 원형 등의 다양한 모양으로 변주된다. 창의적인 케이크 스콘과 인기 스콘, 기본에 충실한 클래식 스콘 등 다양한 범위의 스콘을 소개해 식사 대용, 아이들 간식, 티타임용 간식으로 활용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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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만도 절망도 사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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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책방을 닫았습니다

송은정 저 | 효형출판

여행책방 일단멈춤을 시작하고 끝내기까지, 책방 주인이 풀어놓는 1인 자영업자의 기쁨과 슬픔의 일상을 담았다. 퇴사 이후 이직이 아닌 독립을 선택한 저자를 두고 주변에서는 한결같이 용기를 이야기했지만, 저자는 속으로 '용기라니 그럴 리가요'를 생각했다. 책방의 낭만은 멀리서 지켜보거나 가끔 찾는 이에게만 유효할 뿐, 책방을 지키는 주인에게 책방은 일하면 돈을 받는 경제 원리가 적용되지 않는 낯선 일터다. 손님을 중심으로 돌아가는 책방의 시간을 따라 저자는 일주일에 하루를 쉬고 평균 9시간 이상을 일했다. 그러나 오픈 직후 2년까지를 탐색 기간으로 정하고 책방 운영과 글 작업을 병행하려 했다는 저자는 '절망'을 이야기하지 않는다.

 

 

백설 공주 살인 사건
미나토 가나에 저/김난주 역 | 재인

'이야미스의 여왕'이라는 닉네임의 작가답게 좀처럼 잊기 힘든 캐릭터를 묘사하는 미스터리 작품. 화장품 회사에 근무하던 여사원 미키 노리코가 계곡에서 사체로 발견된다. 피해자의 회사 동료를 통해 사건을 알게 된 주간지 기자는 자신이 들은 내용을 실시간으로 SNS에 실어 나르고, 사건은 순식간에 증폭된다. 피해자의 입사 동기 시로노 미키가 유력한 용의자로 떠오르면서 네티즌들은 이른바 '신상 털기'에 들어간다. 주변 사람들은 각자의 개인적인 기억과 주관에 따라 자신이 믿는 시로노 미키라는 인물을 그려낸다.

 

 

사탕
차재혁 글/최은영 그림 | 노란상상

주인공 아이가 사탕 껍질을 깐다. 달달한 사탕을 날름날름 핥고 입안에서 데굴데굴 굴리다 알록달록한 색의 크레용을 발견하고 아이는 조심스레 파란색 크레용을 집어 든다. 무엇을 그릴지 결심한 아이는 자신의 방 벽면에 기다란 선을 긋기 시작한다. 가족들 몰래 선을 따라 긴장감이 이어진다. 최소한의 텍스트와 간단하고 명확한 에피소드로 아이들에게 더 많은 이야기를 만들어 낼 수 있도록 도와준다. 일러스트 곳곳에 숨겨져 있는 크고 작은 이야기로 읽는 아이마다 자신만의 멋진 그림을 완성해낸다.

 

 

죽은 숙녀들의 사회
제사 크리스핀 저/박다솜 역 | 창비

유럽의 아홉개 도시를 여행하면서 각 도시에 머물렀던 윌리엄 제임스, 노라 바너클, 이고르 스트라빈스키, 서버싯 몸 등 아홉 명의 예술가를 소개했다. 철학자이자 심리학자인 윌리엄 제임스는 아버지의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해 고통스러운 청년기를 보내는데, 공부를 한다는 명목으로 아버지로부터 달아난 제임스는 베를린에서 자유의지를 발견하고 전혀 다른 사람이 된다. 트리에스테에서는 '제임스 조이스의 아내'로 유명했던 노라 바너클을, 남프랑스에서는 예술문학잡지 <리틀 리뷰>의 창립자이자 편집장인 마거릿 앤더슨을 찾아낸다. 저자는 '기록하는 여자'가 되어, 역사에 기록됐지만 자신의 입으로 말하지 못한 여성을 정면으로 끄집어냈다.

 

 

조선여성 첫 세계일주기
나혜석 저 | 가갸날

우리나라 여성이 남긴 최초의 세계일주기. 나혜석이 남긴 모든 기행문을 모아 여행 순서를 따라 구성했다. 일제강점기라는 척박했던 시절에 20개월에 걸쳐 세계를 주유한 것도 놀랍지만, 그 궤적이 완벽히 지구를 한 바퀴 돌았다는 점이 이채롭다. 나혜석의 여행은 떠나기 전부터 화제가 되었고 귀국 후에 신문과 잡지에 여행 내용을 발표하기도 했다. 근대적 개인으로 바뀌어가는 신여성의 세계를 이해하는 중요한 기록이자, 90년 전 일이지만 최근의 여행기라 해도 될 만큼 생생한 기록이다.

 

 

조난자들
주승현 저 | 생각의힘

2002년, 저자는 비무장지대에서 북한 심리전 방송요원으로 복무하다 휴전선을 넘어 한국에 왔다. 그는 지금도 비무장지대의 한가운데에서 지뢰를 밟고 서 있는 고약한 악몽의 시달리며 통일학 박사가 되어 통일 문제를 연구한다. 저자는 스스로 '조난자'로 부르며, 한반도의 분단 역사라는 재앙을 맞아 난파된 자라 칭한다. 자신의 이야기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지금 한국사회에서 함께 사는 3만 명의 탈북민들과 1945년 해방 직후부터 현재까지 남과 북 어디에서 속하지 못한 채 부유하는 '한반도의 조난자들'을 호명하는 책.

 

 

생리 공감
김보람 저 | 행성B잎새

저자는 몇 년 전 우연히 네덜란드인 친구와 이야기를 나누다 여성이라고 해서 모두 생리대를 쓰는 게 아니라는 사실을 알았다. 이 일로 '뒤통수'를 얻어맞은 후 생리에 관심을 가지고 2년 넘게 공부한 끝에 다큐멘터리 <피의 연대기>와 이 책을 만들었다. "생리는 일상이고, 몸의 자연스러운 일이며, 때로는 엄청난 고통과 노동과 비용을 수반하는 것"이다. 이런 이야기를 사람들과 공유해, 인류 절반의 경험과 기억이 아닌 "인류 전체의 유산, 공동의 기억"이 되고자 했다. 생리를 감추기만 하면서 여성들은 생리대 외에 별로 아는 게 없고, 남성들은 생리도 대소변처럼 처리되는 것으로 지레짐작한다. 저자는 질이 섹스만을 위해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성교육 시간 말고 '몸교육'이 의무교육 과정에 들어가길 바란다. 어릴 때부터 남녀가 함께 몸교육을 받아야 서로의 몸에 대해 알게 되고 그 과정을 통해 무엇이 예의이고 폭력인지 배운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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값싼 단백질, 언제까지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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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식의 딜레마
케이티 키퍼 저/강경이 역 | 루아크

50여 년 전만 해도 고기는 흔한 음식이 아니었다. 사람들은 결혼식이나 마을 잔치, 명절 같은 큰 일을 앞두고 '별미'를 누리는 게 가능했다. 지금처럼 식탁에 육류 메뉴가 자주 올라오는 것은 인류 역사상 최근에 일어난 새로운 현상이다. 수백 년간 소규모 축산으로 고기를 자급했던 인류는 20세기 초에 닭 수백 마리를 실내에 모아 키우는 방식을 고안하면서 달라졌다. 공장식 축산은 이후 수십 년간 덩치를 키워 대규모 농장과 함께 도축, 가공 공장까지 운영하면서 많은 이에게 영양 혜택을 주고 수많은 일자리를 창출했다. 그러나 육류산업의 상업적 성공 뒤에는 유전자 문제, 가축 전염병 문제, 항생제와 호르몬제의 남용 등 아무도 예상치 못했던 '비용'이 숨겨져 있다. 이책에서는 공장식 축산시스템의 현실을 인식하고 육류산업을 점진적으로 혁신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리얼리스트를 위한 유토피아 플랜
뤼트허르 브레흐만 저/안기순 역 | 김영사

유럽의 신예 사상가가 쓴 네덜란드 베스트셀러이자 기본소득을 촉발시키는 데 영향을 준 책. 어느 때보다 부유해졌지만 점점 더 열심히 일해야 하는 사람들, 풍족한 자원 안에서 빈곤에 허덕이는 수백만 명의 사람들, 행복한 조건 안에서 행복하지 않은 사람들이 왜 생겨나는지 역사학과 진화심리학, 경제학과 문학 등의 경계를 넘나들며 파헤쳤다. 20세기 초 헨리 포드가 실시한 생산성 극대화 실험, 가난을 근절시킨 캐나다의 도시, 기본소득을 도입해려 했던 리처드 닉슨 등 생생한 사례를 접목해 유토피아의 판타지가 어떻게 현실이 될 수 있는지 피력한다.

 

 

암호해독자
마이자 저/김택규 역 | 글항아리

출간 후 중국 내 8개 문학상을 휩쓸고 33개 외국어로 번역, <이코노미스트>의 '2015년 세계 10대 소설' 중 하나로 선정된 소설이다. 1964년 한적한 중국 농촌에서 태어난 작가는 병영생활을 하면서 첩보소설의 바탕이 될 특수한 경험을 한다. 『암호해독자』의 주인공 룽진전, 정 국작, 장기광 같은 음지의 정보요원은 그 당시 경험을 바탕으로 사실성 있게 재현했다. '암호'와 '첩보전'이라는 제재가 서양인들에게도 영향을 줘, 2014년 펭귄 클래식 시리즈에 선정되기도 했다. 장르소설적 소재와 기법을 이용했지만 문학의 교훈성과 오락성 모두를 잡았다.

 

 

추억마저 지우랴
마광수 저 | 어문학사

고인이 된 마광수 교수의 최근 작품이면서 미발표된 단편을 묶었다. 한국 사회의 성인식을 꼬집으며 성을 자유롭게 표현하려는 욕구가 여전히 나타난다. 세상을 무서워하는 한 여성이 한 남성에게서 사랑을 찾는 이야기 「카리스마」, 자신의 죽음 이후를 예견한 「마광수 교수 지옥으로 가다」 등이 수록됐다. '투명한 망사 브래지어를 하고 하반신엔 티팬티를 입고, 무릎까지 오는 검은 킬힐 가죽 부츠를 신은 모습', '검은색 매니큐어를 칠한 손톱은 30cm가량 늘어'진 묘사도 여전하다.

 

 

북숍 스토리
젠 캠벨 저/조동섭 역 | 아날로그

'서점은 여전히 우리에게 의미가 있을까?'라는 질문에서 출발해 세계 곳곳의 서점을 찾아다니며 일하는 사람들, 독자, 작가를 만나 나눈 이야기가 담긴 책이다. 강물 위를 떠다니는 작은 배 위 서점 '북 바지', 빅토리아 시대 오래된 기차역 서점 '바터 북스', 작가의 서명이 들어간 중고 책만 파는 서점 '앨라배마 북스미스' 등 세계 곳곳의 이색적인 서점 이야기가 담겼다. 또한 서점 주인이 책과 사랑에 빠지게 된 경위, 손님과 사랑에 빠진 이야기, 진열대에서 작가 자신의 첫 책을 발견하는 순간도 있다. 독자는 책을 덮고 '서점은 여전히 의미가 있다. 그러므로 절대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라는 결론을 내릴 것이다.

 

 

급진적 풍요
에릭 드렉슬러 저/이인식 해제/임지원 역 | 김영사

세계 최초로 '나노기술'의 개념을 정립한 저자의 최신작. 분자 단위에서 제품을 만드는 날이 수십 년 안에 오리라는 전망으로 인류가 겪게 될 급진적 풍요의 미래를 그렸다. 한 끼 식사 비용으로 견고한 초경량 자동차를 구입하고 1분 만에 고성능 가전제품을 주문할 수 있다. 수술 없이 손상된 장기를 복구하고 초소형 나노로봇이 혈관 구석구석 돌아다니며 몸속을 청소한다. 지구의 대기는 이산화탄소를 제거해 산업혁명 이전의 상태로 회복할 수 있다. 사람 머리카락 굵기 1만분의 1크기, 사람 손톱이 1초 동안 자라는 길이인 나노세계가 어떻게 미래사회를 바꿀지 보고 싶다면 이 책을 추천한다.

 

 

돈이 없어도 내가 부동산을 하는 이유
안신영 저 | 다다리더스

평범하지만 평범하지 않은 '아줌마'가 4000만 원으로 경매 재테크를 시작했다. 저자 본인이 겪었던 아픔과 기쁨, 고생과 보람의 과정을 담아 '당신도 충분히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준다. 돈이 없을수록 왜 부동산 투자에 관심을 두어야 하는지, 부동산 투자의 방법, 월세 받는 방법을 포함해 누구나 어렵게 생각하는 경매의 전 과정을 설명해 쉽게 읽히고 체득한다. 이번 8.2 대책으로 생긴 부동산 시장의 변화 진단도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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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
연상호 글그림 | 세미콜론

좀비가 대량 발생하는 재난 속에서 서울역을 출발한 KTX 열차 속에서 벌어지는 승객의 사투를 그린 <부산행>의 감독, 연상호의 그래픽노블 데뷔작이다. <돼지의 왕>으로 한국 애니메이션 최초로 칸 국제 영화제 감독 주간에 진출하고 <사이비>로 스페인 히혼 국제 영화제 최우수 애니메이션상을 받는 등 애니메이션 영화로 인정받았던 그가 만화에 도전해 1970년대 압축 성장의 신화를 써내려가는 한국의 모습을 그린다. 작은 희망조차 남겨두는 법 없이 극단적인 비극과 절망을 보여주는 '연상호 애니메이션'의 정수를 그대로 느낄 수 있다.

 

 

물리학은 처음인데요
마쓰바라 다카히코 저/이인호 역 | 행성비

보통 사람들을 위한 물리학 입문서. 고전물리학의 탄생 배경과 물리학 분야에 혁명을 일읜 상대성이론과 양자론이 성립되는 과정까지를 그린다. 물리학의 궁극적인 질문인 "우리 눈에 보이는 세계가 진짜"냐는 질문을 던지는 책이기도 하다. 자연계에 대한 통찰이 옳은지 그른지 확인하기 위해서는 계산과 수학적인 방법이 필요하지만, 통찰 자체는 인간적인 사고의 결과다. 뉴턴은 천상 세계와 지상 세계가 똑 같은 법칙을 따른다는 사실을 발견했고, 아인슈타인은 시간과 공간이 사람에 따라 다르다는 것을 밝혀냈다. 물리학 연구를 하다보면 현실 세계가 인간이 생각하는 이상과 다르다고 밝혀지기도 한다. 그리고 이때 세계에 대한 인간의 이해는 더욱 깊어진다.

 

 

이렇게 살아도 괜찮아
박은영 저 | 미메시스

프리랜서 에디터인 저자가 자신처럼 회사를 다니지 않고 독립적으로 일을 하거나 직접 회사를 차려 새로운 일을 기획하는 사람들을 만나 대화하고 기록한 인터뷰를 담았다. '삶의 기준이 명확해 남의 시선에 구애받지 않고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즐겁게 살아가는 또래들'이 인터뷰이의 기준이었다. 레저 선박 문화를 개척한 보트 제작자, 100년의 기록을 위해 전통적인 방식을 고수하는 생물 과학 일러스트레이터, 맞춤 웨딩 디렉터, 현대적 생활 한복을 만드는 한복 디자이너, 음악을 만들고 만화를 그리는 영화감독, 아프리카 아이들을 위해 산수책을 만드는 번역가 등 청춘이 지금 어떻게 살고 있는지를 글과 사진으로 담았다.

 

 

동화경제사
최우성 저 | 인물과사상사

『오즈의 마법사』는 거대 월스트리트 패권과의 대결에 대한 은유이자 화폐 문제를 정면으로 다룬 '정치적 우화'이고, 『행복한 왕자』는 가난과 질병, 빈부 격차 등의 사회문제에 대한 국가의 책임을 상기시킨다. 도로시네 집을 덮친 회오리바람은 경제위기로 혼란에 빠진 미국 사회를, '위대한 마법사 오즈'를 찾아 걸어간 노란 벽돌길은 금본위제를 상징한다. 그림 형제가 수집한 전래동화에도 민초들의 정서가 담겨 있고, 성냥팔이 소녀는 유럽 빈민가정 어린이의 삶의 궤적을 보여준다. 경제부 기자로 일했던 저자가 동화를 통해 시대에 따라 변화하는 경제의 흐름을 좇는다.

 

 

뉴필로소퍼
편집부 저 | 바다출판사

매일의 삶을 성찰하는 생활철학잡지 창간호. 2013년 호주에서 처음 창간된 계간지로 독자들로 하여금 "보다 행복하고 자유로운 방식으로 삶을 살아가도록 돕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천착하는 주제는 '지금, 여기'의 삶이다. 인간의 삶과 그 삶을 지지하는 정체성은 물론 문학, 철학, 역사, 예술 등 다양한 주제에 대한 인문적 관점을 선보인다. 매호 하나의 주제를 선정하고 주제 전체를 관통하는 글을 싣는다. 창간호 주제는 '커뮤니케이션, 너무 많은 접속의 시대'이다. 외국 필진 외 국내 필자들의 몇몇 시선도 담았다.

 

 

 

콘클라베
로버트 해리스 저/조영학 역 | 알에이치코리아(RHK)

2022년 10월 19일, 가톨릭교회의 최고 지도자 교황이 선종했다. 이에 따라 전 세계 곳곳에서 118명의 추기경들이 시스티나 예배당에 모여 차기 교황을 선출하기 위한 비밀회의에 들어간다. 차기 교황으로 가장 유력시되는 추기경은 모두 네 명. 각각의 경쟁자들은 저마다 지원 세력이 있고 강점과 약점 또한 갖추고 있다. 그리고 72시간이 지나면 그들 중 오직 한 명만이 이 땅 위의 가장 영향력 있는 종교 지도자가 될 것이다. 고대 로마부터 서구 민주주의까지 일상에 잠재된 권력을 그린 저자가 이번에는 바티칸으로 관심을 돌렸다. 차기 교황 선출이라는 매혹적인 세계를 통해 종교와 권력을 다루면서도 종교적 성스러움을 유지하며 앞으로 종교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한다.

 

 

하우투 워라밸
안성민 저 | 미래의창

워크 라이프 밸런스 입문서. 평소 업무 습관을 돌아보고 일과 삶의 균형을 찾는 걸 목표로 한다. 타인과의 관계가 불편해질까 봐 원치 않는 부탁을 들어주는 습관에서 벗어나고, 정신 에너지를 관리해 생산성을 높인다. 상대방에 따라 설득의 방법이나 대화법, 거짓말 활용법 등도 달라진다. 민폐의 핑계 거리로 '워라밸'을 쓰지 않고 남들에게 맞춰져 있던 초점을 나에게 돌려놓고 어떻게 살고 싶은지를 고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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