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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서 와, 한국 건축은 처음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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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주르 한국 건축
강민희 저/안청 그림 | 아트북스

저자가 일하는 프랑스 건축사무소에 어느 날 어느 날 한국의 스승이 찾아와 그녀의 상사에게 '언제 한번 한국에 오라'고 인사를 건넨다. 아마도 인사치레였을 이 한마디에 저자의 직장 상사는 정말 한국으로 훌쩍 여행을 떠났고 한국에 매료되었다. 급기야 상사는 자신이 속한 '일드프랑스건축협회'(이하 MA)의 건축가 대상 해외 건축답사 프로그램의 답사지로 한국을 추천하고 나섰다. 답사 참가자들이 현역 건축가라는 점을 고려해 테마를 한국 현대건축으로 정한 프리젠테이션은 큰 호응을 얻었고 결국 핀란드, 일본, 미국, 멕시코에 이어 다섯번째 MA의 건축답사 프로그램지로 한국이 선정되었다. 파리에서 활동하는 한국 건축가가 25명의 중견 프랑스 건축가들을 이끌고 열흘간(8박 10일)의 한국 현대건축 여행에 나서게 된 것이다. 책은 2013년 가을, 열흘 동안 서울, 경기, 제주의 건축물 24곳을 둘러보고 체험한 기록을 담고 있다.

 

 

펀치 에스크로
탈 M. 클레인 저/정세윤 역 | 구픽

나노기술과 의학의 발달로 인류의 노화를 조절하고, 유전자 변이로 인간의 피 대신 일산화탄소를 먹으며 사는 모기를 개발하여 대기 오염 문제를 해결한 2147년의 미래. 혁신적인 교통수단인 순간 이동 기술(펀치 에스크로) 역시 대중화되어 초거대기업 IT의 독점 공급으로 사람들에게 제공되고 있다. 주인공 조엘 바이럼은 IT 소속 과학자인 아내 실비아와 소원해진 사이를 극복하고자 코스타리카 여행을 계획하고, 언제나와 같은 방식으로 터미널에서 순간 이동 기계에 들어간다. 그러나 무사히 전송된 실비아와는 달리 기계는 조엘을 튕겨내고, 영문을 모르는 그 앞에 IT 최고위직 과학자가 나타나 조엘은 이미 코스타리카에 도착했다고 알려주는 것과 동시에 실시간 화면 속에서 자신과 똑같이 생긴 자가 아내와 함께 있는 것을 목격한다. 장르 마니아들을 위한 상업 유튜브 채널 긱앤선드라이와 독자 주도형 출판사 잉크셰어가 주최한 하드SF 공모전에서 1위를 차지한 작품으로, 현실 과학을 베이스로 한 탄탄한 세계관과 데뷔작답지 않은 이야기 전개, 재치 있는 글솜씨로 출간 전부터 많은 SF팬들에게 큰 화제를 모았다.

 

 

이대로는 안 되겠다 싶은 순간 정리를 시작했다
윤선현 저 | 인플루엔셜

대한민국에서 '정리컨설턴트'라는 직업을 처음 만든 저자는 10년 가까이 타인의 집을 정리해오면서 정리하며 사는 삶이 필요한 이유와 정리가 만든 행복에 대해 써내려갔다. 저자에 의하면 정리는 미니멀리즘과 심플라이프, 혹은 트렌디한 누군가의 SNS 속 말끔한 모습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정리는 오롯이 자신의 일상에 대해 깊이 생각하고 스스로 만드는 "유동적인 질서이자 지속적인 삶의 절학"이다. 대한민국 2,000여 곳의 집을 정리하며 경험하고 깨달은 것들을 읽다 보면 내 인생을 꼭 필요한 것들로만 채우는 기술, 내 삶에 어울리는 정리 방식을 찾는 방법을 넌지시 깨닫게 된다.

 

 

병원 가지 않고 통증 잡는 5분 스트레칭
피지컬갤러리 저/정유진 공저 | 피오르드

유튜브 채널 피지컬갤러리가 알려주는 '트리거 포인트 테라피'를 활용한 스트레칭법. 두통을 호소하지 않는 사람이라도 어느 특정 부위를 누르면 명확하게 두통을 느끼게 되는데, 그 특정 부위를 트리거 포인트(압통점)라 한다. 두통의 경우 언뜻 머리와 상관없어 보이는 목과 어깨에 있는 승모근(트리거 포인트)에서 두통의 원인을 찾을 수 있다. 피지컬갤러리는 이처럼 명확한 원인을 찾지 못해 방치되던 통증들까지도 트리거 포인트 테라피를 활용하여 확실하게 잡아낸다. 또한 다양한 스트레칭을 하나의 루틴으로 만들어, 30일간 꾸준히 반복하면 병원에 가지 않고도 거북목, 일자목, 허리 디스크, 라운드 숄더, 손목건초염과 손목터널증후군 등과 같은 심한 통증을 일으키는 현대인의 고질병에서 벗어날 수 있게끔 하였다.

 

 

포스트 프라이버시 경제
안드레아스 와이겐드 저/홍지영 역 | 사계절

매순간 우리는 데이터를 생성하고, 그 데이터는 기업과 정부 등의 조직에 축적된다. 저자는 사람들이 프라이버시라는 낡은 개념에 갇혀 데이터가 주는 혜택을 충분히 누리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다수의 제품과 서비스가 데이터 분석을 통해 제공되는 현실에서는 자연히 나의 선호와 필요를 확실하게 드러낼수록 나에게 최적화된 결과물을 얻게 된다. 반면 프라이버시를 고수하는 이에게는 평균적인 정보가 제공될 뿐이다. 소셜 데이터 혁명의 시대에 프라이버시는 더 이상 우리를 지켜주는 보호막이 아니라, 데이터를 이용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과정에서 소비되는 하나의 자원으로 재정의되어야 하고, 이 자원을 안전하고 공정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몇 가지 규칙을 제안한다.

 

 

아무튼, 비건
김한민 저 | 위고

저자는 어느 날 동물을 먹지 않으며, 동물의 털과 가죽으로 만든 제품을 사용하지 않는 '비건'으로 살아가는 일을 시도했다. 시도의 결과는 좋았고, 시간이 갈수록 더 좋았으며, 그러다 보니 이제 다른 사람들과 나누고 싶어졌다. 한때는 남들처럼 고기를 즐겼던 저자가 어떻게 비건이 되었으며, 어떻게 이를 지속해오고 있는지, 그리고 결국은 동물이 어떻게 자신에게로 다가왔는지를 풀어냈다. '비건적인' 작은 노력들을 실천할 수 있는 방법들을 제시하면서, 완벽함에 매몰되지 않고 천천히 비건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도와준다. 마지막 부분에서는 비건에 대해 자주 나오는 질문을 소개하고 그에 대한 답을 제시하는 형식으로 비건의 논리와 철학을 보여준다.

 

 

아침에는 죽음을 생각하는 것이 좋다
김영민 저 | 어크로스

화제의 칼럼 '추석이란 무엇인가'를 쓴 김영민 교수는 지루하지 않은 질문과 가볍지 않은 대답으로 우리 시대를 독창적으로 읽어나갔다. 지난 10여 년간 저자가 일상과 사회, 학교와 학생, 영화와 독서 사이에서 근심하고 애정한 것들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책. 저자는 책을 매개로 "내 곁의 사람들과 함께 사는 일에 대해 떠들고" "우리 사회에 통용되는 불문율을 깨뜨리는, 비판적 인식을 공유하고 싶었다". 거듭된 반문을 통해 삶과 세상, 학문의 핵심을 관통하는 메시지를 통해 독자는 현재 자기 자신이 어떤 질문을 품고 살아가고 있는지 점검해 볼 기회를 얻는다.

 

 

‘대한민국 No.1 문화웹진’ 예스24 채널예스


면발로 읽는 한중일 문화 삼국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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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유혹, 맛의 디아스포라 짜장면
유중하 저 | 섬앤섬

짜장면은 하루 소비량이 700만 그릇에 이르는 국민메뉴다. 저자는 짜장면을 중국집 식탁에 올려놓고 시식하던 어느 날, 자리를 함께 한 일행 가운데 하나는 짬뽕을, 다른 하는 우동을, 나머지 하나는 울면을 시키는 걸 목격했다. 거기에 다꾸앙(단무지)까지 놓는다면 그야말로 한중일이 '짬뽕'이 된 식탁이었다. 이들 메뉴의 국적과 정체성이야말로 동아시아 판도를 구성한다는 생각에서 시작한 책. 우리가 늘 먹는 국수류에서 일상 속 동아시아론을 찾아낸다. 중국집 냉면과 한국 냉면이 천양지판이듯이, 한중일 동아시아의 관계도 왜곡과 와전이 이리저리 얽히고설켜 혼선을 빚고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낸다.

 

 

수축사회
홍성국 저 | 메디치미디어

지난 시절 미래는 늘 밝고 희망적이었다. 현실이 다소 어렵더라도 시간이 지나면 삶이 크게 향상될 거라고 기대할 수 있었다. 그런데 언젠가부터 미래가 암울하고 불확실해졌다. 전 세계적으로 기술과 경제적 이권을 둘러싼 싸움이 점점 더 첨예해지고 종교와 패권을 둘러싼 힘겨루기는 전쟁 직전의 불안감을 고조시키고 있다. 파이의 전체 크기가 줄어드는 상황에서 전방위 갈등이 제로섬전쟁으로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저자는 디플레이션이나 경제위기만으로 설명할 수 없는 이 전환 상황을 '수축사회'라는 개념으로 설명한다. 인구 감소와 생산성의 획기적 증대로 인한 공급과잉, 역사상 최고 수준의 부채, 부의 양극화로 세상은 더 이상 성장이 어려운 환경이 되었다. 우리는 한 번도 도래한 적 없는 낯선 세계에 적응해야 하는 과제를 떠안게 됐다. 저자는 이 책에서 수축사회의 모습과 생존전략을 종합적으로 살펴봄으로써 성장 신화에 기대지 않고 위기를 헤쳐 나갈 방향을 제시한다.

 

 

우리 몸이 세계라면
김승섭 저 | 동아시아

"인간의 몸은 다양한 관점이 각축하는 전장"이라는 저자의 말처럼 이 책은 지식의 전쟁터가 된 우리 몸에 대하여 다룬다. 몸을 둘러싼 지식의 생산 과정에서 어떤 지식이 생산되고 어떤 지식은 생산되지 않는지, 누가 왜 특정 지식을 생산하는지, 우리에게 필요한 지식을 만들기 위해 '상식'이라 불리는 것들에 질문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인지 말하고 있다. 전작 『아픔이 길이 되려면』이 10년간 언론 매체를 통해 소통한 글들을 엮은 것이라면, 이 책은 지난 20년 동안 의학과 보건학을 통해 공부해온 몸과 질병에 관한 주제들을 '지식'에 방점을 찍고 새로 집필했다. 방대한 자료를 검토했고, 과학과 역사의 사례, 현대의 여러 연구를 망라해 사회역학자의 글답게 데이터를 근거 삼아 이야기한다.

 

 

개복치의 비밀
사와이 에쓰로 저/조민정 역 | 이김

물고기 개복치는 널리 알려져 있지만 비밀이 많다. 엄청난 크기에 절반이 뎅강 잘려나간 것처럼 생긴 이상한 모양, 별것 아닌 환경에서도 금방 죽는다는 소문, 3억 개의 알을 낳고 살아남는 건 고작 두 마리 정도라는 전설은 과연 진실일까? 옛 문헌 탐구에서부터 첨단 기술을 바탕으로 한 생태 조사, 요리, 서브컬처까지 개복치를 향한 사랑으로 개복치의 비밀을 낱낱이 풀어헤치는 데 도전한 젊은 연구자의 기쁨과 슬픔이 농축된 연구의 세계. 해부학, 분류학, 생태학, 문화인류학까지 개복치에 대한 모든 학문을 다루고 있다.

 

 

 

인생은 설렁설렁
다나베 세이코 저/조찬희 역 | 바다출판사

『조제와 호랑이와 물고기들』 『서른 넘어 함박눈』 『아주 사적인 시간』 등 연애 소설을 써온 저자의 에세이. 1928년생인 이 노년의 작가는 한창 젊을 때부터 "아포리즘 없는 연애소설은 김빠진 맥주"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그래서 소설뿐만 아니라 글을 쓸 때마다 새로운 아포리즘 혹은 그에 버금가는 경구를 만들기 위해 기를 썼다고 한다. 왜냐하면 좋은 아포리즘은 사람을 "미소 짓게 하고 웃음을 동반하기" 때문이다. 이 책에서도 세상 돌아가는 일에 대해 진한 수다를 늘어놓은 끝에 느낀 '상념'들을 아포리즘으로 표현한다. 결혼, 가정, 남녀관계, 일, 그리고 어른이 된다는 것, 늙는다는 것 등에 대해 자기만의 연륜으로 풀어낸다.

 

 

 

세계관 수업
양희송 저 | 복있는사람

'기독교 세계관'을 개념에서부터 국내외 최근 연구까지 최대한 반영하여 정리한 결과물. 지난 20여년 간 기독교 세계관에 대한 논의가 부족했던 만큼, 새로운 세대에게는 '세계관'이라는 용어와 개념이 모두 낯설다. 1부에서는 '세계관'의 개념과 이론을 다루고, 세계관 논의의 변화가 어떤 맥락에서 일어났는지 전달하고자 노력했다. 2부는 구약과 신약을 세계관이라는 각도에서 보았고, 3부는 우리가 살아가는 현대를 파악하는 노력 가운데, 신앙의 재조정이 어떻게 이루어져야 하는지를 제안했다.

 

 

 

왜 나는 사업부터 배웠는가
송성근 저 | 다산북스

한 사람의 인생이 하나의 직업만으로 이뤄지던 때는 이미 지난 지 오래, 인생에 한 번은 사업가가 되어야 하는 시대다. 조사에 따르면 창엄한 사람 중 70%는 시장에서 냉담하게 퇴출당하고, 20%는 간신히 유지하고, 10%만이 성공한다. 그 많은 창업가 중 위기를 기회로 바꾼 사람들은 무엇이 달랐는지, 14억 빚을 극복하고 500억 자산가에 올라선 저자가 풀어내는 법칙. 돈이 많고, 좋은 집안에서 태어나고, 학력이 좋아야만 성공한다는 선입견을 벗어나게 도와준다.

 

 

‘대한민국 No.1 문화웹진’ 예스24 채널예스

신실력주의 사회로 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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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력의 배신
박남기 저 | 쌤앤파커스

소득 격차 심화, 세대 및 계층 간 갈등 심화, 사교육에 대한 과도한 집착과 공교육의 파행 등과 같은 사회, 교육 문제들의 뿌리는 '무한경쟁 승자독식'의 실력주의에 긴밀히 닿아 있다. 저자는 사회 문제의 뿌리가 실력주의에 닿아 있음에도 불구하고 모두가 더욱 완벽한 실력주의를 만들고자 하기 때문에 문제가 더욱 악화된다고 주장한다. 학벌을 타파하면 실력주의가 구현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실력주의가 학벌사회를 만든 원인이기 때문에, '신실력주의 사회'를 대안으로 제시한다. 실력은 개인의 의식적인 노력의 결과이고, 따라서 자신이 쌓은 부(명성, 권력 포함) 또한 자신만의 것이 아니다.

 

 

좋아하는 걸 좋아하는 게 취미
김신지 저 | 위즈덤하우스

매거진 『PAPER』, 『AROUND』, 『대학내일』 등 여러 매체를 통해 빛나는 감성을 보여준 저자의 순간 수집 에세이. 자신이 좋아하는 순간을 기록한 이 책은 우리가 놓치고, 잃어버리고, 미처 깨닫지 못했던 작은 행복(작가는 그것을 행복의 'ㅎ'이라 부른다)들을 소중히 담아 보여준다. 특히 무엇이든 자신을 평소의 자신보다 조금 더 좋아지게 만드는 것을 아주 많이 좋아해보는 일은 '좋은 나'를 조금씩 연습하는 방법이다. "마지막 장을 덮고 나니 아, 세상이 이리도 촘촘하게 아름답다"던 김하나 작가의 추천사처럼, 이 책을 읽고 나면 자신이 좋아하는 작은 ㅎ들을 찾아 나서게 될 것이다.

 

 

사랑도 보류가 되나요
마리옹 파욜 저/이세진 역 | 북스토리

관계에 대한 다양한 단상을 철학적으로 보여주었던 책 『관계의 조각들』, 그리고 연인들의 어떤 장난을 재기 넘치게 보여주었던 『어떤 장난』에 이어 이번에는 사랑에 대한 고찰을 담은 신작이 나왔다. '사랑꾼'인 한 남자의 삶을 통해서 지나간 사랑들의 의미에 대해서 묻는다. 흔히 '썸을 탈 때가 사랑이 가장 사랑다울 때'라고들 하는데, 그 썸 단계에서 넘어가지 못한 '보류된 사랑들'을 마리옹 파욜은 재치 있고 흥미로운 시선으로 질문을 던지며 그려낸다. '안정된 지금의 사랑'보다도 아름다워 보이는 '과거의 보류된 사랑들'은 과연 정말로 더 아름다운 것일까, 만약 그렇다면 우리에게 사랑의 의미란 무엇일까에 대답하는 그림 에세이.

 

 

쾌락독서
문유석 저 | 문학동네

『개인주의자 선언』 『미스 함무라비』 문유석 판사의 신작. 어린 시절부터 지금까지 책 중독자로 살아온 이야기를 유쾌하게 담았다. 사춘기 시절 야한 장면을 찾아 읽다가 한국문학전집을 샅샅이 읽게 된 사연, 『유리가면』으로 순정만화 세계에 입문한 이야기, 고시생 시절 『슬램덩크』가 안겨준 뭉클함, 김용과 무라카미 하루키 전작을 탐독한 이유 등 책과 함께 가슴 설레고 즐거웠던 책 덕후 인생을 펼쳐 보인다. 단, 아무리 대단해 보여도 딱딱하고 지루한 책은 읽지 않았다. 이 책은 읽고 싶은 것만 읽어온 편식 독서에 대한 이야기다.

 

 

그래도 우리의 나날
시바타 쇼 저/권남희 역 | 문학동네

1964년 제51회 아쿠타가와상을 수상한 시바타 쇼의 장편소설. 일본 젊은이들의 압도적인 지지로 1960, 70년대 최고의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작품 속 일본의 1950년대 중후반 풍경은 이제 역사의 한 조각이 되었지만, 이 인물들의 내면을 따라가는 일이 낡았다 느껴지진 않는 것은, 문학평론가 신형철의 말처럼 "낡았다는 것은 극복됐다는 것"이기 때문이다. 부딪히고 깨지는 청춘의 목소리란 어느 시대나 세대에게도 통용될, 언제까지고 반복될 보편성을 지닌다. 다음 세대, 그다음 세대로 이어지며 영향을 끼치고 조금씩 나아가고, 또다른 절망을 마주하며 우리는 살아간다. 결국 그 아팠던 시절도, 마주할 알 수 없는 날들도, 모두 '그래도 우리의 나날'이다.

 

 

종이 동물원
켄 리우 저/장성주 역 | 황금가지

중국계 미국인인 저자의 시선에서 바라본 동북아시아의 역사적 굵직한 사건들을 SF 환상문학 장르에 녹여낸 작품이 대거 수록된, SF문학 작가 켄 리우의 작품 세계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작품집. 한 과학자 부부가 과거를 체험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내면서, 이를 통해 일본군의 731부대의 잔학성을 다큐 형식으로 그려낸 「역사에 종지부를 찍은 사람들」, 패망하지 않은 일본이 강제징용을 통해 미국과 해저터널을 잇는다는 대체역사물 「태평양 횡단 터널 약사」, 제주 4.3 사건의 아픈 역사와 닮은 대만 2.28 사건을 소재로 한 「파자점술사」, 문화 대혁명에 대해 다룬 「종이 동물원」, 서양 열강의 경제 침탈을 환상문학과 스팀펑크 장르로 다룬 「즐거운 사냥을 하길」 등 국내 독자들의 정서적 공감대를 끌어낼 여러 단편소설을 만날 수 있다.

 

 

익명의 독서 중독자들
이창현 글/유희 그림 | 사계절

전작에서 보여 준 지적 허세와 '병맛' 개그의 깊이가 한 차원 더해졌다. 책읽기에 대한 진입 장벽을 허물고, 내면의 독서 욕구를 자연스레 끌어올린다는 미덕도 갖췄다. '독서 클럽'의 기존 멤버 선생, 사자, 고슬링, 슈, 예티에 이어 경찰, 노마드, 로렌스가 새 회원으로 합류하며 벌어지는 일들을 다룬 이 만화는 책읽기에 관한 쓸모 있는 정보와, 예측 불가한 농담을 동시에 제시한다. 언제 어디서든 아는 척, 읽은 척할 수 있는 인문학적 지식은 덤.

 

 

 

 

 

‘대한민국 No.1 문화웹진’ 예스24 채널예스

왜 살아 있는 돼지를 본 적은 없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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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할까, 먹을까
황윤 저 | 휴(休)

돼지 엄마 십순이와 새끼 돼지 돈수, 돈가스 마니아였던 감독과 감독의 어린 아들 도영, 그리고 '치킨 킬러'인 감독의 남편이 등장했던 <잡식가족의 딜레마>라는 영화가 있다. 영화가 상영된 지 3년, 영화에서 미처 보여주지 못한 이전과 이후의 이야기를 풀어 영화와는 또 다른 결의 재미를 선사한다. 조류독감, 돼지독감 등의 바이러스 질환, 폭염과 한파를 오가는 이상 기후 현상과 공장식 축산의 관계, 육식이 자연스럽고 꼭 필요한 것이라는 생각을 강요하는 육식주의 이데올로기, 살충제 달걀, 햄버거병 걱정 없는 세상에서 살기 위한 구체적인 실천법과 대안, 육식을 강요하는 사회에서 슬기롭게 채식 생활을 즐기는 법 등 저자가 영화를 만들기 전부터 지금까지 몇 년간 끈질기게 탐구해온 음식과 건강, 인간과 비인간 동물에 관한 지식으로 가득하다.

 

 

화이트 크리스마스 미스터리
오토 펜즐러 편/콜린 덱스터, 토마스 하디, 도널드 E. 웨스트레이크, 엘러리 퀸 등저 외 17명 | 북스피어

오토 펜즐러는 미스터리 소설에 관한 백과사전적 지식을 소유하고 있는 작가이자, 맨해튼의 명물 '미스터리 서점(The Mysterious Bookshop)'을 만든 출판업자이며, 에드거 상을 받은 에디터로서 해마다 본인이 즐겨 읽는 미스터리 소설을 선정하여 다양한 형태의 앤솔로지를 펴내는 걸로 유명하다. 이 책은 클래식한 빅토리아 시대 이야기부터 현대 범죄소설까지 전 시대를 통틀어 엄선한 앤솔로지로, 엘러리 퀸, 피터 러브시, 에드워크 호크 등 유명 추리소설 작가들이 크리스마스를 연상하면 떠오르는 소재를 등장시켜 연쇄살인과 사이코패스에 지친 미스터리 팬들에게 크리스마스 선물 같은 기분 좋은 이야기를 선사한다.

 

 

무명의 말들
후지이 다케시 저 | 포도밭출판사

저자가 2014년 여름부터 2017년 겨울까지 <한겨레>에 연재한 칼럼과 사진집에 실은 해설, 문학지에 실은 글 1편을 엮었다. 그의 글은 문체뿐만 아니라 사회를 바라보는 관점, 세상과 관계들에 대한 의식, 누구를 위해, 무엇을 위해 말하는가 등의 문제의식 등 다양한 분야에서 무딘 구석을 찾을 수 없을 만큼 자신을 벼리고 말을 벼려서 읽는 사람들의 인식을 뒤흔들어놓고는 했다. 성균관대 사학과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꾸준히 집필활동을 하던 그는, 이번 책 서문의 첫 문장에 "이 책은 유고집이다." 라고 적었다. '글쓴이 후지이 다케시'가 자신에게 주어진 이름을 버리고 아직은 모르는 이름을 새로이 짓기 위해서 '무명'으로 돌아갔기 때문이다.

 

 

지속 가능한 반백수 생활을 위하여
신예희 저 | 21세기북스

20년차 프리랜서의 일, 휴식, 삶에 대한 노하우. 일을 대하는 태도, 재능과 창의성, 번아웃, 취향과 안목, 돈을 잘 모으고 즐겁게 쓰기, 공적이고 사적인 관계 등 누구나 고민하며 해답을 찾는 주제를 담고 있다. 저자의 주관적인 결론이 동시에 누구나 고개를 끄덕이는 우리 세대의 보편적인 생각과 닿아 있다. '돈만 있으면 백수가 체질'이지만 그렇게 살 순 없는, 그렇지만 '일만 하느라 인생을 허비하고 싶지 않은' 우리 모두를 위한 안내서. <채널예스> 칼럼으로도 연재된 바 있다.

 

 

나를 바꿀 자유
김민기 저 | 프레너미

타인의 시선보다는 자기만의 기준으로 세상을 사는 당당함이 주목받고 있다. 하지만 그만큼 어렵고 힘든 시대라는 반증이기도 하다. 삶을 변화시킬 수 있는 자유는 남에게 있지 않고 자신이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일깨우는 책. 저자는 세상의 변화속도는 지금보다 더 빨라질 것이고 지금까지의 성공방식은 더 이상 통하지 않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우리가 변화를 받아들이기 위해서는 가능성을 찾아 스스로 발현할 수 있다는 믿음이 필요하다. 2005년 암웨이 사업을 시작해 2015년 한국 최연소 Triple Diamond가 된 저자의 자기만의 기준 세우는 법.

 

 

가톨리시즘
로버트 배런 저/전경훈 역 | 생활성서사

가톨릭이란 무엇인가? 가톨릭이 지금은 사라졌거나, 혹은 이제껏 존재하는 여타의 종교들과 다른 점은 무엇인가? 가톨릭 신앙을 믿는 사람들은 그 차이에 대해 어떻게 알아야 하며, 무엇을 믿고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가? 연구의 처음은 이와 같지만, 신앙에 대해서는 연구보다 올곧고 단단한 믿음을 더 중시하는 경우가 많다. 정작 그 올곧고 단단한 것이 무어냐 묻는다면 선뜻 대답하기 어려운 말이다. 미국 로스앤젤레스 대교구의 보좌 주교인 저자가 확고하고 흔들리지 않는 믿음을 위해 만든 콘텐츠. 여타의 종교와 가톨리시즘을 구분하는 원칙과 가톨릭과 관련한 다양한 도판 등을 실었다.

 

 

만년필 탐심
박종진 저 | 틈새책방

김정은과 트럼프는 북미정상회담 때 둘 다 일반적으로 '사인펜'으로 불리는 펠트팁 펜을 사용한다. 저자는 그 이유를 두 지도자의 성향 때문으로 본다. 전 세계가 지켜보는 가운데 자신을 과시할 필요가 있기 때문에 굵고 자연스럽게 쓸 수 있는 펜을 골랐다는 것이다. 대척점에 서 있는 두 사람의 묘한 공통점이다. 두 사람이 사용한 펜은 북미 관계가 기존과는 다른 상황임을 이해하는 데 하나의 실마리가 될 수 있다. 이 책을 통해 보는 세계는 역사적 사건과 인간의 이야기로 채워져 만년필을 보는 새로운 시각을 보여준다. 만년필의 물성(物性)에 집중해 수집 방법을 알려주는 건 덤이다.

 

 

‘대한민국 No.1 문화웹진’ 예스24 채널예스

벗어날 수 없는 도시에서 행복하게 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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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에 산다는 것에 대하여
마즈다 아들리 저 | 아날로그

도시의 교통은 복잡하다. 각종 범죄가 끊임없이 일어나고 대기 공해와 소음 공해는 건강을 위협한다. 특히 인간관계에서 사람들은 '사회적 안테나'를 세우고 신경과민에 시달린다. 온갖 스트레스를 만드는 도시이지만, 도시화는 점점 가속화되어 인구 1,000만 명 이상의 메가시티가 계속해서 생겨난다. 사람들은 대체 왜 이 모든 스트레스와 불편을 감수하면서까지 도시로 몰려드는 것일까? 도시 스트레스는 정확히 무엇이고 사람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까? 결국 사람들이 도시를 벗어날 수 없다면, 그곳을 유익한 공간으로 바꾸는 데는 무엇이 필요할까? 도시가 주는 혜택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스트레스를 줄일 방법을 찾아 도시가 우리에게 긍정적인 자극을 주는 공간이 될 수 있도록 제안한다.

 

 

과자가게의 왕자님
마렉 비에인칙 글/요안나 콘세이요 그림/이지원 역 | 사계절

글을 쓴 마렉 비에인칙은 그림만큼이나 '행복'이라는 추상적인 주제를 구체적이고 섬세하게 다루며 우리를 과자가게로 안내한다. 아코디언 제본으로 6.5m까지 펼쳐지는 그림책. 책을 펼치면 맛있는 케이크와 예쁜 찻잔, 달콤한 과자가게의 풍경이 펼쳐지고, 얇은 연필 선들이 쌓여 만들어진 장면들이 익숙하면서도 새롭다. 길게 하나로 이어지는 장면 속, 흩날리는 네잎클로버를 새겨놓아 너무 많은 고민으로 힘들어하는 누군가에게 선물하기 좋다.

 

 

서울 탄생기
송은영 저 | 푸른역사

서울은 자기성찰 없이 근대화에 매진해온 한국 현대사의 현장이다. 주택, 교육, 청년, 취업, 여성의 권리 등 현재의 첨예한 문제가 집약되어 있다. 문학연구자인 저자는 문학과 역사가 만난 지점에서 소설과 역사를 비교하고 조율한다. 서울이 현대도시로 탄생하는 역사적 과정은  『소설가 구보씨의 일일』에서 서울의 전차가 사라지고 "좌석버스란 이름의 입석버스"가 등장하는 모습으로, 『다산성』에서 "신촌역에 기차가 정거했을 때는, 그곳이 서울에서 멀리 떨어진 시골 같은 느낌이 들어서 바로 눈앞에 보이는 이화여대가 마치 서울에서부터 기차 꽁무니에 붙어 왔다가 기차가 서니까 슬쩍 내려서 시치미 떼고 거기에 서 있는 것처럼 괴기하게 눈에 비"치는 풍경으로 그려진다. 현대성을 향한 지향, 발전주의 이데올로기, 일상과 문화의 아메리카니즘, 그리고 공적 폭력이 뒤얽힌 서울의 '변신'에 대한 생생한 풍경화.

 

 

나는 세계 일주로 돈을 보았다
코너 우드먼 저/홍선영 역 | 갤리온

억대 연봉 애널리스트였던 저자는 모니터 앞 숫자 놀음에 회의를 느끼고 무작정 세계 일주를 떠났다. 5천만 원을 들고 나간 6개월 후, 집에 돌아온 그의 손에는 순이익 1억 원이 들려있었다. 이때의 경험을 담은 저서 『나는 세계 일주로 경제를 배웠다』『나는 세계 일주로 자본주의를 만났다』  이후 지하경제를 파헤치는 글로벌 프로젝트로 돌아왔다. 월트디즈니, 월마트, 뱅크 오브 아메리카의 연간 수입을 뛰어넘는 거대 시장에서 마약 매매, 매춘, 도박, 사기와 같은 절도 행위로 돈을 버는 범죄 기업을 조사하기 위해 스스로 미끼가 되어 암시장으로 뛰어들었다. 우리가 잊고 있었던 돈의 이면과 소름끼칠 정도로 잔인한 자본주의의 실체를 폭로하는 책.

 

 

지혜롭게 나이 든다는 것
마사 누스바움, 솔 레브모어 공저/안진이 역 | 어크로스

움베르토 에코, 노엄 촘스키와 더불어 '세계 100대 지성'에 이름을 올린 시카고대 석좌교수 마사 누스바움과 로스쿨 전 학장 솔 레브모어가 전하는 현명하고 우아하게 나이드는 방법. 왜 나이가 들수록 우정이 중요한지, 나이 들어가는 몸을 어떻게 대할 것인지, 과거 돌아보기의 의미와 가치, 세상에 무엇을 남길 것인지 등의 주제에 관해 철학과 문학, 법학을 넘나들어 나이듦에 관한 통찰을 보여준다.

 

 

보고서의 법칙
백승권 저 | 바다출판사

저자는 노무현 정부 때 청와대 홍보수석실에서 '청와대브리핑' 책임편집 업무를 맡아 이후 비즈니스 라이팅 전문가로 활동하고 있다. 이번 책에서는 보고서 작성의 원칙을 '패턴'과 '형식'이라는 큰 틀로 정리하여, 직장인들이 현업에 적용할 수 있도록 꼼꼼한 '매뉴얼(manual)'로 설계됐다. 실제 언론 보도와 보고서 사례를 실어 저자의 첨삭을 통해 더 효과적인 보고서 작성 방법을 살피고, 실제 보고서 작성 방법을 연습한다. 책의 뒷부분에는 실제 종류별 보고서 작성요령과 샘플을 제시해두어 상황에 맞춰 필요할 때마다 참고할 수도 있다.

 

 

6개월에 천만 원 모으기
성선화, 김유라, 이대표, 서영아 공저 | 한국경제신문사(한경비피)

학생 때는 치솟는 등록금에 허덕이고, 간신히 취업에 성공해도 월세와 밥값으로 떼이면 나면 돈 한 푼 남지 않는다. 결혼해도 사정은 별반 나아지지 않는다. 하루가 다르게 집값은 치솟고, 출산을 하고 나면 아이들 밑으로 들어가는 돈이 만만치 않다. 내 집도 마련하고 싶고, 아이도 넉넉한 형편에서 키우고 싶고, 노후에 대한 불안도 덜고 싶은 청장년들을 대상으로 특집기획 팀은 8명의 도전자들과 함께 6개월에 천만 원 종잣돈 모으기를 시작했다. 단기간에 빈 '텅장'이 천만 원이 찍힌 '꽉 찬 통장'이 될 수 있을지 우려를 안고 시작한 프로젝트에 도전한 이야기가 그대로 담긴 체험기. 방송에서 미처 소개하지 못한 전문가들의 재테크 비법도 함께 수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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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서가들의 환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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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멸의 서 77
알렉산드라 블랙, 토머스 커산즈, 제임스 노티, 마이클 콜린스, 존 판던 공저 외 2명 | 도서출판그림씨

실물 크기의 새를 그려 넣은 역사상 가장 큰 책, 현존하는 가장 비싼 책, 인류의 가장 오래된 책, 앞을 못 보는 사람들이 글자를 읽고 쓸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준 책, 정치적으로 논란을 불러일으킨 책…. 사람들의 삶을 바꾸고 인류를 바꾼 책 77권을 선정해 도판, 특징, 목적, 창작자에 대한 설명을 실었다. 책을 연대기적으로 소개해 인간 지식의 진화과정과 책의 형태를 한눈에 볼 수 있다.

 

 

 

그리하여 흘려 쓴 것들
이제니 저 | 문학과지성사

『아마도 아프리카』와  『왜냐하면 우리는 우리를 모르고』에서 삶의 수많은 결들을 문장으로 포섭해내고 "의미를 유보하는 과정 자체로 자기 시를 만"들어온 시인 이제니가 새롭게 선보이는 시집. 시인은 문장들 사이로 문득 끼어드는 '어떤 목소리'로 미처 다 말할 수 없는 무엇을, 지나간 자리를, 남겨진 자리를 환기시킨다. 고백하고 독백하는 시집 속 문장들은 스스로 살아 움직이면서 입 없는 말, 지워나가면서 발생하는 말이 된다. 시인은 연약하지만 분명한 용기와 애도를 담아 가만히 자신 안에 있는 또 다른 누군가이자 자신 아닌 모든 사람들의 목소리를 받아쓴다.

 

 

 

악마와의 수다
사토 미쓰로 저/양억관 역 | 김영사

부자가 되고 싶어서, 연애를 하고 싶어서, 멋진 직장에 다니고 싶어서, 행복한 가정을 꾸리고 싶어서, 무심코 소원을 빌어버린 주인공에게 어느 날 신이 아니라 악마가 나타난다. 악마는 우리가 고통스러운 것이 악마의 유혹 때문이 아니라, '~하지 않으면 안 돼'라고 외치는 누군가의 목소리와 그에 따라오는 죄책감 때문이라고 말한다. 행복의 대가로 악마는 기대하지 말 것을, 집착하지 말 것을, 현실이 싫다면 새롭게 착각할 것을 주문한다. '마음속에 올바름 따위 갖지 말 것'이라고 주장하는 악마의 의견은 기존의 소설이나 자기계발서와는 다른 색다른 맛을 자랑한다.

 

 

 

킬링 이브
루크 제닝스 저/황금진 역 | arte(아르테)

2018년 방영 즉시 대중의 인기와 평론의 극찬을 동시에 얻으며 곧바로 시즌2 제작이 결정된 영국 BBC 드라마 '킬링 이브'의 원작소설. '평범한 사람'들의 감정을 조금도 느끼지 못하는 사이코패스이자 천부적인 재능을 타고난 킬러 빌라넬과 언뜻 '평범한 사람'처럼 보이지만 누구보다 끈질기고 번뜩이는 지략을 갖춘 영국정보부 요원 이브의 쫓고 쫓기는 싸움을 풀어낸다. 아름다운 외모와 세계 최고의 살인 실력을 겸비한 빌라넬은 처음으로 자신의 존재를 눈치 챈 인물인 이브에게 관심을 갖고, 이 위험천만하면서도 천진난만한 호기심은 두 사람의 아슬아슬한 추적전에 불을 지핀다.

 

 

 

1등엄마의 맛있는 매일 밥상
오슬기 저 | 길벗

2014년 저자가 시작한 요리 초보자들을 위한 블로그는 현재 누적 방문자 수 3천 4백만 명을 훌쩍 넘어섰다. 저자의 세 아들과 남편이 맛있게 먹어 주던 레시피 중 독자들에게 맛있다고 극찬 받았던 요리 170품을 엄선해서 소개한다. 국, 찌개, 밑반찬, 메인 반찬, 한 그릇 요리, 아이 간식, 손님 상차림, 브런치, 술안주 등 신혼부부나 아이를 키우는 주부들이라면 필요한 기본 요리와 모든 상황별 요리 레시피를 담았다. '쉽고 빠르게 맛있게' 세 가지를 특징으로 조리 과정을 6~8단계로만 소개한다.

 

 

 

열두 시에 라면을 끓인다는 건
정다이 저 | 경향비피

딱히 좋을 게 없는 걸 알면서도 열두 시에 라면을 끓일 수밖에 없는 날들이 있다. 라면이라도 끓여 허전한 속을 채워야 살 것 같은, 뭐라고 딱 꼬집어 설명할 수는 없는 허기. 저자는 이 허기를 마음이 허하고 외롭고 울고 싶고 보고 싶다는 뜻으로 읽었다. 이처럼 뭐라 설명하기 애매모호한 감정과 마음의 원인들을 곰곰이 생각해보고 마침내 내린 결론, 세월이 많이 지난 후에야 시간을 대가로 알게 된 것들을 써내려간 에세이. 모두 어른은 처음이니 괜찮다고 우리를 위로하고 더 유연해지기 위해, 더 건강해지기 위해 생각의 근육을 길러야 한다고 말한다.

 

 

 

도쿄의 디테일
생각노트 저 | bookbyPUBLY(북바이퍼블리)

디테일의 감각을 익히는 최선의 방법은 직접 경험해보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소비자로서 돈과 시간을 써야만 배울 수 있는 서비스와 상품의 디테일이 있다. 한 번 다른 디테일을 경험한 소비자의 마음을 계속 사로잡기 위해 상품과 서비스는 무한 경쟁을 벌인다. 저자가 쓴 도쿄의 디테일은 나리타 공항에서부터 시작해 이토야, 아카데미 힐스, 츠타야 티사이트, 무인양품 등 이미 알고 있음직한 브랜드 경험의 기록이다. 아는 데 그치지 않고 발견한 것을 기록하고 생각한 것을 공유하는 데 책의 핵심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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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븐 호킹의 유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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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킹의 빅 퀘스천에 대한 간결한 대답
스티븐 호킹 저/배지은 역 | 까치(까치글방)

과학자로서는 아인슈타인 이후 세속적으로든 학문적으로든 세계적으로 가장 큰 명성을 획득한, 어릴 때의 별명이 아인슈타인이기도 했던 스티븐 호킹은 이 책에서 인류에게 주어진 거대한 질문, 빅 퀘스천에 대한 그의 마지막 대답을 간결하게 우리에게 남기고 76세의 나이로 2018년 3월 세상을 떠났다. 신은 존재하는지, 우리는 미래를 예측할 수 있는지, 우주에 다른 지적 생명체가 존재할 가능성 등 인류의 근원적인 문제에 대한 대답을 모색하면서 과학자의 세계를 넘어서 '도전적인 철학자'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하고 싶으면 하는 거지…비혼
이진송, 김애순 공저 | 알마

독신여성단체를 조직하고 비혼을 다룬 책을 지은 '비혼 국가대표' 78살 저자와 비연애칼럼니스트로 비연애 인구 전용 잡지를 발행하는 '행동하는 청년 비혼' 30대 저자가 만났다. 47년이라는 세월과 세대차를 뛰어넘어 대담을 펼치는 두 사람의 대화가 동의와 반박을 오가며 절정을 향해 치달을수록 독자는 대담집 특유의 말맛과 함께 팽팽한 긴장감이 느껴진다. 비혼으로 살며 겪은 경험과 비혼 생활의 팁을 공유하며 대화를 이어나가다, 비혼을 차별적으로 대하는 사회제도를 날카롭게 꼬집는다. 비혼을 결심하는 계기부터 비혼으로 잘 살아가는 방법까지, 비혼에 대해 궁금해하는 독자들을 위한 명쾌한 해설서.

 

 

존버정신
태준열 저 | 티핑포인트

'버티기'를 의미하는 신조어 '존버정신'은 단순히 버틸 것이 아니라 평생직장이 사라진 시대에 현명하게 직장생활을 하는 '지혜롭게 버티기' 방법을 제시한다. 천 부장과 변 대리라는 중심인물과 이들을 둘러싼 이야기를 통해 직장의 의미를 새롭게 정의하는 책. 저자에 따르면 '직장'은 '인생 직업'의 전체 노선에 놓여 있는 한 구간이며, 훗날 인생 직업에서 성공하기 위한 인큐베이터이자 징검다리가 된다. 이를 위해 저자는 '존버 마인드' '존버 전략' '굿 존버 기르기'의 3개 장으로 내용을 분류하여 자세와 전략 등의 노하우를 제공한다. 각 꼭지에는 직업인으로서의 시야를 넓힐 수 있는 방법부터, 업무 효율을 높이는 방법, 커리어를 쌓기 위한 전략, 직장 내 인간관계를 맺는 방법, 회사나 상사와 적절한 관계를 맺는 법, 현 직장과 미래 직업의 연결을 염두에 둔 자기계발 방법, 스트레스 관리법 등을 담고 있다.

 

 

오늘도 나에게 리스펙트
김봉현 저 | 한겨레출판

래퍼 딥플로우는 힙합 저널리스트 김봉현에 대해 "래퍼가 아니라 글을 쓰는 사람이지만 자기만의 방식으로 힙합을 하고 있다"고 말한다. 힙합과 관련된 책만 벌써 열세 권을 출간하며 국내 유일무이한 힙합 전문 저널리스트로 자리매김한 저자의 에세이. 어쩌면 가장 많은 오해와 편견을 받고 있는 음악 장르를 변함없이 '사수'하고 새롭게 해석해내면서, 힙합 창작자와 리스너, 독자들까지 귀 기울이게 만든 힘은 전문성뿐만 아니라 균형감과 따뜻함에서도 나온다. "결국은 좋은 문장을 쓰던 사람으로 남고 싶다"는 그가 첫 산문집에서 침대 밑에 모아둔 사적이고 개인적인 이야기들을 처음으로 꺼내놓는다.

 

 

야바위 게임
마이클 슈월비 저/노정태 역 | 문예출판사

불평등의 심각함은 무엇으로 평가할 수 있을까? 옥스퍼드 대학 출판부가 출판하고 미국의 10개 대학 이상에서 10년 이상 불평등 과목의 교재로 사용된 이 책이 도입부에서 던지는 질문이다. 대부분 사람은 부의 불평등이라고 말하겠지만 저자는 도덕의 문제로 불평등의 심각함을 말할 수 있다고 말한다. 법, 정책, 관행, 일상을 규정짓는 '게임의 법칙'이 차별이 만들어내고 재생산하는 과정은 '있는 자'들을 위해 조작된 '야바위 게임'임이 드러나는 매커니즘을 밝히는 책. 어떻게 하면 현 체제의 '대안은 없다'는 무기력한 세계관을 넘어, 연대를 통해 새로운 대안과 세상을 만들어낼 수 있는 상상력의 해방을 이루어낼 수 있을지를 탐구한다.

 

 

퇴근하고 강릉 갈까요?
어반플레이 저 | arte(아르테)

쉼표가 필요한 순간이 있다. 머리가 멍해진 채 퇴근길 버스에 올라 가만히 창밖만 바라볼 때, 저녁도 먹지 못하고 야근한 뒤 집에서 라면 물을 올릴 때, 연말이 다가오도록 쌓인 연차를 쓰지 못해 애면글면하고 있을 때 지금 당장 나를 찾지 않는 곳 어디로든 떠나지 않으면 안 되겠을 때. 이럴 때 하루 또는 이틀 시간을 내서 훌쩍 다녀오기 좋은 쉼표의 도시 강릉을 소개한다. 평창 동계올림픽 개최에 맞춰 경강선이 개통되어 KTX를 타면 서울에서 강릉까지 2시간이면 갈 수 있어 가고 싶은 곳을 바로바로 안내할 최소한의 가이드를 제시한다.

 

 

나는 오늘부터 경제기사를 읽기로 했다
박유연 저 | 원앤원북스

경제를 이해하는 데 필요한 원리를 경제기사를 통해 알기 쉽게 설명한다. 경제를 모르고서는 살아가기 힘든 세상에서 경제기사를 읽는 건 이제 필수적인 일이 되었다. 흔히 경제를 알려면 경제기사를 읽으라고 조언하지만, 기초 지식이 없는 사람에게는 기사를 제대로 이해하는 것조차 어렵다. 베테랑 경제전문기자인 저자는 그런 사람들을 위해 기본 개념을 충실히 설명하고, 더 나아가 경제에 대한 시야를 넓힐 수 있도록 노력했다. 이 책의 내용을 천천히 숙지하다 보면 어느새 경제에 대한 관점을 갖추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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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리스의 삶이 한 사람의 목소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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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내일, 모레 정도의 삶
임상철 저 | 생각의힘

외환 위기로 18여 년을 일용직 노동자이자 홈리스로 지냈던 저자의 하루는 쉬이 예측할 수 없다. 오늘은 일이 있지만 내일은 일이 없다. 고시원과 쪽방, 피시방을 전전하다 보면 생존마저 여의치 않다. 저자는 <빅이슈> 판매원 생활을 시작하고 자활의 계기를 만들고자 했다. 판매를 위해 잡지 뒤에 직접 쓰고 그린 글과 그림을 끼워 넣었다. 어린 시절부터 홈리스 생활까지 자신의 삶이 담긴 이야기가 책의 시작이 되었다. 동정이나 연민으로 비치기 쉬운 이야기는 환대의 권리를 주장하는 데 쓰였다. "사람들은 길거나 짧은 인생의 여정에서 누구나 자신만의 이야기를 만들면서 살아갑니다."라는 말처럼, 홈리스나 노숙자가 아닌 '한 사람'의 생동한 삶이 그대로 드러난다.

 

 

10대의 뇌
프랜시스 젠슨, 에이미 엘리스 넛 저 / 김성훈 역 | 웅진지식하우스

오랫동안 과학자들은 청소년의 뇌가 성인의 뇌와 다르지 않다고 믿었다. 하지만 지난 10년 동안 신경학과 신경과학에서는 10대 때 뇌가 결정적인 변화가 일어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저자는 신생아부터 성인에 이르기까지 인간의 뇌 발달을 연구하면서 10대의 뇌에 대한 이해의 저변을 넓혔다. 이 책은 15장에 걸쳐 인간의 뇌가 어떤 발달 과정을 거치는지, 10대가 반항하고 욕망하고 좌절할 때 뇌에 일어나는 일이 무엇인지, 그리고 왜 10대는 그렇게 행동할 수밖에 없는지를 학습, 수면, 스마트폰, 성별 등의 이슈를 중심으로 소개한다. 청소년은 생체학적 시계는 어른보다 서너 시간 늦게 잠에 들고 깨어나도록 프로그래밍 되어 있고, 10대의 집행 능력은 어른보다 결여되어 잇기 때문에 상식에 부합하지 않는 행동을 한다. 10대를 이해하지 못하는 모든 부모가 읽어야 할 지침서.

 

 

사랑하는 아내가 정신병원에 갔다
마크 루카치 저/박여진 역 | 걷는나무

대학교 1학년이 되던 해, 아내 줄리아와의 만남은 저자의 인생을 뒤바꾸어놓았다. 보자마자 사랑에 빠져 한 달 만에 연인이 된 두 사람은 졸업 후 결혼했다. 젊은 부부에게는 즐거운 나날이 계속될 것 같았지만, 어느 날 스물 일곱의 나이에 아내에게 마음의 병이 찾아왔다. 극심한 망상으로 고통받으며 자살 충동, 약물 부작용에 시달리는 아내를 지켜봐야 했던 저자의 절망과 불안, 아내를 간병하는 일상을 틈틈이 남긴 결과물. 정신병원에서 퇴원한 이후에도 정신 질환은 감기처럼 변덕스럽게 드나들었다. 아들이 태어나고 나서도 병은 재발했다. 누구도 정확한 병명을 찾아내지 못하고 병은 완치되지 않았지만, 저자와 아내는 더 이상 병이 두렵지 않다고 말한다. 갑작스레 들이닥친 정신병에 맞서 삶을 세워나가는 과정이 그려진다.

 

 

좋은 균, 나쁜 균, 이상한 균
류충민 저 | 플루토

미생물이 모두 제거된 곤충은 변태가 일어나지 않는다. 무균쥐는 장기가 제대로 자라지 않는다. 인간이라고 다르지 않다. 심지어 세로토닌처럼 감정에 영향을 미치는 호르몬을 생산하는 데 장내 미생물이 영향을 미쳐 기분까지 조정한다. 비만인 사람의 장에 유독 많이 사는 균이 있고 비만이 아닌 사람의 장에 유독 많이 사는 균이 있다. 최근 생물학계의 큰 흐름 중 하나는 살아 있는 유기체와 미생물의 관계를 하나의 커다란, 또다른 유기체(super-organism)로 보는 것이다. 이 책은 이러한 지구상의 미생물이 식물과 어떻게 공존하는지를 다룬다.

 

 

고독깊은 곳
하오징팡 저/강초아 역 | 글항아리

2016년 SF계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휴고상 중편소설 부문을 수상하면서 이름이 알려진 작가의 소설집. 과학기술에 대한 엄격하고 정밀한 설정과 묘사가 특징인 하드SF보다는 인물과 그들의 감정에 집중하면서 이야기를 풀어가는 사회과학 기반의 소프트 SF에 속한다. 시적인 은유와 표현력, 치밀한 인물의 내면 묘사가 특징이자 장점. 2010년부터 2016년까지 발표한 중단편소설이 묶였다.

 

 

초등생이 알아야 할 참 쉬운 비즈니스
라라 브라이언, 로즈 홀 글 / 켈런 스토버 그림 / 고정아 역 | 어스본코리아

초등학교 교과서 속 경제의 기본 개념에서 한 발 더 나아가 실제로 사업이 이루어지는 과정 전반에 대해 알려준다. 아이가 스스로 사업 아이디어를 발전시키고 사업가로서 고민을 시작하는 과정을 통해 경영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과 사업과 관련한 사회 문제를 이해하는 단계로 이끈다. 사업을 시작해서 물건을 파는 법, 돈을 관리하고 제품을 생산하는 법, 수요와 공급, 사회 기반 시설 등 기업을 꾸려가며 마주치는 문제 해결 방안을 찾아보면서 문제 해결력을 기를 수 있다.

 

 

부동산공화국 경제사
전강수 저 | 여문책

경대한민국은 해방 후 농지개혁으로 일단 평등지권平等地權(모든 사회 구성원이 토지에 대해 갖는 평등한 권리) 사회를 실현했지만, 그 상태를 유지하는 데 필요한 제도적 장치를 갖추지는 못했다. 공업화와 도시화가 급속하게 진행되면서 토지문제의 중심은 농지에서 도시토지로 이동했는데, 1960년대 후반부터 이와 관련한 대비책이 마련되지 않은 상태에서 무분별한 부동산 개발이 이루어졌다. 박정희 전 대통령의 강남개발로 강남지역은 아파트 밀집 지역이 되고 지가 폭동을 불러왔다. 이때부터 본격적으로 부동산 투기가 시작돼 약 10년을 주기로 계속 일어나고 있다. 정치인, 건설업자, 중산층과 서민층에 이르기까지 모든 국민이 부동산으로 '대박'을 노리는 사회 속에서 부동산 문제를 해체하고 정부가 취해야 할 구체적인 정책 제안까지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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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화하는 진화심리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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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화한 마음
전중환 저 | 휴머니스트

진화심리학의 이론적 토대와 최신 연구 동향을 담은 책. 진화심리학을 둘러싼 논쟁은 끊이지 않는다. 성차별주의를 정당화하는 데 쓰이거나, 모든 행동의 바탕이 자식을 많이 남기기 위한 인간의 본성이라고 주장하는 학문처럼 여긴다. 그러나 진화심리학은 과학으로써 현상을 설명할 뿐, 행동을 정당화하지 않는다. 과학자들이 전염병과 가뭄, 화산 폭발 등을 연구하는 이유는 이들을 정당화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이들을 없애거나 그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다. 진화심리학자들이 연구하는 인간의 행동 가운데 일부는 법적이나 도덕적으로 잘못된 행동이지만, 인간 본성의 일부로 사려 깊은 이성적 판단 능력 역시 진화했기 때문에 본능을 제어하는 일 또한 '진화한 마음'의 설계도를 제대로 이해할 때 가능해진다.

 

 

정말 하고 싶은데 너무 하기 싫어
로먼 겔페린 저/황금진 역 | 동양북스(동양books)

새해만 되면 헬스장과 어학원, 금연클리닉은 의욕에 불타오른 사람들로 넘쳐나지만, 며칠만 지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 사그라든다. 작심삼일을 반복하는 원인으로 사람들은 흔히 '의지력'과 '동기 부족'을 꼽는다. 계획과 이루고자 하는 마음은 있었지만 실천할 힘이 부족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저자에 따르면 실제로 우리 몸은 목표 의식이나 '해야 한다'는 말에 움직이지 않는다. 쾌락을 추구하고 불쾌를 피하려는 '쾌락 본능'이 우리의 행동을 결정한다. 의지력이 특출나지 않아도, 이미 내재된 본능을 이용해 목표를 달성할 방법을 알려주는 책. 하기 싫은 일을 억지로 해내기보다, 몸이 저절로 따라오게 만들 것을 주문한다.

 

 

사랑한다고 했다가 죽이겠다고 했다가
악셀 린덴 저/김정아 역 | 심플라이프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문학 강사로 살아가던 저자는 어느 날 아버지가 은퇴를 선언하면서 갑자기 목장과 양을 물려받게 된다. 약 3년간 양을 치면서 저자가 써 내려간 일기 속에는 초보 양치기가 되어 좌충우돌하는 모습부터 겨울용 사료를 준비하고, 짝짓기를 시키고, 출산을 지켜보고, 애지중지 기른 양을 도축하며 목축업자의 길로 들어서는 모습이 담담하게 그려진다. 이웃에 사는 양치기가 직접 기른 양을 도축하지 않고 살려두고 싶다고 말하다가도, 며칠 뒤 카탈로그에서 괜찮은 칼을 골랐다며 주문하겠다고 말한다. 모순으로 가득 찬 인간의 삶이 담백하게 묘사된다. 아무것도 아닌 것 같은 하루가 쌓여 인생의 의미가 만들어진다.

 

 

달빛 노동 찾기
윤성희 사진/김영선 해설/신정임, 정윤영, 최규화 공저 | 오월의봄

야간 노동자들의 일상을 기록한 인터뷰집. 24시간 일하는 것을 너무나 당연시하는 사회에서는 자신의 밤과 잠을 희생하는 노동자들이 필요하다. 사람들이 더 많은 편의를 누릴수록, 밤에도 그 편의가 계속될수록 누군가의 밤과 휴식은 점점 더 짧아진다. 저녁 9시에 출근해 오전 6시까지 내내 서서 컨베이어벨트를 타고 내려오는 택배 상자를 싣는 노동자는 자신의 일터를 '사하라 사막'에 비유하고, 항공기 청소 노동자들은 근로기준법의 보호를 받지 못한다. 방송국의 '막내 작가'들은 근무시간이 따로 없이 하루 대부분의 시간을 노동에 할애한다. 쥐꼬리만 한 월급은 절반이 택시비로 나간다. 경제주의와 소비자 편의 논리에 대항해 노동자의 삶과 건강의 관점에서 '365일 24시간' 사회를 통찰한다.

 

 

똥 도감
송지현 역/아라마타 히로시 감수 | 북뱅크

아이들이 무엇보다 좋아하는 '똥'에 대한 그림책. 판다는 하루에 40번 변을 누고, 사자 똥보다 인간의 똥이 더 크다. 똥으로 종이와 전기를 만들고, 다른 사람의 대변을 이식하는 치료법을 소개한다. 똥이 어떻게 만들어지고 왜 냄새가 나며 어떤 모양인지, 관련된 역사, 문화, 활용법 등을 읽으면 자신도 모르게 똥 박사가 된다.

 

 

 

 

다섯 번째 계절
N. K. 제미신 저/박슬라 역 | 황금가지

아프리카계 미국인 작가로서는 처음으로 휴고 상 최우수 장편상을 받은 저자의 「부서진 대지」 3부작 첫 번째 작품. 1953년 휴고 상이 시작된 이래 오랫동안 백인 남성 작가가 주류를 이루던 장르에 부는 변화를 보여준다. '다섯 번째 계절'이라는 대격변의 시기가 존재하는 대륙의 중심지에서 재앙의 조짐이 일어난다. 종말은 대륙뿐 아니라, 강력한 능력을 지녔지만 사회적으로 핍박당하는 '오로진' 종족의 여성에게도 닥친다. 주인공이 펼치는 모험과 투쟁 속에 인종 차별과 문화적 충돌이라는 주제가 정교하게 담겨 있다.

 

 

사라진 책들
조르지오 반 스트라텐 저/노상미 역 | 뮤진트리

한때 존재했으나 이제 더이상 찾을 수 없게 된 책들이 있다. 사람들의 기억에서 잊혔거나 아니면 작가가 책으로 쓰기 위해 구상해놓았던 이야기가 아닌, 분명히 글로 쓰였고 누군가가 읽었지만, 지금은 먼지가 되어 사라져버린 책들. 리옹 역에서 도난당한 여행 가방과 함께 사라진 헤밍웨이의 초기 작품들, 스캔들을 두려워한 주변 사람들이 불에 태워버린 바이런의 회고록, 전쟁 중 폴란드에서 사라진 브루노 슐츠 필생의 역작, 신경증에 가까운 저자의 완벽주의 성향 탓에 불에 타 사라진 고골의 작품, 나치의 압박을 피해 도망치다 생을 마감한 발터 벤야민이 마지막까지 지녔던 가방 안의 원고 뭉치, 언젠가 다시 나타날 수도 있는 실비아 플라스의 소설 등 여덟 권의 책들이 사라지게 된 경로를 탐색하며, 사라진 책들이 우리 안에서 어떻게 되살아나는지를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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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의 20년을 추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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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스토리
데이비드 A. 바이스, 마크 맬시드 저/우병현 역 | 인플루엔셜

레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은 1997년 미국 스탠퍼드대학교 게이츠빌딩 306호에서 검색엔진을 만들었다. 이후 검색엔진을 토대로 한 기업은 20년 만에 시가총액 900조 원, 고용 직원 9만 명에 달하는 세계 최고의 기업이 되었다. 지금 구글의 놀라운 행보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들의 성공 전략을 넘어 구글 신화의 시작이 된 창업자들의 철학을 알아야 한다. 퓰리처상 수상자인 저자가 쓴 이 책은 구글의 핵심 인사 150여 명과의 인터뷰와 치밀한 자료 조사를 바탕으로 한 구글 유일의 기업 평전이다. 2005년 출간되었던 책을 구글 창립 20주년 기념판으로 한층 업그레이드했다.

 

 

중공업 가족의 유토피아
양승훈 저 | 오월의봄

경남대학교 사회학과 교수로 재직하며 조선산업 전반의 문제에 대해 활발히 글을 써온 저자가 조선소에서 근무한 경험을 바탕으로 조선산업의 근거지인 거제도와 조선소 사람들을 본격적으로 탐구했다. 1960년대부터 시작된 조선산업의 역사 속에서 위기의 원인을 분석하면서 동시에 현장 사람들이 어떤 식으로 위기를 체감하는지 전달하고자 했다. 조선소의 상징과도 같은 '귀족 노조' 정규직 노동자를 중심으로 한 중공업 가족과 하청업체 노동자, 조선소 취업을 앞둔 여고생, 조선소의 오랜 관습에 반기를 든 젊은 엔지니어 등 그간 주목받지 못한 여러 사람의 입장이 두루 들어있다. 위기 이후 거제도와 조선산업이 추구할 만한 방향에 대해서도 몇 가지 선택지를 제안했다.

 

 

남겨둘 시간이 없답니다
어슐러 K. 르 귄 저/진서희 역 | 황금가지

어슐러 르 귄이 2010년부터 5년 동안 블로그를 통해 남긴 글 40여 편을 담았다. 여든을 넘긴 노년의 삶과 현대의 문학 산업, 젠더 갈등과 정치적 이슈를 담은 장과 어슐러 르 귄의 마지막 반려묘 파드와의 만남과 사건을 다룬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존 스타인벡과의 에피소드, 미국의 자본주의에 대한 풍자적 비유, 욕설 문화에 관한 유머, 흥미로운 독자들의 편지 등 예리한 관찰력과 짜임새 잇는 문장을 보여준다. 저자는 2018년 1월 22일 88세를 일기로 타계했다.

 

 

 

세상에서 가장 재미잇는 61가지 심리실험
이케가야 유지 저/서수지 역 | 사람과나무사이

뇌과학을 도구로 인간의 사회성과 인간관계를 파헤친 책. 호감을 얻고 싶다면 상대의 행동을 자연스럽게 흉내내라는 '꼬리감는원숭이 몸짓 따라 하기 실험', 운 좋은 사람의 행운이 다른 사람에게 전염될지 밝히는 '배구 경기 결과 조사', 힘껏 주먹을 쥐기만 해도 기억력이 좋아진다는 '기억력 향상 비법 연구' 등 뇌과학과 정신의학, 사회심리학, 행동경제학 분야의 61가지 심리실험 이야기가 담겨있다. 저자가 직접 연구한 '난수표를 이용한 독특한 돈거래 실험'과 인간이 자기 자신을 점점 더 높이 평가하는 이유를 규명한 '베터-댄-에버리지 효과실험' 등도 소개된다.

 

 

당신의 별자리는 무엇인가요
유현준 저 | 와이즈베리

각박하고, 삭막하고, 유해할 것이라 생각하는 도시의 얼굴을 건축가인 저자가 찬찬히 살피고 뜯어보았다. 완벽하지 않아도 우리가 살아온 도시는 우리에게 특별하고 애틋하다. 도시를 향한 저자의 연심에는 도시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이 자신의 터전을 사랑할 수 있길 바라는 마음이 담겨 있다. 저자의 유년 시절과 청년 시절을 만든 공간들, 저자에게 특별했던 도시의 요소들이 소개된다.

 

 

 

 

퇴근 후 한 잔
김지혜 저 | 지콜론북

"오늘 저녁 뭐 먹지?"라는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질문에 맞닥뜨린 사람을 위한 책. 맛있는 술 한 잔과 함께 간단하면서도 맛있는 한 끼를 차릴 수 있다. 저자가 자주 해먹는 한 그릇 요리부터 최근 방송에 등장해 유행하는 인기 아이템과 메뉴를 집에서 만들어 먹어볼 수 있는 레시피를 제공한다. 삶아두거나 미리 불려야 하는 안주를 제외하고 대부분의 요리를 20분 안에 만들 수 있도록 했으며, 다른 재료로 대체 가능한 레시피를 실었다. 든든하면서도 건강한 반주용 음식으로 고생한 자신에게 '수고했어'라고 말해주는 술상 레시피 북.

 

 

체리새우 : 비밀글입니다
황영미 저 | 문학동네

9회를 맞은 문학동네청소년문학상 수상작. 친구가 중요한 다현이에게는 비밀이 있다. 아이돌 노래보다는 가곡과 클래식 음악이 좋고, 주근깨 있는 자신의 얼굴이 실은 꽤 마음에 들며, 동네 골목길을 걸을 때마다 돌아가신 아빠를 생각한다는 사실을 친구들에게 말할 수 없다. '진지충' 소리를 들으며 무리에서 은근하게 겉돌게 될까 두렵기 때문이다. 답답할 때면 다현이는 블로그를 키고 온전한 자신으로 남아 글을 쓴다. 친한 친구들이 싫어하는 노은유와 짝이 되면서 다현이는 고민이 깊어진다. 다른 사람의 시선에 흔들리지 않고 나는 나답게, 너는 너답게 살길 바라는 작가의 메시지가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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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피엔스가 맞을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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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예측
오노 가즈모토 편/유발 하라리, 재레드 다이아몬드 외 7명 | 웅진지식하우스

기계 지능이 인간 지능을 압도하고 생명공학이 진화의 법칙을 초월하는 순간, 대부분의 인간은 존재 가치를 잃고 무용 계급으로 전락할 것이라는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다. 기대 수명을 기하급수적으로 늘려준 과학기술은 교육-일-은퇴라는 삶의 3단계를 해체하고 몇백 년간 지속돼온 생애 공식을 파괴했다. 이런 변화들로 부와 권력은 극소수에게 더욱 집중되고 있고 경쟁에서 낙오된 사람들의 좌절과 분노는 약자에 대한 혐오로, 기득권에 대한 증오로, 민주주의에 대한 불신으로 확대되면서 20세기 진보와 평화가 뿌리째 흔들리고 있다. 붕괴의 징후가 곳곳에서 터져 나오는 이례적인 분기점 앞에서, 세계 석학 8인의 고찰이 빛을 발한다.

 

 

소설 보다 : 겨울 2018
박민정, 백수린, 서이제, 정용준 공저 | 문학과지성사

'이 계절의 소설' 겨울 선정작인 박민정의 「나의 사촌 리사」, 백수린의 「시간의 궤적」, 서이제의 「미신(迷信)」, 정용준의 「사라지는 것들」까지 총 4편의 단편소설과 작가 인터뷰가 실렸다. 일주일간 도쿄에 사는 사촌 리사를 방문한 '나', 프랑스의 정착해 가깝게 지냈던 '언니'를 떠올리는 '나', 자기 자신조차 믿지 못하는 화자, 어느 날 느닷없이 그만 살겠다고 선언한 어머니와 이를 만류하는 아들 등 다양한 사람이 등장한다. 선정위원(강동호, 김신식, 김형중, 우찬제, 이광호, 이수형, 조연정)은 문지문학상 심사와 동일한 구성원이며 매번 자유로운 토론을 거쳐 작품을 선정한다.

 

 

플라이 백
박창진 저 | 메디치미디어

얼마 전, 한진그룹의 3대 주주인 국민연금이 적극적 주주권 행사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대한항공이 속한 한진그룹의 지배구조 개선 논의가 시작된 것이다. 2014년 땅콩회항으로 대한항공의 경영 방식과 총수 일가의 행태가 이슈화되고 이른바 '갑질'에 대한 사회적 논의로 인해 이루어진 일이었다. 저자인 박창진 사무장은 땅콩회항의 피해자로 이 모든 과정을 처음부터 끝까지 직접 겪었다. 회사원으로 승승장구하던 시절부터, 사건 후 갑질로 인해 삶의 항로에서 이탈했음에도 이에 굴하지 않고 노동자의 인권 신장, 직원들의 연대 방안을 모색하기까지 그의 모든 행보가 담겨 있다. 이로써 을이면서도 당당하게 살면서 인간으로서의 존엄을 지키는 방안이 무엇인지를 보여준다.

 

 

합리적 의심
도진기 저 | 비채

20여 년의 판사 생활을 끝내고 변호사가 된 작가의 본격 법정물. 현직 부장판사인 '나(현민우)'가 일 년 전 재판한 일명 '젤리 살인사건'을 반추하며 시작된다. 연인 사이인 남녀가 모텔에 체크인하고 몇 시간 후, 여자가 119에 신고해달라며 다급하게 인터폰으로 요청하더니 급기야는 맨발로 프런트에 달려온다. 남자친구가 젤리를 먹다가 목에 걸려 숨을 못 쉰다는 것이었다. 남자는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죽었고, 얼마 후 여자친구에게 거액의 보험금이 지급되었다. 검찰은 계획적인 보험살인으로 보고 사형을 구형했다. 재판 과정을 통해 사건 당시의 증거와 법의학자들의 증언을 청취한 현민우는 여자의 범행을 확신하지만, 배석판사들은 그것이 '합리적 의심 없는 입증'을 거친 판결이냐고 반박한다.

 

 

직장이 없는 시대가 온다
새라 케슬러 저/김고명 역 | 더퀘스트

우버 택시운전사 겸 웨이터, 뉴욕에서 정규직장을 그만두고 긱스터에 합류한 잘나가는 프로그래머, 아마존이 만든 인력중개 플랫폼을 통해 소득을 버는 캐나다의 워킹맘 등 다양한 인물들을 좇으며 이미 우리 앞에 펼쳐진 미래를 세밀하게 그려낸다. '직장이 없어지는 시대'는 누군가에게 자유와 유연성, 경제적 이익이 보장되는 삶이고, 또 누군가에게는 실업에 대한 차악의 선택일 뿐이다. 현재 미국 노동자 3명 중 1명은 프리랜서다. 독립계약자, 프리랜서, 임시직 등의 대안적 근로 형태를 일컫는 '긱 경제(gig economy)'의 성장세가 뚜렷한 가운데, 이 변화가 노동시장과 자본시장에 끼치는 영향은 무엇인가? 저자는 긱 경제를 체험 중인 사람들이 일하는 현장과 경제 전문가들을 전방위 취재하며 지금 우리가 맞닥뜨린 중대한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아나간다.

 

 

고민이 고민입니다
하지현 저 | 인플루엔셜

많은 사람이 일상의 작은 문제들부터 삶의 중요한 결정까지 너무 많은 고민거리에 파묻혀 일상의 루틴을 유지하기 어려워한다. 걱정과 불안을 느끼며 심리적으로 힘겨워하기도 하고, 업무의 효율이 떨어져 직장에서 성과를 내기 힘들 수도 있다. 저자는 25년간 환자들의 고민을 듣고 함께 해결해오면서, 고민의 양을 줄이고 질을 높이는 것만으로도 마음의 건강을 지킬 수 있음을 깨달았다. 불필요한 고민을 절반으로 줄이고 진짜 중요한 고민에 집중해 머릿속을 간결하게 만드는 것이다. 최신 뇌과학 연구와 심리학 이론을 들여다보면서 우리 뇌와 마음의 기능과 작동 원리를 이해하고, 그 기초 위에 고민의 효율성을 높이는 22가지의 방법을 제시한다.

 

 

하는 일마다 인정받는 사람들의 비밀
이은재 저 | 다연

직장생활 30년 차 기업 임원이 그간의 경험으로 터득한 '하는 일마다 인정받는 사람들의 직장생활 노하우'를 현실적으로 보여준다. 직장생활을 잘하고 싶다면, 먼저 사람의 마음부터 이해해야 한다. 내가 언제 서운했는지, 언제 인정받는 느낌이 들었는지 생각해보면 안다. 내가 싫었던 건 무엇이었는지, 내가 고맙게 느꼈던 건 무엇이었는지 돌아보면 거기에 답이 있다. 직장생활에서 필요한 기법이나 행동 요령은 어느 조직이나 비슷하기 때문이다. 저자는 갓 직장생활을 시작한 새내기부터 이제 떠날 준비를 하는 중년의 직장인 모두에게 말한다. '성실'만이 능사는 아니라고, 똑똑하고 게으른 리더가 되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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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가 만든 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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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화된 신
레자 아슬란 저/강주헌 역 | 세종서적

인간은 신을 인간화하려는 욕망이 있다. 인간 본성의 좋은 점뿐만 아니라 탐욕이나 편견, 폭력성 같은 부정적인 속성까지 신에게 부여하려는 속성은 전 세계의 종교와 문화, 통치 제도에 중요한 영향을 끼쳤다. 신을 자기 형상대로 만들려는 인간의 본성에 따라 신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도발적인 통찰력으로 접근한 책. 저자는 리처드 도킨스의  『만들어진 신』 처럼 비판적이고 회의적인 시각보다는, 인간의 문명을 극적으로 발전시킨 하나의 요소로서 신과 믿음을 설명한다. 인간의 강박적 욕망을 신적 존재에 투사하는 행위를 멈추고 범신론적 견해를 더욱 발전시키자고 주장한다. 인간의 자신의 형상을 따라 신을 창조했음을 인식할 때 더욱 평화적인 영성을 찾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에어프라이어 만능 레시피북
강지현 저 | 엔트리

2018년 최고의 인기 가전이었던 에어프라이어의 열풍에 힘입어 각종 커뮤니티와 SNS에서 에어프라이어를 활용한 조리법을 묻는 사람들도 늘어나고 있다. 이에 인기 요리 블로거이자 요리 분야 스테디셀러 저자가 정리한 71가지 레시피. 인터넷 상에서 가장 많이 검색하는 고구마, 치킨, 삼겹살, 고방 등의 재료 조리법을 비롯해 육류, 채소, 해산물, 냉동제품 등 재료별로 나눠 400여 컷의 사진과 함께 정리했다. 가장 많이 사용되는 2.5L 와 3.5L 용량 비교, 프라이팬과 에어프라이어 비교, 조리 팁 등 레시피뿐만 아니라 에어프라이어 기기를 이용하는데 유용한 정보가 담겨 있다.

 

 

Tiny Houses
엘리자베스 노디노, 브뤼노 티에리, 미샤엘 델로즈 저/권순만 역 | 도서출판가지

'타이니하우스'의 가치는 작음보다는 자유정신에 있다. 자신에게 필요한 규모로 언제든지 다른 곳으로 이동할 수 있는 집, 오직 나를 위한 필요로만 채워진 집, 자연에 가까이 가지만 자연을 해치지는 않는 집, 소비를 최소화해 낭비하지 않는 집, 주거비용을 줄여 노동 시간을 줄이는 집이다. 유럽에서 새로운 주거 형태로 정착해 가는 타이니하우스의 개념과 역사, 철학을 짚어보고 타이니하우스에서 생활하는 사람들과 집의 이야기를 전한다. 전국 어디든 작은 자투리땅이라도 찾을 수 있다면 당장 만들어서 살고 싶은 나만의 집에 대한 아이디어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두렵지만 매력적인
제러미 베일렌슨 저/백우진 역 | 동아시아

가상현실(VR)은 인간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 스탠퍼드대학 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인 저자는 가상현실에서의 경험이 자신과 타인의 인식 변화를 이끌어내는 방법에 대해 20년간 연구해왔다. 기술적 동향이나 경제 전망이 아니라, 가상현실이 인간에게 미치는 심리적 영향을 탐구하는 책. 시간여행으로 트라우마를 치유하고, 남의 신발을 신고 걷는 것처럼 공감의 영역을 이끌어낸다. 가상현실이 제공하는 현존감의 환상이 비상하게 강력하기 때문에, 가상현실로 저렴한 스릴을 제공하는 데에만 그칠 것이 아니라 심리적인 효과를 볼 것을 주문한다.

 

 

근사하게 나이 들기
하야시 유키오, 하야시 다카코 공저/염혜정 역 | 마음산책

40년간 패션 업계에서 옷을 만들고 판매해온 노부부에게 옷은 삶의 태도이자 '인생의 표현'이고, 멋은 "그 사람이 갖고 있는 됨됨이"이다. 멋의 도시 고베에서 자라 젊었을 때부터 마음에 드는 옷이 있는 곳이면 어디든 달려가 자신만의 브랜드를 만들기 위해 노력한 저자 부부는 현재 고베에 있는 편집숍 '퍼머넌트 에이지'에서 '일상복의 멋'을 부지런히 전파하고 있다. 담백한 삶의 태도에서 '잘 나이 드는 법'이 드러난다.

 

 

당신의 지적 초조함을 이해합니다
뤄전위 저/최지희 역 | 글항아리

지식플랫폼 '뤄지쓰웨이'의 창업자인 저자는 본래 중국 CCTV에서 유명 교양 프로그램을 제작한 PD였다. 이후 TV를 벗어나 인터넷 플랫폼으로 영역을 확장해가며 지식 토크쇼를 올리기 시작했다. '앎'이 특권층의 전유물이었던 과거를 지나 이제는 눈을 감고 귀를 닫아도 지식이 주입되는 시대다. 어느 정도 안다고 해서 자신할 수 없기 때문에 지적인 초조함이 머리를 든다. 그러므로 지금은 지식을 선별적으로 흡수하고 정리해서 통합해내는 능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직관에 따른 사유를 벗어나 경제학적 사유와 비즈니스적 사고를 가지고 창조와 혁신을 할 것을 주문한다.

 

 

안 아프게 백년을 사는 생체리듬의 비밀
막시밀리안 모저 저/이덕임 역 | 추수밭

쉬지 않고 되풀이되는 업무, 낮과 밤이 수시로 바뀌는 생활, 야식의 유혹 등 현대인들에게 피로가 가시지 않을 이유는 충분하다. 고혈압과 당뇨, 심장병, 비만 등 성인병의 위협에 시달리는 사람들에게 2017년 노벨생리의학상을 받은 분야인 '생체시계(생체리듬)'이 도움이 될 수 있다. 저자는 저녁에는 사용되지 않은 칼로리의 대부분이 지방으로 전환되기 때문에 가벼운 저녁을 늦지 않게 먹는 것이 좋고, 최적의 업무 리듬은 90분 일하고 15분 쉬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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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다가 잠들면 기쁠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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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왜 잠을 자야 할까
매슈 워커 저/이한음 역 | 열린책들

충분히 잠을 잤을 때 우리는 기억력이 강화되고 창의력이 높아진다. 잠을 충분히 잔 사람은 잠이 부족한 사람보다 매력적으로 보인다. 잠은 날씬한 몸매를 유지시키고 식욕을 줄여 준다. 암과 치매를 예방하고 감기와 독감을 막아준다. 심장 마비와 뇌졸중, 당뇨병 위험이 줄어든다. 잠이 들었을 때 꾸는 꿈은 뇌가 과거의 지식과 현재의 지식을 융합해 창의성을 꽃피우도록 가상의 현실을 만든다. 하루의 3분의 1을 활용하는 방법에 따라 인생의 남은 3분의 2를 효율적이고 완벽하게 사용하는 방법이 정해진다. 수면 의학 최전선에서 활동하는 저자가 수면의 실체를 정리한 책.

 

 

망할 놈의 예술을 한답시고
찰스 부코스키 저/황소연 역 | 민음사

찰스 부코스키의 노년에 마지막으로 출간한 대표작이 포함되었다. 노시인은 죽음 앞에서 지나온 삶을 미화하기보다는, 일상에서 내뱉는 말들로 죽음을 말하고 특유의 유머로 승화시킨다. 막노동 일을 전전하다 마흔아홉 살에 전업작가가 되었던 시인의 경험("배를 곯고 살 때도/나는 출판사의 거절 통지에 개의치 않았다./편집자들이 참 멍청하구나/생각하고는/계속 글을 쓰고 또 /썼다./그래도 그렇게 행동으로 거절해 주니/다행이라 생각했다. 최악은 텅 빈/우편함이었다")과, 고통을 먹고살았던 시인의 눈에 비친 현대 문학계("잔디는 너무 파릇하고 책은 너무 따분하고/삶은 목마름에/죽어 간다.")가 글로 적혔다.

 

 

기분 벗고 주무시죠
박창선 저 | 웨일북

눈을 뜨고 문득 '더는 이렇게 살아서는 안 되겠다'라는 생각이 드는 아침이 있다. 저자는 그런 기분이 휘몰아친 날 계란을 구워 맛보고 집을 나섰다. 하루가 대단히 달라진 건 아니지만, 위가 쓰리지 않으니 마음 한구석이 덩달아 느긋해졌다. 싫은 일과 좋은 일, 싫은 시간과 좋은 시간 사이에서 마음의 균형을 잘 잡을 때 성인이 되는 길이 가까워진다. 삶이 우리를 속일 때는 차돌박이를 굽고, 작고 귀여운 월급보다는 나를 먼저 챙긴다. 일은 내일도 있지만 허리는 내일이 없기 때문이다. 판매직 사원과 콜센터 상담원, 전시 디자이너 등 다양한 직업을 거쳐 배운 디자인을 밥벌이로 삼은 저자의 삶을 그렸다.

 

 

순식간에 한 달이 사라지는 당신을 위한 스마트폰 시간 활용 백서
이동현 저 | 정보문화사

구글 서비스와 같은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을 활용해 시간 관리하는 법을 담았다. 우선 순위를 정하고 동기 부여와 목표를 세우는 기초적인 시간 관리에서부터 스프레드시트, PDCA, 구글 캘린터, 태스크와 킵, 에버노트와 원노트, 드라이브 등 다양한 툴로 시간과 자료를 관리하는 실제 관리 방법이 소개되어 있다. 일과 자기개발을 동시에 하거나, 관리할 인맥이 많은 사람, 일을 분배하는 위치에 있는 사람에게 유용하다.

 

 

흑요석이 그리는 한복 이야기
우나영 저 | 한스미디어

동화, 영화, 게임 캐릭터 등에서 한복의 모습을 그려 많은 사랑을 받았던 작가가 기본적인 여성 한복의 구조와 명칭, 신분에 따른 한복의 종류와 역사적 배경 등을 일러스트로 담아 냈다. 한복을 정확히 이해하고 표현하기 위해 문헌을 조사하고 여러 박물관의 소장자료를 참고했다. 저고리, 치마, 속곳으로 구성되는 기본 의상부터 쓰개 의상과 장신구, 특수 계층의 의상, 왕실 복식 등으로 나누고 시대별로 달라지는 모습을 한눈에 볼 수 있다. 곳곳에 한복 그리는 팁을 넣어 일러스트 창작자들에게 도움이 된다.

 

 

팩트풀니스
한스 로슬링, 올라 로슬링, 안나 로슬링 뢴룬드 공저/이창신 역 | 김영사

'팩트풀니스'는 '사실충실성'이라는 뜻으로 사실에 근거에 세계를 바라보고 이해하려는 태도와 관점을 의미한다. 사람들이 생각하는 세계와 실제 세계의 모습은 다르다. 확증편향 때문이다. 느낌을 사실로 인식하는 인간의 비합리적 본능은 사실과 주장을 혼동해 사회 갈등과 스트레스를 유발한다. 신종플루 발견 2주 동안 사망자는 수천 명이었지만, 같은 기간 결핵으로 사망한 사람은 6만 3천 명이다. 신종플루보다 결핵이 더욱 위험하지만 사람들은 신종플루를 더 위험하게 여겼다. 편견과 달리 세상은 나날이 진보하고 있고, 사실에 충실한 명확한 데이터와 통계는 막연한 두려움과 편견을 이긴다.

 

 

툇마루에서 모든 게 달라졌다
쓰루타니 가오리 글그림/현승희 역 | 북폴리오

3년 전 남편을 잃고 혼자가 된 75세 이치노이 유키 할머니. 동네 서예 교실을 운영하며 느릿느릿 흘러가는 나날을 보내고 있던 어느 날, 우연히 들른 서점에서 예쁜 그림체에 홀려 집어든 만화책은 알고 보니 BL이었다. "어머나, 어머나!"를 연발하면서도 유키 할머니는 왠지 책장에서 시선을 뗄 수 없다. 서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고등학생 사야마 우라라 역시 BL을 좋아하지만 내성적이고 남의 눈치를 보는 성격 때문에 혼자 몰래 즐기는 게 고작이다. 유키 할머니와 우라라는 자연스럽게 휴대폰 번호를 교환하고, 세기의 우정의 막이 오른다.

 

 

 

‘대한민국 No.1 문화웹진’ 예스24 채널예스

기형도 시를 새롭게 읽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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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위에서 중얼거리다
기형도 저 | 문학과지성사

기형도 30주기 기념 시전집. 생전 시인이 첫 시집 제목으로 염두에 두었다고 알려진 제목을 붙였다. 첫 시집이자 마지막 시집이었던 『입 속의 검은 잎』에 실린 시들과 미발표 시들 97편 전편을 모으고 목차를 새롭게 구성했다. 30년이 지났지만 기형도의 시는 새로운 독자들에게 새로 읽히고, 끊임없이 다시 태어났다. "길 위에서 일생을 그르치고 있는 희망"과 "물끄러미 청춘을 세워" 둔 저녁 거리, 문득 "일생 몫의 경험을 다했다"고 여기는 길까지 기형도는 거리와 길을 헤매며 다른 삶의 가능성을 꿈꾸었다.

 

 

땀 흘리는 소설
김혜진, 김세희 외 6명 | 창비교육

현직 교사들이 사회에 첫발을 내딛을 제자들을 대상으로 사회생활에 지표가 되어 줄 김혜진, 김세희, 김애란, 서유미, 구병모, 김재영, 윤고은, 장강명 소설가의 단편 소설을 가려 엮었다. 인터넷 방송 BJ, 공무원 시험 준비생, 카드사 콜센터 직원, 외국인 이주 노동자, 알바생 등 N포 세상에 '을'로 내던져진 청춘들의 이야기. 노동 현장에 들어선 사회 초년생과 앞으로 일을 하게 될 예비 노동자에게 일하며 먹고살아야 하는 현실적인 문제에 대해 고민해 보는 계기를 제공한다.

 

 

묻다
문선희 저 | 책공장더불어

2010년 겨울, 구제역과 조류독감으로 천만 마리가 넘는 생명이 땅에 묻혔다. 영문을 모른 채 두리번대던 동물들 위로 흙더미가 쏟아졌다. 그렇게 전국 4,799곳에 살처분 매몰지가 생기고 3년 후인 2014년, 매몰지의 법정 발굴 금지 기간이 해제되었다. 사진작가인 저자는 2년 동안 매몰지 100곳을 찾아다니며 생명이 파묻힌 땅에 대한 목격자이자 증언자가 되었다. 우리나라에서 구제역이 처음 시작된 2000년 이후 조류독감과 구제역으로 살처분 당한 동물은 9,800만 마리를 넘는다. 현재 가축 전염병에 대한 대처법이 올바른 것인지 묻는 책.

 

 

우리 집에 화학자가 산다
김민경 저 | 휴머니스트

교과서에서 벗어나 생활 속에서 발견한 화학 안내서. 가습기 살균제 사건과 라돈 침대 파문, 살충제 달걀 파동 등 매일 우리를 불안하게 만드는 사건으로 사람들은 '케모포비아'가 될 지경이다. 하지만 비누, 치약, 커피믹스, 배달음식 등 아침에 일어나 잠이 들 때까지 사람들은 매일 다양한 화학 제품이 노출되어 있다. 원소 주기율표와 온실효과, 엔트로피는 어렵지만 우리 집 현관, 거실, 주발, 욕실에서 발견하는 화학의 원리는 한결 받아들이기 쉽다. 한양대학교에서 인문대생을 위해 개설된 강좌 '생활 속의 화학'에서 시작되었다. 강의 시작 이후로 한 해도 빠지지 않고 학생들이 뽑은 가장 훌륭한 교사로 선정되었을 만큼 탁월한 입담과 실력을 자랑한다.

 

 

을들의 당나귀 귀
손희정, 최지은, 허윤 외 7명 | 후마니타스

한국여성노동자회(한국여노)의 임윤옥, 김지혜 활동가와 페미니스트 문화연구자 손희정이 여러 대중문화 연구자들을 만나 대담한 동명의 팟캐스트를 바탕으로 만든 책. 2015년 4월 언론에서 주목하지 않는 여성 노동자들의 이야기를 말하는 방송을 만들자는 취지로 시작해 시즌2부터는 성평등 노동 편과 대중문화와 젠더 편으로 나눠 제작해 왔다. 이중 끊임없이 재생산되는 여성 혐오 텍스트를 페미니스트 활동가, 문화비평가, 대중문화 연구자들의 목소리로 읽어낸 편을 모았다. TV 예능, 드라마, 케이팝, 영화, 소설, 게임, 인터넷 커뮤니티 등의 다종다양한 분야를 가로질러 최근 우리의 '귀'를 쫑긋거리게 한 미디어와 대중문화 속 성평등 이슈를 관통하는 작동 원리를 캐낸다.

 

 

홀로 서지 않기로 했다
조수희 저 | 목수책방

'먹고사니즘'에 지쳐 지금까지와는 '다르게' 살고 싶다는 꿈을 품은 자지기 일상을 뒤로 하고 357일간 떠난 세계 일주 이야기를 담았다. 평범해 보이지만 저자는 '지속가능한 삶'을 테마로 다른 삶을 선택해도 인생이 풍요로워질 수 있다는 확신을 얻고자 했다. 각양각색의 공동체와 돈보다 다른 가치를 추구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을 만나 함께 해서 행복한 삶을 살기 위한 이야기를 듣는다. 핀란드에서 자본주의 시스템을 거부하며 사는 아나키스트, 매일 마트 쓰레기통에 버려지는 멀쩡한 음식 쓰레기를 구출하는 사람들, 주택 대출에 인생을 걸지 않고 '타이니하우스'로 새로운 자유를 찾은 사람들 등 살고 싶은 삶을 구체적으로 그리는 경험을 얻게 한다.

 

 

짐 로저스의 스트리트 스마트
짐 로저스 저/이건 역 | 이레미디어

저자는 수년 전부터 전 재산을 북한에 투자하고 싶다며 서슴없이 발언해왔다. 투자의 천재라고도 불리는 그는 조지 소로스와 퀀텀펀드를 공동으로 설립하여 약 10년간 4,200%라는 경이적인 수익률을 거두고, 37세가 되기 전 은퇴하여 이후 콜롬비아 경영대학원에서 재무학을 가르쳤다. 그의 투자관을 만든 배경, 철학, 투자에 대한 원칙과 혜안이 담긴 책. 그는 독자에게 '거리에서 실제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밑바닥부터 배우라'고 조언한다. 평생 투자의 기회가 25회뿐인 것처럼 신중하라, 실패할 염려가 없는 기회를 발견할 때까지 기다려라, 당신이 잘 아는 분야에 집중적으로 투자하라 등 격언으로 삼을 만한 조언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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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원화 사회, 돌아갈 방법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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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타자들
이졸데 카림 저/이승희 역 | 민음사

트럼프의 멕시코 장벽, 마크롱의 프랑스 정부, 영국의 '브렉시트'에서 우리는 타자 혐오라는 현상을 목격한다. 자신의 정체성을 흔드는 질문을 던지는 이방인을 만나면 우리는 흔히 울타리를 치고 장벽을 세우는 방법으로 타자를 애써 외면하려고 한다. 우리나라에서도 초등학교 교실에서 '다문화'가 욕으로 쓰이고 여성 혐오를 둘러싼 분쟁이 지속되는 때, 저자는 '만남 구역'을 제안한다. 어떤 권위의 개입 없이 오직 구성원들이 공존하기 위해 스스로 주의해서 움직이는 공간이다. 불안한 주체를 완전한 주체로 고정시키려는 내면적인 방어를 넘어, 서로 다른 사람들이 각자 자기 길을 가는 동시에 스치며 만날 수 있는 실제 공간을 그리며 우리의 미래에 대해 흥미로운 가능성을 제시한다.

 

 

소년을 위한 재판
심재광 저 | 공명

자전거 절도부터 성범죄, 폭력, 명예훼손 등 청소년이 저지르는 범죄는 어른들만큼 다양한다. 스마트폰 하나로도 숱한 범죄가 가능하다. 특히 스마트폰으로 범죄현장을 찍어 SNS로 공유하며 피해소년을 모욕하는 일이 많아지면서 남녀를 가리지 않고 우연치 않게 범죄에 관련되거나 피해입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뉴스에 나오는 소년의 범죄에 경악하면서 소년법을 폐지하자는 움직임이 일어나지만, 정작 소년법이 무엇인지 아는 사람은 드물다. 법을 알아야 교육할 수 있고 범죄를 당했을 때 어떻게 해야 할지 알 수 있다. 가정법원에서 소년보호재판을 담당하는 판사가 한 달에 100건이 넘는 소년보호사건을 처리하면서 쌓은 경험과 지식을 공유한다.

 

 

팬픽으로 배우는 웹소설 쓰는 법
차윤미 저 | 지노

소설가이자 글쓰기를 가르치는 저자가 청소년이 흥미롭게 접근하는 아이돌 팬픽을 소재로 글쓰기에 다가갈 수 있도록 했다. 장르 소설 글쓰기를 위해 꼭 알아야 하는 캐릭터와 플롯, 클리셰 등을 중심으로 '스토리(이야기)' 짜는 법을 알려주는 동시에, 무엇보다 독자들이 단순히 글쓰는 기술을 늘리기 위함이 아니라 내가 왜 글을 읽는지, 내가 왜 글을 쓰는지, 내가 왜 나의 글을 세상에 보여주고 싶은지, 내가 왜 세상의 반응을 궁금해하는지를 곰곰이 생각해볼 수 있도록 풀어낸다. 글쓰기의 초심자는 물론, 팬픽이나 웹소설 작가를 꿈꾸는 청소년, 스토리텔링과 문학 글쓰기를 가르치는 부모와 교사들에게도 유용하다.

 

 

레기, 내 동생
최도영 글/이은지 그림 | 비룡소

동생이 어느 날 10리터짜리 쓰레기로 변한 상황을 그리는 코믹 판타지. 서로 못 잡아먹어 안달난 도리지, 도레미 연년생 자매는 대부분 형제자매들이 그렇듯이 서로 못 잡아먹어서 안달이다. 자기가 잘못한 것이 아닌데도 동생 때문에 혼이 날 때마다 주인공은 잠도 못 잘 정도로 서럽고 분해서 수첩에 '내 동생 쓰레기'라고 하염없이 쓴다. 낙서대로 동생이 쓰레기가 되자, 원래의 모습으로 돌려놓기 위해 애쓰는 과정에서 자매의 동지애와 서로를 이해하는 시간이 펼쳐진다.

 

 

빅 치킨
메린 매케나 저/김홍옥 역 | 에코리브르

닭고기가 어떤 방식으로 생산되는지 다들 어렴풋이 알고 있지만, 한층 심각한 항생제 문제가 남아 있다. 산업형 닭고기를 생산하면서 거대기업이 양계업을 독과점하고 중소기업이 몰락한다. 닭의 산업화가 가능했던 이유는 항생제 덕분이고, 산업화를 반성하고 성찰하려는 움직임 역시 항생제가 인간 건강에 뜻하지 않은 위험을 안겨주었다는 각성 때문이었다. 전 세계에서 판매되는 항생제의 절반 이상은 인간이 아닌 가축이 소비하고 있다. 그로 인해 항생제 내성이 생기고 인간은 병균에 더욱 취약해졌다.

 

 

경제를 모르는 그대에게
박병률 저 | 메이트북스

경제가 유독 난해하고 복잡하게 보이는 까닭은 어려운 용어 때문이 아니라 정답이 뚜렷하지 않은 문제에 대한 치열한 토론이기 때문이다. 경제를 단도직입적으로 예측하는 것은 어렵고 위험하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많은 정보를 갖고 있다는 한국개발연구원과 한국은행도 1년 뒤의 성장률 전망을 제대로 맞추지 못한다. 이 책은 하나의 키워드를 중심으로 '흥한다'는 의견과 '망한다'는 의견을 함께 소개한다. 인구가 줄어드는 한국이, 부동산시장의 미래가, 가상통화와 삼성전자가 흥할지 말할지 양쪽의 의견을 들어 한국경제의 현재와 미래를 이야기한다.

 

 

야구가 뭐라고
김양희 저 | 한겨레출판

야구가 더 재밌어지는 베테랑 전문기자의 야구 설명서. 1월부터 12월까지 각 달마다 야구 키워드를 잡아, 야구만의 사계절 구성을 만들었다. 야구 시즌이 본격적으로 시작하기 전인 1~3월 탐색전의 이야기로 시작해 스프링캠프를 왜 오키나와로 가는지, 선수들이 매년 하는 이색훈련, 시범경기의 진짜 목적 등을 설명하고 2부에서는 순위 경쟁이 치열해지는 4~7월의 이야기로 알면 관전이 더욱 재밌어지는 야구 지식을 담았다. 절반은 탈락하는 절정의 가을 야구 시즌에는 신인 드래프트, 이색 건강관리법, 가을야구 스타들의 면모 등이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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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월 그날, 무슨 일이 일어난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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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18일, 맑음
임광호, 배주영, 이민동, 정수연 저/박만규 감수 | 창비

오늘의 청소년에게 1980년 5월부터 오늘날까지 이어지는 5?18 이야기를 전하는 책. 5월 18일부터 열흘 동안 펼쳐진 항쟁, 그리고 그날의 죽음을 기억하며 애써 온 사람들의 이야기가 담겼다. 가장 정확하고 객관적인 사실만을 다루어, 청소년들이 5?18을 올바로 이해하고 역사를 보는 안목을 갖출 수 있도록 어려운 한자말이나 개념 들을 가능한 쉽게 풀어 쓰고 사건을 이해하는 데 필요한 역사적 배경에 대한 설명을 담았다. 각 장 말미에는 아르헨티나, 프랑스 등 세계 각국의 사례들을 다채롭게 소개하여 5?18을 세계사적인 흐름에서 조망한다.

 

 

명인
가와바타 야스나리 저/유숙자 역 | 메리맥

『설국』에 이은 가와바타 야스나리의 소설. 1938년 6월부터 12월까지 진행된 바둑의 명인 혼인보 슈사이의 생애 마지막 은퇴 대국을 기록했다. 대국의 내용을 담은 단순한 관전기를 넘어 반년 동안 이어지는 명인의 한 수, 한 수를 풀어 나간 예술적 기록이다. 중도에 쓰러져 병원에 입원하면서도 대국을 이어갔던 명인은 결국 5집을 지고 '불패의 명인'이라는 기록이 깨진 채 세상을 떠났다. 대국이 벌어진 6개월간 동행 취재한 저자가 신문에 연재한 관전기는 소설로 다시 태어났다. 1940년 명인이 사망할 때까지 소설을 집필하다 건강 문제로 중단하고 미완성본만 5편, 완성판 버전도 4편에 이르는 저자의 과정은 슈사이 명인의 모습과 겹쳐 보인다. 관전자인 가와바타 야스나리와 대국 상대 기타니 미노루 7단의 이름을 제외한 등장 인물은 모두 실명이다.

 

 

샤잠! 오리진스
제프 존스 저/개리 프랭크 그림/이규원 역 | 시공사

여러 입양 가정을 거치며 비뚤어져 반항적으로 행동하던 고아 소년 빌리 뱃슨. 알고 보면 심성이 선한 아이지만, 불운과 어려운 환경 때문에 방황하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밤, 지하철에 탄 빌리에게 모든 것이 뒤바뀌는 일이 벌어진다. 강력한 마법사와 운명적인 만남을 통해 마법의 용사로 선택받은 것이다. 마법사의 이름 샤잠!을 외치면 세상에서 가장 강한 인간으로 변신한다. 솔로몬의 지혜, 허큘리스의 괴력, 제우스의 활력을 비롯한 여러 신화적 힘을 받은 빌리는 이제 인류를 수호하는 히어로가 된다.

 

 

다시 부동산을 생각한다
채상욱 저 | 라이프런

2018년 말부터 본격적으로 부동산 약세장이 시작되면서 판단이 어려워졌다. 언제까지 하락이 이어질까? 내 집 마련의 시기는 언제가 좋을까? 투자 기회는 어디에 있을까? 부동산 전문가들의 전문가, 국내 최고 애널리스트인 저자는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부동산 정책의 이면을 분석하고 그 영향을 파헤쳤다. 지난 6년간 지속된 상승의 시작점이라 할 수 있는 2013년 4.1 부동산 종합 대책과 그 끝이라 할 수 있는 2018년 9.13 부동산 종합 대책 사이를 자세하게 다뤘다. 무주택자, 1주택자, 일시적 2주택자, 2주택자 이상의 다주택자 들로 나눠서 각자 어떻게 행동하는 것이 최선의 전략인지를 알려준다.

 

 

누가 시를 읽는가
프레드 사사키, 돈 셰어 공편/신해경 역 | 봄날의책

'누가 시를 읽는가'라는 질문이 던져졌다. 사람들이 다투어 손을 들고는 저마다 시를 읽게 된 경위와 시를 읽는 의미, 시를 즐기는 비법 등을 털어놓았다. 그중 50개의 응답이 모여서 이 책이 되었다. 전 세계에서 가장 권위 있고 유서 깊은 시 전문지 <시(Poetry)>에서, 지금 시대에 누가 시를 읽는지, 그들은 언제, 어떻게 시를 만났는지, 또 그 경험은 각자에게 무엇이었는지를 묻고 답한 이야기들을 모았다. 그 경험들은, 시는 교실에서 오거나, 우연히 지나치는 거리에서 오거나, 묻혀놨던 기억에서 오거나, 어제 막 처음 만난 사람에게서도 온다는 것을 보여준다. 그런 모든 순간들이 시로 뻗은 길로 모여들고, 이 책은 그 길로 나아가는 문을 열어준다.

 

 

골든 에이지
김희선 저 | 문학동네

『라면의 황제』 에 이은 두번째 소설집. 전혀 상관없어 보이던 과거와 현재의 사건, 이곳과 저곳의 기구한 사연을 하나의 서사로 거뜬히 꿰어낸다. 현대식 축구공을 개발한 사람이 사실 개항기 인천의 한 조선인이었다거나(「공의 기원」), 세계적으로 이름을 날린 일렉트로닉 힙합 듀오 LMFAO의 멤버 스테판 켄달 고디가 어쩌면 한국의 지방 소도시에서 원어민 강사 생활을 했을지도 모른다거나(「스테판, 진실 혹은 거짓」), 언제부턴가 자꾸만 예상을 뒤엎는 결과를 내놓는 노벨문학상이 알고 보니 외계인들의 제비뽑기로 결정되고 있었다거나(「18인의 노인들」), 도심 곳곳에서 발생한 싱크홀이 지구의 곳곳을 잇는 통로의 입구로서 지구공동설을 입증하는 근거가 된다거나(「지상에서 영원으로」) 하는 허황한 상상이 능청스럽고도 세밀한 서술로 설득력을 얻는다.

 

 

그놈의 마케팅
신영웅 저/빛정(김희정) 그림 | 넥서스BIZ

퍼스널 브랜드 시대, '나'의 가치를 더하는 브랜딩 이야기를 프로이직러이자 기획자인 저자가 마케터의 파란만장 생존기로 풀었다. 어디를 바라보고 누구를 위해 일해야 하는지, 그 지향에 어떻게 다가가야 하는지, 철학과 트렌드의 교차점에 생각을 머물게 만든다. 마케터로서 어떻게 자신의 브랜드와 '사랑'에 빠지고, 어떻게 사람들에게 '사랑'받도록 만들까 고민했던 과정과, 이 과정에서 느꼈던 감정을 고스란히 들려주며 '나는 이렇게 일한다' 부분을 통해 실질적인 조언까지 더했다.

 

 

 

 

 

 

 

‘대한민국 No.1 문화웹진’ 예스24 채널예스

슬기로운 가족 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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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도 리콜이 되나요?
양지열 저 | 휴머니스트

연애에서 상속에 이르기까지 일반적인 가족법의 편제에 따라 15개 주제를 다뤘다. 가족 사이에 벌어질 수 있는 민사, 형사의 내용까지 한다. 법에 따르면 부부의 '딴 주머니'는 합법이고, 사랑도 결혼도 법제 안에서는 취소가 가능하다. 법에서의 부모 자식 관계 소송과 친족 관계, 부양의 문제, 상속재산의 공평한 분할, 유류분 반환청구권, 현대의 달라지는 가족 형태와 법률의 문제 등을 다룬다. 여러 매체를 통해 더 많은 사람이 쉽고 올바르게 법을 활용할 수 있도록 돕는 저자가 곁의 전담 변호인처럼 상담해준다.

 

 

루비프루트 정글
리타 메이 브라운 저/알?알 역 | 큐큐

저자 리타 메이 브라운의 자전소설. 주인공 '몰리 볼트'는 여성, 레즈비언, 유색인종, 계급의 소수자로 시대와 환경에 맞섰던 작가의 분신이다. 몰리는 "후레자식"이라 놀리는 아이들에게 똥을 먹이고 자신의 성정체성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사촌 리로이에게 퀴어든 뭐든 상관없이 "나는 네가 그냥 '리로이 덴먼'이라고 생각해."라고 이야기해 준다. 무일푼으로 도착한 뉴욕에서 몰리는 "걸어다니는 정액 받이"로 보는 남자들을 향해 "다 엿이나 처먹으"라고 일갈한다. 몰리의 모험은 몰리가 자신으로 갈아가는 방법을 찾아가는 여정이기도 하다.

 

 

교토의 밤 산책자
이다혜 저 | 한겨레출판

가산탕진을 부추긴 도시 1호는 서울, 2호는 교토라고 말할 정도로 작가에게 교토는 여러 이유에서 사랑하는 도시다. 처음에는 걷기 위해, 그다음으로 쇼핑을 하러, 그다음에는 계절을 즐기기 위해 찾았던 작가만의 애정하는 교토 공간을 네 가지 테마로 엮었다. 촬영이 금지된 낙원, 교토의 비밀정원부터 산골마을 오하라의 세 갈래 산책길, 붐비지 않는 인파 속에서 여유롭게 경치를 감상하는 팁, 술 애호가를 위한 견학부터 부엌에 독특한 리듬을 만들어줄 그릇 쇼핑과 가게 이야기 등이 담겼다.

 

 

자제력 수업
피터 홀린스 저/공민희 역 | 포레스트북스

많은 사람이 한계를 마주한 순간 목표한 바를 포기한다. 자신의 분야에서 최고의 성과를 내는 사람들은 뛰어나지도 열등하지도 않은 재능과 내세울 것 없는 가정환경에도 불구하고 목표를 이룰 수 있을까? 『혼자 있고 싶은데 외로운 건 싫어』의 저자가 이번에는 환경과 조건을 극복하고 자신이 설정한 한계를 돌파한 사람들에게서 공통적으로 보이는 자질인 '자제력'을 제안한다. 그가 설명하는 자제력은 단순히 '노력하고 참는 힘'이 아니라 스스로 단련하는 힘이자 미래를 위해 더 나은 선택을 지속하는 능력이다. 저자는 성공한 사람들을 분석해 실제로 자제력이 사람을 어떻게 움직이는지, 어떻게 형성되며 우리는 지금까지 왜 목표를 이루지 못했는지를 심리학적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일깨워 준다. 나아가 어떻게 해야 우리가 자제력을 더 단련하고 사용할 수 있는지 열한 가지 요소를 통해 그 방법을 제시한다.

 

 

4998 친구
다비드 칼리 저/고치미 그림/나선희 역 | 책빛

휴대폰을 연상하게 하는 작은 크기의 책에는 형광 제목과 해시태그로 표시한 '#잠시잠수중'이라는 문구가 눈에 들어온다. 책장을 넘기면 쉬고 있으면서도 옆에 있는 휴대폰에 눈길이 가 있는 주인공을 만난다. 작아서 누가 누군지 구별이 되지 않는 수많은 친구는 같은 색으로 성향이나 지향점이 같다는 것을 나타낸다. 인터넷으로 만난 4,998명 중 3,878명은 여태까지 한 번도 만난 적이 없다. 661명은 어떻게 친구가 되었는지도 모른다. 생일을 잊어버린 친구는 89명이었다. SNS 상에서는 멀리 떨어져 있거나 직접 만나지 못하더라도 언제 어디서든 소식을 주고받을 수 있고 폭넓은 인간관계를 형성할 수 있다. 그러나 많은 친구를 쉽게 만드는 만큼 관계의 단절 또한 쉽게 이루어지기도 한다. 소셜 미디어 시대의 친구 관계에 대해 물음을 던지는 그림책.

 

 

제왕의 위엄
켄 리우 저/장성주 역 | 황금가지

「종이 동물원」으로 권위의 휴고 상, 네뷸러 상, 세계환상문학상을 40년만에 첫 동시 수상하며 베스트셀러 작가에 오른 켄 리우의 동아시아 문화 및 중국 문화의 가장 큰 뿌리인 '한 왕조'를 소재로 한 SF판타지 소설. 항우와 유방의 전쟁사를 다룬 『초한지』의 큰 줄기를 따라가되, 하늘을 나는 전투함과 전투연, 잠수함과 각종 기계장치 등이 등장해 전쟁의 양상을 바꾼다. 과거 서구권의 생소한 문학을 독자들에게 전하기 위해 동아시아의 번역자들이 원문을 현지 사정에 맞춰 자유롭게 변용하던 번역 방식인 호걸역(豪傑譯)에 대한 저자의 새로운 시도로 동아시아의 고전 문명을 기반으로 한 SF 장르인 '실크펑크'를 탄생시킨 작품으로 인정받았다. 각 세력의 상징인 '민들레'와 '국화'의 싸움을 통해 패권을 거머쥔 민들레 왕조의 통일 이후를 다룬 2, 3부는 2020년 출간될 예정이다.

 

 

일 잘하는 사람은 단순하게 합니다
박소연 저 | 더퀘스트

'워라밸'이 트렌드를 넘어 삶의 패러다임으로 자리 잡았지만, 회사에서의 시간이 끔찍하다면 아무리 퇴근 후 취미생활이 만족스러운들 삶은 고단할 수밖에 없다. 깨어있는 시간의 대부분을 보내는 회사에서 효율적이고 스마트하게 일하는 방법을 정리했다. 저자는 소위 일 잘하기로 유명한 상위 0.1% 수백 명과 함께 일하며 그들의 일 습관을 관찰했다. 기획하기, 글쓰기, 말하기, 관계맺기 등 우리의 직장 일상을 차지하는 가장 대표적인 네 가지 영역에서 실제로 직장생활에서 마주치는 현장 이야기를 토대로 가장 중요한 것에 집중할 에너지를 만드는 방법을 제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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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No.1 문화웹진’ 예스24 채널예스

우리 몸의 ‘진정한 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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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레이지 호르몬
랜디 허터 엡스타인 저/양병찬 역 | 동녘사이언스

작년, 국제육상경기연맹(IAAF)은 염색체를 통해 성별을 구분하던 기존 방식을 폐지하고 남성호르몬 수치로 성별을 판단해 여성 선수의 출전 자격을 결정하겠다고 발표했다. 누구나 한의원에 가면 손쉽게 성장호르몬 주사를 맞을 수 있다. 각종 온라인 카페와 커뮤니티에는 이 성장호르몬 주사에 관한 질문이 올라온다. 대부분 성장호르몬이 효과가 있는지, 부작용은 없는지 등을 묻는 질문이다. 호르몬은 우리 일상 곳곳에 침투해 있다. 임신테스트기, 피임약, 성장호르몬 주사, 스테로이드 등은 흔히 접할 수 있는 호르몬 의약품이거나 의약기기다. 이 책은 호르몬이 성 분화(sex differentiation)에 어떤 영향을 얼마나 미치는지에 관한 답을 제시하고 호르몬이 키, 질병, 증오나 사랑과 같은 감정, 포만감, 성욕 등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과학적으로 탐구한다. 기존에 출간된 호르몬 관련 도서들이 대부분 건강에 초점을 맞춰 호르몬을 이야기했다면, 이 책은 호르몬이라는 존재 자체에 초점을 맞춘다.

 

 

슬픔의 위안
브라이언 셔프, 론 마라스코 공저/김설인 역 | 현암사

슬픔은 인간의 가장 오래되고 보편적인 감정이지만 동시에 가장 사적이고 폐쇄된 감정이기도 하다. 슬픔 한가운데 있는 사람들은 음울하고 무거우며 어색하고 불편하게 느껴지는 이 감정에 타인을 끌어들이지 않기 위해 차라리 침묵을 지키고, 혼자만의 섬에 틀어박힌다. 이 책은 슬픔이 삶의 곳곳에서 벌어지며 누구에게나 찾아드는 가장 자연스러운 감정임을 밝힌다. 그리고 슬픔 자체를 주인공 삼아 여러 양상으로 표출되는 슬픔의 국면을 담담하고 차분하게 스케치하고, 과잉되거나 부족하거나 왜곡되지 않게 기록한다. 스스로 감당할 수 없는 무게와 충격이 덮치는데도 혼자 조용히 해결해야 하는 것이 미덕이 되어온 감정, 남들 앞에 드러내거나 함께 나누는 것이 금기시되어 온 감정, 한시바삐 극복해야 하는 감정으로 처리되었던 슬픔을 인간의 근원적인 보편 감정으로 새롭게 바라보는 시각을 제시한다.

 

 

악몽과 몽상 1
스티븐 킹 저/이은선 역 | 엘릭시르

3억 5천만 부가 넘는 판매 부수를 올린 세계적인 작가 스티븐 킹의 단편집. 스티븐 킹이 칠 년간 쓴 작품 중 탁월하다고 자평하는 스물네 편의 작품이 수록되었다. 평범한 남자의 지독한 복수 과정을 담은 「돌런의 캐딜락」, 의도치 않게 인류를 멸망시켜버린 비운의 천재 이야기 「난장판의 끝」, 사악한 아이들에 대한 작가 특유의 상상력이 담긴 「어린아이들을 허락하라」 등 단편소설은 물론, 텔레비전 드라마로도 방영된 극본 「죄송합니다, 맞는 번호입니다」, 야구 잡지에서 극찬을 받은 에세이 「고개를 숙여」 등 다양한 장르에서 종횡무진 활약하는 스티븐 킹을 맛볼 수 있다. 이 외에도 작가가 직접 쓴 서문과 작품 해설이 포함되어 한층 즐거운 독서를 보장한다.

 

 

크러싱 잇! SNS로 부자가 된 사람들
게리 바이너척 저/김진희 역/에릭남 감수 | 천그루숲

소셜미디어 업계에서 ‘차세대 저커버그’라고 불리우는 저자는 <뉴욕타임스>가 선정한 베스트셀러 작가에 4번이나 오르고, 포춘이 선정한 ‘전 세계 영향력 있는 40인’에 선정되는 등 SNS 분야에서는 가장 유명한 사람 중 한 명이다. 아버지의 와인소매점을 물려받게 된 그는 인터넷과 디지털 기기가 발달함에 따라 온라인을 통한 와인 판매가 필요하다는 판단을 하게 되고, 유튜브 방송이 극히 드물던 시절 ‘와인라이브러리TV’를 유튜브에서 진행하면서 와인회사를 400만 달러 규모에서 6,000만 달러의 사업으로 성장시켰다. 그때부터 그는 일방향적인 마케팅 방식에서 벗어나라는 메시지를 다양한 콘텐츠와 강연, 책을 통해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저자는 앞으로 소셜미디어가 미래를 주도할 것이기에 퍼스널 브랜드를 구축해 놓지 않으면 안 될 것이라고 강조한다.

 

 

미식탐정 아케치 고로 1
히가시무라 아키코 글그림/김진희 역 | 애니북스

특유의 개그 감각이 돋보이는 코믹 만화  『해파리 공주』 , 자전적인 이야기를 그린 감동 에세이 만화  『그리고, 또 그리고』 , 최근 네이버에서 연재중인 『위장불륜』으로 웹툰까지 진출한 저자의 추리물. 실제로 일본 미식 토크쇼에도 출연할 만큼 미식가인 저자가 그리는 추리극의 중심에는 ‘음식’이 있다. 일본 추리 소설가 에도가와 란포가 만든 탐정 캐릭터 ‘아케치 고고로’에, 영국 드라마 『셜록』의 베네딕트 컴버배치를 연상시키는 스타일을 더해 탄생한 아케치 고로. 어느 날, 아케치가 식사중이던 호텔의 객실에서 젊은 남녀의 사체가 발견된다. 경찰은 젊은 연인의 동반자살 사건으로 보지만, 아케치는 죽은 이들이 남긴 마지막 식사에서 사건의 냄새를 맡고 이치고와 함께 실상을 찾기 위해 움직인다. 그리고 어떠한 음식과 수수께끼의 여성이 살인 사건의 처음과 끝에 연루되어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본격적인 ‘식사=추리’를 시작한다.

 

 

우리 가족은 꽤나 진지합니다
봉태규 저 | 더퀘스트

배우 봉태규의 두 번째 에세이집. KBS 프로그램 <살림하는 남자들>과 <슈퍼맨이 돌아왔다>, 팟캐스트 <우리는 꽤나 진지합니다>와 개인 SNS를 통해 조금 색다른 ‘가족론’을 보여온 그는 남과 여, 아내와 남편, 출산과 육아, 혼인신고와 결혼 등의 주제에 대해 그간 하고 싶었던 말들을 솔직하고 적극적으로 담아냈다. 모두 평등하고 서로 존중하며 각자 나답게 사는 것, 이 가치관을 위해 그는 매일 자신과 씨름하고 고민한다. ‘아들은 왜 남자다워야 하는가?’ ‘제사상은 왜 며느리가 차려야 하는가?’ ‘심청이는 왜 아버지 대신 물에 빠져야 하는가?’ ‘신데렐라는 왜 왕자에게 선택되어야 하는가?’ 등의 의문을 제기하며 그는 ‘지극히 개인적인 일이 사실은 가장 사회적인 담론일 수도 있다’고 조심스레 자신의 생각을 펼친다.

 

 

나무의 시간
김민식 저 | 브.레드

나무를 소재로 톨스토이의 소설과 고흐의 그림, 박경리 선생이 글을 쓰던 느티나무 좌탁 앞으로 우리를 초대하는 책. 엘리자베스 여왕의 60주년 기념 마차 속에서 권리장전을 끌어내는 이야기꾼이자 호크니의 「와터 근처의 더 큰 나무들」을 보며 호크니의 고향이 요크셔이며, 그 고장은 바닷바람이 거세서 방풍림을 심었다는 사실을 찾아내는 지식탐험가인 저자는 명품 브랜드 에르메스가 사과나무로 가구를 만든 메타포와 안도 다다오가 나무를 심는 이유,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에 놓인 테이블의 의미를 되새기는 등 사유의 시간을 선사한다. 나무를 위해 몰두한 목재 전문가의 기록을 보며 왜 저자가 백남준의 TV박스 앞에서도 ‘어떤 나무인가’를 살피게 되었는지, 왜 그토록 나무에 천착하게 되었는지 알게 되는 순간, 우리도 한 사람의 한국인으로서의 자존심과 염치가 무엇인지에 대해 생각이 머문다. 저자의 나무 인생은 우리의 현대사와 궤적을 같이 한다.

 

 

 

‘대한민국 No.1 문화웹진’ 예스24 채널예스

강아지 ‘개과천선’하는 노하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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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웅용의 강아지 심리백과
이웅용 저 | 예문아카이브(예문사)

수많은 문제견들을 훈육해온 반려동물 행동교정 전문가인 저자는 늘 보호자들의 강아지 공부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세상에 못된 강아지는 없고 강아지의 마음을 모르는 보호자가 있을 뿐이다. 강아지 입양 전 준비, 데려온 첫날부터 생후 1년까지의 의식주 관리, 예의바른 강아지로 키우는 기본?응용 훈련, 주요 문제행동 교정법, 질병의 증상과 대처법, 응급처치, 미용관리까지 강아지를 키울 때 알아야 할 정보가 담긴 책. 보호자들이 오랜 시간을 들여서 훈련시키거나 애견스쿨에 가야만 배울 수 있었던 특별한 훈련 방법을 본문에 삽입된 QR코드를 통해 연결된 동영상으로 익힐 수 있도록 구성했다.

 

 

날개 환상통
김혜순 저 | 문학과지성사

몸으로 시를 쓰는 시인, ‘시하는’ 시인, 하여 그 이름이 하나의 ‘시학’이 된 시인은 올해로 등단 40주년을 맞았다. 전작  『죽음의 자서전』을 낸지 3년 만에 나온 열세번째 시집. 김혜순에게 여성은 “자신의 몸 안에서 뜨고 지면서 커지고 줄어드는 달처럼 죽고 사는 자신의 정체성을” 보는 존재이다. “그러기에 여성의 몸은 무한대의 프랙털 도형”이라 했던 시인은 자신의 시가 “프랙털 도형처럼 세상 속에 몸담고 세상을 읽는 방법을 가지길 바란다”고 고백하기도 했다(『여성이 글을 쓴다는 것은』, 문학동네, 2002). 그렇게 그는 ‘몸하는’ 시를 썼다. “늘 순환하는. 그러나 같은 도형은 절대 그리지 않는” 김혜순의 목소리는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일터의 현자
칩 콘리 저/박선령 역 | 쌤앤파커스

24년동안 세계 굴지의 호텔 CEO로 살아온 저자는 어느 날 회사를 팔고 에어비앤비에 인턴으로 들어간다. 구식 호텔리어였던 그는 아들뻘 되는 CEO와 상사를 모시며 영화 <인턴>의 로버트 드 니로처럼 시니어의 감성지능과 업무스킬을 에어비앤비의 젊은 직원들과 공유하며 활약을 펼친다. 처음에는 공유경제가 뭔지, 에어비앤비가 무얼 하는 회사인지도 모른 채로 나이는 절반밖에 안 되고 머리는 2배가 뛰어난 동료들에게 깜짝 놀랄 만큼 바보 같은 질문을 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제까지 쌓아온 리더십과 협업, 소통 능력을 조직에 전파해 에어비앤비 호스트들에게 접객의 노하우와 지혜를 가르쳤다. 젊은 기업일수록 지혜의 성숙자가 필요하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인간의 정의는 어떻게 탄생했는가
필립 샌즈 저/정철승, 황문주 공역 | 더봄

인류 정의의 기준을 만드는 과정을 담은 책. 국제 인권 변호사였던 저자는 2010년 국제법 특강을 위해 자신의 외할아버지의 고향인 우크라이나 리비우를 방문했다 ‘대량 학살’과 ‘반인륜 범죄’라는 개념이 처음 생겼다는 사실을 발견한다. 나치가 점령한 유럽에서 살았던 유대인 외할아버지의 비밀스런 삶을 추적하면서 동시에 국제 인권법의 기원을 추적하는 2중의 탐정소설. ‘제노사이드’라는 용어를 창안한 라파엘 렘킨과 ‘반인륜 범죄’를 창안한 허쉬 라우터파하트의 지적 경로를 따라가며 인도주의 법(humanitarian law)이라는 혁명적인 개념을 설명한다. 산더미 같은 과거 문서와 퇴색한 사진, 유대인 말살 수용소 유적을 탐색해 허쉬 라우터파하트가 뉘른베르크에 도착하는 상황이 긴박하게 그려진다.

 

 

나는 개다
백희나 글그림 | 책읽는곰

백희나 작가의 신작. 슈퍼집 방울이네 넷째로 태어난 구슬이는 엄마 젖을 떼자마자 동동이네 집으로 보내진다. 가끔은 엄마와 형제들이 그리울 때도 있지만, 구슬이에게는 지금 같이 사는 가족을 돌보는 일이 더 중요하다. 가족들이 모두 나가면 집도 봐야 하고, 할머니와 산책도 다녀야 하고, 동동이와 놀아 주기도 해야 한다. 특히 동동이는 어엿한 다섯 살인데도 나약하기 짝이 없어서 이래저래 신경이 쓰인다. 그런데 이 성가신 녀석이 구슬이는 참 좋다.  『알사탕』의 프리퀄(prequel)로 외로운 소년 동동이와 늙은 개 구슬이가 어떻게 가족이 되었는지가 펼쳐진다.

 

 

신체 설계자
애덤 피오리 저/유강은 역 | 미지북스

로봇 다리를 단 과학자, 눈을 잃었지만 귀로 보는 사람, 허벅지가 다시 자라는 퇴역 군인, 가족과 다시 대화하는 루게릭병 환자… 생체공학이라고 불리는 과학 기술 분야의 도움으로 절망적인 장애를 딛고 놀라운 회복력을 보여준 사람들이 소개된다. 마치 SF영화에서 튀어나온 것처럼 보이는, 인간의 신체를 새로 디자인하는 기술은 더 이상 먼 미래의 것이 아니다. 현대 과학의 뇌구조를 파악하면서 우울증과 파킨슨 병, 강박장애를 치료할 수 있는 가능성이 열렸다. 이 기술이 신체와 정신 면에서 완전히 초월적인 인간을 탄생시킬까? 세상은 근원적으로 더 불평등해질까? 증강의 욕망이 대규모 해킹으로 인한 재난으로 이어질까? 이 책에서는 기술을 지나치게 두려운 눈길로 바라보지 말고 우리가 인간이게 해주는 능력을 얻을 수 있는 가능성으로 보자고 제안한다.

 

 

꼬마 농부의 사계절 텃밭 책
카롤린 펠리시에, 비르지니 알라지디 글/엘리자 제앵 그림/배유선 역 | 이마주

자연과 가까이 자라는 아이들은 더 건강하고 밝게 자란다. 가까운 곳에서 날마다 자연을 느낄 수 있다면 좋겠지만, 미세 먼지 때문에 나가기 쉽지 않다. 베란다 한 켠과 거실 한 구석에 텃밭과 화분을 마련해 직접 식물을 키우는 건 어떨까? 흙을 만지고 물을 주며 싹이 트고 열매 맺는 모습을 보면서 아이들은 생명을 배운다. 직접 기른 식물로 음식을 만들어 먹을 수도 있다. 이 책에서는 주변에서 늘 보아오던 친숙한 채소와 과일, 꽃을 키우는 방법을 어린이의 눈높이에서 풀어낸다. 알록달록한 일러스트와 귀여운 표현으로 당장 텃밭 농사를 짓고 싶게 만드는 책.

 

 

 

 

‘대한민국 No.1 문화웹진’ 예스24 채널예스

너무 착해서 멸종한 동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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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가 있어서 멸종 했습니다
마루야마 다카시 글/사토 마사노리 그림 외 6명 | 위즈덤하우스

멸종한 동물만 모은 그림 도감. 지구에서 사라진 이유를 멸종 동물이 직접 소개해 준다. 방심해서, 너무 지나쳐서, 서툴러서, 운이 나빠서 등 재미있고 안타까운 70종의 멸종 동물 이야기가 모였다. 너무 밥을 천천히 먹어서 멸종한 아트로플레우라, 너무 강해서 멸종한 메가테리움, 개체가 너무 늘어나서 멸종한 여행비둘기 등 유머러스한 소개로 멸종의 원인과 이유를 설명한다. 그림과 함께 이야기를 듣다 보면 지금 지구상의 동물과 어울려 살아가는 방법을 생각해 보게끔 한다. 별책 『멸종의 역사』 는 생물의 번영과 멸종의 역사를 한눈으로 정리한다.

 

 

언어의 아이들
조지은, 송지은 공저 | 사이언스북스

언어는 배우는 것일까, 아니면 타고나는 것일까? 언어와 생각은 어떤 관계가 있을까? 태아에게 언어를 들려주는 태교는 실제로 효과가 있을까? 세상에는 얼마나 많은 소리가 존재하는 것일까? 2개 혹은 2개 이상의 언어를 모국어로 사용하는 사람들의 머릿속에는 어떤 일이 일어날까? 어린 나이에 외국어 공부를 시작하거나 외국에 가서 살지 않고도 외국어 학습의 효과를 높일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언어의 아이들』 은 4부에 걸쳐 아동 언어 발달, 음성학, 어휘와 문법, 이중 언어 습득이라는 큰 주제를 다루면서 다양한 관련 연구와 에피소드를 담고 있다.

 

 

걷기만 하면 돼
강상구 저 | 루아크

일반적인 기본소득 논의에서 한 발 더 나아가 ‘녹색기본소득’을 제안하는 책. 녹색기본소득이란 ‘걷기, 자전거 타기, 대중교통 이용하기’를 조건으로 기본소득을 지급하자는 개념이다. 저자는 기본소득과 기후행동을 결합시킨 이 제안이 실현된다면 한국 사회가 화석연료 중독사회에서 벗어나 생태사회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녹색기본소득제도의 구체적 실현 방안과 그것이 가져올 긍정적 효과를 설명하고, 이동의 영역뿐 아니라 추후 주택 태양광 패널 설치, 친환경 제품 사용, 플라스틱 사용하지 않기 등 생활 속 ‘기후행동’을 토대로 기후변화를 막는 새로운 설계 방안을 제안한다.

 

 

40세, 미혼출산
가키야 미우 저/권경하 역 | 늘봄출판사

40세를 코앞에 두고 계획에 없던 임신으로 흔들리는, 여행사 과장대리로 일하는 유코. 뱃속 아이의 아빠는 사귀지도 않는 사이의 28세 미남 부하직원 미즈노다. 미즈노뿐 아니라 편견을 가지고 있는 시골의 친정엄마나 갑질 상사, 불임 치료로 고생하는 동기에게도 비밀로 하던 차, 어디선가 소문이 퍼지고 유코는 사면초가에 처한다. 낳을 것인가, 낳지 않을 것인가. 말할 것인가, 말하지 않을 것인가. 싱글맘이 되면 일은 어떻게 할 것인가… 유쿄는 고민하다 점점 마음을 굳힌다. 일본 사회와 문화의 고질적 문제점과 모순점을 찾아내 이야기로 소개하는 저자가 이번에는 저출산 시대의 미혼모 문제와 호적법을 들춰냈다. 같은 문제점을 가지고 있는 한국에도 시사하는 바가 있는 소설.

 

 

모든 아이는 특별하다
박혜란 저 | 나무를심는사람들

30년 동안 무려 3천 번이 넘는 자녀교육 강연을 해 온 저자의 창의적인 아이 키우기 방법. 창의력은 개념을 달달 외우고 단순 지식을 많이 쌓는다고 결코 얻어질 수 없다. 생물학적으로 타고나는 것도 아니다. 창의력은 오직 자유로운 환경과 분위기 속에서 자발적이며 다양한 경험을 통해 자연스럽게 체득된다. 우연한 기회에 TV 다큐멘터리를 본 중학생이 건축가의 꿈을 키우는가 하면, 어떤 아이는 부모와 함께 한 한옥여행에서, 도서관에서 집어 든 책 한 권에서 미래 직업의 실마리를 찾을 수도 있다. 부모가 할 일은 자유로운 환경을 만들어 아이가 자신의 적성을 찾도록 도와주는 일이며, 절대 하지 않아야 할 일은 외부의 기준에 맞추어 아이를 재단하고 비교해서 상처 주지 않는 일이다.

 

 

계산기는 어떻게 인공지능이 되었을까
더멋 튜링 저/김의석 역 | 한빛미디어

우리가 매일 쓰는 컴퓨터의 발명은 언제, 어떻게 시작했을까? 놀랍게도 컴퓨터의 시작은 인류 역사 초기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인류는 일상에서 마주하는 어려운 숫자 세기, 계산, 천문 관측, 항해력 측정을 위해 다양한 도구와 기계를 개발하기 시작했다. 초기 계산 도구에서 오늘날 컴퓨터의 겉모습을 찾아보기는 쉽지 않지만 이들 모두 계산기이자 문제 해결 도구라는 데 공통점이 있다. 그리고 증기기관, 암호해독 장치, 메인프레임 컴퓨터를 거쳐 오늘날 우리가 쓰는 현대 컴퓨터의 모습과 기능을 갖추게 되었다. 튜링과 함께 컴퓨터의 발달사를 짚어나가다 보면 대담하고 개성 강한 천재들, 역사를 바꾼 뛰어난 발견, 컴퓨팅이 바꿀 미래에 대한 놀라운 통찰을 마주하게 된다.

 

 

실용 커피 서적
조원진 저 | 따비

제목이 ‘실용 커피 서적’이지만, 커피를 실용적으로 다루는 내용은 없다. 커피를 추출하는 기구에 대한 안내가 있지만 해보면 안다는 얘기가 주이고, 커피를 어떻게 내려야 하는지에 대한 설명이 있지만 결국 자기 입에 맞는 커피가 제일 맛있다는 얘기다. 그러면 도대체 무엇이 ‘실용’일까? 중학생 시절부터 커피를 마신 15년차 커피 덕후인 저자는, 커피 덕분에 주어진 인생의 시간들을 잘 사용했으므로 ‘실용 커피’라고 말한다. 전작 『열아홉 바리스타, 이야기를 로스팅하다』에서 한국 커피 문화의 최전선에 선 바리스타와 로스터들을 소개했던 저자가 이번에는 커피의 매력에 푹 빠져 지낸 자신의 경험을 담았다.

 

 

 

 

 

‘대한민국 No.1 문화웹진’ 예스24 채널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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