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늑대는 달려가 책을 주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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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어 주는 늑대
베네딕트 카르보네일 글/미카엘 드루리외 그림/최시은 역 | 북뱅크

늑대와 토끼를 등장시켜 '책의 힘'을 풀어낸 그림책. 아빠가 딸에게 책을 읽어주는 장면을 본 늑대는 여느 때라면 냉큼 둘을 잡아먹었겠지만, 뒷이야기가 너무도 궁금했기 때문에 꾹 참는다. 바닥에 떨어진 책을 냉큼 주워 들고 동물들에게 책을 읽어 달라고 다가가지만 모두 잡아 먹힐 거라 생각하고 도망간다. 토끼가 용기를 내어 다가가 매일 책을 읽어주는데, 어느 날 늑대가 느닷없이 글 읽는 법을 가르쳐달라고 한다. 과연 늑대는 글을 다 배우고 착한 토끼를 잡아먹을까? 아니라면 어떻게 될까?

 

 

 

나무의 노래
데이비드 조지 해스컬 저/노승영 역 | 에이도스

'우리 시대 최상급 자연문학 작가'로 평가받는 『숲에서 우주를 보다』작가의 두 번째 책. 아마존 열대우림,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지역, 스코틀랜드, 동아시아 일본 등 전 세계의 열두 종의 나무를 관찰하고 기록했다. 차분하고 예리한 생물학자의 시선과 시적 감수성으로 시간과 공간을 넘나들며 인간과 자연, 사회, 철학적 통찰을 서술한다. 케이폭나무의 숲지붕에 비께를 타고 올라가고, 죽은 나무에 돋보기를 갖다 댄다. 나무는 외따로 존재하는 게 아니라 세균과 동식물, 미생물, 인간이 만드는 생명의 연결망을 형성하는 일부분이다. 생명 그물망에서 인간은 무엇이고 자연은 무엇인가? 자연은 인간의 비자연적 활동에 의해 오염되는 곳이며, 인간 공동체 '밖에' 존재하는 영역일까? 인류 문명이 건설한 도시는 생물 다양성을 파괴한 것일까? 저자의 눈으로 본 자연은 우리 인간에게도 있으며, 인간 공동체는 자연 바깥에 존재하지 않는다.

 

 

 

인생 참 재밌는데 또 살고 싶진 않음
고연주 저 | 달

저자는 소설 쓰는 일을 자신의 오래된 의무로 받아들여왔다. 어려서부터 말과 글을 잘 다루었다. 예술대학의 문예창작과를 나와 즐거웠다. 그곳은 '세상 먹고사는 일에 하등의 도움이 안 되는 애들이 떼로 몰려 있'는 곳이었다. 그러니 '아무래도 아름다운' 법이다. 지금도 스터디를 하고, 수업도 듣고, 안 써지는 소설을 억지로 써서 제출하고 합평하는 삶을 산다. 가끔은 자신의 인생이 더 소설 같은 생각이 들어 쓰는 것과 사는 것을 혼동해 인생을 바탕으로 소설을 쓰다가도 소설을 바탕으로 인생을 산다. 세상에 약간 비스듬한 사람들 편에 서서 쓴 에세이집. 강력한 스매싱은 없어도 매트를 넘어오는 공은 전부 받아칠 준비가 된 여유, 쓸쓸하지만 주눅들지 않는 태도로 삶에 필요한 재능을 말한다.

 

 

 

대한민국 자기계발 연대기
이원석 저 | 필로소픽

IMF 외환위기 속에서 부자담론을 일으킨 『부자아빠와 가난한 아빠』 , 갈 길을 잃은 청년들에게 보내는 멘토링 『시골의사 박경철의 자기혁명』 , 피로에 지친 사람들에게 힐링을 준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등 자기계발서 베스트셀러는 당시 사회의 욕망의 흐름을 보여준다. 자기계발서의 변천사 속에는 1990년대 중반부터 시작된 경제 위기를 헤쳐나가야 했던 대중의 도전이 담겨 있다. 더불어 자본주의와 종교가 결탁한 자기계발의 이데올로기 속 숨어 있는 코드를 추리소설처럼 찾아서 흥미롭게 펼쳐낸다.

 

 

 

오늘부터 제대로, 금융 공부
권오상 저 | 창비

청소년이 불법 스포츠 도박과 가상화폐에 빠져든다는 뉴스를 접할 때마다 어른들은 혀를 찬다. 그러나 금융의 역할을 청소년에게 구체적으로 가르치지는 않는다. 금융의 역할은 '돈이라는 목적'을 달성하는 과정이 아니라, '돈이라는 수단'을 활용하는 데 있다. 금융감독원에서 일했던 저자가 청소년을 위해 쓴 금융 입문서로, 금융에 관한 35개의 궁금증에 답한다. 돈의 본질과 빚의 위험 같은 기초적인 상식부터, 금융 시장의 속성, 실물 경제와 금융의 관계 등의 깊이 있는 지식까지 아우른다. 전문가의 견해와 입장을 선명하게 드러냄으로써 청소년들이 줏대 있는 경제관념을 세울 수 있도록 도와준다.

 

 

 

재즈 잇 업
남무성 저 | 서해문집

2015년 절판된 『Jazz It Up!』 개정판. 음악애호가와 독자들의 꾸준한 재출간 요청으로 3년 가까운 준비 기간을 거쳐 70%의 그림을 다시 그리고 새로운 콘텐츠를 주가했다. 스윙에서 비밥, 쿨재즈, 재즈록, 컨템퍼러리 재즈 등 재즈 스타일이 어떻게 시대와 영향을 주고받으며 대중의 사랑을 얻고 발전해갔는지 흥망성쇠를 보여준다. 특히 우리 암스트롱, 찰리 파커, 마일드 데이비스 등 재즈의 거장과 그들의 대표작, 인생 스토리를 소개한다. 재즈에 다가서며 느끼는 부담감을 덜어주는 만화로 된 재즈 100년사.

 

 

 

우사기의 일본 가정식 한 그릇
남은주 저 | 위즈덤하우스

15년 동안 일본에 거주하면서 블로그를 통해 '일본 가정식 요리'를 소개해온 저자가 한국인 입맛에 잘 맞는 대표적인 일본 가정식 요리 레시피를 소개한 책. 든든한 한 그릇 덮밥, 손쉽게 만드는 오니기리와 영양밥, 면 요리, 따뜻한 전골, 일품 요리 못지않은 메인 반찬, 어떤 요리와도 어울리는 사이드 반찬, 이자까야가 부럽지 않은 일본식 안주까지 요리 초보자도 쉽게 만들 수 있다. 일본 가정식 요리에 필요한 기본 식재료와 소스, 특별한 계량 도구 없이 밥숟가락과 종이컵을 사용한 계량 방법, 요리별 조리 도구부터 재료별 손질 방법까지 기본부터 알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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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차별하는 빅데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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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량살상 수학무기
캐시 오닐 저/김정혜 역 | 흐름출판

수학과 데이터, IT기술의 결합으로 탄생한 빅데이터 모형은 편견에 사로잡힌 인간보다 공정하며, 개인의 권리와 이익을 보호한다는 인식이 있다. 그러나 현실은 데이터 기반의 알고리즘 모형이 인종차별과 빈부격차, 지역차별등을 코드화해 불평등을 확대한다. 하버드 출신의 수학자이자 헤지펀드 퀀트, 실리콘밸리의 데이터과학자였던 저자가 빅데이터로 인한 '대량살상 수학무기'가 어떻게 교육, 노동, 광고, 보험, 정치에 이르기까지 우리의 삶을 파괴하는지 파헤친다.

 

 

알레나의 채소밭
소피 비시에르 글/김미정 역 | 단추

학교 가는 길, 황무지 같던 밭이 근사한 채소밭이 되어 있다. 아이는 누가 땅을 갈고 채소를 가꾸는 건지 궁금해 한다. 한편, 아이가 학교에 간 시간, 알레나는 돌멩이를 골라내고, 잡초를 뽑고, 땅을 일구고, 이랑을 세운다. 반복되는 일상과 풍경 속에서 소소한 변화를 찾아내는 아이의 호기심 어린 시선과 묵묵히 밭을 일구는 알레나의 모습이 교차된다. 절제된 색을 써서 단순하면서도 아름답다. 아이에게는 농부의 존재와 자연의 변화, 수확의 기쁨을 알려 주고, 바쁜 일상에 쫓기는 어른들에게는 휴식과 위로를 주는 책.

 

 

침팬지와의 대화
로저 파우츠 ,스티븐 투켈 밀스 저/허진 역 | 열린책들

1997년 미국에서 처음 출간해 침팬지 언어 연구의 고전으로 남은 책이다. 제인 구달이 서문에서 밝힌 바와 같이, 이 책은 인간과 다른 동물들 사이의 경계를 흐릿하게 만든다. 책에 등장하는 침팬지들은 인간과 동물 간의 간극이 충분히 극복될 수 있음을 보여 줌으로써 인간들로 하여금 지구를 함께 쓰고 있는 모든 동물을 새삼 존중하게 한다. 한 젊은 심리학자의 성장 과정과, 인간과 침팬지라는 다른 종 사이의 헌신과 사랑의 모습은 출간 20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중요한 가치를 지닌다. 이 책을 읽을 독자라면 분명 어떤 식으로든 충격을 받게 될 것이다.

 

 

직업의 종말
테일러 피어슨 저/방영호 역 | 부키

과거 블루칼라 생산직 종사자들만의 문제로 보였던 일자리 부족이 화이트칼라 전문직에도 나타난다. 유명한 대학을 졸업해 전문직에 진입하는 것이 장밋빛 미래를 보장해줄 것 같았지만, 전문직 역시 미래는커녕 당장의 현실도 녹록치 않다. 한마디로 더 이상 '직업적 미래'를 꿈꿀 수 없게 되었다는 뜻이다. 저자는 이러한 전 세계적 현상을 지켜보며 복잡성 영역과 혼돈 영역을 개척해 나가는 것이 비즈니스와 일자리 문제에서 점점 중요해진다고 말한다. 이제는 무의미한 학위를 따느라 시간과 비용을 들이는 것보다 창업가정신을 구축하고 발휘하는 데 투자하는 게 미래의 일자리를 위한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는 것이다.

 

 

유연한 지성의 단련법
사이토 다카시 저/홍성민 역 | 샘터

대학 졸업자는 흔해졌고, 원하는 정보는 인터넷에서 검색하면서 굳이 '지성'이나 '지성인'이라는 단어로 지적 능력이 뛰어난 사람을 구분하려는 경향이 줄었다. 그러나 지성은 지각된 것을 정리하고 통일하여, 이것을 바탕으로 새로운 인식을 낳게 하는 정신 작용이다. 지성은 결론을 도출하고 결정하는 능력이며, 변화 앞에서 사고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태도이기도 하다. 즉 지성은 지식과 정보의 양과는 별개이다. 저자는 선진국과 개발도상국을 가리지 않고 반(反)지성주의가 대두된다고 주장하며, 시시각각 변하는 상황에서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판단력, 즉 지성을 단련하기를 권한다.

 

 

진짜 나를 만나는 혼란상자
따돌림사회연구모임 교실심리팀 저/JUNO 그림 | 마리북스

'정체성' '불안' '효능감' 등 청소년들이 들여다보아야 할 '나의 마음'을 마주하는 이야기가 담겼다. 나-나 대화, 나 사용설명서 만들기, 나의 인생 질문 등의 화두를 던지며 진짜 나와 마주하는 법을 알려준다. 자신의 인생의 뿌리라고 할 수 있는 정체성이 무엇인지, 그 첫 시작 버튼인 진짜 나를 마주하는 게 얼마나 중요한지 말하는 책. 자유학기제 활동 프로그램을 수록했다.

 

 

 

 

헤드스페이스 : 영혼을 위한 건축
폴 키드웰 저/김성환 역 | 파우제

영국왕립심리학협회 정신과 의사이자 심리학자인 저자가 건축과 인간의 공존을 연구하기 위해 15년 동안 직접 관찰하고 조사해 밝혀낸 건축의 심리학적 영향력. 뒷받침하는 수십여 개의 연구 사례가 들어갔다. 집 외부의 이웃 환경과 거리, 공공 공간과 휴식 공간, 학교, 직장, 병원 등을 시작해 도시 전체를 조망한다. 점점 더 많은 사람이 도시에서 살면서 인공적인 환경에 적응하지 못한 채 스트레스를 호소하는 이 때, 도시 속 인간의 삶의 모습에 대한 올바른 방향을 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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걱정하면 걱정이 없어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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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걱정 공장
이지훈 글/김고은 그림 | 거북이북스

엄마는 자나깨나 걱정이다. 자식 공부 걱정, 충치 걱정, 편식 걱정, 키 걱정까지 한다. 혹시 엄마의 걱정을 만들어 내는 공장이라도 있는 게 아닐까? 주인공은 엄마의 잔소리에 지쳐 엄마의 걱정이 만들어지는 걱정 공장에 가게 된다. 사랑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서로의 존재를 고마워하는 말, 상대의 마음을 살피고 헤아리는 말 대신 걱정의 말로 대신하는 세태가 떠오른다. 작가의 개성 넘치는 그림과 함께 기발한 이야기 너머까지 상상하게 하는 그림책.

 

 

처음으로 기독교인이라 불렸던 사람들
래리 허타도 저/이주만 역 | 이와우

기원후 40년 경 1,000명으로 시작한 기독교인은 100년 경 1만 명, 300년 경 600만 명으로 늘어난다. 한때 '사악한 신종 미신'이라고 배척받던 기독교는 어떻게 파격적인 성장을 할 수 있었을까? 신약성경 및 사복음서 연구가인 저자가 기원후 1~3세기까지의 초기 기독교인의 삶에서 기독교 성장의 단서를 찾아낸다. 이교도보다 유대교 전통화 훨씬 유사했던 초기 기독교의 개념, 2세기 이후부터 대다수의 기독교 공동체의 공중 예배에서 행해지던 성경 봉독 등 기독교 역사상 가장 흥미로웠던 시기를 역사적이고 과학적으로 탐사한다.

 

 

친밀한 이방인
정한아 저 | 문학동네

『달의 바다』(2007) 『리틀 시카고』(2012) 이후 5년 만에 펴내는 장편 소설집. 한 소설가가 자신의 소설을 훔친 비밀스러운 인물의 행적을 추적해나간다. 더 나은 삶의 조건을 쟁취하려는 인물의 삶을 여러 사람의 목소리를 겹쳐가며 복원하는 이야기는 강력한 반전을 숨기고 있기도 하다. 필연적으로 속하지만 대개는 불완전한 형태일 수밖에 없는 가족의 틀을 오랜 시간 사유한 인식이 돋보인다.

 

 

일단 오늘은 나한테 잘합시다
도대체 그림 | 예담

「행복한 고구마」로 인터넷 상에서 유명해진 작가의 그림 에세이. 나를 싫어하는 사람이 생겼을 때는 '뭐 그건 그 사람 마음이지 생각하면 편합니다', 남는 시간을 어떻게 써야할지 모르겠다면 '내버려 두세요. 시간은 알아서 흘러가니까요' 라는 대답을 하는 등 엉뚱하지만 어떤 상황에서도 즐거움을 찾아내는 작가의 에피소드가 펼쳐진다. '괜찮아, 먹고살 건 많아'라는 말의 의미가 사실은 정말 괜찮은 게 아니라는 걸 이해할 때 교훈을 또 얻는다. 물론 교훈만 계속 얻고, 삶은 그대로지만.

 

 

오늘도 삽질 중
야마구치 마유 저/홍성민 역 | 리더스북

사법시험과 국가 시험을 모두 합격하고 도쿄대학교를 수석으로 졸업한 저자의 신작. 인생을 통틀어 가장 힘들었다고 손꼽는 사회 초년생 시절을 돌아보며 자신이 일했던 노하우를 공개했다. 직장인이라면 필연적으로 마주하는 어려움과 이를 해소할 19가지 처방이 담겼다. 복사처럼 단순하지만 반복되는 일의 의미, 라이벌과 불필요한 충돌을 줄이는 지혜, 일을 포기하지 않고도 지속 가능한 연애의 원칙 등 모든 게 서툴고 힘겨운 미생들에게 직장 생활에 노련해지는 법을 전수한다.

 

 

남자다움이 만드는 이상한 거리감
벨 훅스 저/김고연주 해제/이순영 역 | 책담

'페미니즘의 해'라고 해도 좋을 만큼 여성들의 목소리가 뜨거웠던 작년부터 페미니즘 책이 서점가에 무수히 쏟아졌지만 대다수 남성들과 일부 여성에게는 아직 페미니즘에 대한 여러 오해와 편견이 있다. 그중 페미니스트는 남성을 적대시한다는 편견이 대표적이다. 페미니스트 저항에 남성들이 깊숙이 참여하지 않는 한 성차별, 성적 억압은 잘라지지 않을 것이기에 저자는 우리가 사는 세상이 여성과 남성이 한데 어울려 살 수 있는 세상이어야 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비판하고자 하는 대상은 남성이란 존재가 아니라, 가부장적 남성성을 형성해온 뿌리 깊은 가부장제다.

 

 

예술의 사생활
노승림 저 | 마티

예술가들의 인간적이고 일상적인 삶의 파편을 모은 에피소드 모음집이다. 졸작으로 역사에 가려질 뻔한 작품들이 사소한 계기로 명작으로, 지극히 현실적이고 계산적이었던 관계가 아름다운 우정 또는 로맨스로, 베토벤처럼 성마르고 인간적으로 존경하기 힘들었던 예술가가 신에 버금가는 완벽한 인격체로 승화한 숨겨진 이야기를 가벼운 터치로 짚었다. '예술의 아우라 뒤에 감춰진 바로 그 통속성이야말로 작품의 가치를 완성시키는 마지막 파편이라는 것'을 전하고 싶었다는 저자는 월간 객석 음악 담당 기자로 8년간 재직하고 음악가를 지원하는 대원문화재단 사무국장을 역임, 대중들이 클래식 음악에 쉽게 접근하는 방법을 모색한다.

 

 

‘대한민국 No.1 문화웹진’ 예스24 채널예스

시간의 허리를 잘라 상품 속에 감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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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은 어떻게 돈이 되었는가?

류동민 저 | 휴머니스트

사회는 진보했지만 노동시간에 대한 통제와 감시는 여전하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시간은 돈이며, 돈이 되지 못하는 시간에는 '잉여'라는 딱지가 붙는다. 마르크스 경제학의 눈으로 세상을 분석하는 저자가 이번에는 '자본주의 사회의 시간'에 관심을 돌렸다. 맨아워(Man-Hour) 시간관리 제도로 인해 맨아워 단위로 업무 내용을 보고하기 위해 맨아워를 들여 맨아워 보고서를 써야 하는 역설, 시간을 아껴서 더 많은 일을 효율적으로 했음을 시간의 형식에 맞추어 드러내고 인정받는 것, 기술이 발전해서 노동시간이 단축되더라도 시간은 더욱 통제되리라는 예상 등 자본주의적 시간을 고찰한다.

 

 

생존 인테리어
이해리 저/김창균 감수 | 마티

스물다섯에 대학 진학을 위해 서울에 상경한 저자가 옥탑방, 지하방, 원룸을 전전하며 살다 적금과 보증금을 합친 1억 4천만 원으로 30년 된 다세대주택을 구입해 고쳐 살기로 마음먹는다. 낡고 좁은 다세대주택을 리모델링하는 프로젝트를 처음부터 끝까지 따라가는 책. 현실적으로 가능한 일과 할 수 없는 일, 필요한 비용과 예산을 따져가며 인테리어 카페를 뒤져 정보를 찾았다. 업체 중 어떤 곳을 선택할지, 계약서 작성 방법, 공사비 책정과 지급 방법, 취향을 반영하는 제품은 어느 시점에 공수해 전달해야 하는지 등 견적서를 비롯해 업체와 주고받았던 메일 내용과 현장에서 나눈 대화, 각종 가구의 비용과 사이즈까지 꼼꼼히 정리했다.

 

 

아파서 살았다
오창희 저 | 북드라망

스물한 살 류머티즘이 찾아왔다. 몇 년간 일어서지도 못하고 누워 지내며 온 가족이 명약과 명의를 찾아다녔지만 효험이 없었다. 결국 인공관절 수술을 받고도 관절 통증은 여전하다. 하지만 수술을 계기로 류머티즘을 물리쳐야 할 '적'으로 삼았던 데서 벗어나 병과 함께 살 궁리에 나섰고, 그 궁리는 또 다른 삶을 펼쳐 보여 주었다. "산다는 것은 결국 스스로가 삶의 주인이 되어 자기 안의 생명력을 북돋워 가는 여정"이기 때문에 저자는 아파서 살았노라고 말한다. 병을 직시하면서 몸에 대해, 인간에 대해, 사회의 다양한 현상들에 대해서 탐구하면서 우주 자연의 이치 안에서 이런 것들을 바라보는 게 중요하다는 인식에 이른다.

 

 

초솔로사회
아라카와 가즈히사 저/조승미 역 | 마일스톤

2035년이 되면 일본 사회는 독신자 48퍼센트, 1인 가구 40퍼센트 시대가 온다. 혼자 사는 것이 표준인 사회, 누구나 혼자가 될 가능성이 높은 사회, 초솔로사회를 살려면 '솔로로 살아갈 힘'이 무엇인지 알고 새로운 소비, 새로운 가족, 새로운 경제사회의 출현에 대비해야 한다. 소유나 체험에 가치를 두던 소비는 승인욕구와 성취욕구와 같은 정신적 가치를 충족하기 위한 소비로 바뀌고, 피로 연결된 가족이 아닌 '사고방식으로 연결된 가족', 자신처럼 생각하는 사람을 새로운 가족으로 여기는 풍토를 분석한다.

 

 

콩고 광장의 자유
캐럴 보스턴 위더포드 글/R. 그레고리 크리스티 그림/김서정 역 | 밝은미래

칼데콧 아너 상 수상작. 실제로 존재하는 '콩고 광장'의 과거를 그렸다. 미국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의 휴일 없는 노예들의 일주일을 따라간다. 건조할 정도로 담담한 이야기 속에 노예들이 날마다 느꼈던 고단함과 절망감, 여전히 감춰지지 않는 희망의 희끄무레한 한 자락이 펼쳐진다. 고된 노동에 구부려졌던 허리가 마침내 탁 트인 콩고 광장에서 뒤로 넘어갈 듯 유연하게 펼쳐지고, 노래하고 춤추고 음악을 연주하면 숨죽이며 따라가던 독자 또한 해방감을 느낀다. 마지막 페이지까지 노예들의 표정은 거의 보이지 않는데, 독자들은 변화하는 노예들의 감정을 저마다 상상하며 그려 볼 수 있다.

 

 

내 아이의 배낭여행
김현주 저 | 꿈의지도

3년 일하고 3년 쉬며 시간을 사서라도 여행을 떠나는 가족의 현실적인 배낭여행기. 아이가 여섯 살이 되는 해 부부는 아이와 함께 첫 배낭여행을 떠나고, 이후로 배낭여행은 가족의 일상이 됐다. 아이는 생각보다 잘 걷고, 잘 먹고, 잘 자고, 여행을 즐겼다. 일부러 가르치지 않아도 여행을 통해 스스로 성장함을 확인한 부부는 본격적으로 6년간 21여 국가를 여행하면서 그들만의 여행기를 썼다. 매일 같은 일상에서 벗어나 새로운 세계에서 새로운 문화를 느끼고, 전혀 상상하지 못했던 어려움과 고마움도 겪어본다. 저자는 내 부모의 부모가, 또 그 부모의 부모가 자식에게 살아가는 다양한 방법을 알려주었던 것처럼 아이에게 여행하는 방법과 여행을 즐길 수 있는 마음가짐을 알려준다.

 

 

그리고 생활은 계속된다
이나가키 에미코 저/김미형 역 | 엘리

『퇴사하겠습니다』의 후속편. 전작이 '진정한 회사 생활을 위해 치열한 퇴사 준비'가 필요하다며 퇴사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냈다면, 이번 책은 '퇴사 이후의 삶'을 중심으로 어떻게 살 것인지 이야기한다. 있어야 할 것 같은 회사도 없고, 잇어야 할 것 같은 냉장고도, 넓은 집도 없이 남은 것이라곤 '소소한 나'뿐이다. 회사를 그만두고 이제껏 필요하다고 믿엇던 모든 것들에 의문을 품고 물건들을 차례로 처분하고 낡고 오래된 집으로 이사한다. 편리한 것들에 기대 묻어놓았던 자신의 잠재력을 '채굴하고' 겨울의 맛과 여름의 맛을 마음것 음미하며 자유롭게 충만하게 살아간다. 회사를 그만두는 것보다 더 적극적이고 더 격렬했던 모든 '그만두기'의 과정이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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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리버 색스가 남긴 마지막 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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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식의 강
올리버 색스 저/양병찬 역 | 알마

신경학자 올리버 색스가 전이암으로 사망하기 직전 직접 선별한 원고로 만든 마지막 에세이집. 하등동물에서 인간에 이르기까지 진화, 창의력, 시간, 의식 등의 주제를 담았다. 어떤 이야기는 자전적 에세이이고, 어떤 이야기는 과학적 연구 사례를 풀어냈다. 올리버 색스가 늘 동경했던 다윈, 프로이트, 윌리엄 제임스 등의 저서와 연구 가치에 대해 자세히 소개한 내용 등도 있다. <사이언스>는 "이 책에 수록된 에세이들을 읽은 느낌을 한마디로 표현하면, '끊임없이 흐르는 시냇물을 들여다본 것 같다'는 것이다. 물이 흘러가며 자갈이 들춰지면, 그 아래에서 예기치 않았던 양상들이 모습을 드러내는 것처럼"이라 평가했다.

 

 

 

거의 완벽에 가까운 사람들
마이클 부스 저/김경영 역 | 글항아리

영국 저널리스트인 저자가 10년 동안 북유럽에서 살아본 경험을 바탕으로 써내려간 '북유럽 장기 체험담'. 북유럽을 세계에서 가장 행복하고, 부유하며, 복지제도와 남녀평등이 거의 완벽에 가깝게 실현된 곳이라고 생각하지만 실제로 북유럽으로 이민을 가는 사람은 별로 없다. 실제로 여행지에서 스칸디나비아인을 만나면 신뢰감은 있으나 비사교적인 성격으로 호감을 사는 데 실패한다. 북유럽 사람들 일부는 자기 나라의 밝게 채색된 면을 강조하지만, 저자는 이들의 흔들리는 동공과 모순된 발언 사이에서 빈틈을 파고든다. 삐딱한 시선을 가지고 출발하지만 결국 스칸디나비아 5개국 사람들이 지구상에서 '거의 완벽에 가까운' 유일한 사람들임을 인정하기에 이 책은 결코 비관적이지 않다.

 

 

 

아르카디아
로런 그로프 저/박찬원 역 | 문학동네

『운명과 분노』의 작가 로런 그로프의 또다른 대표작. 1970년대 히피 문화가 득세하던 시절, 절대적인 자유를 신봉하며 평등하게 일하며 서로 사랑하는 것을 지향하는 대안 공동체 '아르카디아'를 중심으로, 이곳에서 태어나 자란 '비트'라는 남자의 50여 년간의 삶을 따라간다. 이상향의 탄생과 추락, 부침과 거듭되는 상실 속에서 희망의 끈을 놓지 않는 사람들이 펼쳐진다. 이 소설에서 작가는 꿈꾸는 삶이 무너져도, 사랑하는 사람을 잃어도, 끝내 그 폐허 속에서 반짝이는 기억의 조각을 찾아내 마음속에 복원하는 일의, 실패 속에 가라앉은 진심을 건져올리는 일의 숭고함과 아름다움을 말한다.

 

 

 

후아유
이향규 저 | 창비교육

서울대에서 박사 학위를 받고 영국 사람과 결혼하면서 영국에서 몇 년을 보냈던 결혼 이주 여성, 한국으로 돌아와 결혼 이주 여성과 다문화 청소년, 북한 출신 청소년을 도왔던 연구자. 학교에서 자신이 '다문화'라고 배우는 아이들을 키우는 엄마. 병을 앓는 남편을 위해 영국에서의 삶을 다시 시작한 이주민. 저자의 삶에서 정체성에 관한 고민이 묻어난다. 한국 사회에서 자신이 이주민들을 위해 했던 일들을 이주민으로서 다시 보게 되고, 남이 아닌 나로 시작하는 이야기를 쓰면서 이야기가 품은 단단한 힘이 느껴진다.

 

 

 

좁은 방
김홍모 글, 그림 | 보리

대학생 '용민'이가 학생운동을 하다 잡혀 들어가면서 집행유예로 풀려나오기까지 8개월의 시간을 그렸다. 죄를 지은 나쁜 사람들만 가는 곳이라고 알았던 '좁은 방'에서 만난 사람들과 있었던 에피소드가 진지하면서도 유쾌하게 그려지는 만화. 1990년대 사회가 변화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해 왔는지 주인공이 들려주는 이야기를 통해 자연스레 알 수 있다. 작가가 실제 대학 시절 구치소에서 지낸 에피소드를 토대로 장편만화로 엮었다.

 

 

 

그리스인 조르바
니코스 카잔차키스 저/김욱동 역 | 민음사

새로운 번역으로 출간된 고전. 실존 인물을 모티프로 쓴 카잔차키스의 원어와 관념의 아름다움을 살려냈다. 젊은 판화 예술가 최경주의 작품이 함께 실려 조르바라는 인물이 지닌 자유로움을 표현했다. 가독력과 새로운 감각의 표지로 이미 조르바를 만난 적 있는 독자뿐 아니라 조르바를 처음 만나는 독자에게도 의미 있는 독서 경험이 될 것이다.

 

 

 

 

 

잠 좀 잤으면 좋겠다
황병일 저 | 이담북스(이담Books)

국내 최초로 메모리폼 베개를 개발하고 현재도 침구 브랜드 대표로 20년 동안 '잘 자는 법'을 생각한 저자가 그간의 경험과 지식을 모았다. 수면의 비밀, 잘못된 선입견, 나에게 알맞은 침구 선택 방법과 숙면을 위한 가이드를 담아 잠을 줄이는 많은 학생과 직장인들, 밤 시간이 아쉬워 스마트폰에 매달리다 낮에는 커피고 버티는 많은 이에게 수면의 소중함과 중요성을 돌아볼 수 있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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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란 물과 같은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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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이프 오브 워터
길예르모 델토로, 대니얼 크라우스 저/김문주 역 | 온다

환상적이고 독보적인 세계를 담아내는 감독이자 작가의 신작. 영화로 만들어진 <셰이프 오브 워터>는 제90회 아카데미 시상식을 휩쓸기도 했다. 소련과 우주 개발 경쟁이 한창인 1960년대 미국. 미 항공우주 연구센터의 비밀 실험실에서 일하는 농아 청소부 엘라이자는 어느 날 수조에 갇혀 들어온 괴생명체에게 이끌린다. 한마디로 정의하면 사람과 괴생명체 간의 사랑을 그린 판타지 로맨스이지만 환상적인 면만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사랑의 과정과 환희, 이별과 상실 등을 사실적으로 그린다. 진정한 사랑을 나누기에는 어떤 형태가 되었든, 어떤 계층에 속했든 껍데기에 불과할 뿐이라는 메시지와, 사랑이란 물과 같아서 어떤 형태에 담기는가에 따라서 여러 가지 모양으로 변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만든다.

 

 

이렇게 시작되었다
이진동 저 | 개마고원

박근혜 전대통령의 탄핵에 결정적 역할을 한 언론의 보도의 시작부터 끝까지 다뤘다. 2016년 7월에 재단법인 미르와 재단법인 K스포츠가 설립될 때 청와대가 개입해 대기업으로부터 500억 원 이상을 모금했다는 언론 보도가 있었고, 2014년 말 청와대 행정관이 폭로한 '정윤회 비선실세 의혹'이 있었다. 누구나 아는 보수 성향의 매체 TV조선에서 박근혜 정권에 치명타가 되는 보도를 한 이유는 그렇게 하는 것이 '기자'이고 '언론'이기 때문이라는 대답이 담겼다. 언론 불신시대에 언론의 역할에 충실할 때 세상을 바꿔낼 힘을 갖게 된다는 점을 다시금 상기시키는 책.

 

 

헝거
록산 게이 저/노지양 역 | 사이행성

『나쁜 페미니스트』의 작가 록산 게이의 자전 에세이. 어린 시절 겪은 성폭력과, 그로 인해 몸에 새겨진 상처의 기록을 묘사한다. 몸집이 커지면 남성의 폭력으로부터 안전해질 거라 믿어 '먹고 또 먹어' 거구가 되자 다시 한 번 뚱뚱하다는 경멸과 혐오의 시선을 맞는다. 성폭력과 혐오의 시선이 자신에게 가한 고통을 남김없이 증언하고 고백을 통해 자유를 찾았다고 이야기한다. 용감한 고백을 통해 폭력, 상처, 수치, 혐오를 딛고 '나 자신'으로 귀환하는 기록이자, 여성의 몸을 평가하고 통제하려는 문화로부터의 해방을 외치는 자유 선언문. 미국에서는 출간 직후 엄청난 화제를 모으며 수많은 매체에서 '올해의 책'을 휩쓸었다.

 

 

아파트먼트
S. L. 그레이 저/배지은 역 | 검은숲

에어비앤비, 카우치 서핑 등 숙박 공유 플랫폼이 소재로 쓰인 공포 스릴러 소설. 현실에서 겪을 수 있는 일상 속의 공포를 몰입도 있게 표현했다. 숙박 공유 사이트를 이용해 파리에 사는 프티 부부와 집을 교환해 여행하기로 한 주인공은 설레는 마음으로 도착한 파리에서 의문의 여성을 만난다. 살아 움직이는 듯한 밀랍 인형이 전시된 박물관, 죽은 달의 환영, 광기에 휩싸여 어린 딸의 머리카락을 자르는 남편 등 섬찟한 장면이 곳곳에 배치되어 독자들의 공포를 자극한다. 스티븐 스필버그가 영화로 제작하겠다고 공표하면서 많은 팬에게 궁금증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트랜스휴머니즘
마크 오코널 저/노승영 역 | 문학동네

트랜스휴머니즘은 감각, 지능, 수명과 같은 인간의 생물학적 한계를 넘어서려는 첨단 과학기술 운동을 가르킨다. 저자는 트랜스휴머니즘 운동을 취재하기 위해 세계에서 가장 앞선 인체냉동보존 시설인 알코어 생명연장재단에서 죽음을 막는 방법을 살펴보고, 전자 장치를 피부 밑에 이식해 감각 능력을 강화하는 언더그라운드 바이오해커 집단을 찾아간다. 저자와 인터뷰 한 오브리 드 그레이는 인간이 1000살 이상 살 수 있는 가능성을 50%이상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우리는 여전히 '너무나 인간적'이기 때문에 인간을 기계와 융합한다거나 생명공학 기술로 수명을 기하급수적으로 늘리는 행위를 의심한다. 쉽게 결론 내리지 못하는 이들을 위한 트랜스휴머니즘 안내서.

 

 

마음이 콩밭에 가 있습니다
최명기 저 | 놀

아무리 푹 빠져 있던 일이라도 반짝거리던 열정이 식어버리면 다시는 뒤돌아보지 않는다. 일이나 공부를 하면서도 수시로 딴생각이 틈을 비집고 들어온다. 아직도 이렇게 산만하고 한 가지에 집중하지 못해도 괜찮은 걸까? 자꾸 딴짓, 딴생각에 빠지는 건 정말 잘못된 일일까? '어른'답지 못한 걸까? 끊임없이 다른 사람에게 인정받으려는 욕구, 스스로 깎아내리는 열등감 등 다양한 감정과 이를 만들어낸 트라우마를 분석해, 환경에 맞추는 게 아니라 나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맞는 환경을 찾아나갈 것을 조언하는 책. 경영학을 공부한 정신과 전문의인 저자가 마음 경영을 통해 삶의 균형을 찾는 방법을 알려준다.

 

 

실패하지 않는 내 집 짓기
유현준, 조성익, 김양길, 윤재선, 심영규 저 | 감씨(garmSSI)

취미의 최고봉은 '집 짓기'라 했다. 용도에 적절한 땅 구입부터 맞춤형 설계, 건축재료 선정, 꼼꼼한 시공 등 모든 면에서 좋은 건축주가 되어야 결국 좋은 건물을 짓는다. 정말 원하는 건물이 어떤 것인지, 어떤 재료와 공법으로 지을 것인지에 대해 기초 계획을 잘 세우기만 해도 벌써 고민의 절반은 해결된 것이나 다름없다. 집 짓기 교육 프로그램 '조선일보 건축주 대학'에서 비롯된 이 책은 올바른 터 잡기부터 프로그램 계획, 건축가 만나기, 설계 의뢰, 자재 선택, 시공, 인테리어 등 집짓기의 전 과정을 살펴보면서 실무 중심 교육에 초점을 맞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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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이 한국어로 시를 쓸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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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하나의 눈송이
사이토 마리코 저 | 봄날의책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 , 『카스테라』등 한국 문학작품을 일본어로 옮긴 번역가이자 시인의 한국어 시선집. 시인은 모국어가 아닌 언어를 배우는 과정을 묘사하며 "나무를 일본말로 KI라고 하며 한국말로는 NAMU라고 한다. 십년 전에 처음 한국말을 배웠을 때 '나무'란 낱말이 나의 가슴속으로 뿌리를 내렸다. 한국에 온 지 두 달 동안 줄곧 아래만 보면서 돌아다녔는데 유월이 되고 처음으로 눈을 들어 봤더니 그들이 잎사귀를 살랑거리며 서 있었다. 그들을 '나무'라고 부르면 내 속에서 '나무'가 답례했다. 십년 공들여 간신히 푸르게 자란 잎사귀들이 눈부시게 펄럭이면서." 라고 말한다.

 

 

지구 아이
최현주 저 | 비룡소

제 11회 비룡소 블루픽션상 수상 작품집. 형광 빛을 내뿜는 물고기에 물린 친구의 위기, 가난하고 힘없는 자들만이 남은 지구에서 생존을 위해 악을 선택하는 인간의 모습을 그리고,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던져진 세상에서 스스로 길을 만들어 달리는 소녀와 소년의 모습을 그린다. 심사위원 김진경(시인, 동화작가), 김경연(청소년문학평론가), 이옥수(청소년소설가)는 "이 세상에 아무 이유 없이 툭 던져지는 돌멩이처럼 아무 배경도 없이 갑자기 무대에 등장하였지만, 그 존재 조건을 수락한 상태에서 새로운 행위를 결단하고 새로운 의미를 찾는 사람"의 모습을 "IMF 체제를 겪은 자기 세대의 감수성"을 통해 보여 주는 의미 있는 작품으로 평가했다.

 

 

건축이 우리에게 가르쳐주는 것들
김광현 저 | 뜨인돌

한국 건축계의 큰 스승으로 꼽혀온 저자는 '작가주의'가 만연하는 한국 건축계에 날카로운 비판을 던져왔다. 고대에서 현대에 이르는 유명한 건축가, 당대의 사상가, 수많은 건축물과 건축공간을 아우르며 "인간은 왜 집을 짓는가?"라는 근원적 질문을 던진다. 방대하지만 명료한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독자들은 "건축은 진리를 찾는 학문이 아니다. 그러나 진실한 건축은 분명 존재한다"는 저자의 믿음이 어디에서 비롯되는지 알 수 있다. 건축물은 인간을 기쁘게 하고 행복하게 하므로, 기쁨은 사람들과 건축가를 이어주는 접점이자, 건축의 가장 소중한 본질이 된다.

 

 

가람(GARAM) 초급
람세스 분쾨사포 저/박유형 역 | 북스토리

사칙연산만 알면 누구나 시작할 수 있는 새로운 수학 퍼즐 책. 프랑스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발명 컨테스트인 콩쿠르 레핀에서 금메달을 받았다. 얼핏 보면 간단해 보이는 퍼즐이지만, '배우기는 쉽고 마스터하기는 어려운(easy to learn, hard to master)' 특성에 사람들은 열광했다. 주어진 사칙연산에 맞춰 빈칸을 채우기만 하면 되지만, 막상 문제를 풀려고 하면 생각만큼 만만하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된다. 유추를 거치지 않으면 문제를 풀 수 없게 설계되어 있기 때문이다. 각각 문제마다 난이도가 표시되어 있어서 자신의 수준에 맞는 난이도의 문제를 찾아 풀어볼 수 있다.

 

 

소와 흙
신나미 쿄스케 저/우상규 역 | 글항아리

일본 후쿠시마 원전사고 후 죽음의 땅에서 소와 함께 살고 있는 농민들을 추적한 르포. 피폭됐지만 안락사 당하지 않고 살아남은 소를 지키기 위해 사육사와 수의사는 피폭은 알아서 감수하겠다는 태도로 국가와 지난한 협상을 벌인다. 사람들이 사라진 초원에서 야생화되어 살아가는 소들의 몸 안에는 방사능이 축적되고 있지만, 여전히 소들의 몸에는 윤기가 흐르고 눈빛은 초롱초롱하다. 모든 것이 끝났다고 생각하는 상황에서 어떻게 생명이 자신의 영역을 구축하고 제한된 조건에서 상황을 반전시킬 수 있는가에 대한 인류학적 질문을 던진다.

 

 

바람의 자연사
빌 스트리버 글/김정은 역 | 까치(까치글방)

내일의 날씨를 오늘 알게 되는 과정은 고난의 연속이었다. 생물학자인 저자는 미국에서 과테말라까지 항해를 하면서 일기예보 속에 숨겨진 풍속, 기온, 기압, 폭풍우 등 다양한 요소들을 몸소 체험하고 오늘날의 예보 체계를 만든 기상학자들의 고군분투기를 풀어놓는다. 저자의 항해기와 교차되면서 전개되는 일기예보의 역사를 따라가다 보면, 우리가 손쉽게 접하는 일기예보에 관한 모든 의미와 이야기들이 새롭게 온다.

 

 

알츠하이머의 종말
데일 브레드슨 저/서유헌 감수/박준형 역 | 토네이도

퇴행성 질환의 권위자인 저자는 30여 년이 넘는 연구 끝에 알츠하이머가 염증, 영향의 불균형, 체내에 쌓인 독성물질 등 여러 가지 원인의 복합작용을 통해 발병한다는 사실을 밝히고, 수만 번이 넘는 임상실험 끝에 생활 습관 개선을 통해 알츠하이머를 예방하는 회복 프로그램을 개발해 '할츠하이머는 불치병'이라는 통념을 무너뜨렸다. 기억력을 회복하는 프로그램 '리코드'의 36가지 핵심 솔루션을 담은 이 책은 젊고 건강한 뇌로 살아가려는 사람들에게 안내서가 되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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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 문화인들의 즐거운 관계 맺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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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디 계속해주세요
문소리, 김중혁, 요리후지 분페이, 아사이 료, 니시카와 미와 저 외 5명 | 마음산책

<여배우는 오늘도>로 영화감독 명함을 단 배우 문소리가 코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스태프로 시작해 독보적인 감독이 된 <아주 긴 변명>의 니시카와 미와를 만난다면? 소설가 정세랑이 스물세 살에 최연소로 나오키상을 받은 젊은 작가 아사이 료를 만난다면? 비행기로 날아 두 시간이면 닿을 거리에 있으면서도 한없이 멀고 다른 한국과 일본의 문화인이 모여 영화, 상상력, 일러스트, 건축, 문학, 사진, 연극에 관해 다양한 생각을 나눴다. 분석이나 비판으로 얼굴 붉히지 않고도 얼마든지 서로의 사기를 북돋는 관계 맺기를 살필 수 있다. 마음산책과 쿠온 출판사가 각각 한국어와 일본어로 동시 출간했다.

 

 

환자 H.M.
루크 디트리치 저/김한영 역 | 동녘사이언스

1935년, 침팬지의 뇌 일부를 제거한 실험이 최초로 발표되었다. 이후 '뇌 절제술'은 인간에게도 적용되어 정신병을 치료하는 획기적인 방법으로 여겨졌다. 중증의 정신병자부터 산만한 일곱 살짜리 어린아이에게까지 뇌 절제술이 남발하면서 수술 부작용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1953년 27세 청년이었던 '환자 H.M.'도 마찬가지였다. 기억을 담당하는 양쪽 해마가 잘려나가면서 장기기억을 형성하는 능력을 잃어버리고 심한 기억상실증을 앓았던 환자 H.M.은 인지신경과학이 발전하는 데 큰 역할을 한 환자였다. 저자는 환자의 기억을 절제한 의사의 외손자로, 환자 H.M.의 사례를 시작으로 고대 이집트의 최초의 뇌수술부터 첨단의 실험실까지 뇌과학을 둘러싼 풍경을 펼쳐놓는다.

 

 

아이는 누가 길러요
서이슬 저 | 후마니타스

10만 분의 1 확률로 태어나는 선천성 희소 질환 클리펠-트레노네이 증후군(Klippel-Trenaunay Syndrome). 엄마가 아이가 앓는 병명의 약자인 KT(케이티)를 애칭으로 삼아 <한겨레> 육아 웹진에 "이상한 나라의 케이티"라는 제목으로 연재한 글이 묶였다. 희소 질환 아이를 둔 엄마로서 아이를 관찰하며 얻은 깨달음, 주 양육자로서 아이를 바라보는 일상, 지금까지 아이와 함께 부딪힌 세상과 사회에 대한 경험과 바람을 담았다. 단순히 '아픈 아이를 기르는 엄마'의 이야기가 아니라 육아를 겪으며 한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세상을 향한 질문을 던진다.

 

 

K팝 메이커스
민경원 저 | 북노마드

<중앙일보> 대중음악 기자가 K팝 문화를 만들어가는 '히든 프로듀서'의 이야기를 담았다. 지금의방탄소년단을 만든 빅히트의 '피독', SM 사단에 새로운 색을 입힌 런던 노이즈, JYP 오디션을 뚫고 트와이스의 전성시대를 열어젖힌 이우민, 8명의 선배이자 선생으로 서 있는 김형석 등의 이야기가 담겼다. K팝 프로듀서들에게 프로듀싱은 '히트곡을 뽑고, 히트곡이 들어 있는 음반을 만드는' '그룹의 특징에 맞춰 장점을 극대화하도록 함께 고민하고 돕는' '소속 아티스트와 충분히 소통하되 곡에 대해 처음부터 끝까지 책임을 지는' 일이다.

 

 

고기를 끊지 못하는 사람들
마르타 자라스카 저/박아린 역 | 메디치미디어

저자에 따르면 우리가 고기를 먹는 이유는 중독 때문이다. 각종 기술과 정부의 보조금으로 낮은 가격을 유지하면서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고, 자주 먹게 되고, 여러 부정적인 연구 결과에도 불구하고 고기를 먹어야 건강하다는 인식이 깊게 작용한다. 정육업계와 패드트푸드 업계는 마케팅과 로비를 통해 제도적으로 식단에 영향을 미치고, 결과적으로 오랜 기간 고기를 먹는다는 행위와 맛에 길들여진 인간은 육식을 찾는다. 저자는 콩고기와 배양육을 포함한 많은 육류 대체품이 사람들의 식탁에 더 많이 오르게 될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인류가 주어진 환경에 맞춰 최선의 식단을 찾을 것을 예언한다.

 

 

하나님 이 아이를 도우소서
토니 모리슨 저/정영목 역 | 문학동네

유난히 새카만 피부를 가지고 태어나 결핍 속에서 성장한 젊은 여성 브라이드와 어린 시절 사랑하는 가족을 잃고 마음의 문을 닫아버린 젊은 남성 부커의 이야기. 미국 문학의 대모이자 이름만으로 존재감을 발휘하는 작가가 지금까지 쓴 열한 편의 장편소설 중 유일하게 21세기 현대를 배경으로 한다. 250페이지 남짓 되는 짤막한 소설 속에서 세상의 냉기를 받아내며 성장한 소설 속 '아이들'이 계속 나아가려 애쓰는 모습은 인생의 꼭대기에 선 노작가가 이 시대의 젊은이들을 향한 축복처럼 느껴진다.

 

 

일상과 주거
대안사회를 위한 일상생활연구소 저 | 한울아카데미

14명의 필자가 각자가 택한 주제로 한국 주거의 다양한 측면을 분석했다. 일제 강점기 이후 주택이 변화해온 역사, 현재 아파트 공화국에 역대 정권이 미친 주택정책, 과학기술의 발전, 각종 주택 관련 노동, 1인 가구와 기러기 가족에 관해서도 둘러본다. 집을 둘러싼 한국 사회의 일상을 통념이 아니라 현실 속에서 구체적으로 조명하고 갈등과 문제 지점을 드러냈다. 책에서 다루는 집은 건축물로서의 주택, 떠돌이의 임시 숙소, 군대 내무반과 학생 기숙사를 포함한다. 우리 사회의 구성원이 몸을 누이고 휴식을 취하는 곳의 거의 전부를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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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무서운 청년의 퇴직 사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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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비 없네 잡이 없어
최태섭, 주수원, 김민아, 김빛나, 김정민 저 외 4명 | 서해문집

높은 장벽을 뚫고 취업에 성공한 대졸 신입 사원의 27.7%가 1년 안에 퇴사한다. '세상 무서운 줄' 누구보다 잘 아는 청년들은 보상 없는 초과근무, 성폭력이나 폭언, 개인이 성장하기 힘든 조직 구조를 회사를 떠나는 이유로 든다. 하지만 프리랜서로 전향한 사람들은 임금 체불의 위험과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다. 민간싱크태크가 기획하고 20~30대 연구자 여덟 명이 참여해 청년 세대가 마주한 노동환경을 말하는 책. 나아가 일과 삶의 균형이 가능한 사회, 노동자가 존중받는 사회를 만드는 방안을 제시한다. 2030세대가 요구하는 좋은 일은 돈을 벌기 위한 수단보다 '자신의 가치와 일상적인 삶을 지켜 내는 수단'이자 '사회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것'이다.

 

 

이상한 손님
백희나 글그림 | 책읽는곰

비 오는 오후, 남매가 집을 본다. 어둑해진 날씨에 으스스해진 동생은 누나 방을 기웃거리지만 대돌아오는 대답은 매몰차기 짝이 없다. 동생이 잔뜩 풀이 죽어 허전한 마음을 달래려 빵 봉지를 집어들고 동생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찰나, '형아' 하고 부르는 소리가 들린다. 이상한 손님은 집에 가고 싶은데 타고 온 구름을 잃어버렸다며 집안에 소동을 부린다. 이상한 손님이 일으킨 이상한 소동을 해결하며, 남보다 못한 남매는 '한편'으로 거듭난다. 누구든 도움이 필요하면 기꺼이 손 내밀어 주는 세상을 꿈꾸는 그림책.

 

 

그리고 당신이 죽는다면
코디 캐시디, 폴 도허티 저/조은영 역 | 시공사

과학자들이 45가지 기상천외한 죽음의 순간을 과학적으로 풀어낸다. 수영을 하다가 고래에게 잡아먹힌다면, 우주에서 맨몸으로 스카이다이빙을 한다면, 세상에서 가장 강력한 독약을 마신다면……. 직접 해볼 수 없어서 궁금했던 순간들을 직접 체험해볼 수 있다. 예를 들자면 만화처럼 돛단배를 타고 고래 입속으로 들어갔을 때 일단 고래의 뱃속까지 가기 전에 2.7톤짜리 혀에 맞아 사망할 가능성이 높고, 음식을 통째로 삼킨 뒤 첫 번째 위장의 근육으로 먹잇감을 뭉그러뜨리기 때문에 당신도 땅콩버터처럼 뭉개질 가능성이 크다는 이야기. 기상천외하지만 쓸모없는 공상에 그치지 않는 과학 지식을 얻을 수 있다.

 

 

그들이 알려주지 않는 투자의 법칙
영주 닐슨 저 | 위즈덤하우스

어떤 부동산이나 펀드가 좋다는 정보보다, 좋은 정보를 가려내고 활용하는 금융과 투자의 기초 지식을 담았다. 투자는 확률에만 의지하는 도박이 아니라 리스크와 불확실성 속에서 자산에 대한 의사결정을 해나가는 평생의 머니 게임이다. 사람마다 목표로 하는 자산 수준과 위험을 받아들이는 성향이 제각각이기 때문에 독자 스스로가 실현 가능한 목표를 설정하고 자신의 위험 성향을 파악할 것을 조언한다. 한국인에게 친숙한 고스톱에 빗대어 '무엇이 어떤 점수를 내는지 알아야 한다' '여러 가지를 골고루 가지고 있지 않으면 뜻밖의 손실을 입을 수 있다' '계속 할 것인지 멈출 것인지 결정 해야 한다' 등을 알려준다.

 

 

나는 진보인데 왜 보수의 말에 끌리는가?
조지 레이코프, 엘리자베스 웨흘링 저/나익주 역 | 생각정원

인지언어학의 창시자인 저자가 보수와 진보가 어떻게 프레임을 사용하고 구성하는지 밝힌다. 보수와 진보의 가치관 두 가지 모형을 함께 갖고 있는 '이중개념 소유자'는 어떤 프레임을 활성화하느냐에 따라 선택이 달라진다. 부동산 가격을 잡지 않으면 사회 전체가 주거비로 고통받고 큰 사회적 비용을 치러야 한다고 하다가도 '자유 시장에서 성공하는 것은 오롯이 개인의 문제'라는 보수의 프레임이 활성화되면 자연스럽게 개발논리에 찬성한다. 미국의 보수는 자칭 무당파, 중도파인 사람들이 보수적인 세계관을 공유한다는 사실을 꿰뚫고 그들의 마음에 꾸준히 보수적 가치관을 활성화하는 발언을 심는다. 저자는 언어 안에 미묘한 이념적 편향이 담겨 있음을 알고 프레임을 재정립할 것을 요구한다.

 

 

쉬어도 피곤한 사람들
이시형 저 | 비타북스(VITABOOKS)

뇌 피로에 주목한 건강요법을 전하는 책. 뇌는 육체적 피로처럼 쉰다고 해서 풀리지 않는다. 저자는 '교감신경의 흥분을 가라앉히고 부교감신경을 활성화하는 것'이 유일한 뇌 과학적 방법이라고 주장하며 수면, 식사, 운동, 호흡과 명상, 등 총 여덟 가지의 몸과 정신을 아우르는 휴식법을 제안한다. 수면은 무조건 잠의 양을 늘리기보다 '첫 잠 90분'을 충분히 자는 것으로 피로를 회복할 수 있고, 피로에 좋다고 알려진 식품보다 닭 가슴살에 다량 함유된 성분이 더 효과적이며, 마인드풀니스가 뇌를 휴식 모드로 바꾸는 최고의 휴식법이라고 말한다.

 

 

레이디 조커
다카무라 가오루 저/이규원 역 | 문학동네

1990년, 다섯 남자가 경마장에 모인다. 노년의 약국 주인, 경시청 현역 형사, 장애인 딸을 키우는 트럭 운전수, 고아 출신 선반공, 재일조선인 신용금고 직원. 동기와 입장이 제각각인 사람들은 업계 1위의 대기업 '히노데 맥주'의 사장. 이 책은 1984년과 1985년에 걸쳐 일본을 뒤흔들었던 일명 '글리코 모리나가 사건'에서 모티프를 얻어, 대기업이 정체 모를 범인 그룹 '레이디 조커'에게 협박받는 과정을 그린다. 작가는 미스터리 스릴러의 큰 틀 안에서 전후 현대사를 되짚으면서 현재 일본 사회의 여러 모순과 그 근원을 찾는 작업을 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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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인 듯 과학 아닌 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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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이라는 헛소리
박재용 저 | MID 엠아이디

흔히 '유사과학'이라고 불리는 과학적 근거 없는 주장을 합리적으로 의심하는 계기를 마련하는 책. 과학적으로 주장하는 척하지만 사실은 '사기' 혹은 그에 가까운 허풍에 불과한 주장을 '합리적 회의주의'로 극복할 것을 주문한다. 전문가의 말이라고 항상 옳은 것도 아니고, 유사과학을 퍼뜨리는 사람이 그 분야의 전문가일 보장은 없다. 천일염과 정제염을 비롯해 천연 비타민과 합성 비타민으로 이어지는 천연 제품의 우월성, 신기하게 들어맞는 점괘, 그럴싸한 지진운 등 유사과학이 왜 과학적으로 타당하지 않은지 이야기하고, 어떤 과정을 거쳐서 유사과학이 고의적으로 탄생하는지 설명한다.

 

 

아직도 책을 읽는 멸종 직전의 지구인을 위한 단 한 권의 책
조 퀴넌 저/이세진 역 | 위즈덤하우스

한국 성인 연간 독서량은 8.3권, 연간 독서율은 59.9%로 10명 중 4명은 1년에 1권도 읽지 않는다. '아직도 책을 읽는 사람'은 '멸종 직전의 지구인' 취급을 받는다. 그런가 하면 어떤 이들은 읽어도 너무 읽는다. 이미 책장이 무너져 내리기 직전이지만 더 많은 책이 필요할 것 같다면, 책 먼지로 인해 폐결핵 진단을 받고 내일 당장 지구가 망한대도 한 권의 책을 읽겠다면 당신은 책 중독이라는 불치병에 걸린 중증 환자다. 그리고 이 책은 당신이 반드시 읽어야 한다. 저자는 지독한 책벌레로 유명한 미국의 서평가이고 하루에 네 시간씩 독서에 시간을 쏟으며 평생 7천여 권의 책을 읽었지만 여전히 "아직 책을 다 읽기 못했으니 죽음의 천사여, 나중에 다시 오라!"라고 외칠 만큼 책 사랑꾼이다. 그는 일주일에 한 권씩 읽어도 1년이면 고작 50여 권, 평생 2천 권도 못 읽고 가는 아까운 인생에서 기왕 읽을 거라면 재미있고 의미 있는 책을 골라 읽자고 주장한다.

 

 

바나나 제국의 몰락
롭 던 저/노승영 역 | 반니

사람들은 30만 종 이상의 현생 식물에 이름을 붙였지만, 섭취하는 열량의 80%는 열두 종의 작물에서 얻는다. 인간의 입맛은 산업을 좌우하고 무엇을 어디에서 재배할지 결정했다. 대표적인 예는 노랗고 달며 껍질이 쉽게 까지는 바나나. 1950년대 중앙아메리카에서 거대 기업이 그로미셸 품종을 개발해 바나나를 대량생산했고, 파나마병으로 바나나 농장이 황폐화되자 동일한 방식으로 캐번디시 품종을 경작했다. 신종 파나마병이 모든 바나나 농장을 삼키고 나면, 식탁에서는 더 이상 바나나를 볼 수 없게 될 수도 있다. 한 지역에서 작물이 사라지면 전 세계가 영향을 받고, 농업의 미래는 인류의 미래와 직결된다. 생물의 다양성을 보전해야 식량과 우리 자신을 지킬 수 있다는 단순하고 명확한 사실을 분투하는 과학자들의 사례를 통해 보여준다.

 

 

피해와 가해의 페미니즘
권김현영 편/루인, 한채윤, 참고문헌 없음 준비팀, 정희진 공저 | 교양인

누가 피해자이고 누가 가해자인가? 2차 가해의 기준은 무엇이고 누가 판단하는가? 페미니즘은 성폭력 문제에서 무엇을 할 수 있는가? 성차별과 성폭력 문제에 관한 주된 쟁점을 피해와 가해라는 개념을 중심에 두고 들여다본 책. 2차 가해라는 용어와 피해자 중심주의라는 개념이 오용될 경우 발생할 수 있는 문제(권김현영)와 "모든 여성은 피해자"라고 주장하며 '여성 우선'을 외치는 '정체성의 정치'가 야기하는 폐해(정희진) 등을 성찰한다. "차별은 나쁘지만 차이는 인정되어야 한다. 다양성이 중요하다"는 평등주의는 차별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다.

 

 

자기계발을 위한 몸부림
칼 세데르스트룀, 앙드레 스파이서 저/임지연 역 | 매일경제신문사

교수이자 절친인 두 저자가 생산성(한 달 동안 책 한 권 쓰기), 몸(마라톤 완주와 역도 대회 참가하기), 두뇌(컴퓨터 코딩 배우기와 파이값 외우기), 관계(무너진 인간관계 회복하기), 영성(리얼 영적 체험), 섹스(멀티 오르가슴에 도달하기), 쾌락(저돌적 쾌락 추구와 게으르게 살기), 창의성(소설 쓰기와 코미디 쓰기에 도전하기), 돈(고액 연봉의 새 일자리 찾기와 트레이더로 살아가기), 도덕성(효율적 이타주의자 되기와 도덕적 인간으로 살아보기), 주목받기(디지털 나르시시즘 탐구와 섹시남으로 거듭나기) 등 매월 한 가지의 자기계발 주제를 정해 상호 경쟁적으로 1년간 실천해나간 기록. 그야말로 몸부림이지만 자기계발 산업을 구체적으로 돌아볼 기회를 제공한다.

 

 

나의 페르시아어 수업
마리암 마지디 저/이선화, 김도연 역 | 달콤한책

이란에서 출생한 프랑스 작가의 순문학의 결정체. 저자는 어머니 뱃속에서부터 이란 혁명을 겪는다. 여섯 살이 되던 해, 부모와 함께 프랑스로 망명하면서 어린 나이에 새로운 환경에서 적응해야 했던 두려움과 불안을 자신의 언어를 찾아가는 여정을 통해 아름다운 이야기로 승화한다. 최초의 언어는 페르시아어였다. 세상을 바꾸고 난 후 페르시아어는 점점 힘을 잃고, 유용하고 새로운 프랑스어에 자리를 내준다. 새 언어를 거부했던 어린 소녀는 점차 프랑스어에 능숙해지면서 모국어인 페르시아어를 뱃속 깊숙이 삼켜버리고 다시 배우기를 거부하면서 땅에 묻는다. 한 편의 페르시안 동화처럼 읽히는 상처 치유기.

 

 

왕초보 월백만원 부업왕
월재연부업왕 저 | 진서원

본업을 해치지 않고도 할 수 있는 알짜 부업을 모았다. '월급쟁이 재테크 연구' 카페의 부업왕 13인의 노하우를 모아 짬잠부업왕, 절약부업왕, 현금부업왕 총 3가지 유형으로 정리했다. 포인트 적립, 공과금 절약, 이벤트 및 설문조사 참여, 상품권 재테크, 기프티콘 현금화 등 누구나 스마트폰만 있으면 할 수 있는 일을 소개해 꾸준히 실천하면 부수입이 늘어난다. 부업의 가장 큰 자산은 나도 잘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 나도 한몫한다는 자존감 회복이다. 행복한 부자로 가는 첫걸음 입문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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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다활동증 같은 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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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다고들 하지만 나는 두 번 다시 하지 않을 일
데이비드 포스터 월리스 저/김명남 역 | 바다출판사

천재적 재능으로 미국 현재문학의 새로운 장을 열고 2008년 46세에 자살로 생을 마감한 데이비드 포스터 월리스의 산문집에서 9편을 골라 엮었다. 일상에 대한 비범한 통찰, 현대적 실존에 관한 진지한 성찰, 방대한 어휘력, 각주와 미주의 과도한 활용 등의 기법이 김명남 역자의 유려한 번역으로 소개된다. 1996년 카리브해 호화 크루즈 여행을 하고 보고 느낀 것을 이야기해달라는 잡지사의 의뢰로 쓴 표제작 「재밌다고들 하지만 나는 두 번 다시 하지 않을 일」에서는 자신이 좋아하지도 않는 여행을 하면서 느낀 권태와 환멸의 감정을 137개나 되는 각주를 덧붙여가며 보고 느낀 것을 보여주려는 과잉된 열정을 펼친다.

 

 

사양합니다, 동네 바보형이라는 말
류승연 저 | 푸른숲

전직 기자이자 현직 장애 아이 엄마가 저자다. 대치동에서 학교를 다니고 국회를 출입하는 기자로 승승장구하는 인생을 꿈꿨던 저자는 장애 아이를 낳고 인생이 180도 바뀌었다. 가장 힘든 건 아이를 향한 세상의 차가운 시선이었다. 그 시선이 싫어서 누구와도 눈을 마주치지 않고, 이상한 소리를 내는 아이의 입을 막기 바빴다. 그러다 발달장애인이 이웃집 사람으로 받아들여지려면 장애인이 낯선 존재가 아니라 한 인간이라는 것을 알려야겠다고 결심했다. 바닥에 드러누워 소리 지르는 발달장애인은 기다려주기만 하면 충분히 진정될 수 있고, 지하철에서 혼자 중얼거리며 머리를 흔드는 행동은 불안한 외부 상황에 맞서 스스로 진정시키기 위한 행동이다. 길에서 장애인을 마주쳤을 때 어떻게 대해야 할지 모르는 비장애인을 위한 책.

 

 

조울증과 함께 보낸 일 년
제이 그리피스 저/서명진 역 | 행성B

저자가 1년 동안 조울증을 앓으면서 겪은 마음의 변화를 기록한 에세이. 조울증이 단순히 치유 대상이 아니라 창작의 원동력이 되는 걸 직접 체험하고, 조울증이라는 혹독한 정신 질환에 걸린 상황을 강렬하게 들려준다. 저자의 문학에 대한 조예와 글재주로 인간의 정신과 언어가 어떻게 연결되는지 설명한다. 서구 문학 작품에서 조울증을 다룬 부분, 조울증과 지내며 쓴 시 등도 같이 적었다.

 

 

나는 행복한 불량품입니다
임승수 저 | 서해문집

『원숭이도 이해하는 자본론』의 저자가 진보적 사회과학 저자의 관점으로, 국가나 기업이 원하는 인생이 아닌, 나 자신이 주인이 되어 행복해야 한다는 내용의 강의를 정리해 엮었다. 어렸을 때부터 피아노를 배워 한때 예술고등학교를 준비했고, 의대 입학을 꿈꾸다 색각이상으로 공대에 진학한 후 반도체 소자 연구로 석사학위까지 받았다. 대학원 졸업 후 대책 없이 직장을 그만두고 진보정당 활동가로 지방선거에 직접 출마했다. 다른 의미로 화려한 이력의 저자는 같이 학교를 다닌 동기보다 수입도 훨씬 적고, 국가정보원에 신고를 당하기도 하고, 카드 할부를 해야 여행을 갈 수 있지만 현재의 삶이 행복하고 절대 무르고 싶지 않다고 말한다. 시간의 관점에서 분석한 자본주의의 민낯 아래 시간의 주인이 되어 진짜 행복을 찾기 때문이다.

 

 

당신의 행복이 어떻게 세상을 구하냐고 물으신다면
콜린 베번 저/이은선 역 | 한빛비즈

뉴욕 도심 한복판에서 환경주의자로서 살아가는 내용이었던 저자의 전작 『노 임팩트 맨』 이후 자신을 넘어 '우리'가 함께 살아나가기 위한 고민을 담았다. 기후변화로 인한 자연재해가 곳곳에서 일어나고 안정된 일자리가 없어지면서, 인류사에서 가장 풍요롭지만 가장 미래가 불확실한 세대가 서로를 경쟁 상대로 삼는 행동이 얼마나 허망한 일인지 보여준다. 저자는 잃는 것이 전보다 많지 않은 지금이 오히려 더 자유로울 기회라고 주장하며 나의 행복이 당신의 행복에, 우리의 행복이 세상의 행복에 좌우된다고 말한다. 전작에 걸맞게 재생지로 만들어졌으며, 인문, 사회, 과학, 종교 사상을 넘나들며 인간의 자유의지를 화두로 행복을 풀어낸 책.

 

 

망작들
리카르도 보치 저/잔카를로 아스카리, 피아 발렌티니스 그림/김태권 해설/진영인 평역 | 꿈꾼문고

세계문학사를 빛내온 걸작들에 대한 유쾌하고 재치 넘치는 오마주. 근엄한 고전들이 능청스럽기 짝이 없는 편집자에게 대차게 퇴짜를 맞는다. 호메로스, 폐익스피어, 디킨스부터 비롯해 헤밍웨이, 스타인벡, 베케트, 하느님에 이르기까지 거절을 피하지 못한다. 『지킬 박사와 하이드 씨』는 인격이 선과 악 둘 뿐이고, 모두 백인이고 남자에 이성애자기 때문에 거절당하고, 『전쟁과 평화』는 무대를 미국의 남북전쟁으로 옮겨와 헐리우드에 진출할 것을 주문한다. 『변신』이라는 제목은 구글에서 검색하기에는 좋은 제목이 아니다. 퇴짜를 놓지만 사실 걸작들에 대한 유쾌한 오마주임을, 읽어내려가다보면 알 수 있다.

 

 

평균의 종말
토드 로즈 저/이우일 감수/정미나 역 | 21세기북스

하버드 교육대학원의 교수이자 교육신경과학 분야의 최고 권위자인 저자는 고등학교 시절 성적 미달과 ADHD 장애로 학교를 중퇴했다. 평생 골칫덩이 취급만 받던 저자가 인생 반전을 맞이한 건, 학교에서는 인정받지 못했던 자신만의 고유한 재능을 발견해 스스로 공부했기 때문이다. '연령별 평균적 지능'이라는 허상을 깨부수는 책. 4차산업혁명 시대를 이야기하면서 창조적 인재를 부르짖는다면 주입식 교육도, 재능을 평가하는 방법도 달라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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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작가 7인의 특별한 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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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인 다이닝
김이환, 서유미, 노희준, 윤이형, 황시운 저 외 2명 | 은행나무

최은영, 황시운, 윤이형, 이은선, 김이환, 노희준, 서유미가 음식과 이면에 숨은 이야기를 선보인다. 같은 음식이더라도 레시피에 따라 다른 맛이 나듯, 독자들 역시 책을 통해 참여 작가의 캐릭터가 선명이 스민 일곱 작품을 맛볼 수 있다. 미역국, 낙지탕, 밀푀유나베, 커피, 초콜릿, 닭도리탕과 파스타, 빵과 케이크가 소재다. 은행나무 테마소설 시리즈 '바통'의 두 번째 앤솔러지로, 참신한 테마 아래 젊은 작가들의 결과물을 이어보자는 취지로 기획되었다. 초판 1쇄분에 한해 특별가 5,500원으로 판매된다.

 

 

나의 자전거
마스다 미리 글/히라사와 잇페이 그림/이소담 역 | 이봄

자전거에 무엇을 달 수 있을까. 푹신푹신한 침대를 달아서 다닐 수도 있고, 도서관을 만들어 다른 나라의 이야기를 읽을 수도 있다. 자전거에 달린 공간은 점점 더 늘어나고, 모두가 함께 있어서 서로 자전거를 운전한다. 아이들에게 자전거가 '내 힘으로 세상 밖으로 나가는' 상징물이듯, 책에서 주인공 아이는 혼자 하는 것도 좋지만 모두가 함께 해야 즐겁다는 것을 차차 알게 된다. 마스다 미리와 잇페이 콤비의 여섯 번째 작품.

 

 

사흘 그리고 한 인생
피에르 르메트르 저/임호경 역 | 열린책들

시골에 사는 열두 살 소년 앙투안은 우연한 사고로 동네 꼬마를 죽이고 만다. 앙투안은 두려움에 사로잡혀 숲에 꼬마의 시체를 숨기고 수사에서도 용의자로 지목받지 않는다. 12년 후 그는 고향으로 내려갈 일이 생긴다. 소년의 시체가 발견되고 앙투안의 공포가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른다. 55세의 나이로 소설을 쓰고 공쿠르상, 유럽 추리소설 대상 등을 받은 작가가 무대를 현대로 옮겨 추리와 스릴러의 진면목을 펼친다.

 

 

우리에게 잠시 신이었던
유희경 저 | 문학과지성사

시집서점 위트앤시니컬 주인 유희경의 세 번째 시집. 알 수 없는 것들로부터 끊임없이 새로운 순간을 발굴하는 그의 시는 곱씹어보지 않았던 감정과, 보이진 않지만 명백히 존재하는 가능성의 세계를 탐구한다. 신은 곧 '(당)신'이다. 당신은 신으로 확장되고, 어디에나 있고 어디에도 없는 존재가 된다. "나는 이것을 당신에게 건넨다 이것이 그것으로 되길 바란다"(가벼운 돌).

 

 

 

 

브리태니커 만화 백과 : 미세먼지
봄봄 스토리 글 / 김덕영 그림 / 신동훈 외 감수 | 미래엔아이세움

미세먼지가 심한 날 홀로 축구장에서 공을 차던 로운이는 지성, 슬기 남매를 만나 미세먼지 앱 만들기 프로젝트에 합류한다. 인공지능 시조새의 도움으로 직접 황사의 발원지인 중국으로, 모래 폭풍이 부는 서아시아 지역 등을 탐험하면서 먼지의 신비로움을 점차 알아간다.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 황사, 스모그 등의 차이점을 자세히 설명하고 지구의 대기 오염 문제를 직시함으로서 자연 환경을 아껴줄 대처 방법을 생각해보는 기회를 제공한다. 최근 자주 들려오는 소재로 어린이들의 과학적 흥미를 끌 수 있다.

 

 

생각에 관한 생각
대니얼 카너먼 저/이창신 역 | 김영사

'행동경제학'의 창시자이자 경제학자인 저자의 기념비적인 저작의 최신판. 곱셈, 그림, 도형 같은 간단한 퀴즈부터 대도시 택시 뺑소니 사건 등 복잡한 문제를 제시하고 독자들에게 풀어볼 것을 제안한다. 한 몸에서 따로 놀던 두 개의 자아를 깨닫고 바람직한 자아 형성에 힘쓰는 단초가 된다. 기존 경제학에서 인간을 합리적인 판단을 하는 이성을 가진 존재로 가정한 것과 달리, 행동경제학에서는 '인간의 사고는 시스템적 오류에 취약하다'는 주장을 내세운다. 인간은 통계적 사고에 취약하고, 믿음을 과신한다. 세상을 판단하는 능력은 과대평가하고, 어떤 사건에서 우연의 역할을 과소평가한다. 결국 모든 연구는 인간 행복을 증진시키기 위한 생각이다.

 

 

애주가의 대모험
제프 시올레티 저/정인성 감수/정영은 역 | 더숲

1년간 세상의 모든 술을 마신 남자가 있다. 이 책은 1년 동안 그가 직접 마신 술을 기술한 음주 체험기이자, 전 세계 술을 둘러싼 지적 탐구의 기록이다. 새로운 술이 탄생하는 역사적 현장, 국가별로 특색이 담긴 주류의 세계, 메즈카나 풀케, 말로트 등 조금은 생소한 술 등 세상의 술꾼들을 위한 독보적인 주류 바이블이 되었다. '세계 진의 날' '전국 밀주의 날' '세계 커피의 날'등 우리가 몰랐던 온갖 기념일이 등장해 기념일에 맞춰 술을 마실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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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말하는 사람이 먼저 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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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례함의 비용
크리스틴 포래스 저/정태영 역 | 흐름출판

높은 자리에 있을수록, 가진 게 많을수록 무례함이 늘어난다. 재벌 2세의 갑질, 유명 정치인의 막말, 유능함의 이름으로 포장된 상사의 강요 등 무례함이 넘쳐나는 시대다. 성과만 난다면 과정은 중요하지 않다는 성과지상주의 사고방식으로 무례함을 용인하지만, 정말 사람들을 쥐어짜야만 성과가 날까? 저자는 20여 년간 스타트업부터 초국가 대기업까지 여러 문화권의 기업과 조직을 조사하면서 무례함(incivility)을 용인할 경우 개인과 사회에 막대한 손실이 발생한다는 사실을 증명해 냈다. 반대로 뛰어난 성취를 이뤄낸 개인과 기업에게서는 정중한 태도라는 공통 요인을 밝혔다. 성공하고 싶다면 정중해야 한다는 기본적인 사실을 설득력있게 제시한 책.

 

 

노포의 장사법
박찬일 저/노중훈 사진 | 인플루엔셜

'글 쓰는 셰프'로 유명한 박찬일이 한국의 요식업 1세대 산증인들을 만났다. 하루 500그릇만 파는 하동관, 60년 전설의 신일반점, 서울 을지면옥, 강릉 토박이할머니순두부, 부산 바다집 등 3년간 취재한 노포에서 담대한 경영 정신과 우직한 승부수를 발견했다. 대를 이었으나 선대만 못한 맛과 태도에 취재를 포기한 집도 있었다. 마케팅, 브랜딩, 트렌드와 관계없이 우직하게 성장해온 한국형 밥장사의 모습은 장사를 하는 사람들에게 더없이 좋은 교과서가 될 것이다.

 

 

 

쇼핑은 어떻게 최고의 엔터테인먼트가 되었나
석혜탁 저 | 미래의창

유통산업을 중심으로 소매업 트렌드를 파헤쳤다. 편의점 왕국의 미래는 어떻게 될지, 젠더 감수성이 만드는 새로운 소비 시장, 잠이 돈이 되는 '슬리포노믹스', 유업계가 우유만 팔지 않는 까닭 등 변화하는 소비 패러다임을 분석하는 책. 리테일 비즈니스는 복합쇼핑몰의 동선을 세밀하게 설계해 영화를 보러 온 사람들이 내려오는 길에 레스토랑에서 밥을 먹은 뒤 쇼핑을 하거나 이벤트를 즐기도록 한다. 물건을 샀던 사람들은 이제 경험과 취향을 사고, 전통적인 서비스의 개념은 무너진다. 어떻게 유통이 기술력과 라이프스타일의 변화를 흡수해왔는지 따라가볼 수 있다.

 

 

출판사에서 내 책 내는 법
정상태 저 | 유유

십여 년간 책을 만든 베테랑 편집자가 '한 달 평균 110건'씩 들어오는 투고 원고를 살펴보다 예비 저자가 참고하면 좋을 만한 사항을 정리한 안내서를 펴냈다. 누구나 편리하게 글을 쓰는 플랫폼이 늘어나고 책 제작이 쉬워지면서 '책 쓰기'를 꿈꾸는 사람이 많아졌지만, 출판으로 이어지는 원고는 드물다. "자신의 글이 왜 책으로 출판되어야 하는지에 관한, 나름의 '합목적성'을 가진 원고"가 거의 없기 때문이다. 왜 투고하려 하는지, 주제가 명확하게 드러나는지 스스로 질문을 던지는 것부터 시작해 원고 다듬기, 예상 독자 찾기, 기획서 완성하기, 투고할 출판사 찾기 등으로 구성했다. 출판사의 문을 두드리기로 마음먹은 예비 저자의 믿음직한 안내서.

 

 

언제 할 것인가
다니엘 핑크 저/이경남 역 | 알키

타이밍에 관한 책. 경제학자와 게임 이론가들은 협상을 언제 하면 좋을지 연구하고, 인지과학자들은 밤과 낮에 따라 달라지는 뇌 기능을 연구하면서 어떻게 하면 최고의 결정을 내릴 수 있는지 찾고 있다. 사회심리학자들 역시 언제 새로운 프로젝트에서 능력을 극대화할지 연구한다. '최적의 시간'은 우리가 고려하고 알아야 할 문제다. 암기는 언제 해야 할까? 왜 에디슨은 한밤중에 많은 발명품을 만들었을까? 물음에 대한 과학적 해답을 담았다.

 

 

 

경제지표 정독법
김영익 저 | 한스미디어

주위에서 흔히 접하는 다양한 경제지표를 통해 한발 앞서 미래를 보는 방법을 소개한다. 저자는 산업활동 동향, 국내총생산, 고용률, 물가, 금리, 환율, 재정 등 대부분 기관에서 무료로 공개한 지표를 보면 2~3년 후의 경제 상황은 쉽게 예측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일찍이 '주가예고지표'를 바탕으로 9.11 테러 직전의 주가 폭락과 그 후의 반등, 2004년 5월의 주가 하락과 2005년 주가 상승을 맞춰 '족집게' 애널리스트로 명성을 날렸던 저자기에 설득력 있다.

 

 

 

좋아요, 그런 마음
김성구 저/이명애 그림 | 샘터

<샘터> 발행인의 첫 번째 산문집. 2003년부터 2018년 초반까지 연재한 칼럼을 한데 모았다. 평범한 사람들의 애환을 누구보다 많이 접한 저자가 독자들에게 건네는 이야기, 지루한 일상에 활기를 불어넣어 줄 긍정 에세이 등이 실렸다. 취미와 취향을 가지고 노년을 즐겁게 살고 싶은 이들에게도 도움을 줄 수 있다. 콧수염과 중절모, 반바지가 트레이드 마크인 저자는 한참 어린 직원들의 술주정 전화를 자주 받으며 동네 뒷산 산벚나무와 대화하기를 좋아한다. 뜨끈한 커피에 케이크를 먹을 때는 1인 1조각을 오롯이 즐기겠다는 욕심이 있으며 탈모로 인한 약간의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 '더 클 어른들의 메시지'를 보여준다는 독자평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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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끄러운 감자칩이 더 맛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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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맛있을까
찰스 스펜스 저/윤신영 역 | 어크로스

식당에 틀어 놓은 음악이 맛을 바꿀 수 있다. 음식의 색, 냄새, 소리부터 식기의 무게와 질감, 셰프의 플레이팅 모두 맛에 기여한다. 맛있었던 음식을 떠올려보면 그 음식이 맛있었던 이유에는 전체적인 식사의 기억이 덧붙여져 있다. 음식에도 심리학에 따른 '설계'와 '디자인'이 존재한다. 음식에 핑크빛 조명을 비추면 더 달게 느껴지거나, 음식의 국적에 맞는 음악을 들려주면 개성과 맛을 증진할 수 있다는 사실이 과학적으로 증명된다. 저자가 제시하는 상황별 매뉴얼과 지침을 통해서 독자는 집에서도 미슐랭 3스타의 레스토랑에 버금가는 멋진 식사를 준비할 수 있고, 프루스트의 마들렌처럼 평생 기억에 남을 만한 맛을 창조하는 것도 가능하다. 맛집 투어와 먹방에 질린 이들이 더 지적이고 즐거운 식사를 경험할 만한 팁을 제공한다.

 

 

미래 과학자를 위한 즐거운 실험실
잭 챌로너 저/이승택, 최세희 역 | 꿈결

2017년 '런던왕립협회 영 피플 상'과 2018년 '가족을 위한 미국 교사 추천 도서'로 인정받은 책. 온가족이 함께하는 쉽고 재미있는 실험을 모았다. 1장 '음식을 이용한 과학' 2장 '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로 하는 실험' 3장 '과학으로 뒤덮인 물의 세계' 4장 '위대한 자연 탐구'에 걸쳐 집과 주변에서 구할 수 있는 재료로, 난이도와 시간에 맞는 실험이 실렸다. 집 안에서 부모님과 함께하는 실험은 가족 간의 유대감을 키워주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

 

 

오래된 집 무너지는 거리
노자와 치에 저/이연희 역 | 흐름출판

일본에서는 최소한의 생활 인프라를 지켜낼 거점을 중심으로 도시를 축소하는 '콤팩트시티' 정책을 채택했지만, 한편으로는 각종 규제완화로 거주지가 무분별하게 확산하는 현상이 계속되고 있다. 저자는 이유를 입지 유도 정책이 결여된 정부 도시계획에서 찾는다. 주택 입지의 중요성을 인식한 일본 정부는 2014년 '입지 적정화 계획 지도'를 발표하고 주택, 병원과 복지시설, 상업시설 등이 한데 모여 고령자가 대중교통을 이용해 시설에 접근하는 마을 만들기를 목표로 네트워크 형성을 추진하기 시작했다. 저자는 이러한 정책 등이 실현되는 현실을 감안하면서 시민들이 도시계획과 주택정책에 관심을 가질 것을 주문한다. '내 집'에 대한 관심을 '내 도시'에 대한 관심으로 확장하는 책.

 

 

죽도록 일하는 사회
모리오카 고지 저/김경원 역 | 지식여행

제목에서 보이듯 '장시간 과노동' 문제를 파헤친다. 소득이 늘어나고 경제 규모가 커지면서 인간의 삶은 풍요롭고 노동시간이 적어질 것이라는 예측은 빗나갔다. 저자는 노동시간이 길어지기 시작한 이유로 글로벌 자본주의, 정보자본주의, 소비자본주의, 프리타 자본주의를 꼽는다. 세계화가 글로벌 경쟁을 초래하고, 정보통신기술이 현대 기업과 노동에 충격을 미친다. 매스컴이 발달한 대중소비사회에서 소비하고 싶다는 욕구가 과노동의 새로운 요인을 만들고 규제완화로 과노동이 법망 안에 들어온다. 마지막 장에서는 일과 생활의 균형을 위한 출구를 모색한다.

 

 

무너지는 제국
존 스칼지 저/유소영 역 | 구픽

행성과 행성을 연결하는 시공연속체 플로우를 통해 서로에게 필요한 자원을 교환하며 40여 개의 행성에 나뉘어 살게 된 미래, 플로우에 붕괴가 일어나며 겪게 되는 정치, 경제, 문화의 초반 몰락과 변화를 그렸다. 성단의 가장 쇠락한 행성 엔드에서 반란이 일어나면서 제국의 분위기는 혼란스러워지고, 1순위 후계자인 오빠의 죽음으로 예기치 않게 황제 자리를 물려받은 카르데니아 역시 즉위 당일 테러 위협에 놓인다. 이러한 분위기를 타고 제국의 지배권을 침탈하려는 최고 권력가 노하마페탄 가문과 라이벌 라고스 가문의 끊임없는 알력 싸움이 펼쳐지고, 라고스 가문의 후계자이자 뛰어난 장삿꾼인 레이디 키바는 이 모든 상황 한가운데에서 무엇이 자신과 가문에 이득인지를 끊임없이 고민한다. 출간 후 아마존 베스트셀러 최상위권에 올랐고 2017년 아마존닷컴 베스트 SF로 선정된 작품.

 

 

엄마가 아니어도 괜찮아
이수희 저 | 부키

겉으로 드러나진 않지만 자녀 없이 살아가는 부부가 많다. 고심 끝에 아이 없는 삶을 택한 사람들, 난임으로 고생하다 아이를 포기한 사람들, 매일매일 삶에 충실하다가 아이를 갖지 않은 사람들, 특히 여성들은 '이기적인' '철이 안 든' '어딘가 좀 모자란' '비정상' 취급을 받는다. N포 세대, 저출산, 욜로, 딩크, 모성애 강요, 난임 시장의 폐쇄성, 어르신들의 언어폭력, 국가 시스템의 한계, 엄마가 아니면 배척하는 문화 등 한국의 가족주의 사회에서 아이 없이 사는 여성들이 겪는 문제를 집중 조명한다. 결혼과 출산, 모성을 강요하는 세상에서 아이 없는 삶을 택한 여성들이 오롯이 자신을 마주하고 행복하게 살 수 있는 길을 함께 모색하는 책.

 

 

오늘부터 우리 집에 식물이 살아요
권지연 저 | 북센스

말없이 나를 기다려주는 반려식물을 이제 '그린메이트'(greenmate) 라고 부른다. 집밖 공원이나 베란다, 집들이 선물로만 보던 식물이 삶 속으로 들어오면서, 식물과의 행복한 동거를 위해 알아야할 사실을 모았다. 휴가나 장기 여행 후 식물 관리법, 잎이 누렇게 변했을 때 대처법, 새집증후군에 도움이 되는 식물, 더위에 강한 식물, 햇빛 없이 실내에서 잘 자라는 식물 등 정보가 쏠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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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이 희망에 관여하는 방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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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자로 하여금
편혜영 저 | 현대문학

한국 문학의 가장 현대적이면서도 첨예한 작가들을 선정하는 '현대문학 핀 시리즈'의 첫 번째 소설선. 지방도시의 한 종합병원을 배경으로 자본주의 사회의 경제 논리 속에서 본성과 욕망 사이에 고뇌하는 인물의 심리를 세밀하게 그려낸다. 정의를 향해 나아간 주인공이 오히려 내부 고발자로 지목되며 조직 안에서 외면당하고, 정작 비리를 저지른 등장인물은 다시 병원의 요직으로 복귀하면서 인물들은 아이러니에 맞닥뜨린다. 현대인이 느끼는 희망과 절망, 기대와 불안이 투영되어 독자들에게 사회의 진정한 모습과 자신이 나아갈 바를 질문하게 만드는 작품.

 

 

 

오롯한 당신
김승섭, 박주영, 이혜민, 이호림, 최보경 저 | 숨쉬는책공장

소수자라는 이유로 오롯한 존재로 존중받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다. 트렌스젠더도 그 가운데 하나다. 가족 내에서 트렌스젠더가 어떻게 배제되고 차별받는지, 학교나 직장과 같은 사회 속에서 어떤 고난을 겪는지 보여 주는 책. 연구팀이 5년 동안 트렌스젠더의 차별과 건강이라는 주제를 연구한 과정을 정리하고, 청소년과 성인 트렌스젠더의 삶을 심층 인터뷰를 통해 7개의 키워드로 모았다. 건강보험을 통한 의료보장 상황과 관련 의료진 교육이 부재한 현실과, 의료적 트랜지션 정보를 어떻게 찾는지 생생하고 가깝게 전달한다.

 

 

 

사장을 죽이고 싶나
원샨 저/정세경 역 | 아작(디자인콤마)

홍콩 미스터리 작가의 국내 첫 소개 작품. 간신히 밥벌이를 하며 실의에 빠져있던 연극배우 위바이통에게 어느 날 바나금융의 사장이 찾아와 금융계의 신예 엘리트로 만들어주겠다고 약속한다. 불안한 마음을 품고 88층 바나금융 사무실에 들어섰을 때 그를 기다린 것은 숨이 끊긴 사장의 시체. 위바이통처럼 누군가와 약속을 하고 왔다는 바나금융의 직원 넷은 모두 사장의 가슴에 칼을 꽂은 사람은 자신이 아니라고 부인하고, 다음 날 아침 사장의 시체가 사라진다. 초고층 빌딩의 밀실 트릭에서 더 나아가 다른 이의 삶을 연기하는 배우, 금융 엘리트라는 유령 같은 직업, 가상현실 기술, 계약서 속 함정 등 참신한 소재로 주제를 보여준다.

 

 

 

블랙 스완
나심 니콜라스 탈레브 저/차익종, 김현구 역 | 동녘사이언스

2007년 출간된  『블랙 스완』 의 후기 같은 책. 기업과 사회를 잠식하는 전혀 발생할 것 같지 않았던 극단적 상황을 '블랙 스완'으로 칭하는 저자는 위험으로 가득한 세계를 살아가는 유일한 해결책은 블랙 스완에 강인한 사회를 만드는 것이라고 전한다. 저자가 경고하는 또 하나의 블랙 스완인 '기후 변화'는 실제로 우리나라에서 몇 년 사이 미세 먼지, 전례 없는 폭염 등이 심각한 문제로 떠오르면서 주장에 힘을 보태고 있다. 저자는 "우리에게는 단 하나의 행성밖에 없다"고 말하며 다음에 올 블랙 스완은 우리에게 회복한 기회를 주지 않을지도 모른다고 경고한다.

 

 

 

세계사를 바꾼 10가지 약
사토 겐타로 저/서수지 역 | 사람과나무사이

인류 역사를 '질명'이라는 창과 '약'이라는 방패의 투쟁으로 설명한다. 많은 국가를 치명적 위기에 빠뜨렸던 10가지 질병과 결정적 고비마다 인류를 구한 10가지 약에 관한 흥미진진한 이야기. 비타민C, 퀴닌, 모르핀, 소독약, 아스피린, 페니실린 등을 통해 바스쿠 다 가마의 항해가, 말라리아에 걸려 사경을 헤매던 강희제, 매독 치료제를 해발하던 에를리히 연구팀 등의 역사가 나타난다.

 

 

 

 

백패킹 980g
고요한 저 | 성안당

산 위에서, 숲 속에서, 바다 앞에서 하룻밤을 보내는 백패킹은 자연의 품을 오롯이 느끼며 도시에서 쌓았던 피로를 잠시나마 씻는 행위다. '짊어지고 나른다'는 의미를 가진 백패킹은 배낭 속에 텐트, 옷, 식량 등의 장비를 모두 넣고 1박 이상 여행을 다니며 자연을 직접 마주하는 여행 방식이다. 등산과와 배낭, 침낭, 쉘터 등 필요한 장비를 설명하고 국내 백패킹 성지로 유명한 장소를 소개한다. 자연을 먼저 생각하는 LNT(흔적을 남기지 않는다는 의미)로 백패킹의 문화도 소개한다.

 

 

 

오차원의 꽃
권지연 저 | 북센스

아찔할 만큼 강렬한 색의 대비를 즐기고, 독특한 텍스처의 꽃들을 과감히 사용하는 것이 오차원 꽃의 특징이다. SNS에서 유명한 플라워숍 오차원의 주인이 한 권의 책으로 엮은 오차원만의 꽃 제작법. 큼직한 과정컷과 자세한 설명으로 소수 정원으로 진행되는 고액의 클래스를 그대로 재현했다. 레시피마다 팁을 실어 손재주가 없는 사람도 차근차근 따라할 수 있다. 꽃을 배우고 싶지만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몰랐던 이들을 위해 꽃에 다가가는 저자만의 시각과 방식, 오차원에서 지낸 이야기도 실어 소장 가치를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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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섯 번째 대멸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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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세의 모험
가이아 빈스 저/김명주 역 | 곰출판

네덜란드 화학자이자 노벨상 수상자인 파울 크뤼천이 제안한 인류세라는 용어는 과학자들이 지구와 지구 생명에 일어난 변화를 기술하기 위해 사용하면서 폭넓게 받아들여졌다. 최근 몇 십 년 동안 인류는 46억 년의 지구 역사에서 경험해보지 못한 수준으로 세계를 바꾸었다. 이것은 인류가 지구를 산산조각 낸 소행성 충돌이나 화산 폭발 같은 사건과 맞먹는 지구물리학적 힘이 되었음을 입증한다.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가 홀로세 평균보다 거의 50%가 높고, 온실가스로 인한 지구온난화가 지구 전역의 날씨 형태에 교란을 일으키고, 기후변화의 여파가 지구상의 모든 생명체에 영향을 미친다. 사막이 확산되고 숲은 잘려 나가고 사냥이나 서식지 감소로 야생동물의 수도 급감해 지구는 여섯 번째 '대멸종'으로 내몰린다. 이 세계의 시공간과 다른 모든 생명과의 관계 속에서 인간의 위치를 정의하는 지금의 과학적ㆍ문화적ㆍ종교적 철학을 송두리째 무너뜨리는 인식의 특별한 전환이 필요한 것은 이 때문이다.

 

 

식물 산책
이소영 저 | 글항아리

묵묵히 식물의 세계를 관찰한 식물학자이자 식물세밀화가인 저자가 남긴 10여 년간의 식물과 사람의 이야기. 이야기는 지금껏 함께해온 식물, 그리고 앞으로 함께할 식물에 관한 '좋아하기'의 기록이기도 하다. 세상의 모든 '좋아하기'가 그렇듯이 이 책도 매일 만나고, 찬찬히 뜯어보고, 귀여워하고, 놀라워하고, 소중해하고, 미안해하며, 결국엔 더 나은 '함께함'을 다짐하고 약속하는 이야기로 가득하다. 거대한 바늘잎나무로 가득 찬 숲, 전세계에서 모인 온실 식물, 한겨울의 나무, 언제 사라질지 모를 창틀 위 반려식물 등을 저자만의 눈으로 담았다.

 

 

카밍 시그널
투리드 루가스 저/강형욱 감수/다니엘 K.엘더 역 | 혜다

'퍼피 라이센스'의 창시자로 널리 알려진 노르웨이의 반려견 훈련사 투리드 루가스가 매년 1,000마리에 가까운 반려견들을 교육하며 얻은 경험과 지식을 모아 펴낸 책. 카밍 시그널이란 반려견들이 다른 반려견과 소통할 때 사용하는 몸짓 언어이다. 저자는 15가지 정도의 주요 시그널에 대해 자세히 소개하며 반려견들이 어떤 상황에서 어떤 시그널을 사용하는지, 그 시그널의 의미는 무엇인지 친절히 설명해주고 있다. 또한 오랜 기간 반려견들을 훈련해 온 경험을 바탕으로 다양한 사례와 적절한 조언들도 함께 수록해 놓았다. 특히 함께 실린 다양하고 구체적인 사진 자료들은 경험이 짧은 반려인의 이해를 돕는데 큰 도움을 준다.

 

 

메뚜기와 꿀벌
제프 멀건 저/김승진 역 | 세종서적

현실 세계에 존재하는 자본주의는 이제 순수 자본주의가 아닌 여러 가지가 혼합된 혼종의 형태를 띤다. 가족과 같은 공동체에서는 부모가 자녀에게 양육비나 주거비를 요구하지 않듯이 비자본주의적인 부분들이 존재하고, 중국에서는 공산주의와 자본주의와 결합한 형태로 존재한다. 이 책은 자본주의를 '삶의 형태로 뿌리내린 하나의 개념'이라 설명한다. 그 개념이란, '교환 가능한 가치를 추구하는 것'을 뜻한다. 교환 가능한 가치란 비단 화폐, 주식, 신용카드 등 재화에만 한정된 것이 아니다. 자원봉사, 기부, 돌봄, 공유 등을 통해 우리가 느끼는 가치도 포함한다. 자본주의는 많은 과오를 범한 만큼 좀 더 나은 모습으로 수정되기도 했으며, 현 상태가 최선이라는 착각을 불러일으키기도 했지만 여전히 변혁의 기로에 서 있다. 미래에는 어떤 자본주의가 살아남을 것인가. 자본주의는 과연 어떤 모습으로 진화할 것인가. 우리 사회가 지향해야 할 바람직한 자본주의에 관해 흥미진진하면서도 신선한 시각들을 제시한다.

 

 

문맹
아고타 크리스토프 저/백수린 역 | 한겨레출판

인간사회의 불확실성과 부조리함을 담담하고 건조한 문장으로 그려내는 헝가리 출신의 여성 작가 아고타 크리스토프의 언어적 정체성을 다룬 자전적 이야기. 네 살 때부터 글을 읽기 시작해 병적일 만큼 독서와 이야기에 빠져들었던 어린 시절부터, 스위스로 망명해 모국어를 잃고 '문맹'이 되어야 했던 시절, 그리고 다시 프랑스어를 배워 첫 소설 「비밀 노트」를 쓰기까지의 반생이 기록되어 있다. 모국어인 헝가리어를 '살해'하고 헝가리인으로서의 정체성까지 위협해오던 '프랑스어'라는 '적어(敵語)'를 배워야 했던 시간에 대한 조용한 싸움의 기록이자, '읽기'와 '쓰기'에 대한 고뇌와 갈망이 담긴 '언어의 자서전'이다.

 

 

사회독서, 세상을 읽는 힘1
임성미 저 | 북하우스

청소년들이 만 18세 투표권을 요구하고 있으며, 사회 곳곳에서 '갑질' 문화에 대한 자성의 목소리가 높아지는 지금이야말로 청소년 교육의 패러다임을 바꿔야 할 때다. 그러나 어른들이 청소년들에게 사회 문제에 관심 가질 필요가 없다고, 공부나 하라고 말하기 때문에 너무 많은 청소년이 세계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모른다. 그러나 나를 둘러싼 사회에서 어떤 논쟁이 벌어지고, 어떤 갈등 상황이 펼쳐지는지 알지 못한다면, 우리는 좋은 시민이 될 수 없다. 청소년들에게 사회독서가 필요한 이유다. '사회독서, 세상을 읽는 힘' 시리즈는 청소년들이 사회독서를 쉽고 편하게 시작할 수 있도록 사회를 보는 시각을 넓혀줄 논픽션을 주제별로 엄선했다.

 

 

억울한 사람들의 나라
최태섭 저 | 위즈덤하우스

2014년 세월호 침몰 사건과 2015년 메르스 사태, 2016년 최순실의 국정농단 사건 폭로와 2017년 박근혜 대통령 탄핵에 이르기까지, 한국 사회는 촛불이 타오르는 혁명의 시간을 지나왔다. 저자는 2010년대 한국 사회를 휩쓴 다양한 정치적?사회적 사건들의 밑바탕에 '억울함'이라는 정서 혹은 태도가 자리하고 있음을 발견한다. 이 책은 세월호에서 미투까지 2010년대의 핵심 사건들을 따라가는 동시에 '헬조선'부터 '한남'에 이르는 수많은 키워드를 통해 억울함이라는 시대정신이 주도하는 이 사회의 천태만상을 관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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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솔뫼 소설의 D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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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개
박솔뫼 저 | 스위밍꿀

"저는 정말 개가 되고 싶어요." 어느 날 회사 앞으로 '나'를 찾아와 사람으로 사는 일에 지쳐 개가 되고 싶다고 말하던 '금'. 일 년 후 '금'은 금빛으로 빛나는 개 한 마리와 함께 다시 '나'를 찾아온다. 그가 말하길, 그때의 말 한마디 때문에 정말 개가 되어 살고 있다는 것. 다소 황당하면서도 어쩐지 슬퍼지는 고백 앞에서 '나'는 그의 말을 믿어야 할지 말아야 할지 고민에 빠진다. 소설 앞에서 엄숙해지고 마는 마음을 무장해제시키는 작가, 여름의 이미지를 무척 사랑하여 그만큼 특별한 장면을 만들어내는 여름의 소설가의 특징이 선명하게 드러나는 네 편의 단편소설 「고기 먹으러 가는 길」 「사랑하는 개」 「여름의 끝으로」 「차가운 여름의 길」이 실려 있다.

 

 

내 몸 습관
황윤권 저 | 에이미하우스

어떤 병은 의사가 다 알아서 고쳐줄 수 있지만, 어떤 병은 환자 스스로가 아픈 이유와 아픈 곳을 잘 알아야만 고칠 수 있다. 몇 개월씩 병원 치료를 받고 힘든 수술을 하고 비싸고 좋다는 시술을 하고 좋다는 약을 먹고 용하다는 주사를 맞는 것만이 유일한 능사일까? 가짜 정보, 위협적인 치료자들의 협박에 속지 않고, 가족을 괴롭히는 온갖 통증 질환을 잘 알고 대처하기 위한 매뉴얼이다. 나이가 들면서 진행된 변화이기 때문에 한 번에 기적처럼 나을 수는 없다. 오랫동안 평생에 걸쳐 습관처럼 고쳐나가고 관리하는 방법을 알려준다.

 

 

 

울고 싶은 날의 보노보노 위로받고 싶은 날의 보노보노
이가라시 미키오 저 | 거북이북스

전 세계 1천만 부 베스트셀러, 30년 넘는 연재 기록을 가진 〈보노보노〉 시리즈 중에서 작가가 직접 뽑은 에피소드를 엮어 만든 책. 조금 느리고 매사에 서툴지만, 편견 없는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보노보노만의 메시지를 웃음과 감동으로 전한다. 무언가에 걸려 넘어졌을 때, 빨리 일어나라고 재촉하지 않고, 눈앞의 풀꽃을 발견할 수 있도록 이끄는 보노보노의 특별한 위로와 응원을 느낄 수 있다.

 

 

 

고양이 1
베르나르 베르베르 저/전미연 역 | 열린책들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작가 1위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신작. 프랑스에서는 작년 한국에서도 베스트셀러가 되었던 『잠』보다 높은 인기를 누렸다(프랑스에서 현재까지 30만 부 판매). 제목 그대로 주인공인 고양이의 시각에서 인간의 문명을 바라보는 작품이다. 파리에서 살고 있는 암고양이 바스테트는 '집사'가 틀어 놓은 TV 화면과 점점 잦아지는 골목길의 총성을 통해 그동안 당연시하던 안락한 일상이 조금씩 무너지고 있음을 감지하게 된다. 이 무렵 바스테트는 옆집에 이사 온, 어떤 이유에선지 인간 세계에 대해 '너무 많이 아는' 고양이 피타고라스와 친구가 된다. 인간이 상상하기 어려운 타자의 시각을 도입하여, 인간 중심주의를 타파하고 이 지구에서 인간이 차지해야 할 적절한 위치를 끊임없이 고민해 온 베르베르의 솜씨는 여전하다.

 

 

삼귀
미야베 미유키 저 | 북스피어

에도의 미시마야에서 한 아가씨가 모으는 기이한 이야기. 이번에는 절품 도시락 가게 주인장에게 달라붙은 귀여운 귀신에 얽힌 이야기, 죽은 가족을 그리워하던 화가가 불러낸 기이한 귀신 이야기, 고립된 산간마을 사람들의 곁에서 그들의 일을 도와주던 산속 귀신에 관한 애절한 이야기, 대대로 향료가게를 보살펴 준 서글픈 귀신 이야기가 다채롭게 펼쳐진다. 데뷔 31년차 소설가 미야베 미유키의 진면목을 담은 연작 시대 소설.

 

 

 

아무튼, 외국어
조지영 저 | 위고

여러 언어를 기웃거리다 마흔이 훌쩍 넘어버린 저자는, "로마로 떠나지도 못했고, 나무는커녕 작은 화분 하나 제대로 키워본 적이 없고, 엄마가 되지 않은 채 마흔도 가볍게 넘어버린 지금은, 솔직히 말해서 로마로 떠났다가도 돌아와야 할 시기가 아닌가 생각"한다. 쓸 일도 없는 프랑스어를 기억하려고 애쓰고, 뜬금없이 독일어 관사와 씨름을 해대고, 일드의 명대사를 반복하거나 스페인어 노래를 따라 부르거나 중국어 성조를 외우며 고개를 위아래로 올렸다 내렸다 하는 것은, 떠나지 않고 떠난 척해보고 싶은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과도 같다. 이러한 뜬금없는 질척거림, 모르는 말에 대한 쓸데없는 동경이 때때로 한국어로 가득 찬 지루한 일상의 마라톤을 버티게 해준다고 저자는 말한다.

 

 

좋아하는 일을 하고 있다면
요리후지 분페이, 기무라 슌스케 저/서하나 역 | 안그라픽스

디자인하는 사람 요리후지 분페이가 20년 넘게 일하며 얻은 경험을 가감 없이 정리한 책. 디자이너가 아니라 '디자인하는 사람'이라고 표현한 이유는 '일'을 바라보는 그의 시선 때문이다. 그는 광고 업계에서는 책 만드는 사람으로, 출판 업계에서는 이것저것 하는 사람으로 통한다. 사회에서 규정한 틀에 비추어 '정리되지 않은' 사람인 셈이다. 이 책을 통해 전하려는 메시지는 일하는 방법이나 직업에 관한 조언이 아니다. 가까운 미래에 특정 직업보다는 '어떤 사람인가'로 자신을 규정하는 시대가 오리라는 기대, 연식이나 경험에 상관없이 다시 각자의 꿈을 꾸는 일이다. 그런 맥락에서 이 책은 어떤 일에 성실하게 몰두하고 있다면 공감할 만한, 한 사람의 삶이 담긴 성찰의 기록이자 '체험적 직업론'이다.

 

 

 

 

‘대한민국 No.1 문화웹진’ 예스24 채널예스

단어를 만드는 사람의 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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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단어를 만들고 있습니다
코리 스탬퍼 저/박다솜 역 | 윌북(willbook)

하루에 8시간 이상 칸막이 책상에 앉아 종이 맛 나는 커피를 들이부으며 오직 단어만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은 침묵 속에서 세상의 모든 언어를 신중히 채집해 체에 거르고, 분류하며, 정의 내린다.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사전 출판사 메리엄 웹스터에서 20년째 사전을 써온 저자는 느릴 듯 하지만 안을 들여다 보면 역동적이다. 종잡을 수 없는 인간들이 사용하는 제멋대로 언어를 한 권의 책으로 가지런히 정리하는 일은 사전에 오른 단어 수만큼이나 사연이 많다. 회사 건물을 나서면서도 자신도 모르는 사이 간판을 읽거나, 자신이 찾은 것보다 더 좋은 인용문을 발견할 수 있을지 두리번거리는 저자를 따라가며 언어 노동자들의 노력을 엿볼 수 있다.

 

 

그녀 이름은
조남주 저 | 다산책방

『82년생 김지영』이후 2년 만에 조남주 작가가 선보이는 신작 소설집이자, 작가의 첫 소설집이다. 아홉 살부터 일흔아홉 살까지 60여 명의 여성을 인터뷰한 르포 기사를 다시 28편의 이야기로 묶었다.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아 키우는 그녀, 엄마의 간호를 도맡은 그녀, 열정페이를 강요받는 비정규직 그녀, 손자손녀를 양육하는 그녀 등 2018년 대한민국에서 살아가는 그녀들의 목소리와 이름을 하나하나 불러내는 작업이었다. 결혼 제도를 고민하는 여성과 노동을 떠맡은 중년 이상의 여성들, 앞 세대 여성들의 어려움을 목도하면서 다른 세계를 꿈꾸는 여성들의 이야기가 각 장마다 눈물 또는 웃음을 조금씩 다른 온기로 전달된다.

 

 

손그림 엽서북 옐로우 에디션
공혜진 저 | 인디고(글담)

뭔가 그려보고 싶지만 곰손이라서, 그림을 망쳐버릴 것 같아서 시작하지 못한 이들을 위한 책. 일상에서 쉽게 발견하는 꽃과 식물, 익숙한 물건을 배경으로 펜을 들고 자신의 상상력을 더할 수 있다. 가벼운 선 긋기 몇 번으로 사람의 표정을 완성하거나, 평소 좋아했던 캐릭터를 그리면 세상에 하나뿐인 그림엽서를 만드는 뿌듯함을 느낄 수 있다. 핑크 에디션과 옐로우 에디션으로 색다른 표지를 선택할 수 있다.

 

 

천관율의 줌아웃
천관율 저 | 미지북스

데이터 저널리즘의 선구자이자 시사인 기자인 저자의 지난 10년을 복기한 책. 2016년 겨울의 전략과 승리의 순간, 보수의 몰락 과정, 야권이 권토중래하기까지의 여정, 촛불 이후 사회 진단 등 한국 사회가 가진 여러 가능성을 타진한다. 많은 기자가 취재 대상을 가깝고 상세하게 보여주는 반면, 저자는 반대편에서 취재 대상을 최대한 멀리서 다른 시야로 보여주려고 노력했다. 줌아웃이 잘된 기사는 마치 드론으로 찍은 영상과 같이 피사체의 구조와 맥락이 잘 드러난다. 느린 문제를 다루는 느린 저널리즘은 그만큼 시간을 견디는 힘이 있다.

 

 

호모 이코노미쿠스의 죽음
피터 플레밍 저/박영준 역 | 한스미디어

호모 이코노미쿠스는 자본주의 체제에 최적화된 인간 모델이다. 시장경제 옹호자와 자본가들이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누구나 열심히 일하면 원하는 바를 얻을 수 있다는 희망을 주입하지만, 호모 이코노미쿠스에게는 삶의 선택권이 없다. 겉으로는 아주 합리적인 인간이지만, 실상은 자본가들이 꿈꾸는 세계에서나 가능한 허황된 모델이다. 2008년 금융 위기 이후 자본주의 체제가 한계를 드러냈으나 사람들은 같은 실수를 반복하며 스스로 파멸로 몰아간다고 주장하는 책. 아무리 열심히 일해도 자본가들이 만든 불평등 구조의 아래층에서 허우적대는 경제적 인간의 허상을 꿰뚫는다.

 

 

네이버는 어떻게 일하는가
신무경 저 | 미래의창

저자가 동아일보와 네이버 합작법인에서 1년간 몸담으며 직접 '네이버'스럽게 일한 경험을 살린 책이다. 네이버도 한때는 기존의 대기업과 유사한 조직 구조를 이뤘으나, 2010년 처음으로 마이너스 성장을 맞으며 강도 높은 조직 개편에 들어갔다. 개별 프로젝트나 셀이 직접 의사결정을 하고, '책임예산제'를 통해 프로젝트와 인원 운용에 드는 비용을 배정받아 직접 관리한다. 이러한 조직구조는 '관리' 중심에서 '일'중심으로의 변화를 나타낸다. 서비스는 혁신적으로 하되, 일처리는 보수적으로 한다. '파워풀한 혁신'보다 일을 대하는 '집착과 끈기'를 강조하는 네이버의 방식을 배울 수 있다.

 

 

노란 책
타카노 후미코 저/정은서 역 | 북스토리

테즈카 오사무 문화상 수상작. 만화 마니아들 사이에서는 걸작이라고 입소문이 나 있는 작품집으로, 소녀의 독서 체험을 그린 표제작과 토노 사호의 작품을 리메이크한 「CLOUDY WEDNESDAY」, 이상한 러브스토리 「마요네즈」, 태평한 돌보미의 주변에서 일어나는 인간관계를 그린 「2-2-6」까지 뛰어난 작품을 모았다. 책과 사랑에 빠지고 마음에 드는 책을 만나 줄어가는 페이지를 보며 책과 이별을 아쉬워한 적이 있는 독자라면 타이 미치코라는 시골 소녀가 『티보 가의 사람들』을 읽는다는 소박한 내용의 작품이 울림을 가지고 다가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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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이너님 저 마음에 안 들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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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이너 사용설명서
박창선 저 | 부키

머릿속 아이디어를 몇 가지 단어로 애매하고 단순하게 이야기하면 그대로 구현해내는 디자이너는 이 세상에 없다. '샤-하게 만들어주세요' '이거 쉬운 거니까 빨리 해주세요' '요즘 느낌 나게 해주세요' 만으로는 원하는 디자인이 나오지 않는다는 뜻이다. 클라이언트와 디자이너의 경험을 모두 거치고 사업도 하는 저자가 자신의 실패담을 갈아서 '업무 비밀 노트'를 만들었다. 싸우지 않고 디자이너에게서 원하는 디자인을 얻는 45가지 방법이 묶여 있다. 자기 마음대로 되지 않는 디자인이 답답하다면, 클라이언트가 무슨 말을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면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는데도 도움이 되는 책.

 

 

잃어버린 치유의 본질에 대하여
버나드 라운 저/이희원 역 | 책과함께

심장 제세동기를 발명해 현대의학 발달에 큰 획을 그은 심장내과 의사인 저자가 현장에서 겪은 사례와 경험을 회고해 '공감과 존엄의 의료'에 관해 이야기한다. 환자의 생활습관, 인생관, 심리 상태 등 여러 복합적인 요소들이 증상에 영향을 끼치기 때문에 환자의 삶을 이해하는 것이 치유에 얼마나 중요한지 몸소 경험한 저자는 생명과학이 나아가야 할 올바른 방향, 노년에 이른 환자를 대하는 방법, 환자의 역할 등 중요한 문제를 다룬다. 의사만이 가질 수 있는 인간에 대한 애정과 통찰이 녹은 철학 치유서.

 

 

잘할 거예요, 어디서든
멍작가 저 | 북스토리

처음으로 사회와 주변 사람들의 시선에 얽매이지 않고 스스로 고민해서 퇴사를 결정했다. 이십 대 끝자락에 어느 집단에도 소속되지 않은 자유의 몸으로 유럽에서 5년 동안 다섯 개의 도시에서 살았다. 누군가는 퇴사 후 5년이란 시간을 낭비했다고 보겠지만, 저자는 시간을 낭비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행복은 성취해야 할 목표가 아니라 원하는 꿈을 이루는 과정 자체라고 생각하기 때문. 그림과 글이 어우러진 에세이는 남과 조금 다르게 살아도, 조금 천천히 가도 괜찮다고 말한다. 지금 마음이 불안하다면 주문을 외우라고 말한다. "잘할 거예요, 어디서든."

 

 

요가 매트만큼의 세계
이아림 저 | 북라이프

삶이 녹록지 않던 20대 말의 저자가 공황장애를 얻고 요가를 시작하며 숨이 트이고 마음을 헤아리는 과정을 에세이로 담았다. 겨우 매트 크기만큼의 세계에서 요가는 겸허함을 가르쳐준다. 결심과 의욕만으로 어려움을 해결해나갈 수 없고, 인내를 가지고 주변을 좇느라 무리하지 않으며 단계를 밟아나가야 한다. 노력은 쌓이고 상처가 아물면 좀 더 오래 갈 수 있다는 게 요가가 삶에 보내는 응원이다. 2017년 카카오 브런치에 연재해 제4회 카카오 프런치북 프로젝트에서 금상을 받았다.

 

 

올 댓 허브
박선영 저 | 궁리출판

그림 그리는 농부 작가, 원예치료사이자 잇츠허브 농장의 대표인 저자의 첫 책. 일상에 알게 모르게 다채로운 빛깔로 존재하는 허브 식물들의 인문학적이고도 실용적인 이야기가 담겼다. 우리나라에 자생하는 허브부터 서양 허브, 허브 시장에서 인기가 많은 허브부터 평소 우리가 허브인지도 잘 모르고 있는 허브, 뿌리를 먹는 허브부터 씨앗을 먹는 허브, 몸을 치유하는 허브부터 마음을 치유하는 허브까지, 책의 제목처럼 다채로운 허브의 모든 특징들을 하나하나 살피고 비교하며 알아갈 수 있도록 집필했다. 허브 식물의 사회문화적, 역사적, 종교적, 문학적 이야기부터 그 종류만큼이나 다양한 생김새, 맛과 향을 음미하고, 힐링하는 방법, 그리고 자생지에 따른 필수 재배법과 쓰임을 풀어낸다.

 

 

로마애서 24시간 살아보기
필립 마티작 저/이정민 역 | 매일경제신문사

로마의 권세가 하늘을 찌를 듯한 서기 137년 9월 초가 배경이다. 제국의 영역이 메소포타미아와 다키아 지역에까지 이르고, 템스강부터 티그리스강에 이르는 지역에서 거대 제국의 명성을 떨치며 두려움과 존경을 동시에 샀다. 책에서 보여준 고대 로마 시대의 서로 다른 스물네 명의 사람들은 이런 사실에 별로 연연하지 않았다. 그들에게 삶이란 제국의 영광에 환호하는 것이 아니라, 집세를 구하고 집과 일터에서 맞닥뜨리는 까다로운 지인들과 일상적 문제들에 대처하는 것의 연속이었다. 각각의 인물을 따라가다 보면 나름의 평범한 삶을 살아가던 거리의 로마인이 생생하게 눈에 들어올 것이다.

 

 

시간을 멈추는 법
매트 헤이그 저/최필원 역 | 북폴리오

주인공 톰 해저드는 위험한 비밀을 지니고 있다. 겉보기엔 그저 평범한 40대 초반으로 보이지만, 성장 속도가 보통 사람보다 15배나 느린 희귀한 신체 조건 탓에 수세기를 넘게 생존해 왔다는 것. 셰익스피어가 활약한 엘리자베스 시대의 영국에서부터 재즈가 흘러넘치던 1900년대 초의 파리, 스콧 피츠제럴드와 찰리 채플린이 살던 뉴욕을 거쳐 남태평양의 섬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것을 지켜보아 온 톰은 이제 평범한 삶을 꿈꾸고 있다. 평생을 떠돌아야 하는 그가 절대 해서는 안 되는 것이 있다면 바로 '사랑에 빠지는 일'이다. 발표하는 작품마다 화제를 뿌려 온 저자의 필력으로 시대의 변화와 실수를 반복하는 인간의 본성, 평생에 걸친 숙제이자 물음인 '살아가는 방법'을 기상천외한 상상력으로 제시했다. <셜록> <닥터 스트레인지>의 베네딕트 컴버배치가 주연을 맡은 동명의 영화로도 기대감을 높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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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관리는 독립생활의 첫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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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 가구 돈 관리
공아연 저 | 위즈덤하우스

『1인 가구 살림법』의 저자가 10여 년을 1인 가구로 살며 쌓은 돈 관리 노하우를 담았다. 인터넷에서 '얼마 만에 00원 모았어요!' 하고 자랑하는 글을 보면서 1인 가구에게 불가능한 저축법에 좌절하지만, 1인 가구는 자기 수입이 전부이기 때문에 오히려 더 돈을 모아야 한다. 책에서는 잘못된 소비 습관을 다스리는 법, 생활비 줄이는 법과 가계부 쓰는 법 등 실생활에 바로 적용 가능한 요령들부터 금융, 투자, 보험 등 필수적인 지식에 이르기까지 돈에 대해 알아야 할 기본적인 것들 것 다룬다. 대부분의 재테크 책에서는 볼 수 없는, 혼자 사는 사람이기에 닥칠 수 있는 경제적 위기에 대처하는 법 등도 자세히 소개한다. 아주 새롭다고 할 만한 돈 관리법은 없지만 독자들이 방법을 알고 실천해 성공의 경험을 쌓는데 방점을 두려 독자들을 독려한다.

 

 

도둑의 도시 가이드
제프 마노 저/김주양 역 | 열림원

건축가와 건물주, 거주민의 시각으로 바라본 건축과 도둑, 경찰, 건물관리인, 보안전문가가 보는 건축은 서로 다르다. 도둑의 눈에는 건물 외부에 있는 홈통과 발을 디딜 만한 벽돌, 소방 규정과 대피로에 따라 만든 계단 등 건축 목적과 다르게 건축물을 이용하는 법이 보인다. 건축물을 오요하면서 도둑들은 건물의 '진짜' 사용법을 밝혀내고, 공간의 활용 가능성은 무한해진다. 또한 지켜야 할 조용한 거리와 빈집 들이 없었다면, 경찰들이 우리 도시에 필요했을까? 경찰과 도둑이 서로 쫓고 쫓기는 '진화하는 추격전'이 수천 년에 걸쳐 도시 발전을 만들어냈다. 규칙을 어기려는 도둑이 없었다면 건축물의 가능성은 발견되지 못했을 것이다.

 

 

울음소리
하수정 글그림 | 웅진주니어

누군가에게는 전혀 들리지 않지만, '울음소리' 같기도 하고 '어린 애 소리'인 듯도 한 소리가 들린다. 소리를 들은 일부는 남의 집 일이라고 대수롭지 않게 지나치고, 또 일부는 찜찜하고 께름칙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채 시간을 보낸다. 언젠가부터 들리기 시작한 '소리'의 근원지를 유추해 가는 흐름으로 구성된 그림책. 형체 없는 소리를 갖가지 색과 모양으로 표현해, 그림책을 보는 독자 또한 소리의 실체에 대한 궁금증을 갖게끔 유도한다. 갖가지 상상이 스멀스멀 올라올 때쯤, 그림책 뒷면을 펼치면 반전이 나온다.

 

 

오버 더 초이스 호라이즌
이영도 저 | 황금가지

드래곤 라자』 『눈물을 마시는 새』 등 한국, 일본, 대만, 중국에서 200만 부 이상의 판매고를 올린 판타지 작가 이영도의 10년 만의 신작 장편소설. 다양한 특성을 가진 종족이 어우러져 사는 소도시에서 한 아이가 비극적으로 죽는다. 딸의 죽음을 받아들일 수 없던 아버지가 부린 작은 소동으로 인해 근방에서 발생한 팔두 마차의 사고 현장을 발견하게 되고, 그곳에서 유일한 생존자인 소년을 발견한다. 생존한 소년은 과거 제국의 검술 사범이었던 주인공 티르가 보기에 여러모로 의문스러운 인물이었다. 황제와 닮은 피부색과 동행의 죽음에 개의치 않는 태도, 거짓으로 보이는 과거 행적 등. 티르가 소년의 정체를 추리하는 사이, 소도시에는 또 한번의 소동이 벌어진다. 서니의 엄마인 포인도트 부인이 음독 자살하려다가 구조된 것이다. 그런데 놀랍게도 그녀는 깨어나자마자 '딸아이를 부활시킬 수 있다. 지상과 지하의 왕에게 검을 바치면 모두가 다 죽어도 부활할 수 있는 세상이 온다'며 떠들고 다녀 도시를 혼란에 빠뜨린다.

 

 

최강의 육아
트레이시 커크로 저/정세영 역 | 앵글북스

뇌 과학부터 심리학, 교육학까지 전 세계 최신 과학 연구 자료를 꼼꼼히 검토해 실제로 효과가 입증된 육아법을 55가지 원칙으로 정리했다. 아이의 잠재력이 결정되는 중요한 시기인 0-5세를 기준으로 부모가 아이에게 꼭 해줘야 할 수면 교육, 배변 훈련, 식습관과 같은 생활습관부터 아이의 기질과 성장발달에 따른 훈육, 창의력을 키우는 놀이 방법, IQ와 어휘력을 키우는 대화법 등이 담긴 책. 초보 부모와 황혼육아로 쩔쩔매는 조부모, 육아에 대한 교육관과 가치관이 달라 곤란한 부부 등에게 똑똑하게 아이의 행복을 챙길 수 있도록 도와준다.

 

 

소의 비밀스러운 삶
로저먼드 영 저/홍한별 역 | 양철북

'솔개 둥지 농장'의 소들은 풀을 뜯으면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지만 그 와중에도 친구와 진실한 우정 맺기, 블랙베리 따러 가기, 쓰러진 나무와 싸우기, 여우와 술래잡기하기, 수시로 날씨 살피기, 한동안 떨어져 지낸 딸과 뜰에서 다정히 안부 묻기 같은 일을 할 시간만은 반드시 챙겨 놓는다. 어떤 소는 유난히 사람을 좋아하고, 어떤 소는 거들떠도 보지 않는다. 부모와 사이가 좋은 소도 있고 친구를 더 좋아하는 소도 있다. 소가 어떻게 살고, 어떻게 자고, 어떻게 친구를 사귀는지 다룬 이 책은 영국에서 베스트셀러에 오르더니 전 세계 17개국과 판권을 체결하고 <더 타임스>가 선정하는 '2017 올해의 책'에 뽑혔다. 기회만 되면 따뜻함과 유머감각을 발휘하며 찰나의 행복을 만끽하려 드는 소들의 모습에 마음이 따뜻해진다.

 

 

보태니컬 셰익스피어
게릿 퀼리 저/수미에 하세가와 콜린스 그림/윤태이 역 | 지금이책

세상에서 가장 유명한 극작가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작품에서 인용된 모든 꽃, 과일, 허브, 나무, 씨앗, 풀잎을 모두 조사하고 그림으로 그려낸 책. 희곡 속 인물들의 대화나 독백과 함께 알파벳 순서로 나열된 식물화는 셰익스피어의 작품을 사랑하는 문학 독자에게뿐만 아니라 식물학적 지식을 얻고자 하는 식물학자 혹은 플로리스트에게도 소장 가치를 불러일으킨다. 벽에 걸어두고 싶은 일러스트와 영원히 빛나는 셰익스피어의 명대사가 함께 어우러진 우아한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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